의무병의 환생 231화
흐느적거리는 몸에는 생기가 없고, 입 밖으로 내뱉어지는 건 언어라기에도 뭣한 신음소리다.
더군다나 그 움직임에 동반되는 악취는 고기가 썩는 냄새.
이전까지 수두룩하게 마주했던 시체들에게서 난 것보다 훨씬 역하다.
마치 그때 이후로 부패가 급속도로 진행된 것처럼.
'하기야, 썩은 상태로 움직였을 때의 열량을 어디서 뽑아내겠어?'
소위 언데드라 불리는 이들은 기본적으로 부패속도가 보통의 시체보다도 빠른 법.
그러면서도 끝도 없이 시체상태로 움직이는 건, 그들의 몸에 내장된 '윤회력'이 발휘하는 최소한의 회복력 때문이었다.
'윤회력……. 신성력이 가진 기록을 답습하는 특성을 뒤틀어, 한때의 순간만을 반복하도록 유도하는 힘이라고 했던가.'
그 중에서도 언데드란 생존에 대한 갈망만을 무한히 되새기는 존재들.
이스타 섬에서 마주했던 녀석들과 달리 역병을 품고 있진 않지만, 반대로 그들의 존재는 이 땅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중요한 정보로 다가오고 있었다.
'그래도 나라를 이끄는 양반이니 말이 통할 거라곤 생각했다만……. 설마 이 정도로 외도에 들어설 줄이야.'
아무리 죄수들뿐인 땅이라곤 하나, 전과자들도 일단은 인권이 있고 교화의 대상이라 부를 존재들이다.
그런 마당에 죄수도 모자라 가신들까지 언데드로 바꿔버리기까지 하다니.
자세한 사정은 몰라도, 수단 자체가 외도인 이상 제대로 된 이유는 아닐 것이 분명하다.
'어지간하면 예의 좀 차리려 했다만……. 이렇게까지 나온다면 일단 반 죽이는 건 기본으로 깔고 들어가야겠군.'
그리고 그걸 위해선 일단 제 앞을 가로막는 놈들을 치워내야 하리라.
-우어어어어엉.
"그래, 우엉이 건강에 좋지."
-구어어어엉~
"그래그래, 뭐든 구워먹어야 기생충 예방에 도움이 되지."
사방에서 몰려드는 언데드들을 대충 손으로 던지고, 밀어내며 길을 열어가는 셰인.
그중 일부 언데드들이 제 몸을 물어뜯은 채 매달렸지만, 셰인은 그들에게 물린 채로 유유히 거리를 누빌 뿐이었다.
그중 성가신 녀석들에게만 마나를 모은 손가락을 겨눌 뿐.
"근데 니들한테는 처방이란 게 의미가 있긴 하냐?"
-파앙!!
중첩 2써클-탄지신공.
딱밤과 함께 튕겨져 나간 마나의 탄환들이 그들의 머리를 관통하고, 내부에서 폭발을 일으켜 피떡으로 만들었다.
언데드의 윤회력이 주입된 부분은 뇌의 일정 부분.
그 신체 부위가 박살이 나버릴 경우, 윤회력을 다루는 술사가 그 신체를 재구축하지 않는 한 재기는 불가능해진다.
그건 이스타 섬에서 언데드들을 소탕하며 질리도록 실감했던 바.
"이 너석들아. 니들 같은 거 몇 마차가 몰려와도 상대도 안 되니까 그냥 저기 구석에서 얌전히……."
-쿠과강!!
굉음과 함께 발밑에서 느껴지는 진동.
그와 함께 셰인의 시선이 배후로 향해진 순간, 건물의 외벽을 부수며 나타난 그림자가 셰인에게 달려들기 시작하였다.
"방금 한 말 취소할 테니까 그냥 가던 길 가시면 안 될까요?"
-쿠어아아아!!!!
괴성을 지르며 손을 휘저어오는 거대한 언데드.
그 손짓을 피해낸 셰인이 뒤로 물러서며, 돌연히 나타난 거인이 내리친 부분을 응시하였다.
마나 하나 없이 내리친 땅이 움푹 파인 상태. 도저히 시체가 낼만한 힘이 아니다.
'……상대한 지 꽤 돼서 잊고 있었네. 언데드라는 게 시체 꼴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애초에 윤회력이란 미련을 통해 가증되는 힘.
그 대상이 죽었을 때의 미련이 크면 클수록 그 힘은 더욱 비대해지고, 그 힘에 반응한 몇몇은 인간의 틀을 벗어난 존재로 성장하기까지 한다.
그리고 제 앞에 있는 수갑을 찬 좀비가 바로 그런 부류에 해당하는 자.
-아니, 에요오오……. 저, 어언…….
입 밖으로 흘러나오는 건 그 미련의 일부.
-훔치지, 않았어요오오……. 이건, 누명이야아…….
얘기를 들어보니 도둑질에 대한 누명을 쓰고 이 땅에 들어온 듯하였다.
흉악범들을 수용하는 장소임을 생각하면 뒤집어쓴 죄도 결코 가볍지 않을 터.
그 억울함이 생존에 대한 갈망보다도 앞섰기에, 지금 저 언데드가 대형종으로 성장하기에 이른 것이다.
'가엾은…….'
그래, 참 불쌍한 사람이다.
하지만 그런 사연도 결국에는 기록에 불과할 뿐.
지금 제 앞에 있는 자는 엄연히 시체이며, 그자의 입에서 나오는 건 그저 누군가가 쓴 일기장을 소리 내어 읊는 것에 불과한 것이다.
그리고 셰인은 기록을 숭배하는 고고학자가 아닌 의사.
생명의 존엄을 숭배하는 그가 언데드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건, 오롯이 부검과 장례와 같은 사후처리일 뿐이다.
"어쩔 수 없지. 이런 시체들을 위해 쓰려고 마련한 건 아니지만……."
이윽고 달려드는 대형종에게 뒷걸음질을 치는 셰인이, 제 배후에 자리한 목발을 꺼내어 그 손잡이를 거세게 틀어쥐었다.
그 직후 손아귀에 감도는 마나가 내부에 주입.
-끼리릭, 철컥!
중첩 2써클의 출력에 의해 분리된 목발이 분리되고, 형체가 굳혀져 이윽고 셰인의 양손에 틀어쥐어졌다.
"야 시체."
만들어진 건 손잡이만이 달려 있는 두 개의 막대봉.
그 뭉툭한 끝을 제 앞의 거구에게로 겨눈 셰인이 씨익, 미소를 지으며 자세를 잡아갔다.
"톤파라는 무기 알고 있냐?"
-쿠어어어어!!
대답에 돌아오는 함성.
그 직후 뻗어진 주먹을 위빙으로 피해낸 셰인이 몸을 꺾고, 다리의 축을 돌리며 톤파의 끝을 좀비의 복부에 겨누었다.
톤파에 주입된 마나는 그대로 끝자락에 밀집되어 고착.
그 압력이 응축되어 한계에 치달은 순간, 외부로 방출되는 물리력의 방출력은 주먹을 사용할 때의 몇 배로 가증된다.
-콰아아앙!!
타격과 함께 멀리 떨어져 나가는 거체.
내부가 뒤틀려 터져나간 시체가 피를 뿜으며 떨어져 나가는 중에도, 주변에 있는 시체들은 셰인을 향해 멍청하게 달려들기를 반복했다.
어차피 대부분은 잔챙이.
동시다발적 타격만 견제하면, 강체술로 몸을 보호하는 것으로도 피해는 무마시킬 수 있다.
'문제는 그 사이에 존재하는 위험종들이다.'
잔챙이들을 톤파와 발차기로 쳐내며 밀어내면서도 사주경계는 멈추지 않는다.
시선이 드문드문 멈춘 곳은 이전과 같은 거인과 같은 거체와 더불어, 주변에 있는 건물의 지붕과 문을 누비며 뛰어다니는 작고 날렵한 좀비.
양 손톱이 칼처럼 길게 늘어진 장발의 여인 등등…….
'억울한 놈들이 참 많은가 보네.'
그만큼 제국의 패악질이 심하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뭐가 됐건 단순 시체라고 얕잡아볼 수만은 없는 상태였다.
싸움에 있어서 숫자란 절대적인 법이니.
"……일단 길부터 열고 생각해 볼까."
심호흡을 한 셰인이 제 양손의 톤파에 힘을 집중.
이후 손잡이를 틀어쥐며 그들을 향해 빠르게 달려들었다.
-휘리릭, 파악!
선두에서 오는 적을 발차기로 격퇴.
그 몸을 깔아뭉개 머리를 찍어 누른 뒤, 다리의 축을 돌리며 양 손의 톤파를 거세게 휘두른다.
강철봉에 얻어맞은 뼈와 살이 뭉개지며 으스러지는 가운데 달려드는 한 마리의 거대한 좀비.
그 좀비의 주먹이 셰인의 팔에 적중하는 듯했지만, 그 사이에 자리한 톤파가 교묘히 비틀어지며 힘의 흐름을 틀어내었다.
-콰앙!
그 회전의 뒤를 이어 가해지는 반대쪽 톤파의 내려치기.
뭉툭한 끝자락이 머리를 찍어눌러 땅에 처박힌 순간, 내장된 물리력이 해방되며 좀비의 몸을 바로 재기불능으로 만들었다.
-카르르, 카아아악!!
그 직후 거구를 뛰어넘으며 달려드는 손톱 좀비.
날카롭게 깎인 손톱이 셰인의 머리를 가를 기세로 휘둘러졌지만, 그마저도 톤파를 이용한 회전에 빗겨나가며 자세가 크게 벌어졌다.
그리고 셰인은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쿠웅!
반격을 가하기도 전에 빠르게 휘둘러진 일격.
-콰앙!!!!
그 뒤를 잇는 후속타와 함께 떨어져 나간 손톱 좀비의 몸이 지붕과 충돌하고, 밑에 자리한 작은 좀비가 무언가를 준비하기도 전 파편에 매몰되어 길거리에 곤두박질을 쳤다.
"백날을 덤벼봐, 새끼들아! 내가 짬이 얼만데 니들 같은 시체들에 당할 것 같냐!?"
맨손이라면 버거울지도 모르지만, 지금의 그는 엄연히 '무기'를 쓰고 있는 상태였다.
의무병이라면 최대한 몸을 가볍게 하며 전장을 누벼야 한다 가르쳤지만, 애초에 지금 셰인이 이 현장에 발을 들인 이유는 결코 의사로서의 일에 충실해서가 아니었으니까.
하물며 지금 사용하는 톤파는 맨손에 쥐고 휘두르는 무기.
기본자세부터가 주먹을 쥘 때와 별 차이가 없으며, 사용되는 모든 기술이 맨손격투를 기반으로 이루어진다.
즉, 천성이 무투가인 셰인이 숙달되기에 최적화의 무기라는 것.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공학에 대한 지식만 있다면 내가 원하는 대로 개조할 수가 있다는 거지.'
더욱이 몰려드는 언데드들을 맞닥트린 셰인이 톤파의 손잡이를 조작.
그로부터 복합적으로 설계된 톤파가 그의 의지에 반응하며, 내부의 장치를 가동시켜 형태를 뒤바꾸기 시작했다.
"애들아, 그거 아냐?"
-끼리릭, 철컥!
표면의 군데군데가 벗겨지며, 뭉툭한 끝부분에는 구멍이 생겨난다.
균열이 생겨난 만큼 물리적인 내성은 떨어지지만, 지금의 형태는 애초에 근거리를 염두에 두고 만든 것이 아니었다.
"이 안에 총 들어 있는 거."
'중첩 2써클-연탄.'
내부의 틈새를 통해 밀어 넣은 물리력은, 이윽고 장치의 힘을 받아 음속의 속도로 전방으로 사출되기에 이른다.
-투타타타타타!!!
양손에 톤파를 통해 쏘아지는 마나의 총탄. 물리력의 세례.
그 범위에 노출된 언데드들의 몸이 갈가리 찢기고, 분리되며 이윽고 바닥에 늘어져 갔다.
덩치가 큰 녀석은 몰라도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는 잔챙이들을 상대로는 발군의 효과.
양쪽의 톤파를 모두 이용하면 난사력은 기관총에 준하니, 혼자서도 한 부대 정도는 능히 전멸시킬 수 있다.
물론 내부 구조상 굉장히 복잡하여 정비는 필수적이지만, 애초에 격투라는 건 아무리 단련해도 다수를 처리하기엔 어려운 법이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선 약간의 번잡함 정도는 감수할 필요가 있지 않겠는가?
'일단은 일단락된 건가?'
그런 식으로 한바탕 쓸어버리니 주변에 몰려드는 기척이 사라졌다.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는 시체들은 처음 이 도시에 왔을 때와 분위기적으론 흡사한 상태.
하지만 밑에 흐르는 유혈은 엄연히 자신이 만들어낸 것이다.
'……황제가 개수작을 부린 걸 다행으로 여겨야겠군.'
그렇지 않았다면 이 밑에 자리한 시체들이 진짜 사람이었을지도 모르니까.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자신이 느끼는 찝찝함의 해소일 뿐.
결국 이 영지에 있는 사람들은 몰살당했고, 그 수작을 부린 건 황제일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크르륵, 카아악!!
그리고 윤회력을 이 땅에 퍼트려 언데드들을 깨운 건 파수꾼으로 쓰기 위해서일 터.
머지않아 몰려드는 인기척을 감지한 셰인이 쯧, 혀를 차며 손에 쥔 톤파를 조립.
이후 목발의 형태로써 제 등에 매달은 후 반대쪽으로 뛰쳐나갔다.
'싸워도 득이 될 게 없는 싸움은 피하는 게 낫지.'
계획이 예정했던 것보다 크게 틀어진 만큼, 일단은 숨을 돌리고 차후의 활동을 검토할 곳이 필요하다.
그 점을 되새기고 거리를 누비며 적당한 장소를 물색하는 것도 잠시.
문득 거리를 뛰어다니던 셰인의 발걸음이 어느 한 건물의 앞에서 멈춰 서게 되었다.
위험을 감지해서?
아니, 그 반대다.
'……교회?'
교단을 상징하는 십자가가 세워진 교회.
그 안에서부터 느껴지는 낯설지 않은 기운이 셰인의 신경을 자극하고 있었다.
그래, 흔히 신성력이라고 불리는 힘.
셰인 역시 그 힘을 다루는 자로써, 신성력을 가진 존재에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상태였다.
'도시가 이 사달이 된 마당에 신성력을 다루는 사람이라니.'
윤회력도 신성력을 기반으로 한다지만, 그 또한 결국엔 뒤틀려있는 힘이다.
순수한 신성력에 노출이 되면 윤회력으로 이루어진 고리 역시 끊어지는 법.
즉, 순수한 신성력은 언데드들에겐 치명적이다.
뭣보다 신성력이 있다는 건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니, 그것만으로도 확인해 볼 가치는 충분할 터다.
-크르륵!!
"……일단 몸부터 숨기자."
곧장 교회 안으로 들어가 걸쇠를 잠근 셰인.
다행히도 언데드들은 셰인의 소리가 들려온 곳까지만 찾아왔을 뿐, 그 이상은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거리에만 멀뚱히 서 있을 뿐이었다.
'언데드들의 추적은 열감지에서 비롯된 것……. 건물 안에 숨는다면 추적능력은 심히 약화될 수밖에 없겠지.'
이내 창문에서 멀어진 셰인이 들어선 교회의 내부를 살펴보았다.
처음 마주한 건 기도실과도 같은 장소.
죄수들의 회개를 바라는 마음에서 세워진 장소인 듯하지만, 정작 언데드들이 들끓는 상황에선 아무런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 상태였다.
'하지만 빛은 분명히 느껴진다.'
그 빛을 따라 기도실을 지나 들어선 곳은 지하로 이어진 계단.
그 계단을 내려가니 굳게 잠겨 있는 문이 셰인을 반겨주었다.
문 틈의 사이로 희미하게 새어 나오는 건 분명 신성력이라 부를 힘.
"아무도 안 계시나요?"
노크를 하며 물었음에도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보통이라면 실례라 여기며 돌아갔겠지만, 상황이 상황인 만큼 이대로 돌아갈 수만도 없는 노릇.
"대답이 없다면 들어가겠습니다."
-콰앙!
경고에 이어 문을 부순 셰인이 곧장 방의 안으로 들어섰다.
먼지가 가득 낀 데다 방구석에는 거미줄까지 가득한 장소.
별다른 도구도 없이 휑한 것이 창고로 쓰기 좋을 법하지만, 그 안에는 방을 밝혀주고 있는 희미한 빛이 존재하고 있었다.
사람에게서 새어 나오는 빛.
셰인이 그 빛을 따라 방구석에 쓰러진 이에게로 달려갔다.
"이봐요, 괜찮으세요?"
신자의 몸에서 나온다기엔 무척이나 미미한 빛이다.
신앙의 하락보다는 신체의 쇠약에 의해 정신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일 터.
비쩍 말라 있는 몸은 꽤나 오랜 시간 동안 굶어, 대상이 영양실조 상태에 빠졌음을 가르쳐 주고 있었다.
'학대라도 당한 건가?'
아니, 자세한 사정을 파악하는 건 나중으로 미룰 일.
일단은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리라. 생각한 셰인이 가장 먼저 상대의 얼굴을 살폈다.
그리고…….
"……어?"
그 얼굴을 마주한 순간 입 밖으로 새어 나온 탄성.
그건 분명히 익숙함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제 앞에 있는 자의 모습을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익숙함.
'이 사람, 설마?'
기시감을 자각한 셰인이 곧장 그녀의 얼굴을 살펴보았다.
메말랐다 한들 얼굴의 형태는 물론이고, 그 밑으로 늘어진 푸르스름한 머리카락 역시 분명 기억에 존재하는 것이다.
아니, 단순 기억에만 존재하는 정도가 아니었다.
마지막으로 만난 것이 8년 전이었지만, 셰인은 단 한 번도 눈앞에 있는 자를 잊어본 적이 없었으니까.
"안젤, 라……?"
그 날의 재판 이후 두 번째 생의 모든 것이 결정되었는데.
어찌 그 시작을 만들어준 여인을 잊어버릴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