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의무병의 환생-235화 (235/255)

의무병의 환생 235화

-쿠르릉!!

타르타로스의 지하 깊은 곳.

그곳의 퀴퀴한 냄새가 감도는 어두운 통로를 누비던 셰인이, 제 발치에서 느껴지는 진동을 감지하며 눈살을 찌푸렸다.

'……벌써 날뛰고 있나.'

증원이라도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어쩌면 지금이 아니면 막을 수 있는 기회가 없을지도 모른다.

이 땅이 언데드들의 거점이 되고, 내란이 벌어지는 와중에 중심지에서부터 언데드들이 퍼져나간다니.

그건 그 자체로 재앙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일일 것이다.

당시 '그 섬'에서 벌어졌던 그 참사가 이 대륙 전체로 확장되는 거나 다름없는.

-크와아아아!!!

하지만 지금 그 곳으로 향할 수 있는 건 오직 자신뿐.

그리고 그곳으로 향하기 위해선, 그 길목에 존재하는 무수한 언데드들을 단신으로 처단해야만 한다.

-크르아아아악!!

"…젠장, 일 더럽게 꼬이는군."

복도의 양 측면.

철창의 사이로부터 뻗어져 나온 손들이, 그 통로를 지나는 유일한 생존자를 붙잡고자 아우성을 쳐대기 시작한다.

대부분이 옥에 가두어진 채로 사지를 휘둘러댈 뿐.

그 정도야 피해서 지나가거나, 자유가 구속된 몸을 통째로 도려내면 그만일 뿐이다.

문제는 그 철창마저 뚫고 들어온 개체들.

애초에 통제를 위한 수갑이나 족쇄를 풀고, 단단한 철창마저 뚫었다는 건 그만큼 위험한 힘을 가졌다는 의미일 것이다.

-쿠궁!!

벽을 찢어버릴 기세로 두터운 팔을 휘두르며 다가오는 거대한 언데드.

그 주먹질을 피해 고개를 숙이기 무섭게, 묵직한 파편들이 셰인의 몸에 둘러진 마나와 충돌하며 전율을 일으켰다.

가볍지 않은 타격.

직격한다면 3써클의 마나로는 버티기 어려우리라.

'경지를 높이고 싶지만 지금은 이곳을 돌파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야.'

이후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는 상황.

홀몸으로 이곳에 들어온 만큼 최대한 힘을 아낄 필요가 있으며, 그 점을 염두에 둔 셰인은 혈도개방을 이용하여 자신의 경지를 하락시켜둔 상태였다.

경지가 개방되는 건 무의식적으로 몸에 받아들이는 양도 늘어난다는 거니까.

이 젊은 몸이 아무리 튼튼하다 한들, 6써클이라는 인간의 한계라 평해지는 경지를 버텨내는 것도 꽤나 체력이 소요되는 일이다.

'신성력을 통한 회복력도 무한은 아니야. 체력은 아낄 수 있을 때 아껴두는 게 좋아.'

그래, 지금 제 손에 쥔 무기는 그를 대비해 부족한 저력을 보충하고자 가져온 것이다.

-콰아앙!!

톤파의 끝부분에 집약된 마나의 기폭.

그 거센 충격에 복부가 파열된 언데드의 몸이 고꾸라졌다.

즉사하진 않았지만 재기불능으로 만든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하나하나 붙잡고 사살하기엔, 자신의 존재를 감지하고 몰려드는 언데드들의 숫자도 터무니없었으니.

-캬아아아악!!

사방에서 들이닥치는 언데드.

그들을 차례차례 쓰러트려 나가던 셰인이 삼킨 숨이, 이내 한탄이 되어 주변으로 퍼져나갔다.

"예술제에 참여한 사람들은 좋겠네. 이런 흉측한 것들을 감상할 일은 없을 테니까."

반대로 그런 장소를 마다하며 전장으로 향한 이들도 존재할 터.

하지만 그런 현장에서 살아남고자 사력을 다하더라도, 이제껏 줄곧 평화에 찌든 이들이 반란군들의 상대가 될 리는 만무할 것이다.

'총기나 화약을 사용한다면 모를까, 그마저도 교단의 반대에 밀려 공급되지 못할 게 뻔한 일이지.'

최악의 경우 군사 쿠데타나 반란군으로의 전향할지도 모를 일.

그런 세태와 더불어 언데드들이 몰려드는 상황에 지쳐서인지, 셰인의 마음속에서부터 응어리가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차라리 자신이 그곳으로 향했으면 하는 생각이 서서히…….

-위이잉!!

그 직후 측면에서부터 들려오는 거센 진동음에 정신이 일깨워지고, 셰인의 고개가 소리가 들려온 곳으로 비틀어졌다.

마치 기계장치에서나 날 법한 엔진음을 내는 검은 안개.

그것이 검은 잔상을 그리며 휘둘러지자, 맞닿은 언데드들의 몸이 도려내어지며 썩은 피가 터져 나왔다.

콰드득, 콰드득. 칼로 썰어 넘기는 것과 비교하면 살벌하기 그지없는 소음.

그런 살벌함을 자아내는 주인공은 셰인을 안내해주는 검은 존재, 알리사였다.

"…고마워. 덕분에 살았어."

-우웅.

윤회력에 의해 구축된 존재, 알리사가 고개를 끄덕이며 미미한 진동음을 내었다.

이후 앞장선 그녀가 손에 쥐고 있는 검은 기계장치로, 제 앞에 있는 언데드들을 차례차례 도륙내어갔다.

아마도 윤회력을 통해'생전에 사용했던 물건'을 구축해 만든 무기일 터.

그 덕에 숨을 돌릴 틈이 생긴 셰인이, 마음속의 심란함을 가라앉히며 한결 나아진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래, 성직자들이 꼭 좋은 것만 보는 건 아니었지.'

전장에 나서는 이들은 외세로부터 나라를 지키고, 그들을 기다리는 이들은 그들이 돌아올 고향을 다져야 하는 법.

그들이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듯, 자신 역시도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이 영지에 온 게 아니었던가?

그 계획이 심각하게 틀어졌을지언정, 도리어 우연찮게 이 사달에 휘말렸기에 재앙을 막아낼 기회가 생긴 상황.

이제와서 지친다는 이유로 돌아갈 수 있을 리가 만무하다.

-투콰앙!!

그렇게 불안을 걷어낼수록 더욱 박차를 가하는 진격.

그 끝에 여유가 확보되었지만, 가만히 있다면 언데드들이 몰려들 게 뻔한 상황이다.

'그래도 조금 정도는 숨을 돌려도 되겠지.'

시체밭을 지나친 후 벽에 기대며 명상에 잠겨가는 셰인.

진격을 이어가기 전의 휴식을 만끽하려던 중, 알리사가 셰인에게로 다가오며 제 양손을 뻗어오기 시작했다.

검은 안개에 어린 것은 신성력이라 부를 힘.

그 미미한 빛에 생채기가 서서히 아물어가는 와중, 그녀의 몸에서부터 웅웅거리는 소리가 연이어 들려왔다.

무언가 자신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는 것일까?

혹시나 싶어 물었다.

"괜찮냐고 묻는 거야?"

-우우웅.

고개를 끄덕이는 알리사.

확실히 그녀의 빛 덕에 욱신거림이 조금 나아지는 걸 느꼈지만, 그럴수록 그녀의 형체가 미묘하게 일그러지는 게 눈에 들어왔다.

그래, 애초에 근간 자체가 신성력을 바탕으로 한 존재.

마나를 통해 구현된 육체와 의식으로 신성력을 자체적으로 발할 수 있다 한들, 일부는 자신의 생명력을 깎아내는 식으로 소요해야 할 것이다.

하물며 술자와 멀리 떨어져 있는 상태인 만큼 힘의 보충도 쉽지 않을 터.

셰인이 애써 손을 가로저으며 그녀의 행동에 제지를 가했다.

"걱정하지 않아도 돼. 이 쪽도 신성력은 다룰 수 있으니까."

-……우웅.

만류했음에도 신성력을 불어넣는 행동을 멈추지 않는 알리사.

일단은 심문관을 지향했던 자이건만, 이단자인 자신에게 빛을 베풀어주는 상황이 조금 아이러니하게 느껴졌다.

"……고마워."

그래도 이런 상황에 유일하게 함께 해주는 아이가 아닌가?

그에 솔직하게 감사를 전하니, 알리사가 물끄러미 쳐다보다 마저 신성력의 주입을 이어갔다.

-우우웅~

묘하게 기분이 좋아 보이는 진동음을 내면서.

자신의 감사인사를 진심으로 기쁘게 받아들인 듯 보였지만, 그 모습이 셰인의 입장에선 조금 석연찮게 보였다.

'그러고 보면 안젤라가 말했었지. 자신이 심문관이었을 적엔 견습생이었다고.'

거진 8년 전…….

신성력을 갓 성인이 되었을 때에 각성했다 치면, 아마도 자신보다 연상이거나 비슷한 또래였을 것이다.

그 후 심문관을 지향하면서도 여전히 신앙을 가졌으나, 그 끝내 이단을 정벌하다 비참히 생을 마감하고 만 여인.

"저기, 알리사."

이내 치료가 끝나고, 다시 나아갈 준비를 갖추었을 무렵 셰인이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막 신성력을 거두며 셰인을 물끄러미 쳐다보는 알리사.

그런 그녀를 향해 셰인이 속내에서 기인한 동정을 흘렸다.

"혹시, 심문관의 일을 하게 된 걸 후회하지 않아?"

비상식을 받아들이는 것에 대한 혼란과 이단이라 불리는 이들의 정당성을 맞닥트리고도 집행을 이어가야 하는 처지. 그리고 그 끝에 이루어진 비참한 최후 등등…….

어느 것 하나 보통의 사람은 버텨내기 어려운 일이다.

그들과 입장은 다르지만, 셰인 역시 세태에 등을 돌리는 것이 얼마나 버겁고 힘든 일인지를 잘 아는 사람이었다.

그래, 지금의 질문은 그런 동질감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비록 이단자와 심문관이라는 사이지만, 이런 상황을 빌어 유대라는 게 생겨날지도 모른다는 마음에서 비롯된 물음.

-위이이이이잉.

하지만 그 물음에 돌아온 건 거센 진동음.

알리사가 자신이 사용하던 장치를 가동시킨 것이다.

"아니, 화내지 말고……."

그에 당황하는 건 아주 잠시에 불과한 시간.

정작 알리사가 전동톱을 겨누고 있는 방향은 셰인이 아닌, 복도의 맞은편에서부터 다가오는 흉악한 언데드들이었다.

그래, 지금은 언제 문제가 터질지 알 수 없는 상황.

그러니 경계심을 곤두세울 필요가 있겠지만, 정작 그들의 존재를 인지했음에도 셰인은 알리사에게 바로 가세하려 들지 못하였다.

'……밑.'

발치에서부터 느껴지는 진동.

그것도 상당히 선명하며 시간이 갈수록 더욱 거세지고 있다.

밑에서부터 무언가 솟구치는 것이다.

"이런 씹!"

뒤늦게 눈치 채고 물러나려 하는 셰인.

하지만 일대 전체가 붕괴될 정도의 여파를 단시간에 벗어나는 건 불가능하다.

-쿠르릉, 쾅!!

바닥을 넘어 복도 전체에 걸쳐 이루어지는 대찬 붕괴.

뒤이은 추락은 대응할 수 없던 셰인의 몸이, 이내 십 수초라는 적지 않은 시간에 걸친 체공 끝에 땅바닥에 처박혔다.

"씨발, 이건 또 뭔 날벼락이야……?"

가까스로 몸을 마나로 둘러쳐 치명상을 막아낸 셰인.

그렇게 애써 욱신거리는 몸을 바로잡은 그가, 곧 제 주변에 자리한 환경을 응시하였다.

'…뭐야, 여긴.'

바닥이 무너지며 추락한 곳은 방…….

아니, 광장이라 불러도 넓은 장소이자, 지천에서 악취가 감도는 장소.

사방에 깔린 시체들만 해도, 밭을 넘어 산이라 표현해도 무방할 정도였다.

'죽은 죄수들의 시체를 모아두는 매립지인가.'

죄인에게 존엄 따윈 존재치 않는다 믿는 제국사회.

그런 곳에서 개심하지 않은 채 사망한 이들의 취급이 난폭하단 건 알고 있었지만, 설마 이 정도로 무분별하게 시체를 쌓아두었으리라곤 생각지도 못했다.

'이 정도면 묘비는커녕 납골당에 모시기도 어렵겠군.'

대체로 쌓아두었다가 정해진 날에 화장하는 것을 예정에 둔 듯했지만, 지금 중요한 건 시체들이 일어나는 상황에 시체가 가득한 곳에 떨어졌다는 것이다.

그에 대한 자각이 경계심을 불러일으키기도 전.

-우우우웅!!!

귓가에 들려오는 격한 진동음.

이 상황에 유일한 동행자가 내지르는 것이다.

"…알리사?"

그 소리를 쫓는 셰인의 눈에 들어온 것은 시체무더기 속에서 뻗어져 나온 거대한 손아귀.

그에 붙잡힌 채로 벌벌 떨리는 알리사의 모습이었다.

-우으, 웅…….

몸에서 새어 나오는 진동음이 비명처럼……. 아니, 이내 힘을 잃어가는 신음처럼 변해가고.

이윽고 그 몸마저 악력에 의해 바스라져 완전히 사라지고 말았다.

그 모습을 본 셰인이 저도 모르게 제 입가에 그린 미소를 일그러트렸다.

"…나도 참 감이 죽긴 했나 보네. 이런 상황에 동행자에게 정을 붙이려고 하고."

애초에 제 옆에 있는 동료의 머리통이 언제 날아갈지 모르는 게 전쟁인 것을…….

그에 석연찮음을 느꼈지만, 다행인 점을 찾자면 지금의 사달이 영구적인 소멸로 이어지진 않는다는 것이었다.

몸이 바스라진다 해도 술자에게 환원될 뿐, 본래부터 살아있다고 할 수 없는 만큼 술자의 의지에 따라 몇 번이고 다시 구현될 수 있을 터.

'그저 길을 가르쳐 줄 안내원이 사라졌다.'

지금의 아쉬움은 그 정도로 그쳐야 하며, 당장 신경 써야 할 건 추락한 자리에 나타난 괴물들일 것이다.

-고어어어…….

알리사의 몸을 찢으며 시체무더기 속에서 튀어나온 건 거인.

그것도 그저 몸만 부풀어 오른 게 아닌, 여러 개의 시체가 거인의 형상으로 굳어진 것과 같은 모습이었다.

다리를 이루는 부분에서 꼼지락거리는 손가락과 눈동자, 손아귀를 이루는 핏줄과 장기더미…….

흉측하기도 흉측하지만, 그렇게 괴이하게나마 뭉쳐지며 나타난 형상이 익숙하게 보였기에.

'뫼비우스……?'

분명 이전에 상대해 본 바가 있던 적이었다.

뫼비우스.

제3제국 소속의 간부이자, 제 수장을 앞서 보내고자 길을 막아세우는 수문장을 자처했던 신체개조의 괴물.

'설마 그 녀석도 이곳에 매립된 건가?'

아니, 그 녀석은 처형이고 뭐고 이전에 자신의 수작에 의해 폭사해 버린 지 오래다.

시체조차 남지 않고 파괴되었는데 언데드로 부활할 수 있을 리는 없을 터.

굳이 따지자면 그와 비슷한 방식의 개조를 거친 녀석이 이 감옥에서 처형당한 거지, 뫼비우스 본인이라곤 할 수 없을 것이다.

-쿠르릉, 쿠궁!!

그리고 그건 다시 말해, 그런 괴물이 이 감옥에 여럿 잡혀와 목숨을 잃었을 수도 있다는 것.

'세 마리.'

그것이 시체무더기 속에서 뭉쳐져 나타난 추악한 괴물들의 숫자.

하나같이 흉측한 외모와 흉악한 힘을 자랑하는 이들을 맞닥트린 셰인이, 이내 깊게 한숨을 내쉬며 자신의 목에 손가락을 겨누었다.

"진짜, 가급적이면 체력은 보존해두고 싶었는데."

-쿠어어어어!!!

이윽고 손가락이 목을 찌른 순간 달려드는 선두의 거체.

그 육체는 약물을 통해 강화된 육체.

설령 시체에 불과할지언정, 윤회력에 의해 구현된 과거의 수단은 이 순간 전생에 근접한 저력을 발휘하게끔 만든다.

그로부터 비롯된 악력에 노출된다면 사람의 몸은 물론 강철마저도 쥐어 짜일 터.

-콰아아앙!!!

그렇게 휘둘러진 손아귀가 몸에 도달하기도 전.

측면에서부터 휘둘러진 무언가가 폭발을 일으켜, 그 손을 대차게 조각내었다.

-쿠르륵……?

썩어버린 안구들이 뭉쳐 만들어진 거대한 눈알.

그것이 사방팔방 움직이며 제 앞의 인영을 쫓아가며, 희미하게 남은 의식을 빌어 시야를 투영시킨다.

그 끝에 바로잡힌 형체는 손에 쥔 장봉을 거세게 틀어쥔 청년의 모습.

"후읍……."

두 개의 톤파를 한데 이은 셰인이, 그 무기의 안에 마나를 주입하며 다시금 휘두를 준비를 취했다.

그 끝에 매어진 사슬의 끝에는 아무것도 달려 있지 않으나, 그 주변의 공간만은 격하게 일그러지고 있다.

아지랑이를 넘어 빛을 왜곡시키는 소용돌이가 일어날 정도의 어그러짐.

장봉에 주입된 마나의 격류가 사슬의 끝에서 뭉쳐지고, 그 압력이 외부로 방출되지 않은 채 요동치며 일어난 마력의 폭풍을 일으킨 것이다.

-콰아아앙!!

그로부터 휘둘러진 일격은 장봉의 원심력이 더해지며 파멸적인 일격으로 변모.

그 철퇴에 적중한 거체가 산산이 붕괴되어 흩뿌려지는 가운데, 나머지 두 거인들이 그를 갈라내며 셰인에게로 달려들었다.

애초에 죽음에 대한 공포마저 망각된 놈들.

한 마리를 날려버린다 하여 주눅이 들리는 만무하며, 그런 녀석들이 떼를 지어 몰려들 때의 공포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미안한데, 그때로부터 벌써 2년이나 지났거든?"

하지만 그런 공포 따위.

이제껏 질리도록 겪고, 또 극복해온 일일 뿐.

-끼긱!!

그러한 마음가짐에서 비롯된 거센 손짓, 그리고 분리된 톤파.

그를 이용한 가드가 적의 공격을 교묘히 틀어낸 직후, 반대쪽 손에 쥔 톤파가 적의 머리통으로 겨누어졌다.

"전쟁에서 2년이면 한참 뒤쳐진 기술이지."

-콰아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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