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악마님, 메탈하신다-87화 (87/110)

87화. 키스 인 더 스트링

CK브라더밴드 광고 현장 브이로그 영상이 RRR 밴드 너튜브 채널에 올라왔다.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뭐야? 폭탄 터트린 거?

-요즘 광고 찍을 때도 저런 식으로 해?

-영화는 그럴 수 있지. 미친돌진 같은 거ㅇㅇ

-나도 광고에서 저렇게까지 하는 건 첨 봄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이어지는 정보로 인해 네티즌들의 의견은 둘로 나뉘었다.

-씹ㅋㅋㅋㅋㅋㅋㅋㅋ저거 RRR이 비밀리에 터트렸다고 함ㅋㅋㅋㅋㅋㅋ

-미친ㅋㅋㅋㅋ돌았넼ㅋㅋㅋㅋ

-역시!!!!메탈 답다!!!!

라는 반응이 있는 반면.

-제발 자기들 좀 챙겨서 돈 좀 벌었으면 ㅠ

-수리비 물어 주느라 광고비 다 쓴 거 실화냐곸ㅋㅋㅋ

-아니 메탈 돈 없다며~ 돈 벌어 돈!!

RRR을 측은하게 바라보면서도 농담을 던지는 반응들이 있었다.

재미있는 부분은 RRR을 비난하는 반응이 없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그 부분 때문에 라이징 밴드의 PD, 기보성은 연신 미소가 끊이지 않았다.

“이거 봐! 얘네들은 가만히만 놔둬도 알아서 해 준다니까!”

아직 방송되지 않은 라이징 밴드 본선 3라운드.

편집은 거의 마무리 되어 가는 시점이었지만, 사실 예고편으로 어느 정도 관심을 끄는 데에도 성공했다.

걱정되는 점이라면 역시.

-RRR이 어떻게 하는지 떡밥 좀 푸세요.

-ㄹㅇㅋㅋㅋ PD 장사할 줄 모르네

-아 대머리 연주회 말고 또 없냐고~

-너어어어어는 진짜 지옥에나 떨어져라

-천국보단 지옥이 훨 재밌을지도 모름

사람들의 관심이 너무나 RRR 밴드에게 집중되어 있다는 사실이었다.

단순히 라이징 밴드의 인기에만 영향을 준다면 괜찮았지만, 모두가 RRR 밴드의 연주나 그들의 연출에만 관심을 두고 있다 보니.

“근데 진짜 RRR이 한 번이라도 헛방 날리면 어떡해요?”

제작진으로서는 이게 가장 고민되는 지점이었다.

“그들이 알아서 해 줄 거라는 건, 그냥 PD님 희망 사항이잖아요.”

“무슨 소리야! RRR은 걍 냅 두면 잘하는…….”

“그.러.니.까. 지금까지는 운이 좋았던 걸 수도 있잖아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RRR이 지금까지 했던 거 보면, 이쯤 되었다면 슬슬 연출 아이디어도 다 떨어지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

조연출과 메인 작가가 고개를 끄덕이며 기보성을 노려봤다. 가늘게 뜬 눈을 마주하기 어려웠던 기보성이 커흠, 헛기침을 한 번 하고는 비즈니스 미소를 입에 걸었다.

“자, 자, 그러지들 말고, 우리는 다른 참가자들도 신경을 좀 쓰자고. 응? 너희 말대로 RRR만 믿다가, 라이징 밴드에서 힘 받은 밴드가 RRR 하나면 이거도 문제야. 그렇지?”

“……그냥 저희보고 RRR은 신경 쓰지 말고 일이나 해, 이러시는 거 같은데요?”

“새끼가 눈치만 늘어 가지고.”

기보성이 머리를 벅벅 긁고는 조연출을 향해 말했다.

“나도 걱정은 되지만, 지금은 괜찮잖아. RRR이 못하면 딱 거기까지인 거야. 그때 가서 언플해도 되니까 일단은 걱정들 하지 마. 알아들어?”

“하……. 알았어요.”

“나중에 저희 탓하시면 안 돼요. 그때 가스 유출 사고 때처럼.”

허나 막내 작가의 날카로운 반박에는 기보성도 달리 할 말이 없어 그저 허허 웃을 뿐이었다.

* * *

라이징 밴드 본선 4라운드 촬영일.

아직 본선 3라운드 영상이 세상에 공개되지는 않은 시점이다.

이유는 있었다.

결선 1라운드와 2라운드로 프로그램 일정이 전부 마무리되는데, 그 두 라운드는 시청자 초청 라이브로 진행이 된다.

때문에 그걸 준비할 만한 기간을 확보해야 했다.

그래서 기보성PD는 급하게 준비하기보다는, 이번 4라운드를 재미나게 뽑아 최대한 많은 영상으로 나눌 수 있는 방안을 고민 중이었다.

“으으음……. 역시 히든 미션을 넣어야 할 것 같은데.”

기보성의 뒤에서 한석주가 나타났다.

“PD님!!”

“우왓! 깜짝이야!”

“하하하하! 무슨 고민을 그리하십니까.”

오늘도 MC를 이어 나가야 하는 한석주였다. 기보성은 그를 보더니 한숨을 살짝 쉬며 고민하던 지점을 이야기했다.

“뭔가 더 시간을 끌 만한 그런 게 없을까 해서 말이죠.”

“시간이라…….”

한석주가 잠시 미간을 좁히고는 다시 표정을 펴며 말했다.

“이런 건 어떤가요?”

“어떤…….”

귓속말을 들은 기보성이 손뼉을 쳤다.

“묘안이군요! 역시 아나운서! 머리가 아주 좋으십니다 ,하하하!”

“과찬이시군요 하하! 대신 다른 프로그램에서도 저 자주 불러 주십쇼!”

“그럼요, 그럼요!”

그렇게 두 사람 간 모종의 거래가 성사되면서 기보성은 라이징 밴드 본선 4라운드에서 제시할 히든 미션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 * *

“라이벌…….”

“지목전……?”

본선 4라운드를 촬영하기 위해 모인 참가자들이 눈을 끔뻑거렸다.

“네! 지난번에 제가 ‘보컬에게는 제약이 없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악기 연주가 없는 보컬에게는 다른 조건이 걸립니다! 그게 바로 라이벌 지목!”

그러자 참가자들 사이에서 야유가 쏟아져 나왔다.

“우우우! 없다고 했으면서!”

“이제 와서 말 바꾸기냐! 우우우!”

“아하하하! 제약이 아니라, 조건입니다, 조건!”

“그게 그거지!!”

“에이 다들 진정하시고 들어보세요. 저도 PD님이 시키는 대로 하는 거랍니다?”

한석주가 능글맞게 웃으며 말을 이어 나갔다.

“자, 여러분들은 누구와 대결을 해 보고 싶습니까? 이기는 밴드는 바로 결선 1라운드 진출! 지는 팀은 더 이상 패자부활전도 없다! 탈락 후보가 되는 겁니다! 이거이거, 보컬이 제대로 라이벌을 지목하지 못하면, 멤버들에게 욕은 다 먹겠죠?”

그 말에 참가자들이 침을 꼴딱 삼켰다.

모두 즐겁게, 서로 친하게 지내고 있다고는 해도, 결국에는 경쟁 상대.

누굴 지목해야 본선 4라운드를 더 성공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인가.

그걸 고민해야만 했다.

“자, 그럼 누가 먼저 라이벌을 지목할지는 제비뽑기로 하지요!”

한석주가 사각 통을 앞에 내려놓았다. 곧장 손을 뻗어 통 안에 넣은 그의 손이 이리저리 움직였다.

“자! 첫 번째로 라이벌을 지목할 팀은! 바로 바로 바로~!!!!”

한석주가 종이를 펼치며 외쳤다.

“메탈 아이돌이 딱 어울리는 그녀들! 스틸러블리입니다!!!!”

“우리!?”

스틸러블리 멤버들이 모두 깜짝 놀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자, 스틸러블리의 보컬! 자연 씨! 어느 밴드를 지목하실지 궁금한데요!”

“으으음…… 저희는 라이벌이라 생각해 본 분들이 없는데…….”

“아니 그 말씀은, 우리 스틸러블리를 이길 밴드는 없다! 이런 뜻이군요!”

“아하하하! 그게 그렇게 되나요? 그건 아니고, 다들 너무 좋은 분들이라서요.”

스틸러블리의 보컬리스트, 이자연이 깔깔 웃으며 말했다.

“그래도 굳이 한 팀을 선택해야 한다면, 한 번쯤은 겨뤄 보고 싶었던 밴드가 있습니다.”

“오? 어떤 밴드죠!”

“RRR 밴드.”

이자연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스틸러블리의 드러머 김은영과 기타리스트 정유나가 RRR이 있는 곳을 돌아봤다.

“RRR!!!!! 자 RRR의 보컬, 데스맨씨! 도전을 받아…….”

한석주의 말은 코웃음을 날리는 단탈리온에 의해 중단되었다.

“훗. 우리들을 지목하였는가.”

단탈리온이 마이크 스탠드를 들고는 고개를 들어 스틸러블리를 바라봤다.

“그 도전, 응해 주도록 하마.”

“네! RRR의 보컬, 데스맨 씨도 동의했습니다!”

우와아아아-!!!

“……쟤가 정해도 되는 거 맞아?”

“어쩌겠어. 보컬이자 리더인데.”

“리더는 나라니까!?”

“으휴, 이젠 포기해 쯧쯧.”

그사이 제인은 앤디의 한탄 섞인 목소리를 들으며 위로해 주었다.

* * *

각자 라이벌 팀이 정해지고 난 직후.

스틸러블리의 멤버들은 RRR 밴드의 대기실을 찾아왔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반가워요!”

스틸러블리의 보컬 이자연과 베이시스트 윤아민이 밝게 웃으며 인사를 했다. 그 뒤로 드러머 김은영이 쭈뼛거리더니 오로바스를 향해 까딱 인사를 하고는 얼굴을 붉히며 후다닥 안으로 뛰어 들어왔다.

마지막으로 기타리스트 정유나는.

“하아……. 레드 홀스……. 너도 인사할래……?”

그녀의 애착 기타, 레드 홀스를 껴안은 채 들어왔다.

“은영 씨는 이제 괜찮으십니까.”

“……네 괜찮아요.”

“그런데 왜 연락 한 번 없으셨습니까.”

“여, 연락!? 그쪽도 안 했잖아요!!??”

“아픈데 방해할지도 모를 것 같아서 그랬습니다. 나으셨으면 연락을 하셨어야지요. 고기는 드셨습니까?”

“고, 고기요? 아뇨 집에서 쉬느라…….”

“그것 보십시오. 미리 연락을 주셨어야 제가 고깃집을 찾아가는 수고를 안 했을 것 아닙니까.”

“네에에에!?!?”

김은영과 오로바스의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은 스틸러블리와 RRR 밴드 멤버들이 입을 떡 벌렸다.

“지, 진짜로?”

“진태 씨……. 언제 은영이 꼬셨을까.”

“그러게. 눈에서 하트 나오겠다 은영아~”

“진태 씨, 쉬는 날에 뭐 하나 했더니 고기 먹으러 갔어요?”

그리고 그 장면을 담고 있던 방송국 관계자들은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이거면 분량 챙겼다!’

‘역시 대기실을 찾아오도록 하는 게 정답이었어!’

그러나 단탈리온만큼은 꼿꼿하게 앉아서는 절제된 움직임으로 커피를 한 모금 마실 뿐이었다.

“박진태여.”

“예, 예 데스맨 님.”

“잘하였다.”

단탈리온의 칭찬을 받은 오로바스가 감격에 겨워 눈동자에 눈물을 그렁그렁 달았다.

“그대에게 저주를 내리노라.”

“망극하옵니다!!!!!”

그리고 그 이상한 모습을 본 김은영은.

“……재밌는 사람.”

애정이 짜게 식기보다는, 저런 특이한 사람이니까 메탈을 한다는 식으로 초 긍정 회로를 돌리고 있었다.

* * *

‘적을 우리 편으로 끌어들였는가.’

오로바스를 바라보며 나는 기분 좋게 저주를 내렸다.

“잘하였다.”

자고로 전술의 기본은 적을 우리 편으로 만드는 것.

오로바스는 그것을 같은 드러머로 타깃을 잡고 진행했다.

참으로 훌륭한 전술이 아닐 수가 없었다.

“그대에게 저주를 내리노라.”

“망극하옵니다!!”

그나저나 지금 스틸러블리 멤버들은…… 어디 보자.

나는 마력을 살짝 끌어올려서 스틸러블리 멤버들의 기운을 확인해 보았다.

‘……별 건 없구나.’

아직은 별다른 낌새가 없었다.

그러나 언제 어느 때에 ‘그자’가 나타날지 모르는 일.

항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어야 한다.

“시틀라여, 감시 눈동자를 활성화시키거라.”

[존명!!!!]

그렇기에 이제부터는 누가 먼저 상대를 발견하느냐의 싸움이 된다.

이 몸이 먼저 녀석을 발견하고 빈틈을 찌를 것인가.

아니면 공연 도중에 난입해서 공연을 펼치는 우리를 방해할 것인가.

‘위험인물이라면 역시 저쪽이군.’

지난번에는 드러머였으니.

이번에는 보컬이나 기타리스트일 가능성이 높다.

“……앤디.”

그리고 그 기타리스트가, 앤디를 찾았다.

“아, 네 유나 씨! 오늘 진검승부! 잘 부탁드립니다!”

“……응. 나도 그 말을 하고 싶었어.”

정유나가 살짝 미소를 지었다.

저 여성, 웃을 줄도 알았군.

나는 실눈을 뜨고는 앤디와 정유나를 바라봤다.

“……하지만 각오해. 핑거링 이외에도, 필살기가 있으니까.”

“필살기라면 저도 있습니다!”

앤디가 자신 있게 소리치며 나를 돌아봤다.

“그렇지, 데스맨?”

“……한심한 것.”

우리의 패를 굳이! 그렇게 입으로 떠벌려야 하다니!

“앤디. 자네가 12군단장이라는 게 참으로 통탄스럽도다.”

“뭐!? 아니 그게 뭔 소리야!?”

“적에게 우리의 전략을 알려 주는 멍청한 짓이 어디 있는가.”

“뭔지는 안 알려 줬잖아!”

“필살기가 있다는 사실을 알린 것만으로도 큰 스포일러로다.”

고개를 저으며 혀를 찼다.

앤디, 저 부족한 인간을 어찌하면 좋을 것이냐.

그러는 내게 정유나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앤디의 필살기. 데스맨 씨가 아이디어 준 거야?”

“훗. 비밀이로다.”

“…… 훗, 한 거 보니까 맞네. 기대할게.”

감히 이 몸의 웃음소리 하나로 예측을 하다니.

“무서운 여자로다.”

“……에휴.”

앤디에게 필살기가 있다는 사실을 공개해 버리는 해프닝은 있었지만, 아무튼.

본선 4라운드.

이번에도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귀추가 주목되었다.

그러니 이제는 그걸 꺼내도 될 터.

“이 몸도 필살기를 준비해 두어야겠구나.”

* * *

“스틸러블리는 어떻게 나올까요?”

“유일한 여성 메탈 밴드. 사랑스러움을 잡을지, 강렬함을 잡을지.”

“전 그분들 기존 곡들이 좋아서 그런 분위기로 해 주셨으면 하는데.”

하현주, 윤상하, 장도민이 스틸러블리의 무대가 기대된다며 수다를 떨었다.

“스틸러블리의 무대! 시작합니다!”

이윽고 한석주의 멘트에 따라 스틸러블리의 무대가 준비되었다.

“……오늘, 우리가 활약할 때야.”

정유나의 표정이 어느 때보다도 진지하게 바뀌었다.

“……달리자, 레드 홀스.”

텁.

타합.

찌이이잉 쟈아앙-!!!!!!

스틸러블리의 기타리스트.

메탈 기타리스트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그녀의 기타 연주가 시작됐다.

“이, 입으로!?”

“저, 저게 뭐죠!? 입으로 기타 리프를!?!?”

피크가 없다.

그리고 핑거링으로는 메탈 사운드를 낼 수 없다.

그렇다면.

신체의 다른 부위를 사용하면 되는 법.

“하이라이트도 아니고 리프부터 이빨로 뜯는 건 처음 봤다고요!”

심사 위원들이 경악하는 기술.

그걸 바라보던 앤디가 나지막이 읊조렸다.

“……키스 인 더 스트링.”

“뭐?”

“유나 씨의 필살기. 특정 몇몇 공연에서만 보여 주었던 건데…….”

여기서 저걸 꺼낸다고?

그만큼 이를 갈고 나왔다는 뜻이 된다.

“그렇군. 저게 정유나 기타리스트의 필살기인가.”

“응. 대단하지?”

“확실히. 앤디 자네가 칭찬을 하는 이유가 있도다.”

고개를 끄덕인 단탈리온이 손가락을 들었다.

“그렇기에 지금은 관찰이 필요하다.”

단탈리온이 마력을 끌어올려 대기실 TV 옆에 새로운 영상을 열었다.

바로, 천계의 말뚝을 마구잡이로 박아 놓고는 그 결계를 탐색 중인 도미니온의 모습이었다.

“벌레는 광범위 트랩에 쉽게 걸리는 법.”

이번에는 대놓고 백마법을 사용할 계획이었다.

그러니 보여 주거라 도미니온이여.

“주천사 도미니온, 제대로 해야 할 것이다.”

관찰을 잘만 마친다면.

이 몸을 모태 솔로라 모욕한 사실은 넘어가 주도록 하지.

……아니 아주 잠시간은 모른 척 넘어가 주마.

* * *

그렇게 단탈리온이 생각에 잠긴 채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도미니온도 연애 경험은 없겠지.”

“……이건 또 뭔 헛소리야?”

“진태 씨는 은영 씨, 우리 마왕님은 도미니온 씨 좋아해?”

“근데 그렇게 되면 금단의 사랑 아냐?”

“그치. 천사랑 마왕의…….”

단탈리온의 혼잣말을 들은 앤디와 제인은 막장 드라마 시나리오에 대해 수군대며 이죽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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