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6. 질투. (22/92)

26. 질투.2022.02.27.

16549619095094.jpg“누나는 무슨. 우리 해인이 이제 겨우 스물일곱입니다.”

16549619095101.jpg“지오가 스물여섯이니까 누나 맞네.”

줄리아가 옆에서 거들자 다들 웃으며 손뼉을 치기 시작했다. 나이가 그렇게 어렸나? 젊은 친구가 너무 유명해서 나이를 잊고 있었다. 주변에 있는 지오의 지인들도 대부분 그 또래로 보였다. 머리 색깔들은 어찌나 자유분방한지 빨강 파랑 색색이도 물들었다. 젊다는 게 저런 건가. 순간 삼십 대인 자신이 늙어 보이며 초라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한방에 기를 꺾어야겠다 싶어 지훈이 은근슬쩍 해인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제게로 밀착시켰다.

16549619095094.jpg“하하! 아무리 젊음이 좋다지만 열정만으로는 안 되는 것이 있다는 걸…….”

16549619095119.jpg“고마워요. 지오 씨.”

해인이 잔뜩 허세를 부리려던 지훈의 말을 뚝 끊어버렸다. 그것도 부족해 제 어깨에 걸쳐 있던 손까지 툭 밀어 버렸다. 졸지에 갈 곳을 잃은 지훈의 손이 어색하게 미끄러져 내렸다. 지훈의 표정이 썩어가든 말든 해인은 화사한 미소를 지으며 지오를 바라보았다.

16549619095119.jpg“지오 씨도 제가 제일 좋아하는 연예인이에요.”

16549619095129.jpg“연예인 말고 남자로선 어때요?”

미소를 머금은 지오가 장난스럽게 되물었다. 그 모습이 어찌나 섹시한지 마음이 전혀 없던 사람도 설레게 할 정도였다. 가만있을 지훈이 아니었다.

16549619095094.jpg“하하! 우리 다시 한집에 살고 있는데…….”

지훈이 다시 해인의 어깨 위에 손을 걸쳐 올리고는 제 옆으로 바짝 끌어당겼다. 누가 봐도 우리는 연인이라고 천명이라도 하듯. 이미 연애를 시작한 것은 사실이다. 보물은 아직 모를지언정 서로를 느끼는 우리의 마음은 뜨거웠었다. 아니, 뜨거울 정도는 아니었나 싶어 해인을 슬쩍 보는데 그 순간 해인의 몸이 아예 제게서 멀어졌다. 심지어 걸음까지 옮겨 지오와 그 일당들 곁으로 가까이 다가섰다.

16549619095119.jpg“친오빠나 언니들도 한집에 살긴 하죠.”

지훈의 말을 부정이라도 하듯 해인이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16549619095129.jpg“굿.”

16549619095101.jpg“나이스 스타일.”

16549619095101.jpg“원더풀.”

지오와 일당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또 한바탕 웃음이 터졌다. 갑자기 죄다 영어로 말하는 이유가 뭘까. 줄리아와 수빈까지 이 상황을 즐기고 있기에 지훈은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장난인 줄은 알지만, 지오가 자꾸 선을 넘어오니 마음이 편할 리 없었다. 지오가 해인에게 와인을 권했다. 와인을 받아든 해인은 건배를 한 후 겨우 입술만 축이고 그냥 들고 있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오고 갔다. 가까이서 본 지오는 유쾌하고 즐거운 남자였다. 그는 지속적으로 해인을 이야기에 포함시켰고 줄리아는 때때로 일과 관련된 부분들을 이야기하며 공감대를 나누었다. 어둠이 깊어지며 파티 분위기가 점점 고조되었다. 피로감을 느낀 해인이 배의 난간 쪽으로 걸어갔다. 지훈이 서둘러 뒤를 따라가며 툴툴거렸다.

16549619095094.jpg“재밌나 봐.”

16549619095119.jpg“스물일곱. 연애하기 딱 좋은 나이 아닌가요?”

16549619095094.jpg“연애해. 나랑 하면 되잖아.”

16549619095119.jpg“보물도 모르면서 연애는 무슨.”

해인이 한마디로 일축했다. 알지도 못하면서 가르쳐준다고 해도 싫다 하고. 무슨 똥배짱인지 모르겠다. 지훈의 마음을 확인했으니 하루라도 빨리 연애를 하고 싶은데 이렇게 시간만 보내고 있으니 괜스레 그가 얄미웠다. 보물이 뭔지 빨리 말해달라고, 더 이상은 연애를 미루고 싶지 않다고 해도 모자랄 판에 힌트도 필요 없다는 저 답답이의 질투를 굳이 받아주고 싶지 않았다.

16549619095094.jpg“알아낼 거야. 기필코 알아낼 거라고.”

당치도 않은 소리. 해인이 보기엔 힌트 없이는 1%의 가능성도 없어 보였다. 입술을 삐죽이며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는데 그 순간 또다시 어깨 위로 손이 올라왔다. 참 끈질긴 남자다. 해인은 피식 웃으며 이번엔 거부하지 않고 그의 손길을 받아들였다. 밤새 계속될 파티를 뒤로하고 두 사람은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지훈이 지인들과 인사를 하고 오는 동안 해인은 선상 입구에서 잠시 그를 기다렸다. 어느새 수빈이 다가오고 있었다.

16549619122949.jpg“즐거워 보이시던데 벌써 가나요?”

16549619095119.jpg“좀 피곤해서요. 수빈 씨는요?”

16549619122949.jpg“저는 밤새워 놀 것 같은데요? 해인 씨 체력이 은근 약한가 봐요.”

16549619095119.jpg“촬영 전이니까 너무 무리하지 마세요. 피부 트러블 생기면 곤란하니까. 당일엔 잊지 말고 속옷은 스킨 색으로 입어 주시고요.”

16549619122949.jpg“내가 아마추어도 아닌데 그런 기본도 모를까 봐요.”

수빈이 퉁명스럽게 말했다. 오늘의 만남이 썩 유쾌하지 않았다. 지오가 그녀에게 들이댈 때도 겉으론 웃었지만, 지오가 쓸데없이 왜 저러나 싶었다. 수빈이 보기에 해인은 그냥 적당히 예쁜 것 빼면 별것도 없는 여자에 지나지 않았다.

16549619095094.jpg“너는 안 가냐?”

어느새 다가온 지훈이 수빈의 등에 대고 물었다.

16549619122949.jpg“조금만 더 있다가. 근데 왜 벌써가? 해인 씨는 즐거워 보이는데, 오빠는 별로인가 봐?”

수빈은 부러 지훈을 자극했다.

16549619095094.jpg“됐다.”

대꾸하기도 싫었는지 지훈이 무심히 대답하고는 인상을 팍 쓴 채로 해인의 손을 잡았다.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지훈은 살짝 화난 것 같은 표정이었다. 해인이 화났냐고 물으면 아니, 라고 대답하면서도 딱히 웃지는 않았다. 지오가 격한 포옹으로 작별인사를 한 것이 또 속을 뒤집은 모양이었다.

16549619095119.jpg“화났네. 뭐.”

결국, 집 안으로 들어온 해인이 약 올리듯 내뱉는 말에 원망 아닌 원망이 터져 나왔다.

16549619095094.jpg“오늘 즐거웠어?”

16549619095119.jpg“아주. 매우. 엄청나게.”

16549619095094.jpg“사람 미치게 하는 재주가 있어.”

16549619095119.jpg“나도 이런 재주가 있는 줄 미리 알았으면 연애 좀 해볼 걸 그랬어.”

지훈의 눈동자가 거세게 흔들렸다. 결국 자존심 때문에 참고 참았던 질문을 할 수밖에 없었다.

16549619095094.jpg“그래서 지오랑 연애할 거야?”

16549619095119.jpg“음, 솔직히 연하는 별로예요.”

지훈이 티나지 않게 안도의 한숨을 삼켰다.

16549619095094.jpg“그나마 다행이야.”

16549619095119.jpg“굳이 지훈 씨가 다행……일 이유……는 없지 않나요?”

해인이 말을 길게 늘어뜨리며 벽을 쳤다. 지훈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오늘따라 우리 해인이 왜 이럴까. 대스타가 마음에 든다고 했으니 살짝 들뜨기도 했겠지만 그런 장난스러운 고백에 미혹될 우리 해인이가 아닐 텐데…….

16549619095094.jpg“해인아. 이제 나만 봐야지.”

16549619095119.jpg“잡은 고기에 밥 주는 거 봤어요?”

16549619095094.jpg“와우!”

지훈의 입에서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이런 말을 전 부인에게서 들을 줄이야. 냅다 슈트를 벗어던진 지훈이 거칠게 타이를 풀어내고 해인에게 성큼 다가섰다. 움찔, 해인이 뒤로 물러나 보았지만 벽에 가로막혀 갈 곳이 없었다. 어느새 다가온 지훈이 한쪽 팔로는 벽을 짚고 한쪽 팔로는 가볍게 해인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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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인은 정신도 차리기 전에 탄탄한 근육 안에 갇혀 버리고 말았다.

16549619095119.jpg“지, 지훈 씨?”

입술이 살짝 떨리는 것도 부족해 가슴까지 나대기 시작했다. 지오와는 차원이 다른 매력의 소유자. 그것이 윤지훈이고 그 윤지훈 앞에 서면 저는 언제나 가슴이 설렜다.

16549619095094.jpg“잡은 건 확실해?”

16549619095119.jpg“아님 말고요.”

그것을 들키긴 싫었다. 아주 오래전부터 좋아해 왔다고 말하면 더 불같이 다가올 것이다.

16549619095094.jpg“당돌하게 밑밥 깔 땐 언제고 이렇게 금방 내치시나?”

16549619095119.jpg“요즘 들어 변덕이 심해지긴 한 것 같아요. 좋다는 남자도 생겼고.”

16549619095094.jpg“후우! 아주 그냥 여우가 따로 없다.”

퍽! 해인이 지훈의 가슴을 때리며 호탕하게 웃었다. 여우의 웃음소리가 왜 이렇게 남자 가슴을 간질일까. 지훈은 제 가슴을 친 해인의 손을 잡아 제 허리에 둘러주었다. 잠시 서로의 눈동자가 마주했으나 해인이 먼저 시선을 내렸다. 당돌했던 모습은 어디 가고 수줍은 듯 피한 눈동자가 사랑스럽다. 발그레해진 두 볼도 귀엽고. 지훈은 손가락으로 해인의 볼을 쓰다듬고는 자극적으로 입술도 쓸어내렸다.

16549619095094.jpg“키스까지는 허락했었지?”

16549619095119.jpg“허락이기보다는 유혹에 넘어간 거죠. 내가 좀 잘생긴 남자에 약해서.”

16549619095094.jpg“오늘은 이 입술이 너무 못됐어. 상처받은 만큼 괴롭혀줄 거야.”

지훈은 돌진하듯 해인의 입술을 삼켜 버렸다. 사탕을 굴리듯 부드럽게 머금더니 이내 이빨로 살짝 깨물어 버린다. 아프지는 않았지만, 그 감촉이 자극적인지라 해인은 자꾸만 가슴이 뛰었다. 지금 멈추지 않으면 기어이 무슨 일이 날 것 같다. 지훈에게서 살짝 벗어난 해인이 낮게 읊조렸다.

16549619095119.jpg“피곤해요.”

16549619095094.jpg“같이 씻을까?”

16549619095119.jpg“됐어요.”

16549619095094.jpg“그럼 같이 자는 건?”

해인이 두 눈을 가느다랗게 좁히며 지훈을 째려보았다.

16549619095094.jpg“그럼 손만 잡고…….”

16549619095119.jpg“…….”

16549619095094.jpg“미안. 그건 내가 힘들 것 같아.”

그래. 그건 손을 묶어도 어려울 것 같다. 아쉬웠지만 오늘은 또 여기까지다. 지훈은 해인의 허리를 잡고 있던 손을 힘겹게 풀어냈다.

16549619095094.jpg“내일은 뭐 할 거야?”

16549619095119.jpg“성북동 가야 해요. 새엄마 생신이라고 오라네요.”

16549619095094.jpg“혼자 가도 되겠어?”

16549619095119.jpg“그럼요.”

16549619095094.jpg“그래. 다음엔 같이 가자.”

그렇게 두 사람은 각자의 공간으로 돌아갔다. 몸은 자꾸 타오르는데 해인에게로 가는 길이 아직도 막혀 있다. 그저 제 무능함의 소치일 것이다 생각한 지훈은 밤새 보물에 대해 고민해보았다. 수없이 많은 것에 대해 생각했지만, 여전히 보물은 동대문의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그쯤 되니 차라리 동대문 모형이라도 만들어서 선물해주고픈 심정이 들 지경이었다. * * * 해인이 성북동에 있을 그 시각, 지훈도 한 레스토랑에서 엄마 애란을 만났다. 애란이 저녁 식사를 하자며 그를 불러낸 것이다.

16549619249041.jpg“아들이랑 밥 한 끼 먹기도 참 어렵구나.”

16549619095094.jpg“아버지는요?”

16549619249041.jpg“제주도 호텔 출장 가셨어. 서울에도 하나 짓겠다고 난리가 아니다. 내 보기엔 그냥 건물 올리는 걸 좋아하시는 것 같아. 그건 그렇고 우리 백화점 이번 달 매출 엄청나게 늘었어. 최고 매출 나올 것 같더라.”

16549619095094.jpg“축하합니다.”

16549619249041.jpg“다 지오 덕분이지.”

지훈은 여기까지 와서 지오에 대해 듣는 것이 몹시도 못마땅했다.

16549619095094.jpg“줄리아 덕분입니다. 가방은 줄리아가 들었어요.”

16549619249041.jpg“한국엔 줄리아 아는 사람 많지 않거든. 그 옆에 지오가 있었으니까 가능했던 일이야.”

지훈은 인정하기 싫었다. 협찬도 줄리아가 받았는데 왜 지오 때문이란 건지. 방송사에서 곧 미국으로 떠나는 줄리아를 한 번이라도 더 모셔가려고 혈안이 되어 있다던데.

16549619249041.jpg“M&A는 왜 이렇게 늦어지는 거니?”

16549619095094.jpg“그건 생각 좀 더 해보려고요.”

16549619249041.jpg“무슨 생각?”

해인이 유학 이야기를 꺼냈을 때 지훈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느낌이었다. 자신을 믿고 정말 유학이라도 떠나버리면 어떡하나 은근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인지 엘브는 그냥 해인의 회사로 남겨두고 싶었다.

16549619249041.jpg“그래. 그건 네가 알아서 하고, 이건 다른 이야기인데 너, 수빈이랑 결혼해라. 수빈이가 너 좋대. 나한테도 찾아 왔더라. 도와달라고.”

16549619095094.jpg“해인이랑 재결합니다.”

묵직한 지훈의 한마디에 애란은 기함한 표정을 지었다. 결혼에, 이혼에 이제는 재결합이라니……. 그 자체도 웃기는 일이지만 애란은 한강 그룹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16549619249041.jpg“미쳤니? 결혼이 장난이야?”

16549619095094.jpg“장난 아니고 진지하게 말씀드립니다. 저희 재결합합니다.”

16549619249041.jpg“안 돼.”

애란이 딱 잘라 말했다. 수빈에게서 둘이 아직도 한집에 같이 산다는 말을 들었을 때만 해도 호텔이 불편해서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정말 둘 다 같은 생각으로 한집에 살고 있었던 것인가.

16549619249041.jpg“한번 깨진 인연이야. 돌이키기 쉬웠으면 깨지지도 않았겠지. 한 번 깨졌는데 두 번은 못 깨지겠어? 재결합, 그거 쉬운 거 아니야. 해인이는 도대체 무슨 생각이라니?”

16549619095094.jpg“저희는 이미 결정했습니다. 그러니 한강 그룹에 대한 미련은 버리세요. 아무리 돈이 좋다고 해도 그런 결혼은 안 합니다. 이제 다시는. 그리고…….”

16549619249041.jpg“…….”

16549619095094.jpg“저 해인이 좋아해요.”

애란이 말도 안 된다는 듯 코웃음을 쳤다.

16549619249041.jpg“퍽이나 네가 여자를 좋아하겠다. 여자 관심 없었잖아. 그러니까 그냥 수빈이랑 결혼해. 너 떠난 여자한테 미련 갖지 말고. 미련이 남아서 그럴지도 모르니까 해인이 그냥 편하게 보내 줘. 그리고 한강 그룹 미련을 내가 왜 버려야 하는데…….”

16549619095094.jpg“어머니?”

16549619249041.jpg“왜?!”

16549619095094.jpg“결혼은 제가 합니다.”

지훈의 단언에 애란의 말문이 막혔다. 한번 고집부리면 답도 없는 아들인데. 정말 다시 해인과 결혼하면 한강 그룹은 또 물 건너가게 생겼다.

16549619249041.jpg“내가 너 이러라고 애지중지 키운지 알아?”

16549619095094.jpg“진짜 궁금한데 애지중지 키운 건 맞으세요?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 경험이 없어서…….”

16549619249041.jpg“어머. 얘. 나는 너 아기 때 보물단지 모시듯 그랬거든? 손에 쥐면 터질세라, 불면 날아갈세라 얼마나 귀하게 키웠는데, 이 배은망덕한 놈아.”

16549619095094.jpg“……예?”

16549619249041.jpg“응?”

지훈이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듯 멍한 표정을 지었다.

16549619095094.jpg“아까 한 말 다시 한번 해보세요.”

16549619249041.jpg“배은망덕한 놈? 어머, 너 욕 좋아하니?”

16549619095094.jpg“아니, 그거 말고요.”

16549619249041.jpg“불면 날아갈세라?”

16549619095094.jpg“아니, 그것도 말고요. 그 전에.”

지훈의 목소리가 점점 떨리기 시작했다.

16549619249041.jpg“뭐, 아기 때 보물단지?”

16549619095094.jpg“아……기, 보물……!”

되뇌는 지훈의 두 눈동자가 예리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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