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화 〉 제3화 파괴신과 창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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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화
파괴신과 창조신
이곳은 아마도 신들의 낙원이다.
파괴와 창조의 세계.
대초의 세계는 단, 두 존재 밖에 존재하지 않았다.
그 두 존재가 함께 만들어낸 자들을 우리는 신이라 불렀다.
파괴의신 과 창조의신이라고 불리게 된 두 존재들을 우리는 신들의 아버지이자 어머니인 존재라고 불렀다.
허나, 파괴의신 과 창조의신 사이에서 태어난 존재는 둘로 확연하게 달랐다.
인간들의 모습과 유사한 존재로 태어난 신들의 모습은 인간과 흡사했다.
파괴의신이 만든 4명의 신들은 우리들이 부르던 드래곤의 모습이었다.
4용신, 네 마리의 드래곤, 용신 그렇게 부르는 게 맞을 것 이다.
4명의 아리따운 딸들로 보이는 소녀들이 울며 한 남자를 불러 멈춰 세우고 있다.
“아버지, 제발 멈추세요.”
“어째서 아버지가, 아버지가 책임을 지신다는 거에요.”
“아버지, 잘못했어요.”
“........내가 너희의 아버지니깐.”
“죄는 저희가 받아야 하는 거잖아요, 어째서!”
“........이걸로 된 거야, 딸들아 너희들이 사는 것이 내 전부란다.”
“...............”
밝은 광채를 비추며 모습을 드러내는 신으로 보이는 자, 창조신이 나타난다.
그리고 그 신은 딸들이 붙잡고 있는 남자를 데리고 어딘가로 떠난다.
“아버지!”
“아빠!”
“아.......”
이곳이 어디인지는 모르겠으나 모든 것이 하얀색으로 뒤덮여져있다.
“형제여.”
“이걸로 된 거야.”
“........”
“마지막으로 내게 남길 말은 없나?”
“없어, 내 모든 힘은 이미 내 딸들에게 모두 나눠졌어, 지금의 난 그저 빈껍데기에 지나지 않아.”
“형제여, 모든 걸 버리고 정말 갈 텐가?”
“형제여, 너의 자식들이 나를 용납하지 않을 거야.”
“그 어떤 신이 나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한단 말인가?”
“자네가 내게 말하지 않았나, 자식이기는 부모는 없다고, 나는 그제 서야 그 뜻과 마음을 이해했네, 자식이 힘든 상황에 처했다면 도와주는 것이 당연한 것이고, 자식이 괴로워할 때 힘들 때 같이 있어주는 것 또한, 자식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다네, 자식이 죄를 지었다면 그 죄를 대신 받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나는 축복 받은 거야.”
“........그렇다고, 인간의 세계 속에서 인간으로서 살아간다는 것은.......”
“그만하게, 오히려 나를 더 비참하게 만들 뿐이야, 난 언제라도 준비됐네, 시작해줘.”
“형제여, 그리울 거야.”
“그래, 나 또한 그렇겠지.”
검은색으로 뒤덮인 남성이 자신이 차고 있던 장검을 그에게 건넨다.
건네받은 창조신은 온갖 하얀색으로 덮인 공간에서 유일하게 뚜렷하게 보이는 그 검은색의 장검을 남성의 복부에 찔러 넣었다.
남성은 아파하는 기색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저 세상을 다 얻은 듯한 환한 미소가 담긴 표정을 짓고선 검을 받아들였다.
검을 찌른 남성의 얼굴엔 흘러내린 눈물이, 그 눈물은 바닥에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창조신은 찌른 검을 다시 뽑았다.
그 남성에게선 피는 흐르지 않았다.
그저, 찌른 흉터가 남아 있을 뿐이었다.
검에 찔리고선 힘없이 주저앉았다.
그리고 작게나마 힘을 잃어가던 둘 사이에 말이 오고갔다.
“형제여, 어찌 그리 한줌 부끄러움 없는 행복한 표정을 짓는 거냐......”
싸늘하게 식어가는 시체의 아래에 싱크 홀이 생기더니 곧 그 공간으로 빨려 들어가고선 사라졌다.
창조신은 말을 이어갔다.
“내가 자네에게 인간의 감정을 설명하고 애기했던 기억이 나는군, 그땐 자네는 아무것도 이해를 하지 못했었지, 어쩌면 그때 그대로 내버려뒀어야 했는데, 어째서 나는 그걸 자네에게 이해시킨 걸까, 어쩌면.......자네가 나보다 더 한 단계 앞서서 이해한것일지도 모르겠네.”
창조신은 추억을 되새긴다.
장소는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다만, 신들에 만들어진 낙원이 있는 곳이다.
창조신과 파괴신의 처음에 있던 옛 추억 전
“파괴신, 인간이란게 뭔지 알아?”
“??? 그게 뭐야?”
“인간이란건 말이야~”
셀 수 없는 시간이 흐르고~
“아.......모르겠어.”
“그러면 너도 나 따라서 뭔가 만들어볼래?”
“우리와 같은 존재를 만들어 보잔 거야?”
“그래.”
“하지만, 난 그런 걸 만드는데 재능은 없는데?”
“내가 도와줄게.”
“(잠시 고민하더니) 좋아, 그럼 어떻게 하면 될까?”
“걱정마, 넌 이미지만 생각하면되, 힘은 내가 쓸 테니깐.”
“정말 잘 될까?”
“그럼, 잘 생각해봐 이 세계에 우리 둘이 밖에 없을 때를.”
“......엄청 외롭다고 생각했어.”
“맞아, 그 감정과 그 생각이 우리에게 공명했던 그 순간을 말이야.”
“그땐, 정말 엄청났었지, 우리 이외의 존재를 창조했던 순간이었으니깐.”
“그랬었지, 그러니깐 이번에도 잘 될거야.”
어둠과 빛의 공존에 의해 만들어진 혼돈은 그 어떤 힘보다 강력했고, 혼돈의 힘은 파괴신의 소망에 답하듯 유기체가 생성될 수 있는 힘으로 변화 되고 있었다, 그리고 창조신은 그 힘을 이용해 유기체에 생명을 불어넣었고, 마지막으로 파괴신이 구상한 모습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그렇게 태어난 것이 파괴신의 4명의 딸들이었다.
하지만, 그 모습은 오늘날 인간이 아닌 드래곤의 모습이였고, 드래곤은 다른 신들과 같은 힘을 가지고 있었다, 파괴신은 4명의 딸들을 인간들과 유사하게 따라하며 키웠다.
창조신은 신과 인간들을 내버려두었지만, 파괴신은 인간들을 따라하며 지극적성으로 딸을 키웠고 거기서 무언가를 크게 깨달은 것이 있는지도 모른다.
드래곤의 모습이였던 4명의 딸들은 서서히 인간의 모습으로 진화하기 시작했고 곧 드래곤의 모습은 온대간데 없고 완전한 인간의 모습으로 변해있었다.
창조신이 만들어낸 신들의 모습과 똑같이 말이다.
파괴신 대부분의 힘을 물려받은 4명의 딸들을 건드릴 수 있는 자는 창조신을 제외하곤 그 누구도 없었다, 창조신은 이 일을 계기로 각 계 신들이 만들어낸 세계에 침입을 엄격히 금했으며, 신들이 만들어낸 세계에 개입 또한 엄격히 금지했다.
그리고 그것을 관리하며 감독하는 역할을 파괴신 4명의 딸들에게 맡겼다.
검, 불, 빛, 흰색 그녀들을 색깔별로 분류하자면 그리된다.
그녀들에게 이름을 붙였던 것은 맞으나,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다.
파괴신이 그녀들을 색깔별로 분류했던 것은 맞다.
창조신은 신계에 규칙과 질서를 만들어 안정시킨 뒤, 자취를 감췄다.
신계는 사라진 창조신을 찾으며 전 세계를 뒤지고 당겼지만 창조신의 실마리를 티끌조차 찾지 못했고, 긴 시간동안 창조신의 자리는 공석으로 남게 되었다.
그 시각 창조신은 자식들이 자신을 찾지 못하도록 행적의 발자취를 숨기며 전 세계를 돌아 당기며 파괴신을 찾아 헤매고 있었다.
“창조신, 나의 주인님께서 나를 부르고 있다.”
창조신은 그 목소리에 화들짝 놀랐다.
“거기가 어딘데? 빨리 불어!”
“그건, 나의 주인님의 명령을 거역하는 배반행위다.”
“지금 그딴 게 중요 하단거냐?”
“나에겐 그 사명이 제일 중요하다.”
“젠장, 좋아 대신, 내가 너를 따라가는 건 상관없잖아?”
“.........편한 대로 하지만, 쉽지는 않을 거다.”
그 말이 끝나자마자 창조신이 가지고 있던, 파괴신을 찔렀던 검이 엄청난 속도로 차원을 넘어 어딘가로 날아가고 있었다.
창조신은 조금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하........ 이거 쉽지 않겠는데?”
그렇게 창조신도 공간을 넘어 검의 행적을 따라갔다.
다시 이야기는 파괴신이 검에 찔렸을 때의 이야기로 넘어간다.
“나의 맹우여, 내 인생의 유일한 나의 친구야, 부디, 내 딸들을 잘 부탁한다.”
“그건, 걱정 마, 니 딸들을 절대 건드릴 수 없도록 만들어놓고, 널 찾으러 갈테니깐.”
“날 찾지 마라.”
“그래, 꼭 찾으러가마.”
“하, 너도 여전하구나.”
“그건 너도 마찬가지지.”
“작별이다.”
“그래, 당분간은.”
그러나, 파괴신을 찾고 있던 것은 창조신뿐만이 아니었다.
파괴신의 4명의 딸들 또한 파괴신을 찾고 있었다.
누구보다 더 파괴신의 힘을 이어 받은 4명의 딸들은 아버지의 행적을 찾고 있었다.
파괴신을 주인으로 삼고 있던 검이 스스로 주인이 존재하는 세계로 달려간 그 순간 4명의 딸들 또한, 아버지의 존재의 기운을 느꼈고, 그 즉시 그 행적을 쫓아가기 시작했다.
“아버지의 기운이 느껴졌어.”
“나도 그래.”
“아버지 스스로가 그 녀석을 불렀어.”
“분명, 심상치 않은 일일거야.”
“모두가 함께 같이 갈순 없어.”
“좋아, 그러면 여기서 한명을 뽑자.”
“동의, 제비뽑기로 하자.”
“그래, 제일 공평한 것 같네.”
제비뽑기의 추첨이 시작됐다.
“아........꽝이야;;”
“나도.......”
“하하하하하하!!, 당첨이지롱.”
빛이 당첨됐다.
“아.........”
“그러면, 너희 3명은 남아서 업무를 잘 수행하도록, 이만.”
“잠시만, 우리 분신체도 같이 데려가.”
“아.........꼭 그래야만해?”
“아니면, 그냥 다 같이 갈까?”
“알았어!!!!, 데려갈게.”
“빛아, 아버지를 잘 부탁해.”
“그래, 알았어, 아버지에게 해를 끼치는 놈들은 모지리 다 박살 낼거야.”
“그게 아니잖아.”
“분명, 창조신님도 와계실거야, 위법사항이 있다면 확실하게 처리하라고, 알겠지?”
“농담이야, 알았어.”
“아버지께 다시 피해를 드릴 순 없으니깐.”
그렇게 속속들이 파괴의신을 찾아, 어느 한 세계로 모이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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