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 세계에서도 난 엑스트라로 충분하다-18화 (18/30)

〈 18화 〉 18화 ­ 소실된 기억의 한 부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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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화

­ 소실된 기억의 한 부분 ­

­과거­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곤 한다.

특히, 겨울 중 어느 날 밤늦게 옥상 옥탑방 집에 돌아와 옥상에 있는 의자에 앉아 하늘을 바라볼 때쯤이면, 도심 속이 아닌 도심에서 좀 떨어진 외곽지역에 밤하늘엔 별들과 붉은 점들 몇 개가 움직이는 것이 보이곤 했다, 그런 밤하늘을 바라볼 때면 나는 그런 생각을 하곤 했다, 내가 저 밤하늘 어딘가에 있을 자리는 없겠지 라고 말이다.

찬바람에 작은 점퍼를 하나입고 그런 밤하늘을 바라볼 때면 대략 1시간가량을 처다 보거나 집안에 들어가기 싫어 옥상 주변을 서성이거나한다, 그러고선 집에 들어갈 때쯤이면 내가 왜 그랬나 싶을 때가 많았다, 마치, 뭔가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말이다.

우리 집은 그리 유복하지 못했다, 흔히 말하는 흙수저 집안이다.

어머님과 아버지는 일찍이 내가 초등학생 때 쯤 이미 이혼을 하셨고, 어머니가 형과 나를 데리고 홀로 키우셨었다, 남들 하는 외식 해 본 적이 없었고, 남들이 흔히 사 입는 옷조차도 말이다.

형은 유난히 머리가 좋았다, 대학교까지 전부 장학금으로 당겼고, 연구원으로 들어가 돈을 벌면서 대학원에 진학을 했었고, 연구원으로 군복무를 대신하며 흔히 말하는 엘리트코스를 밟았고 곧 해외로 이민을 떠났다.

그러는데 반해 나는 형의 발끝조차 따라가지 못했다.

그래도 대학교는 나와야겠다는 생각에 대학교를 무작정 다녔고 그렇게 인생은 꼬였다.

앞으로 대학교를 다닌 것은 크게 의미가 사라질 것이다.

세상은 변했다.

세상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자가 성공할 것이다.

난 자신 스스로의 한계를 알고 있었다.

흔히들 사람에게 있어 한계란 자기 스스로 생각하는 선이 자신의 한계다, 인간에겐 한계란 없다는 개소리들을 연변 한다, 다 개 병신 쓰레기 새퀴들이다.

주르륵, 주르륵.

한 치 앞도 분간하기 힘든 장대비가 내리는 어두운 밤 산속.

산 속 한가운데를 헤치며 한 남자가 필사적으로 뛰고 있다.

무언가에 쫓기는 듯 연신 뒤를 돌아보며 허겁지겁 필사적으로 도망치던 남자의 얼굴은 공포에 질려 있었다.

산속의 가파른 지형과 나무, 비 때문에 젖은 땅의 진흙은 남자의 진로를 방해했고 달리는 속도는 점점 늦춰질 수밖에 없었다, 그럴 때마다 점점 초조해지는 남자는 금방이라도 무언가가 덮쳐들 것만 같은 공포에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음에도 앞만 보며 달려가고 있었다.

저 멀리서 파도 소리가 들려온다.

남자는 앞의 광경을 보고선 멈춰 설 수 밖에 없었다.

남자가 끝내 도착한곳은 산 정상인 절벽위의 벼랑 끝이었다.

남자는 뒤돌아섰다.

검은 모자에 검은 코트에 검은색 슈츠 검은색 구두를 입은 남자가 오른쪽 품안에서 권총을 꺼내 들면서 총구를 벼랑 끝의 남자에게 겨냥한다.

“도대체 이러는 이유가 뭡니까!!!!”

남자는 청년은 자포자기한 듯

큰소리로 총구를 겨누고 있는 남자에게 억울함을 호소하는 듯 했다.

그러자 남자는 나지막하게 말했다.

“It Just Game.”

그 목소리가 들렸는지 안 들렸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남자는 옅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시발”

말이 끝나는 동시에 총소리의 굉음이 산속에 울려 퍼졌다.

탕!

남자는 머리를 관통당하고 절벽 아래로 떨어진다.

“죄송합니다, 어머니.”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남자는 그렇게 말했다.

청년의 머릿속에 짧은 순간이었지만 어머니가 스쳐지나갔다.

그게 다였다.

우우웅,우우우웅,우우우웅

삐삐! 삐삐!! 삐삐!!

식은땀을 뻘뻘흘리며 알람소리에 놀라 잠에서 깨어났다.

헉헉 거리고 있고 손으로 머리에 있는 땀을 닦고 있었다.

“도대체... 무슨 꿈인거야...”

꿈의 기억이 잘나지 않았다.

하지만, 뭔가 위험한 꿈이었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고 있었다.

스마트폰을 꺼내 습관처럼 뉴스를 읽었다.

오늘은 무슨 일이라도 있는지 천천히 뉴스를 살펴보던 중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는 뉴스를 보게 됐다.

나라의 경제가 망해버리면서 절도, 살인, 방화사건은 끊이질 않고있었다.

나라의 치안이 박살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도 하나둘 씩 떠나가기 시작했다.

그밖에 남아있던 중산층마저 하나둘 나라를 떠났고, 부유층들은 자산을 해외로 빼돌렸고 나라는 서서히 통제를 잃어가기 시작했고, 그렇게 후진국으로 추락하기 시작했다.

불과 선진국으로 공표하기까지 2~3년이라는 시간밖에 안 흘렀는데도 말이다.

그 밖의 자살 사건은 매일 갱신 되듯 하루에 수십건 씩 속보로 떴다.

속보 ­

국가국민의 짐당 곽생돈 아들 곽병챙과 함께 낙동강에 투신자살

50억원의 뇌물을 아들 퇴직금과 산재비 명목으로 받은 사실이 드러나자 검찰에 소환되어 조사를 받고 형사재판이 이뤄졌고 징역 50억년 형이 때려졌다.

세상은 늘 요지경이다.

가진자들 부유층들 기득권들층들은 언제나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한다.

그것이 합법적인게 아니더라도 불법이더라도 신경쓰지않고

자신의 주머니만 채우면 그만이라는 듯 말이다.

이 세상은 공정한 경쟁의 세계가아니다.

늘 불공정한 세상이었다.

항상 우린 게임의 말이었고

우린 체스판위의 8개밖에 없는 폰보다 못한 존재다.

차라리 지금은 그 체스판 위의 폰이라는 존재에 속해보기라도 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한다.

애초부터 우린 그 게임에 참가하는 것조차 허락되고있는걸까?

애초부터 우린 그 게임에 참가 조차 못하는 것이다.

아니, 이미 사냥당한 시체에 불과할지도 모르겠다.

세상은 미래를 그리며 미래와 희망을 논하며 우리들에게 빛을 보여준다며 언제나 우리들을 선동해왔다, 그러나 그 희망의 끄나풀도 잡아보지도 못했고 발전과 번영은커녕 언제나 패배와 실망과 절망만을 보여줬다.

1년 뒤면 좋아질 거야 2년 뒤면 더 좋아 질거야 3년 뒤면 세상이 바뀔 거야.

그건 우리들에게 해당되는 애기가 아니었다.

우리가 그 미래와 희망을 마주보며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미래와 희망을 마주보기위한 도태되거나 버려지는 말이 뿐이다.

언제나 쓰이다 버려지고 낡으면 폐기처분하고 몸이나 부품에 손상이가면 가차없이 짤렸다.

3~4명이해야 할 분량을 단 1명에게 떠넘기고 복지나 임금에는 1원조차 쓰는 것을 아까워하며 자신들이 쓰고 먹고 친자식에게 먹이고 쓰는 것을 아까워하지 않는다.

이 세상은 게임속의 세계라고 누군가 말했다.

게임? 이 세상이 게임이라면 하루라도 빨리 GG를 치고 떠나고 싶다.

NO PAIN NO GAIN 과 NO GAME NO LIFE의 경계사이에 내가 있다면.

나는 아무것도 얻을 생각조차 없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다.

술에 술탄 듯 물에 물탄 듯

그저 시대에 흘러가는 흐름에 몸 담고 싶다.

하지만, 이 세상은 가만히 있고 싶어도 가만히 내버려두지를 않는다.

이 자본주의 사회는 돈이라는 혁명정인 재화를 만들었다.

인간이란 먹고 살려 면 필요한 것과 교환하기 위한 돈이 필요했고, 우린 그 돈을 벌기위해 노동력이나 그 밖의 다른 가치 있는 것을 제공 할 필요가 있다.

고통 없이 얻는 것도 없으면 세상이라는 게임 속에 살아가지 않는다면 우리에겐 삶은 없다.

그렇기에 지금의 이 나라는 너무나도 모순되어있다.

한쪽이 한쪽을 죽을 때까지 착취하며 시간을 낭비하게 만들며 희망을 옆집 개새끼에 넘겨주며 우리에겐 그저 빈 그릇을 넘길 뿐이었다.

내게 만약 싸울 힘이 있다면.

내게 싸워야할 이유가 있다면.

불가능을 행하고 보이지 않는 길을 보며 권력과 권세에 맞서 싸울 힘이 있다면.

진실을 마주할 용기가 있다면.

불가능을 가능으로 행하고 보이지 않는 길을 보며 혁명을 외치고 쓸데없이 앉아 있기 만한 시간을 저 사기꾼 쓰레기 새끼들한테 등 쳐먹힐 일은 사라지겠지.

위로 올가갈 사라다리가 부숴 지고 없어졌다면 다시 그 사다리를 만들 힘이 있다면 그 사라진 사다리를 없애 놈들부터 부수고 부숴버려 싸우고 싸워.

그래야 다시 우리가 올라갈 세상의 다리가 온전하게 남아있지 않을까.

그들은 절 때 우리에게 진실을 애기하지 않는다.

진실이니 혁명이니 절 때 TV에서 떠들지 않는다.

사이버 세계에 갇혀 진실과 혁명을 외친 다는 건 여전히 지하에서 빛을 볼 생각을 하면서도 영원히 빛을 보지 못하는 그저 그 자리에 주저 앉아있는 패배자로 전락할 뿐이다.

하지만 이 세상은 나라는 그런 진보적인 세상과 평등과 공존을 만들어내려는 자에겐 언제나 알 수 없는 의문의 죽음들이 뒤에서 조작과 음모와 부정과 부패를 일삼는 자들과 같은 비참한 돌연사와 자살이라는 그림자에 감춰졌다.

천장을 바라보며 눈을 감는다.

하늘을 바라보며 눈을 감는다.

앞을 바라보며 눈을 감는다.

옆을 바라보며 눈을 감는다.

밤하늘을 바라보며 눈을 감는다.

눈을 감지 않았는데도 눈을 감은 것처럼

천장엔 바라봐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하늘엔 바라봐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앞을 바라봐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옆을 바라봐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밤하늘을 바라봐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내 눈앞엔 온통 검은색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마치 컴퓨터 전원이 나간 모니터를 보는 것처럼 온통 앞이 캄캄한 검은색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귀에선 삐이이이이이이~~~ 거리는 이명의 소리 밖에 들려오지 않는다.

어떻게 된 일일까?

아.....죽었구나.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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