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화 〉 27화 혼돈의 드래곤 갈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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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화
혼돈의 드래곤 갈드라
나의 이름은 없다.
신, 수호신, 용신이라 불리기도 했지만 명확한 이름은 없었다.
다만, 언제부턴가 어떤 존재가 나에게 이름을 붙였다.
‘갈드라’
‘혼돈의 드래곤 갈드라’
그것이 나의 이름이다.
언제부터 존재하였는지 나 자신 조차 모른다.
그저 수많은 세계와 차원을 목적 없이 방황하며 날아다닐 뿐이였다.
하지만, 단 한 가지 거스를 수 없는 수 없이 높은 존재의 명령과 각인이 나에게 심어져있다.
그것은 수많은 세계와 차원을 오고가며 감시를 하는 것이다.
개입하지 않고 그저 관찰할 뿐인.
‘관찰자’로서 말이다.
한 어떤 세계에서 아니, 다른 세계에서의 나와 비슷한 드래곤은 보이지 않았다.
다만, 종으로서와 생김새가 유사한 많은 존재들을 관측했었다.
어떤 이는 나의 존재를 눈치 채고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하지만, 나는 아무런 응답조차 하지 않았다.
그것이 관찰자로서의 의무였기 때문이다.
그러고선 대답이 없자, 그들은 자신들이 있을 곳으로 돌아갔다.
허나, 자신이 ‘무한의 드래곤 드래고너트’이라 소개하며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나는 또 무시를 했다.
그러자 그는 화가 났는지 나에게 공격을 가했다.
하지만, 그 공격은 나에게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드래고너트’는 허무한지 아무런 미동도 없었다.
나는 그저 차원을 넘나들며 세계를 관찰할 뿐이였다.
나는 나의 진로를 변경하지 않았다.
그러자 ‘드래고너트’는 자신의 세계를 떠나 나를 따라왔다.
나는 쉬지 않고 차원을 넘나들며 수많은 세계를 관찰하고 또 다음 차원을 뛰어넘어 관찰을 이어나갔지만, ‘드래고너트’는 휴식이 필요했는지 9899번째 세계에서 휴식을 취했다.
‘드래고너트’는 떠나가는 나를 지그시 바라보며 언젠간 다음에 만날 날을 기약하는 듯 했다.
뭔가, 뭐랄까 ‘드래고너트’의 모습에서 쓸쓸함이 보였다.
쓸쓸함?
감정이란?
인가이라는 존재만이 가지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수십, 수백, 수천, 수만의 고차원적인 존재가 감정을 가질 수 있는 것인가?
‘드래고너트’는 나에게 아무런 말도 건네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표정과 나를 지켜보는 눈에서 쓸쓸함이 보였다.
나는 관찰자로서 ‘드래고너트’를 관찰했다.
그러나 그와 같은 존재로서 ‘드래고너트’를 지켜본다면 나는 인간의 감정을 가지게 되는 것일까? 스스로 의문을 가지기 시작했다.
여전히 나는 수많은 세계와 차원을 넘나들며 관찰을 이어나갔다.
그때 99999번째의 세계에서 특이점을 관측했다.
무엇보다 나보다 더 강대한 존재가 99999번째 세계에 강림했다.
마력도, 힘도, 무엇조차 느껴지지 않던 존재가 갑자기 그 자리에서 강림했다.
그는 창조신인가??? 아니, 그렇다고하기엔 너무나도 난폭한 힘이다.
한편으론 동질적인 힘이 느껴지기도 했다.
어쩌면 그가 나에게 있어선 창조신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세계는 멈췄다.
세계의 시간흐름이 말 그대로 멈췄다.
하늘에선 창조신과 이 세계의 여신이 내려왔다.
그리고 처음으로 나보다 더 고차원적인 같은 종족의 존재의 힘을 느꼈다.
곧, 세계는 시간이 다시 흘렀다.
갑작스럽게 강림한 그는 이 세계에서 사라졌다, 아니 아마 이 세계에 존재하고 있다.
다시 환생을 해 다시 태어나는 것 같다.
“갈드라, 그것이 너의 이름인가?”
“.............”
“대답하라.”
어떤 질문에도 방관을 해야 할 내가 그 한 마디에 나는 입을 열었다.
“그렇습니다.”
“너에게 임무를 주겠다.”
“임무 말입니까?”
“이 세계에 거주해, 그가 다시 환생할 때 우리들에게 보고를 하라.”
“그라면?”
“우리들의 창조주이자, 아버지다.”
“이 세계에 갑작스럽게 강림한 그를 말하시는 겁니까?”
“그렇다.”
“알겠습니다, 혹시 실례되는 질문이지만 한 가지 여쭤 봐도 되겠습니까?”
“질문하라.”
“당신들을 누구십니까?”
그러자 나는 다른 곳으로 이동 당했다.
나보다 훨씬 더 크고 강대한 모습에 나는 두려움을 느꼈다.
나는 그들의 발톱크기만도 못했기 때문이다.
“질문에 대한 대답이 되었는가?”
“충분합니다.”
“니가 무엇을 원하고 갈망하는지 알고 있다, 그 해답은 이 세계에 거주해보면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관찰자 또는 관측자로서의 끝을 말입니까?”
“방금, 니놈이 느낀 감정은 무엇이냐?”
“인간들이 느끼는 공포, 두려움 이였습니다.”
“기대하고 있으마.”
“알겠습니다.”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세계에 혼돈은 다시 찾아왔다.
천계에서는 천사들이 내려와 인간과 마족을 가리지 않고 학살을 하며 죽여 됐다.
수많은 인간들이 죽었다, 수많은 마족이 죽었다.
천계에서는 대천사라 불리는 존재가 떨어졌다.
그자는 악마가 되었고, 악마에서 마신으로 새로운 존재로 강림해 태어났지만, 그의 힘은 너무나도 미숙했다, 7대 대천사에 열심히 맞서 싸웠다.
허나, 그는 결국엔 제압당했다.
그가 봉인을 당하려할 때, 한 여성의 인간이 그들 앞에 나타났다.
그 인간의 여성에게서 이 세계에 갑작스럽게 강림한 그와 유사한 힘을 그녀에게서 느꼈다.
설마, 벌써 그가 환생해 여성으로 다시 태어나 이 앞에서 서있다고 하기 엔 시간적으론 말이 안됐다.
그녀는 7대 대천사의 대장격으로 보이는 존재를 단번에 쓰러트렸고, 대천사들을 물러가게 만들었다.
나는 그녀에게 호기심이 생겨 그녀에게 다가갔다.
“저기, 물어볼게 있습니다.”
그녀는 나의 존재를 눈치 채고 나를 봐라봤다.
그녀는 나를 무시했다.
나는 다시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잠시만, 물어볼게 있다고 했잖아!”
그녀는 발걸음을 멈췄다.
“관측자가 무슨 이유로 이 세계에 거주하고 있는 거죠?”
“나는 그녀들에게 이 세계에 거주하며, 그가 환생하는 것을 보고하라는 임무를 받았다.”
“그렇습니까? 알겠습니다.”
그녀는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기다려, 아직 말이 안 끝났잖아.”
“뭡니까 대체?”
“어차피, 우리 둘 다 목적이 똑같은 것 같은데, 같이 여행하며 찾는 게 어떨까 해서?”
“들어드릴 수가 없는 요구 조건이네요, 저는 지금부터 할 일이 많습니다, 그럼 이만.”
그녀가 거짓말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단순히, 거절하기 위해서 하는 소리가 아니었다.
그녀의 눈은 어느 때와 같은 평범한 사람의 눈이 아니었다.
굳은 의지와, 결심이 느껴지고 그것을 올곧이 행하겠다는 것이 보였다.
나는 더 이상 그녀를 멈춰 세울 수 없었다.
이 세계의 여신은 아무래도 100년간 힘을 봉인당한 듯하다.
창조신이 이 세계의 여신의 힘을 박탈했다.
천계에서 또한 이번 학살과 같은 전쟁으로 많은 병력을 잃었다.
무고한 인간들이 수없이 죽었고, 마족들 또한 마찬가지였다.
곧 세계는 그녀를 중심으로 움직였다.
천계에서는 대천사의 대표가 내려왔고, 인간의 대표는 황제가, 마족의 대표는 마신으로 강림했던 존재가 내려와 평화 협정을 맺었다.
그렇게 세계는 다시 평화를 되찾았다.
하지만 그 평화는 100년간이라는 시간의 한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잊으면 안됐다.
이 세계의 여신이, 100년 뒤 또 어떤 만행을 저지를지는 아무도 몰랐다.
그렇기에 이번 협정에서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을 대비해 협정을 맺었다곤 하지만, 수없이 많은 세계를 봐왔지만, 항상 잘못된 신을 만난 세계는 늘 파멸을 맞이했었다.
과연? 이 세계는 파멸을 피할 수 있을 것인가?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았다.
나의 임무는 그가 이 세계에 환생하는 것을 보고하는 것뿐이다.
그 과정에서 나는 인간의 감정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로부터 100년 뒤
나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이 세계를 거주하며 산책삼아 다른 차원을 넘나들며 이 세계를 날아다녔다, 아니 관찰했다.
100년 동안 이 세계는 굉장히 평화로웠다.
빠른 속도로 피해를 복구했고, 문명을 발전 시켜나갔다.
이 세계의 파멸을 막은 그녀를 중심으로 그녀가 가진 영지는 많은 발전을 이뤄나갔다.
그녀의 영지와 그 영지에서의 부하들은 막강했다.
마치, 다시 천계에서 천사들이 내려와도 그들을 제압하고 천계를 멸망시킬 수 있을 정도로 막강한 군대를 가지고 있었다.
그녀 또한, 그를 찾기 위해, 음지에서 비밀리에 전 세계를 뒤지며 찾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래도 아직 아무런 소식조차 없는 것 같았다.
그로부터 몇 년 뒤 우연찮게 나는 왕국간의 전쟁을 목격했다.
라트벨라 왕국 vs 라스텔 왕국간의 전쟁이였다.
라스텔 왕국군들이 헬콘도르라는 마을까지 진격해 있는 상태였고, 교전이 발생한 시점이었다.
하지만 라트벨라 왕국군들은 자신들의 진영에까지 라스텔왕국이 진격해있음에도 불구하고 왕도와 수도를 중심으로 병력을 배치했을 뿐, 다른 마을들은 모조리 다 방관한 상태였다.
헬콘도르 마을의 방위선을 지키고 있는 곳에서 나는 그녀가 찾고 있는 사람의 생김새와 매우 비슷한 남자를 목격했다.
하지만, 검은색 머리카락에 눈동자 색, 키 등 생김새는 얼마든지 유사할 수 있었다.
그에게선 아무런 마력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스텔 왕국군을 상대로 잘 싸우고 있었다.
결국엔, 수적 우열에서 밀리게 되었다.
그가 죽을 위기에 처했다.
관찰자로서 이 세계에 개입하는 것은 분명히 잘못되었지만, 만약 그가 그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었기에 나는 개입했다.
무엇보다, 이 평화로운 세상에 전쟁이라니...........
용납할 수가 없었다.
“어리석은 인간들은 지금 당장 무기를 내리고 싸움을 멈춰라!!!”
“나의 이름은, 혼돈의 드래곤 ‘갈드라’.”
“이 세계의 관찰자.”
“이 이상 싸우려는 자는 내가 대신 상대해주겠다.”
그는 무기를 내려놓고선 모두에게 외쳤다.
“모두 무기를 거두고 저 드래곤의 말을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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