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세계 왕실의 가정교사-2화 (2/215)

〈 2화 〉 1­1. 낯선 천장이다.

* * *

1­1. 낯선 천장이다.

"오늘은 구름이 참 많네."

어머니와 살던 집은 역에서 조금의 거리가 있는 투룸. 워낙에 가로등이 적은 곳인데 날씨까지 이러니... 길은 검은 물감을 끼얹은 듯 했다.

그 동안 집안에서 폐인처럼 생활해서 일까, 거리를 걷는 내 몸이 너무나 무겁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벌써 6개월인가...

…….

잠들었을 때 옛날 일을 떠올려서 그런가, 유난히 어머니 생각이 더 떠오르는 날이다.

'여러 방향에서 흐름을 읽고 행동하거라'

'항상 이성적으로 끊임없이 생각하거라'

'네 삶 속에서, 너만의 의미를 꼭 찾으렴.'

어머니께서 자주 하시던 말씀들이다. 한 사람 미숙한 아이에 불과했던 나에게는 마음속에 정언 명령처럼 박혀 있다. 특히나 삶의 의미라는 걸 찾기 위해 반평생 노력해온 것 같다.

인간에 대해 더 공부하면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그런 막연한 생각에 여러 학문을 배워왔다. 하지만 배우면 배울수록, 삶의 의미라는 단어는 내게 고민만을 남겼다.

남에게 물어보고 실천하기도 했다. 취미, 연애, 음식, 하물며 돈을 버는 것을 즐기라던가... 여러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모든 걸 시도해봐도 결국에는 텅 빈 느낌만이 남았다.

지금와서는 상관없는 일이기는 하다.

삶의 의미라는 게 중요하긴 할까. 선한 사람을 뺑소니로 데려가버리는 세상이다. 왜 착실하게 사는 사람은 항상 부조리를 당하게 되는 걸까. 이딴 세상... 확 망해버리는 게 낫지 않을까.

여러 잡생각을 하며 걷다 보니...

벌써 집 근처 거리의 슈퍼마켓에 도착했다. 슈퍼마켓에서는 어느 여고생이 나오고 있었다.

"먼저 들어갈게, 엄마."

"먼저 가서 자고 있어, 나래야."

"응, 일찍 들어와."

나와 친한 사이는 아니다.

하지만 저 슈퍼마켓의 주인 아주머니는 돈도 되지 않을 장사를 열심히 하시며, 동네 사람들이 마다하는 통장 역할을 맡아 주변을 잘 챙기는 분이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다.

그런 어머니를 닮아서인지, 딸도 주민센터의 자선 사업을 돕는 모습을 자주 본 것 같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공감못할 감정을 멋대로 휘둘러대는 것들이 세상을 어둡게 한다면... 저런 사람들은 이 세상을 밝게 비추는 느낌이다.

내가 삶의 의미란 걸 찾지 못해서일까.

저렇게 세상을 열심히 살아가는 이들을 볼 때마다 정말 신기하다. 저들은 어떤 삶의 의미를 가지고 살아가는걸까.

나도 저렇게 살고 싶었는데...

…….

"나 지금 뭐하는거지..."

길에서 쓸데없는 생각만 한다니.

집으로 빨리 가야겠다.

* * *

이제는 인기척도 온기도 사라진 투룸.

조용하다.

춥다.

다녀왔다는 인사를 해도 대답이 돌아오지 않는 것을 알기에 굳이 말하지 않는다.

손발을 대강 닦고 곧장 내 방 침대에 누우니, 핸드폰이 윙윙 울면서 빛을 낸다. 아마도 집에 잘 들어갔냐 물어보는 그 녀석들의 안부겠지.

역시나 두 통의 메시지는 내 생각대로 방금 만난 두 명이 보낸 메시지였다.

잠이 너무 쏟아지는 상황이지만, 이런 메일에는 꼬박꼬박 답장은 해주는 건 사회생활의 기본이지 않을까.

그렇게 형식적인 답장을 하고 핸드폰을 끄려던 순간... 수상한 메시지가 도착했다.

프로필로 설정된 사진은 반으로 갈라지려는 하트를 애써 감싼 뱀...처럼 보인다.

[삶의 의미를 찾고 싶으신가요? 그렇다면 지금 당장 우리와 함께 시작해봅시다!]

“몰라... 뭐야, 이거 무서워”

프로필과 메시지의 내용을 둘 다 확인하고 보니 사이비 종교를 의심하게 했다.

내 번호는 도대체 어떻게 알고 이럴까.

이미 나는 다단계의 타겟이 된 거 아닐까.

별 이상한 생각들이 전부 떠오르지만... 나에게 별다른 수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스팸이겠지... 잠이나 자야겠다.”

개인정보 유출은 이미 누구나 당해있는 시대. 이런 때를 살아가는 주제에 메시지 하나하나를 걱정해봐야 손해다.

... 그러고보니 요즘 들어 머릿속으로만 생각하던 게 입으로 튀어나오는 일이 잦네.

혼자 살다 보니 혼잣말이 늘어난 것이리라...

이걸 자각하니 더 허탈해졌다.

쓸데없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가운데, 나는 술기운이 주는 노곤함에 빠져 들었다.

이불을 안 덮으면 악몽을 자주 꾸던데…

모르겠다.

나는 점점 추락한다.

아래로…

아래로…

* * *

피부에 느껴지는 부드러운 천의 감촉.

내 몸을 덮는 이불의 적당한 무게감.

음, 내가 어제 이불을 덮고 잤었나.

자다가 나도 모르게 덮은 것 같다.

눈을 뜨면 분명 내 방 천장이 보일 것이다.

이 대사 하나면 더 확실해질 것이다.

“낯선 천장이다.”

하지만 정말이지 유감스럽게도, 나를 반기는 것은 정말이지 낯선 적색 벽돌 천장이었다.

'여긴 어디지...'

다른 사람의 집에 신세라도 진건가.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움직이질 않는다. 아무래도 과음한 채 잠에 들어서 담이 온 것 같다.

눈만 살짝 오른편으로 돌려 방을 보는데… 꽤 살풍경한 방이었다. 있는 가구라고는 내가 누워있는 침대와 그림 하나 뿐.

그림 속에는 넓게 초록으로 물든 들판, 크나큰 나무 한 그루가 그려져 있다. 그리고 그 앞에는 세 남녀가 보인다.

금발에 가슴과 관절 부분에 판금을 덧댄 남자. 각자 자주색과 초록색 로브를 입은 두 여인. 전형적인 판타지 배경의 게임이나 소설에 나올 법한 코스프레 의상이다.

‘도대체 여기는 어디야’

그림은 그렇다 쳐도 이런 집은 처음 본다.

왼편으로 눈을 돌렸더니...

허리보다 약간 낮은 창문이 있고, 그 밖에는 빛만이 가득하다. 그리고 그 창문 앞에는 한 여자가 의자에 앉아 창틀에 턱을 괴고 있다.

“정신은 좀 차렸나 보네.”

여자는 천천히 뒤돌아서 나를 보았다.

방금까지 보고 있던 액자의 코스 플레이어 중 자주색 로브였다. 여자는 후드를 뒤집어쓰고 있어서 정말 답답하게 보인다.

자주색 로브는 점점 내 근처로 다가오자, 그녀의 얼굴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한다. 정돈하지 않은 느낌의 적발. 약간 쳐진 눈매와 앙다문 입술. 후드의 그림자와 어우러진 슬픈듯한 느낌.

몇 년간 웃을 일이 없다면 저런 느낌일까...

“어, 음, 안녕하세요”

초면이니 인사는 했는데, 반응은 미묘했다.

적발의 여자는 마치 내 안에 무언가가 보이는 듯이, 나를 뚫어져라 볼 뿐이었다.

“그... 혹시 여기는 어디인가요? 저는 여기 온 기억이 없는데…”

"후우."

여자는 내 인사를 무시하더니, 갑자기 내 손을 두 손으로 감싸쥐었다.

나는 당황스러워서 손을 빼고 싶었다. 하지만 내 몸은 아직도 움직이지 않는다.

이내 나는 눈을 의심하게 되었다.

맞잡은 손에서 갑자기 자줏빛 입자들이 흘러나오더니 이내 내 손으로 들어왔다. 그것을 시작으로 팔, 어깨에 무언가 뜨거운 느낌이 올라오더니 이내 심장에 뜨거움이 전해졌다.

흔히들 화날 때 속이 끓는다고들 하는데, 지금 나는 진짜 속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참아. 이 정도는 버틸 수 있는 거 다 알아.”

신음소리가 새어나온다.

내 앞에 있는 이 여자는 마녀다.

어딘가 미친 마녀가 틀림 없을 것이다.

뜨거운 기운은 내 고통을 무시한 채 혈관을 타고 흐르는 듯 온몸을 훑는다.

아프다. 뜨겁다.

온 몸이 녹는 것만 같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뜨거운 기운은 주인에게 되돌아갔다. 하지만 내 심장 부근은 여전히 열감과 함께 답답한 느낌이 맴돈다.

여인은 후읍­ 하고 크게 숨을 들이킨 뒤, 한숨을 쉬며 손을 거두더니 말을 시작했다.

“원래라면 죽이는 게 안전한데…”

잔열에 피부가 따갑다. 숨도 점점 가빠 온다.

차라리 죽여주던가.

… 나는 언제까지 더 살아야 해.

“너는 그 녀석이랑은 닮았으면서도 달라. 우리처럼은 되지 않을 것 같아.”

여인은 일방적으로 말을 이어나가며 뒷걸음질로 나에게서 약간 멀어졌다.

“선물도 하나 줄게, 열심히 해봐.”

그리고는...

웃었다.

절대 웃지 못 할 사람 같았는데… 웃었다.

열심히 해보라면서 방긋 웃어주는 여자라...

상상 속의 존재다.

고로 현실이 아니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들었지만 꿈이라기엔 너무 감각이 생생하다. 그래도 이런 일이 실제로 생길 리는 없잖아...

누운 채로 멍하니 그 얼굴을 쳐다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그녀는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

“그리고 항상 검은 뱀을 조심해.”

마녀는 나에게 한 손을 뻗었다.

검은 뱀이라니. 갑작스러운 미소에 깜빡하고 있었는데, 내 앞에 이 사람은 마녀였다. 이 마녀가 무슨 개소리를 하는 걸까.

곧 나에게 뻗은 마녀의 손에서 나온 자주색 빛이 나오더니 방을 점점 덮어가고 있었다.

동시에 나의 모든 감각이 붕 떴다.

“그럼 잘 가.”

자주색 빛이 방을 완전히 덮자…

모든 빛과 소리가 사라졌다.

* * *

‘어라’

나는 파란 하늘과 마주하고 있다.

현재 가장 중요한 사실은.

아직도 붕 뜬 감각이 있다는 것이다.

나는 실제로 지금 공중에 붕 떠 있다.

‘죽일거면 곱게 죽여주지 저 미친 년.’

살린다고 했다가 죽이려는 걸 보면 사디스트 성향이 짙은 게 틀림없다. 역시 세상에 정상인을 찾기는 힘든 법. 웃는 사람은 사기꾼일 확률이 높으니 조심해야 한다.

놀랍게도 이 모든 건 눈 깜짝할 사이에 생각한 것이다. 이런 게 바로 주마등이 아닐까.

여기까지 생각을 끝낸 나는...

땅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으아아아악!”

나는 허공에서 팔을 허우적거리면서도, 바닥을 확인하기 위해 몸의 무게중심을 겨우 돌렸다.

바로 눈앞에는 작은 개울.

­ 풍덩!

다행인지 불행인지, 개울의 깊이는 내 어깨까지 차는 정도.

이 깊이에서 본능적으로 허우적댄 건 자그마한 비밀이다.

“아, 죽는 줄 알았다.”

온몸이 흠뻑 젖어서 그런지, 방금까지 그 화끈거리던 느낌은 사라졌다. 대신 엄청난 피로감이 날 짓누르기 시작한다.

휘청휘청 비틀비틀. 일단 연못을 나가야겠다는 마음으로 천근만근처럼 느껴지는 다리를 끌었다.

드디어 도착한 육지.

나는 대자로 뻗어버렸다.

잠시 쉬다가 겨우 몸을 돌려 하늘을 보니…

하늘은 푸르고, 구름은 높았다.

“이게 무슨 일이야. 도대체가.”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한탄이 나왔다.

피곤하다.

쉬고 싶어.

그대로 잘까.

“그래도 땅에서 자면 안 좋지.”

나도 모르는 사이 습관이 된 혼잣말을 내뱉으며 누운 채 주변을 둘러보았다.

주변은 작은 마을이었다.

“여긴 또 어디야.”

약간의 놀람과 함께 몸을 일으켰다.

중세풍의 목가적인 마을. 체험용 시설물인가 싶었지만, 아무리 봐도 너무 현실감이 넘친다.

“꺄아아악!”

그리고 고요를 깨는 비명 소리.

“재앙이다!”

“습격이야! 외성 방향으로 달려!”

재앙? 습격? 외성? 비명의 방향을 보니 중세의 허름한 농노 복장을 한 사람들이 내 방향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그 뒤로 높이가 허리까지 오는 늑대들이 세넷 정도 달려든다.

그 늑대들의 온 몸에는 검은 색 타르와 비슷하게 생긴 무언가가 흘러내리고 있다.

분명 내가 살던 곳에는 없던 존재다.

하지만 나는 저것을 본 적이 있다.

벌써 7년 전인가. 긴 시간이 지났음에도 선명하게 기억 속에 박혀있는 존재. 옛날 내가 하던 게임의 재앙.

“설마…”

판타스매터.

평범한 동물이나 몬스터가 사악한 마력의 영향을 받게 되어 일그러지고 날뛰게 되는 현상.

내가 어릴 때 플레이했던 게임, 에코니아 아포칼립스의 재앙이 눈앞에 있었다.

이미 저 멀리에 습격당하는 사람들. 그들이 먹히는 그 순간마다 검은 타르와 같은 물질은 몸을 조금씩 불려 나갔다.

믿을 수 없어 망연하게 쳐다만 보게 되었다. 하지만 이건 올바른 선택이 아니었다. 사람들은 거의 내 앞까지 도망쳐왔다. 이들을 쫓는 늑대들도 그만큼 내게 가까워진 것이다.

아무리 삶에 미련이 없어도 개죽음은 싫다.

나는 겨우겨우 힘이 빠진 다리를 펴고, 사람들이 뛰는 방향을 향해 억지로 달렸다.

나무로 둘러싸인 시골길.

현대인이 달리기엔 힘든 길.

뒤에서는 누군가의 비명이 들린다.

돌아보면 안 된다고 자신을 타이르며 달렸다.

잠시 멀어진 늑대의 소리.

방금 그 사람들을 먹고 있는 걸까.

내 뒤에 있던 이들이 지친 나를 앞지른다.

내 옆에는 작은 아이를 안고 달리는 청년뿐.

분명 놈들은 가까워지고 있다.

몸의 감각이 나에게 경고한다.

마음이 급해져 가는 그때…

좌우의 나무들이 사라지고 밝아졌다.

그리고 날 앞지른 사람들과 성벽이 보인다.

‘저게 외성인가?’

꽤 높은 성벽. 문까지 거리는 겨우 백 미터.

저곳에는 군인이라도 있지 않을까.

약간의 희망이 생긴 그 순간.

철푸덕.

무슨 소리지? 고개를 돌렸다.

내 옆에서 달리던 청년이 돌에 걸려 넘어졌고, 안겨 있던 아이는 그대로 땅을 굴렀다.

아이가 울기 시작하고, 청년은 뒤돌아본 나를 보며 눈으로 말했다.

­ 제발, 동생만이라도 살려달라고.

살기 위해서는 버려야 한다. 알고 있지만 나는 그러지 못한다. 아이를 무시했다는 사실이 평생 나를 괴롭힐 거다.

나는 사람으로서 무엇이 올바른지 모르는 쓰레기가 아니다. 그렇기에 이걸 무시하는 것은 내게 엄연히 손해다.

그렇게 생각한 나는 아이에게 다가가 다리를 굽혔지만… 내 다리도 한계였다.

“아...?”

맥빠지는 탄식과 함께.

그대로 자리에서 주저앉아 버렸다.

마치 비련의 여주인공 같은, 그런 자세로.

다시 일어날 수조차 없다.

폐인 생활이 너무 길었나...

운동이라도 할 걸 그랬다.

우리가 달려온 길 멀리 ‘그것들’이 몰려오고 있다. 방금보다 덩치가 더 커진 것 같다.

“죄송합니다. 같이 죽게 생겼네요.”

“하하… 그러게요.”

청년의 말에 대답해줬다.

그나저나 중세인과 한국어로 소통하는군.

포기하니 상황에 맞지 않는 잡생각도 든다.

이미 포기한 우리를 향해 천천히 다가오는 타르 늑대들. 점점 그것들이 가까워지자 내 옆의 청년은 갑자기 토를 하기 시작했다.

청년의 토하는 소리.

아이의 울음.

늑대의 낮은 울림.

세 가지가 내 귀에 울렸다.

'아, 마녀 년… 그냥 날 곱게 죽여 줄 것이지...'

나는 마지막 발악이란 심정으로 돌을 하나 주워서 던져 보았다. 하지만 늑대에게 부딪힌 돌은 힘없이 떨어졌다.

'꼬마야 미안하다. 내 몸 상태가 정상이었다면 너라도 살릴 수 있었을 건데…'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다.

나는 두 눈을 감고 늑대에게 먹히는 운명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

하지만 그 후로.

꽤 시간이 지났는데도,

나는 먹히지 않았다.

쿵. 쿵. 쿵.

무언가 벽에 부딪히는 소리가 들린다.

내 피부에 닿는 주변 공기가 시원해졌다.

“빨리! 서둘러라!”

멀리서 들려오는 외침.

소심하게 살짝 눈을 뜨니...

우리 주위로 얼음이 벽처럼 둘러싸여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아?”

늑대들은 몸을 부딪치고 있지만, 얼음의 벽은 깨질 기색조차 없다. 이내 도착한 병사들이 늑대들을 에워싸고 전투를 시작했다.

“다행이다...”

긴장이 풀린 나는 그대로 누워버렸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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