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세계 왕실의 가정교사-47화 (47/215)

〈 47화 〉 2­11. 작은 족쇄.

* * *

2­11. 작은 족쇄.

에코니아에는 다섯 나라가 있다.

그 다섯 나라는 각자 다른 가치를 숭배하며, 특색있는 역사와 문화를 발전시켜왔다.

지금 내가 이 생각을 왜 하고 되었는가.

"형님, 에퀼리아 여성들의 옷은 볼 때마다… 너무 개방적이랄까, 퇴폐적이랄까. 그러네요."

"치맛단이 발목까지 오는 게 원칙인데, 무릎을 훤히… 상스럽다는 느낌까지 드는군요. 거리의 에퀼리아인들은 이러진 않았는데 말이죠."

"너흰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 사실 나는 에우데미아의 복식이 답답하다는 인상이라…"

에퀼리아제 의류점에 와있기 때문이다.

에퀼리아의 옷은 내가 살던 세계의 정장과 비슷하다. 나에게는 그리움이 물씬 드는 옷이지만, 헤르만과 요나는 문화충격을 받은 듯하다. 거리에는 에우데미아에 현지화되어서 스커트가 유통되니까, 저럴 만도 하다.

아모스와 아일라는 고급스러운 상점에 들어온 것이 낯선지, 쭈뼛쭈뼛 눈만 돌리고 있다.

"음, 가격이 꽤 나가지만 만듦새는 괜찮네. 부여되어있는 마법들도 꽤 좋은 것들이고."

아카데미에 유학 온 에퀼리아 학생들도 꽤 있기에, 아카데미 거리에는 이런 의류점이 많은 편이다. 나는 그중에서도 품질이 가장 좋다는 곳에 찾아왔다. 가게의 이름은 오트 쿠튀르.

진열된 옷들을 보면서 고민을 하고 있었더니, 점원으로 보이는 여성이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이 사람은 약간 계급이 있어 보이는데…

"손님, 어떤 의류를 찾으시는지요?"

"여기 두 사람이 입을 옷을 사러 왔습니다."

"아… 네."

나는 저 두 사람을 잠깐 내 수행원으로 쓰면서 기본적인 마법의 사용법과 예절을 가르치려 한다.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내가 진행할 사업의 중간 관리자로 임명할 생각이다.

그런데 수행원으로 쓰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다. 아무래도 내가 공작의 작위를 가지고 있다 보니, 지금도 자신을 수행원으로 써달라는 하급 귀족들이 많다는 것.

이런 상황에서 일반적인 평민을 수행원으로 뽑았다고 한다면… 논란이 끊이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에퀼리아의 정장이라도 입혀서 외국의 유학파 느낌이라도 주려는 것이다.

예법을 모르는 것도 어느 정도 둘러댈 수 있으니, 여러모로 이득이다.

"여기 아모스는 활동성이 좋은 정장으로 부탁해요. 아일라는 에우데미아의 트렌드에 맞는 치마 길이만 신경 써주시면 됩니다. 두 사람의 옷감 모두 마법진이 새겨진 제품을 써주세요."

"손님. 마법진이 새겨진 원단은 꽤 가격이 나가게 되는데, 괜찮으신가요?"

점원은 의아하다는 눈빛으로 날 쳐다본다.

"지금 이 옷들이 상·하의 세트로 대금화 한 장이라는 거죠?"

"네, 그렇습니다."

지금 점 내에 진열된 옷 중, 마법진이 새겨진 상·하의가 대금화 한 장, 그러니까 내 감각으로는 이전 세계의 오백만 원 정도다. 겨우 옷 한 벌에 약간 비싼 감도 든다.

하지만 아모스와 아일라가 마법을 습득하는 데 얼마의 시간이 걸릴지 모른다. 특히나 아모스는 게임 속에서 심상 마법으로 보이는 스킬을 사용했었지. 슈트 한 벌이 심상 마법이 개화하기 전까지의 유일한 보호 수단인 셈이다.

지금 내가 사주는 슈트의 가격이 저 둘의 목숨 가격이라 생각하고 보니… 대금화 한 장이 싸다는 느낌마저 든다.

… 오히려 더 줘야 하는 게 아닐까.

"여기 대금화 열 장입니다. 갈아입을 옷도 필요하니까… 한 명당 상·하의 두 세트씩, 안에 받쳐 입는 옷은 두 벌씩 더 챙겨주세요."

대략 대금화 여섯 장이면 될 주문이지만, 웃돈을 더 얹어주기로 했다. 고급품을 취급하는 곳이니 사기는 안 칠 거고… 이러면 알아서 돈값을 하는 옷으로 내주겠지, 라는 심산이었다.

그런데 내가 돈을 점원에게 건네는 순간, 카운터 방향에서 바퀴 구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20년 장인을 돈으로 시험하려는 게냐…!"

바퀴 달린 의자를 타고 온 키가 작은 노신사. 그는 중절모에 외알 안경을 쓰고 있다.

의자는 미끄러지듯 달려와 내 앞에 멈췄다.

… 미친 사람인가?

"내놓기 부끄럽지만, 저희 사장님이십니다."

점원에게 극딜당하는 사장이라니.

에코니아에 와서 너무 톡톡 튀는 사람만 내 주변에 꼬이는 것 같은데, 미친 노인까지 꼬였다.

"자네, 뻔히 보호 슈트의 가격을 알면서도 웃돈을 얹는 이유가 뭔가!"

"이유랄 게 뭐 있습니까… 사람 목숨이 걸린 의복이니까 더 드렸겠죠…."

"저들은 네 놈의 하인 정도로 보이는데?"

노인이 아모스와 아일라를 가리키며 말했다.

두 사람은 지금까지도 불량배 옷차림 그대로니까, 내 하인 정도로 보일만도 하지.

하지만 명령에 복종만 하기만 하는 주종 관계는 필요 없다. 내가 원하는 건 어디까지나 신뢰 관계, 이 정도 지출은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다.

"거, 아랫것이라니 말씀이 심하시네요. 제 일을 도와달라는 부탁을 하려는 거지, 노예로 부리려고 데리고 있는 게 아닙니다."

"호오…?"

미친 노신사는 나를 똑바로 쳐다보더니…

"제법이군."

뜬금없는 소리를 했다.

노신사는 혀를 차며 말을 이어나갔다.

"에우데미아에는 몹쓸 귀족 연놈들이 많아서 말이야. 네 놈이 오기 전에 이상한 놈이 다녀갔었다. 올리브 테오뭐시긴가 하는 놈."

약간 기시감이 드는 이름인데… 기억이 안 나는 걸 보면 중요한 사람은 아니겠지.

그나저나 귀족 상대로 이렇게 배짱 영업을 하는데 왜 이 가게는 멀쩡할까. 우리가 말은 안 하고 있어도 나름 사대 가문 자제들에 공작인데…

"허나, 너는 내가 만드는 옷을 살 자격이 있다."

… 옷 사는 데 자격이 필요해요?

미친 사람 맞네…

미쳤으면 개도 안 건들지.

"잠깐만 기다려라."

노신사는 다시 의자를 탄 채로 이동하더니, 카운터 뒤편의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저기… 치수는 재야 하지 않아요?"

"사장님은 한눈에 보시고 치수를 전부 확인하십니다. 성격은 저래도 실력은 믿을만해요."

"아… 예."

치수를 재는 심상 마력이라도 있는 걸까.

점원과 짧은 대화를 끝내자마자, 사장이라는 노신사가 옷을 여러 벌 들고 방에서 나왔다.

"가격에 맞게 준비했다네. 먼저 내의는 보온, 보습, 방검, 순수 마력 저항. 네 가지뿐이야. 너무 마법진을 많이 엮으면 착용감이 안 좋아져."

"여기에 겉옷은 방검, 방탄, 방폭, 방수, 내열, 절연, 순수 마력 저항. 7가지 마법진에 마법진 보호 처리를 더했다. 방검의 경우에는 눈먼 칼 정도는 막아낼 수 있고, 다른 기능들은 초급마법까지는 수용 가능하다."

내가 알기로 의복에 부여된 보호 마법은 초급마법조차 완전히 막지 못하는 것으로 안다. 저 노신사가 허언증에 걸린 게 아닐까.

노신사의 말에 요나가 나섰다.

"치안본부에서도 쓰는 마법진입니다만… 7가지라니, 에퀼리아 마탑의 기술이 아니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제가 확인해보겠습니다."

"얼마든지 확인해보게나."

요나는 사법부의 고문이다 보니, 저런 보호 의복에 관해서도 공부를 했나 보다.

요나가 다가감에도 자신만만한 노신사.

이내 요나는 겉옷을 확인하더니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7가지 마법진을 이렇게 엮어내다니…"

"그게 그렇게 대단한 거야?"

"회로 내의 언어를 하나라도 틀리면 마법진은 망가집니다. 거기다 이 옷의 옷감 전체가 마법진인 수준이에요. 이건 불가능해요…. 저도 이 마법진을 전부 이해할 순 없습니다."

요나의 표정은 경악에 가까웠다.

생각해보면… 초급 마법을 대부분 막는다니, 사기 아이템이잖아. 초급 마법에 대처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꽤나 크게 작용한다. 다른 곳에 신경을 더 투자할 수 있다는 뜻이니까.

다음에 와서 나도 한 벌 맞춰야 하나…

"젊은이가 보는 눈은 좋군. 20년 경력의 보호 슈트 장인의 솜씨가 어떤가!"

"치안본부의 대원복을 전부 이걸로 교체한다면… 부상율 한 자릿수를 장담합니다. 하지만 예산 문제가 있으니 그건 불가능하겠죠…"

"사실 거기 자네가 마음에 들어서 서비스야. 원래는 그거 한 세트에 대금화 넷이라고. 대금화 하나짜리는 마법진을 세 개밖에 안 엮어."

… 뭐요?

그럼 전부 다 해서 대금화 16장…

거기다 부상율 한 자릿수…

"돈을 더 드려야…"

"어허, 이건 내 호의네. 다음에 에퀼리아 슈트를 살 일이 생긴다면 내게 찾아오게. 단골을 만드는 미끼 상품, 그런 거라 생각하시게."

내가 머릿속으로 계산을 마치고 점원에게 돈을 더 내려고 하니, 노신사에게 거절당했다.

돈을 조금 더 얹어서 조금 더 좋은 수준의 옷으로 구매하려 했을 뿐이었다. 그런데 이 정도 옷을 구할 수 있게 되다니…

"일단 거기 자네들. 멀뚱멀뚱 서 있지 말고 어서 입어들 보게나. 드레스룸은 저기 있네."

* * *

"형님, 옷이 날개네요."

"잘 어울릴 것 같더라고."

누가 이 둘을 슬럼가에 납치되어 십 년을 구른 밑바닥 인생이라 볼 수 있을까.

슈트를 입고 나온 아모스는 그렁그렁한 그 눈망울만 빼고 보면 정말이지 멋있었다.

기본적인 체격이나 체형이 슈트와 어우러져 잘 받쳐준다. 느와르물 영화에서 등장하는 멋들어지는 배우같다.

아일라의 경우에도 혈색만 돌아와 준다면 멋진 여성 CEO로 보일 것만 같았다. 에우데미아의 고정관념에 부합하는 약간 긴 치마가 포인트다.

의류점 한 편에 선글라스도 전시되어 있기에, 그 중 영화 속 미래에서 온 로봇의 그것과 가장 닮은 종류를 골라 아모스에게 씌어 보았다.

"오오."

딱 내가 생각한 그 모습이었다.

순정만화 속 남주인공 같은 눈망울을 가리니, 아모스는 꽤나 진중한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아모스의 루트를 진행할 때마다, 그가 이런 옷을 입으면 어울리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실제로 입으니 멋들어지게 어울린다.

"사장님, 슈트를 너무 잘 뽑아주셔서 이걸 어떻게 보답 드려야 할지…"

"아닐세. 무려 왕실 폭발 가정교사를 시험한 건데, 이 정도는 해줘야 하지 않겠나."

알고 있었다고?

…….

그나저나 왕도 신문을 폭파시켜야 할까.

저 이명이 너무 퍼져나가는 느낌인데.

내가 멍하니 생각에 잠겨있으니, 옆에서 헤르만과 요나가 떠들기 시작했다.

"지금쯤 귀족의 작위니 원칙이니 하면서 네가 날뛸 타이밍 아니냐, 요나?"

"방금 그 경이로운 마법진 구성을 보이신 장인이시다. 감히 그런 결례를 범할 수 없지."

"허어… 이게 요나가 맞나."

뭐, 잘은 모르겠지만 요나가 저 정도로 존경할만한 인물이다. 구하기 힘든 인맥이 생겼다고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가볍게 생각하자.

깊게 생각해봐야 내 머리만 아프다.

"허허, 재밌는 친구들이야. 에우데미아의 장래가 밝구먼. 만나서 반가웠네. 오늘 판매량은 다 채웠으니, 나는 이만 매장을 닫고 쉬려 하네."

"아, 그러면 자릴 비워드려야겠군요."

"다음에 또 보세. 슈트가 필요하면 언제나 찾아오라고. 자네 같은 귀족은 환영이야."

"하하하… 감사합니다."

의복이 가격 이상으로 잘 나와서 식사라도 대접하려 했다. 하지만 장인 정신이라 해야 하나. 낮인데도 매장을 닫는다는 노신사였다.

… 그렇다면 원래의 일정을 진행해야겠다.

* * *

의상점 「오트 쿠튀르」를 뒤로 하고, 나는 일행과 함께 거리를 쏘다녔다. 그러던 도중, 저번 분수 거리와 인접한 골목에서 내 조건에 부합하는 카페 하나를 찾을 수 있었다.

2층에서 거리를 훤히 볼 수 있는 테라스.

여섯 명 정도가 여유 있게 앉을 수 있는 테이블.

장시간 앉아도 무리가 없는 의자의 재질.

꽤 깊은 향의 차와 맛있는 디저트.

그 카페의 건너편에는 어린 딸을 둔 부부가 운영하는 작은 제과점…

"주인장, 우리가 이 카페를 한 주 정도 통째로 빌려도 될까?"

"네?"

"아, 오해가 있었나 보네. 한 주 동안 다른 손님을 받지 말아 달라는 거야. 대신 값은 충분히 낼 거니까. 소금화 한 장. 어때?"

"그게… 선불, 가능하시겠습니까?"

젊은 카페 주인은 식은땀을 흘리며 물었다.

이 정도만 해도 그는 큰 용기를 낸 거다.

힘없는 사람들로서는 당연히 선불을 요구할 수밖에 없다. 귀족이나 갑부들은 제멋대로인 인간이 많기 때문이다.

아무리 국왕이 통치하는 왕도라 해도, 그런 사람들을 전부 감시할 수는 없는 법이다.

"일단 여기 소금화 한 장 받고, 우리가 주문한 음료나 음식 값은 마지막 날에 따로 계산할게."

"가… 감사합니다!"

카페 주인은 그제야 내가 진상이 아니라는 것을 확신하고 활짝 웃었다.

아마 우리가 이곳을 빌리지 않더라도 충분히 소금화 한 장 정도는 벌만한 입지였다.

그래도 확정 고객이 생긴다는 것이 얼마나 마음 편한 일인가. 좋을 만도 하다.

나는 간단하게 음료와 디저트를 주문하고, 2층으로 올라갔다. 일행들은 먼저 테라스에 자리를 잡은 채로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두 사람은 내 눈을 피하는 상황.

"아모스, 아일라."

내가 두 사람의 이름을 부르고 나서야, 그들은 겨우 나를 볼 수 있었다.

아마 내 이유 모를 호의가 무서울 것이다. 약초원에 가서 아일라의 지병을 밝힌 데다, 둘에게 사준 옷은 대금화 열 장분이니까.

거기다 아일라는 아침에 내게 한 소리 들은 게 있다 보니, 찝찝하기도 하겠지.

"나는 이곳에서 일주일간, 당신들에게 문자, 상식, 마법 세 가지를 가르쳐 보려고 해. 물론 고작 일주일 가지고는 다 배울 수는 없겠지."

"하지만 당신들에게는 교실이나 안락한 집보다는 거리가 더 익숙하잖아. 이곳에서 공부하는 일에 적응을 좀 해보자는 거야."

갑자기 교육까지 시킨다니,

두 사람은 당황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그리고 아모스가 조심스레 물었다.

"우리에게 이렇게까지 해주는 이유가 뭐요."

"난 너희가 수행원 역할을 맡아 줬으면 해. 그리고 나중에 가서는 사업 하나를 벌일 건데, 두 사람이 그곳의 관리자가 되어줬으면 좋겠어."

"……."

"믿을 수 없겠지. 그렇다면 이건 어때. 일단 내가 시키는 것을 해보고, 한 달이 지난 뒤에 도저히 못 해 먹겠다면 말해. 돈을 주고 풀어줄게."

아모스와 아일라는 깊은 생각에 잠겼다.

요나는 무언가 말하고 싶어서 안절부절.

헤르만은 유심히 주변을 살피고 있다.

"당신은… 약속은 지킬 거라 생각하고 있소, 한번 믿어 보겠소."

"믿어주니 다행이네. 일단은 계약관계니까… 상호 간에 원칙을 정해보자."

나를 꽤 믿어주는 것 같다.

하긴 내가 오늘 쏟아부은 고생과 돈이 얼만데.

"나는 딱 두 가지 원칙을 정할 거야."

이 원칙들은 아모스의 마음을 시험할 것이다.

"첫 번째, 수업의 종료 시각은 내가 정한다."

"두 번째, 수업 도중에는 이탈하지 말 것."

아마도 아모스는 이 원칙을 깰 예정이다.

"만약 이 원칙을 어긴다면… 나는 너희를 신용할 수 없게 돼. 아모스, 내가 감옥에서 너에게만 했던 말은 기억하고 있지? "

아모스는 침을 꿀꺽 삼키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모스가 바보는 아니니까, 오늘 따라다니면서 내 지위가 어떤지는 대강 파악했을 것이다.

자신이 원칙을 어긴다면, 내가 언제라도 아일라를 해할 수 있다는 공포심.

그 정도면 충분하다.

"네가 잘만 해준다면 그때 한 말은 기억할 필요가 없어져. 잘 생각하고 행동해."

아일라는 아모스에게 걸 작은 족쇄다.

"한 달 동안의 계약. 둘 다 해보겠어?"

하지만 구속을 위해 메다는 족쇄는 아니다.

"해보겠습니다."

"해보겠소."

나는 너가 이걸 풀어보길 바래, 아모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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