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녀의 결말은 죽음이었습니다만 44화
(44/120)
악녀의 결말은 죽음이었습니다만 44화
(44/120)
악녀의 결말은 죽음이었습니다만 44화
늦은 시간에 찾아온 사람은 다름 아닌 제롬이었다.
제롬은 현관문 앞에 서서 프레사와 리카온의 눈치만 연신 힐끔힐끔 살폈다.
그 답답한 모습에 프레사가 결국 먼저 입을 열었다.
“왜 왔는지 말 안 할 거야?”
“그게…….”
“그게 뭐?”
프레사가 지난번부터 제롬에게 하대하고 있었지만, 제롬은 이제 그런 것쯤은 신경조차 쓰지 않는 듯했다.
다만 프레사가 물어도 여러 번 망설이더니 결국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 이거…….”
제롬이 불쑥 프레사에게 편지를 내밀었다.
갑자기 무슨 편지를 주는 건지 모르겠다.
프레사가 미심쩍은 눈으로 제롬과 편지를 번갈아 쳐다보기만 하자, 뒤에 우뚝 서 있던 리카온이 대신 편지를 가져갔다.
그리고 망설임 없이 봉투를 열어 내용물을 확인했다.
“걸린 저주나 마법은 없고 편지뿐이네요. 여기.”
“고마워요.”
프레사는 리카온의 철저함에 감탄하며 편지를 펼쳤다.
로렌이라는 하녀가 감히 소프 가문의 재산을 탐내다 지하 감옥에 갇혔다.
듣자 하니 너와 무척 가까운 사이였다지, 프레사.
우리 가문을 도와준다면 하녀를 용서해 주겠다.
생각할 시간은 하루다.
제롬을 통해 답을 보내라.
그리고 하녀가 무사하기를 바란다면 혼자 오도록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