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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존재가 되었다-13화 (13/154)

〈 13화 〉 지구­004

* * *

그 책을 보기 전까진 나는 평범하게 살아가던 소년이었다.

그래, 그 책을 보기 전까지는.

마을 도서관에서 발견한 낡은 책.

책의 겉표지부터 종이나 소가죽과는 다른 특이한 질감의 가죽이었고 속지도 종이와는 달랐다.

하얀색의 종이가 아닌 노랗고 질긴 양피지에 손으로 직접 쓴 거 같은 내용이 궁금증을 일으켰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귀한 책인 거 같지만 어릴 적에는 전혀 몰랐었지.

더욱 특이한 건 책의 내용이었지만.

신화 속 내용을 책에 옮겨 담은 건지 혹은 괴물 사전같은 것이었는지 다양하고 특이한 괴물들이 그려져 있고 설명도 함께 써있었다.

바다 깊은 곳에 사는 심해인, 형태를 자유자재로 바꾸는 쇼고스, 그리고 이름을 알아볼 수 없는 괴물들까지.

다른 사람들이었으면 이런 게 세상에 존재할 리가 없다고 생각했겠지만 어릴 적의 나는 실제로 존재한다고 믿었다.

정말로 있었지만 말이야.

언제 한번 바다로 놀러 갔을 때 기억난 책의 내용 덕에 해변가의 외진곳을 찾아다녔었지.

그리고 그곳에서 봤었고.

단단해 보이는 비늘과 날카로운 지느러미와 손톱, 그리고 커다란 입속에 보이는 뾰족한 이빨까지.

책에 나왔던 설명과 비슷한 생김새의 심해인을 말이야.

나는 정말 흥분했었지.

책 속의 존재를 발견했다는 게 마치 TV 속의 유명인을 만난 듯한 기분이었어.

물론 심해인은 흉폭하다고 책에 적혀 있어서 가까이 가지는 않았지만.

이후로는 매번 책 속 존재들을 찾아다녔지만 바다에 갔을 때가 운이 좋았던 걸까?

어른이 될 때까지 한 번도 보지 못했지.

책에 나왔던 쇼고스는 인간으로 변장할 수 있을 정도로 지능이 높다고 해서 혹시 사람들 사이에 있지 않을까 찾아보기도 했지.

변장은 할 수 있어도 크기를 조절할 수는 없어서 비만이거나 덩치가 큰 사람을 보면 미행을 해 보기도 했고.

물론 전부 허탕이었지만 말이야.

나는 그대로 책 속의 괴물은 잊어버리고 회사일에 전념하기 시작했어.

어느 날 그 일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말이야….

***

어느 주말이었다.

날씨가 좋아 산책이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공원으로 가는 길이었지.

그런데 길을 가다가 어두운 골목 속에서 무슨 소리가 들렸다.

뭔가 단단한 막대기 여러 개를 부서트리는 듯한 소리가.

나는 그 소리에 이끌려 골목 안으로 겁없이 들어갔지.

코를 찌르는 악취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지만 그걸 참고 들어갔을 땐 엄청난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

어떤 사람의 자그마한 비명소리와 벽에 튀기는 핏방울들.

그리고 비명을 내고 있는 사람을 맛있다는 듯이 먹는 검은색 점액.

나는 기억났어.

책에서 봤던 쇼고스라는 괴물이.

검은색 점액질의 몸과 나타났다 사라지는 녹색 광채의 눈들.

물론 몰래 숨어서 보느라 제대로는 못 봤지만 검은색 무언가와 악취덕분에 알아차릴 수 있었지.

어느새 비명소리와 와그작거리는 소리는 사라졌고 쇼고스가 변하기 시작했어.

나는 혹시나 들킬세라 변한 모습만 보고 도망쳤지.

이후로는 그 쇼고스만 생각하느라 아무것도 손에 잡히질 않았어.

한번은 그러다가 상사에게 잔뜩 혼나기도 했었지.

나는 한 번 봤던 생김새는 금방 잊어버릴 테니까 스케치를 잔뜩 했었다.

눈을 감아도 그릴 수 있을 정도로 머리에 새겨지게 많이 그렸다.

그러고는 출근길이나 퇴근길에 둘러보면서 닮은 사람은 없나 찾아봤지.

물론 상대는 괴물이니 호신용으로 권총 하나도 들고 다녔고 말이야.

아무리 괴물이라도 총을 맞으면 무사하지 못하겠지.

아무튼 매일매일 찾아다녀도 닮은 사람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어.

이번에도 한 번 본 거로 만족해야 하는 건가 싶었지만 행운의 여신이 내게 미소를 지은 걸까.

평소와 같이 출근을 하던 아침이였어.

이제는 반쯤 포기해서 설렁설렁 둘러다보며 회사로 가는 길이었지.

그런데 익숙한 얼굴이 눈에 보이는 거야.

내가 몇백번은 스케치한 얼굴이었지.

녀석은 아침 식사를 하려는 모양인지 뒷골목으로 들어갔어.

혹시 쫓아가다가 들키지 않을까 멈칫했지만 내 품속의 묵직한 권총이 이렇게 말하는 거 같았어.

'내가 있잖아! 나만 있으면 다 괜찮을 거야!'

나는 용기를 내고 뒷골목으로 따라 들어갔지.

슬쩍 훔쳐다보니 이번 식사는 노숙자인걸까.

신문지 위에 누워 있는 노숙자를 쳐다보고 있었어.

그 녀석은 본모습으로 돌아가더니 손발부터 먹어치우기 시작하더라고.

사람이 비명을 지르는 게 재밌는 걸까?

저번보다 더 대담해진 건지 더더욱 큰 비명 소리를 들으며 사람을 잡아먹고 있었어.

노숙자가 잡아먹히고 있었지만 내가 아는 사람도 아닌데 무슨 상관이야.

나는 더 자세히 구경하기 위해 발을 살짝만 뻗었어.

그 앞에 뭐가 있는지 보지도 않고 말이지.

—땡그랑!

아뿔싸.

누가 버린 건지 몰라도 캔이 바닥에 있더라고.

녀석은 방해받은 게 화난 건지 빠르게 먹어치우고는 인간 형태로 돌아가기 시작했어.

나는 큰일 났다 싶어 빠르게 도망쳤지.

그저 저 괴물이 내 얼굴을 못 봤길 바라면서.

그런 경험을 하고서 회사에 갔을 때는 지각할 뻔했지.

상사에게 또 욕을 먹었고.

'아니, 정시에 오면 되는 거 아닌가?'

화가 났지만 아무 말도 못 하는 내 처지를 비관하면서 내 상사가 쇼고스에게 먹히는 상상을 했다.

비명을 지르고 눈물을 질질 흘리면서 살려달라고 비는 모습이 유쾌하다.

상상일 뿐이었지만 말이지.

"하아."

나는 일을 하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혹시 나 같이 신화 속 괴물을 찾는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

나 같은 평범한 회사원도 괴물을 목격했었는데 다른 사람이 없을리가.

'지금은 일하는 중이니까 글만 간단하게 올리자. 또 뭐라고할지 모르니까.'

그렇게 글을 올리고 다시 일을 시작했다.

일을 마치고 집에서 확인했을 때는 여러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다.

물론 그런 괴물이 어딨냐고 하는 사람들이 태반이었지만 진심으로 나에게 연락을 달라고 한 사람도 있었다.

주말에 만나자고 메일을 보냈더니 어떤 카페에서 만나자고 하더라.

그렇게 주말에 만나자고 정한 장소에서 본 사람은 생각보다 엄청난 사람이었다.

나는 오컬트 마니아같은 사람이나 튀어나올 줄 알았는데 무슨 대학의 교수가 나왔다.

교수의 말을 들어 보니 자신이 신비한 꿈을 꿨다고 했다.

너무나도 신비하며 아직까지도 생생하게 기억이 나는데 그 꿈이 사실은 실제로 일어난 일이었다는 것이다.

꿈이 현실이었다는 것을 깨달고 괴물을 찾아 돌아다니고 있다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여러 곳을 다니며 허탕만 치다 내가 쓴 글을 발견했다는 것이었다.

나는 교수에게 어릴 적 보았던 책과 쇼고스의 이야기를 했다.

그렇게 이야기를 하다가 메일로 불렀던 다른 사람들도 왔고 내일 쇼고스를 찾으러 가자는 얘기를 했다.

모두들 꺼리거나 하는 느낌이 아니고 오히려 좋아하는 눈치였다.

그렇게 내일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고는 모두들 카페를 떠났다.

나도 집으로 돌아와서 예전에 그려놨던 스케치를 꺼냈다.

'내일 이걸 나눠 주고 흩어져서 찾으면 되겠지. 연락은 전화로 하면 편할 거고.'

나는 그렇게 부푼 기대를 안고 잠들었다.

***

다음날 침대에서 일어난 나는 본격적으로 준비했다.

그동안 내가 해 둔 스케치와 권총을 챙기고는 어제 갔었던 카페를 다시 향했다.

나를 포함한 다섯 명의 사람들이 카페에 모였더니 그림이 이상했다.

카페에 온 남정네 다섯 명이라니.

아무튼, 나는 스케치를 나눠 주고는 이 사람이 쇼고스라고 말했다.

닮은 사람을 찾으면 연락하기로 하고 우리는 헤어졌다.

나는 저번에 발견했었던 장소를 중심으로 돌아다녀봤지만 전혀 발견할 수 없었다.

그렇게 노을이 지며 하늘이 붉게 물들었을 때일까.

—♪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이봐요! 찾았습니다! 에버든 길의 골목길이에요. 저는 먼저 쫓아갈 테니 다른 사람들에게 연락 주세요!"

에버든 길이라면 이곳과는 반대편이다.

밤에 다니기는 위험한 길이지만 사람이 여러 명이기도 하고 아직은 밝으니 괜찮겠지.

나는 곧바로 교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교수님! 찾았답니다. 일단 카페 앞에서 모이시죠."

"알겠네. 나도 다른 사람들에게 전화하도록 하지."

그렇게 카페 앞으로 가고 몇 분 후.

한 명을 제외한 모두가 모였다.

"한 명이 안 온 거 같은데요?"

"그 사람이 찾았다고 연락이 와서요. 에버든 길의 골목이라고 했어요. 제가 길을 아니까 함께 가죠."

"내가 먼저 발견했어야 했는데! 빨리 가시죠!"

이 도시에서 살아서 길을 잘 아는 내가 모두를 이끌고 에버든 길로 향했다.

이제는 짙은 푸른색으로 물든 하늘이 보인다.

"이제 슬슬 밤인데 괜찮을까요?"

"제가 이럴 때를 위해서 손전등을 가져 왔죠. 다섯개를 가져 왔는데 일단 받으시죠."

나는 손전등을 받고는 불을 켜봤다.

—탈칵!

빛의 세기가 의외로 강해 낮처럼 잘 보였다.

"일단 먼저 들어가신 분부터 찾을까요?"

"그러시죠. 두 명씩 나눠져서 찾으러 가야겠네요."

교수와 나, 그리고 친분이 있어 보이는 오컬트 마니아 둘로 나뉘어서 흩어져 찾기로 했다.

골목길을 나아가던 나는 붉은색 벽돌때문에 못 알아볼뻔했지만 벽에 묻어 있는 피를 발견했다.

"교수님! 여기 벽에 피가 묻어 있는데요?"

"그러네요."

교수님은 벽에 묻은 피를 만져 보더니 말을 했다.

"아무래도 피가 벽에 튄지 얼마 안 된 거 같군요. 식어 있지만 굳지는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설마…."

나는 불길한 생각이 나서 말을 꺼내 보려고 했지만 어떤 소리가 나서 할 수가 없었다.

—으아악!

"비명이!"

"아무래도 그 사람들이겠죠?"

"이럴 때가 아닙니다. 빨리 가죠."

우리는 비명이 난 곳으로 빠르게 가려고 했지만 미로처럼 복잡한 골목길에 오랫동안 헤맸다.

그렇게 해매이다 찾았을 때는 이미—

"흐아악—!"

"이, 이게 무슨…!"

—방금까지 대화를 나눴던 사람들의 머리뿐이었다.

"우욱!"

교수는 이렇게 잔인한 건 처음 보는지 구역질이 나는 듯했다.

나도 이렇게까지 가까이서 보는 건 처음이라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옆에 교수가 없었더라면 헛구역질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오… 이런 세상에 끔찍한 일이…."

"일단 벗어나야 할 거 같습니다. 이대로는 저희도 위험해요."

"그렇…겠죠. 시신은 나중에 회수해야겠군요…."

그렇게 골목길을 나가려고 했지만 우리의 앞에는 누군가가 있었다.

"누구시죠? 오, 이런…."

"그래, 아직 둘이 남았었지."

"교수님! 도망가야 합니다!"

나는 교수의 손을 붙잡고 반대쪽으로 뛰었다.

나는 골목을 빠져나가려고 했지만 가려는 길마다 쓰레기나 무언가로 막혀 있어서 어느 쪽으로 유도 되었다.

이런 나의 조급함을 즐기려는지 뒤쪽에서 천천히, 하지만 시야에는 보일 정도의 속도로 쫓아오는 괴물때문에 길을 막는 방해물을 치울 시간은 없었다.

"아무래도 어떤 장소로 유도 되고 있는 거 같네요."

"그러네요. 으악!"

도망치면서 대화를 하다가 앞을 제대로 못 본 걸까.

돌부리같은 거에 발이 걸려 넘어진 교수는 내게 소리쳤다.

"저는 버리고 가십쇼! 이 괴물의 존재를 알려야합니다!"

어쩔 수 없이 도망치는 나의 뒤로 교수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끄아악!

나를 구하기 위한 교수의 희생을 기억하며 나는 앞으로 나아갔다.

하지만—

"이런 젠장할…."

—내가 다다른 곳은 막다른 길이었다.

막다른 길이라는 걸 보고 뒤도 돌아가려 했지만 어느새 다가온 건지 괴물이 내 뒤에 있었다.

"우리 둘만 남았군."

괴물이 입을 열었다.

평범하게 만났다면 같은 인간이라고 생각했겠지.

사람을 몇 명이나 잡아먹은 괴물이 사람처럼 말하는 것이 소름이 돋는다.

나는 품속의 권총을 꺼내 괴물을 향해 겨눴다.

"이봐. 아무리 나라고 해도 총은 싫다고."

"하! 그럼 가까이 다가오지 않는 게 좋을 걸!"

역시나 괴물이라도 총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겠지.

"어서 나를 보내주는 게 좋을 걸. 누구에게도 말하지는 않을 테니까 말이야."

교수의 희생이 허무하게 되는 것이지만 내 목숨이 가장 중요한 법이다.

"이런…. 내가 그걸 어떻게 믿지?"

"믿어야만 할걸. 총알맛을 보기 싫으면 말이야."

기세등등해진 나는 총을 까딱까딱거리며 위협했다.

"어서 빨리 옆으로 비키라고."

"정말이지 무례하군. 너는 예의라는 걸 배우지 않은 건가?"

"너 같은 괴물에게 왜 그렇게 해야 하지? 빨리 비키지 않으면 쏘겠어."

나는 방아쇠에 손가락을 올렸다.

"마지막은 꽝이었나보군…. 괜히 기분만 잡쳤어."

무슨 말을 작게 속삭이면서 눈빛이 변했다.

말 그대로 푸른색에서 녹색으로 마치 맹독같은 눈빛으로 변했다.

나는 위협을 느껴 방아쇠를 당겼다.

—타앙!

머리를 맞은 녀석은 뒤로 쓰러졌고 나는 녀석이 죽었다고 확신해 가까이 다가갔다.

"해치웠나…?"

쓰러진 녀석에게 다가가 권총으로 건드려 보려 했지만 권총이 사라져 있었다.

사라진게 아니라 괴물의 뱃속으로 들어간 거였지만.

권총을 마치 으깨버리는 듯한 소리가 들리면서 시체가 일어났다.

아니, 시체가 아니었지.

점액질의 신체를 가진 괴물이 인간형이 되었다고 사람이 되는 건 아니니까.

그것을 망각한 나에게 대가가 돌아왔다.

나는 주저앉은 채로 뒤로 가지만 등에 닿는 단단한 감촉이 막다른벽에 다다른 것을 깨달는다.

쇼고스가 원래 형태로 돌아온다.

마치 사람이 녹아내리는 듯이 점액질로 변한다.

검은색 타르같은 점액질에서 무언가 부글거리며 초록색 광휘을 내뿜는 눈알들이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그림으로 봤을 때는 신기했지만 실제로 볼 때는 끔찍했다.

이 세상의 생명체라고 할 수 없는 듯한 생김새, 골목길을 가득 채운 덩어리가 나를 조롱하듯이 외쳤다.

"테켈리­리! 테켈리­리!"

광기 어린 꿈속에서나 나타날법한 존재가 눈앞에 있었다.

이 세상의 언어라고 생각되지 않는 외침이 들려온다.

"흐이익!"

흐물거리는 악몽의 기둥이 꿈틀대며 다가온다.

"이러면 사람들이 좋아할 거라고 했는데 거짓말이었나. 결국 미쳐 버렸나보군."

그래, 난 지금 악몽을 꾸고 있다.

현실에 저런 괴물이 있을 리가 없지.

그저 책에서 본 게 현실에 있다고 망상한 것뿐인 거야.

어릴 때 바다에서 본 것도 큰 물고기였겠지.

지금 보고 있는 것도—

"아."

—콰직!

어느새 다가온 그것이 내 발을 집어삼킨다.

그리고 밀려오는 엄청난 고통이 이것이 현실임을 알린다.

"끄윽, 끄아아아—!"

발목 부근이 불타는 것처럼 아프다.

그리고 그 고통이 점점 위로 올라오고 있다.

부디 이 고통이 빨리 끝나기를 바라는 나에게 보인건—

"아, 하하—."

—한꺼번에 덥쳐오는 초록색 눈빛이었다.

우적우적, 와드득콰드득.

고요한 골목에 이런 소리가 퍼졌고, 그곳에는 사람처럼 생긴 괴물만이 남아 있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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