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세계 아카데미에서 나 혼자 선생님이다-51화 (51/146)

〈 51화 〉 달밤의 체조.(1)

* * *

* * *

만월이 가까워짐에 따라 마력이 상승하는 종족들이 있다.

대표적으로는 마족과 수인족, 그리고 지성이 없는 마물들이 있다.

대부분은 만월이 되도 그렇게 차이가 나지는 않지만 일정 등급 이상의 강함을 가진 녀석들은 레이처럼 마력에 먹히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그렇게 되면 소위 ‘흥분 상태’ 라고 말하는 것에 돌입하는데, 이 상태가 되면 이성을 잃어 버리고 마력을 전부 소진해 힘이 다 빠져 버릴 때까지 짐승처럼 마구 날뛰게 된다.

그래서 나는 몸이 굳지 않게 운동도 할 겸, 만월이 오기 전에 그런 특성을 지닌 소환수들을 소환해 그들과 겨룸으로서 미리 힘을 빼줘 만월이 와도 흥분상태에 돌입하지 않도록 해 주고 있었다.

소환수의 컨디션을 조절해 주는 것도 소환사가 해야 할 일이니까.

좀 약한 녀석들은 초강력 수면제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앨리아정도의 녀석들은 마력이 하도 강해서 수면제가지고는 어림도 없기 때문이다.

수면제로 해결되면 좀 좋아?

...뭐, 어쩌겠어. 내가 선택한 소환수들이니까 내가 악으로 깡으로 돌봐줘야지.

투기장에 도착하자, 은발에 메이드복을 입고 있는 여인, 자동인형 자매 중 맏언니인 아인이 나를 맞이해 주었다.

“준비는 끝내뒀습니다. 하지만 너무 심하게 하진 말아 주세요. 발키리 분들께서 결계를 쳐주시기는 했어도 주인님과 다른 분들이 계속 격돌하게 되면 분명 망가질 거니까요.”

“알았어. 최대한 살살 해볼게.”

말은 이렇게 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내가 지금 상대하려는 녀석들은 대부분 강한 녀석들일뿐 더러 그중에서도 몇몇은 발키리 자매를 웃도는 마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보인다, 보여. 신나가지고 내게 덤벼드는 앨리아의 모습이. 걔는 자기가 마력을 제어할 수 있으면서 왜 항상 만월만 되면 덤비려 드는지 몰라.

나는 한숨을 내쉬며 투기장의 안으로 들어갔다.

긴 통로를 지나 투기장의 중앙에 도착하자 어두웠던 투기장의 안에 불이 들어오며 밝은 불빛이 나를 맞이해 주었다.

투기장의 중앙에 선 나는 시작하기 전에 잠시 투기장을 둘러보았다.

관중석의 바로 밑에는 싸움의 여파에서 관중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결계석이 여기저기 설치되어 있었다.

원래는 단 하나의 결계석이 투기장의 중앙에 설치되어 있었을 텐데, 그것이 여러 개의 결계석으로 나뉜 데다가 결계석에서 발키리들의 마력이 느껴지는 것을 보니 글라시아와 세레나의 대련에서 부서졌던 결계석의 조각들에 그녀들의 마력을 담아 여기저기 놔둔 것 같았다.

고개를 들자 항상 열려 있던 돔 형태의 천장이 닫혀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마력의 격돌로 인한 여파나 화려한 마법들로 인한 빛이 천장을 통해 새어 나가는 것을 막으려 한 것 같았다.

그녀들에게 맡기길 잘했네. 역시 내 메이드들이야. 나중에 상을 줘야겠어.

자, 그럼 누구부터 시작한다?

이왕이면 오늘 밤 안에 전부 끝내고 싶었다. 밤을 새는 건 하루 만으로 충분하기도 했고, 만월 전까지 레이의 상태를 고쳐주기 위한 작업에 들어가야 했기 때문이다.

앨리아는 맨 마지막에 하기로 했다. 그녀로 시작했다가는 처음에 힘을 다 빼 버려 필시 이튿날까지 이 작업이 이어질 것이 분명했다.

역시 처음은 가벼운 녀석이 좋겠지.

그렇게 생각한 나는 소환 마법을 영창했다.

“소환. 랑랑.”

소환 마법을 영창할 때면 꼭 들어오는 질문이 있다.

어째서 다른 소환사들처럼 길게 몇 문장 씩 하지 않는 거냐고.

물론 하려면 할 수 있다.

어딘가의 폭렬 마법사마냥 몇 줄 씩 길게 소환 마법을 영창할 수 있다. 하지만 내가 그러지 않는 이유는 간단했다.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

뭐 멋있는 거 소환한다는 식으로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섞어가며 소환 마법을 쓰는 건 마법을 뽐내야 하는 경우일 때나 즉흥적으로 만들어서 하면 되는 거다.

단 일 초의 방심이 목숨을 앗아가는 상황에서 미리 소환해 놓은 거라면 모를까, 언제 소환 마법을 길게 영창하고 있어? 그럴 땐 소환 마법이 아니라 합일을 쓰는 게 낫지. 그러기 위해 만든 마법이니까.

그게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마력을 개방해도 되는 거고.

스승이 하도 ‘어떤 상황이 처해도 이겨 낼 수 있어야 한다!’ 라며 잔소리하기에 소환 시간을 줄이기 위해 소환 마법을 연마하다 보니 소환수를 생각하며 손가락을 튕기거나 휘파람만 불어도 소환을 할 수 있는 경지까지 오르긴 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굳이 그렇게까지 했어야 되나 싶기도 했다. 하지만 좋은 게 좋은 거지. 라고 다시 생각을 고치기로 했다.

내가 처음으로 소환한 소환수는 수인 종족 중 하나인, 흑랑(??)족의 늑대 소녀였다.

새하얀 피부와 대조되는 검은색의 머리칼과 복슬거리는 검은색의 늑대 귀, 나를 볼 때면 강아지처럼 살랑거리는 풍성한 검은 꼬리가 매력적인 소녀다.

검은빛과 함께 투기장의 가운데에 소환된 그녀는 자신이 왜 여기 있냐는 듯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주인님~!”

나를 발견하고는 쏜살같이 달려와 내 품 안에 폭. 하고 안기더니 가슴팍에 얼굴을 비비기 시작했다. 탐스러운 과실에 의한 압박감이 내 배에 느껴졌다.

“용케 안 자고 있었네?”

“네! 이맘때쯤이면 항상 주인님께서 저를 불러 주시니까 안 자고 기다리고 있었어요!”

‘저 잘했죠?’ 라고 말하며 상을 바라는 듯 나를 바라보는 랑랑.

그녀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기에 나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기쁘다는 듯 랑랑의 꼬리가 모터를 단 것처럼 좌우로 빠르게 흔들렸다.

지금이야 이렇게 ‘주인님!’ 하면서 강아지처럼 꼬리를 흔들며 내게 애교를 부려오지만, 처음 저 녀석을 노예 시장에서 샀을 때는 외견만 미소녀지 짐승 그 자체였다.

얼마나 학대당했는지 여기저기 상처투성이였고 다가가기만 해도 으르렁대는 야생의 짐승 그 자체여서 자기도 산 걸 후회하고 있다고 말하던걸 내가 데려왔으니까.

으르렁거리며 위협한다고 하는 게 자존심만 센 아이로 보여서 귀여웠거든. 잘 키워서 메이드로 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지. 수인 미소녀 메이드. 좋잖아?

물론 그녀의 몸에서 복슬복슬한 건 귀와 꼬리뿐이었기에 데려온 것이다. 그 외의 것까지 수인이었으면 안 데려왔을 것이다.

메이드로 교육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해결해야 할 것이 있었다. 인간불신의 닫혀 있던 그녀의 마음을 열게 하는 것이었다.

당연히 순탄치 않았다. 아직도 만월이 가까워오면 그때에 물린 곳이나 할퀴어진 곳의 상처가 쓰려온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갖은 노력 끝에 그녀의 마음을 여는데 성공했고, 그녀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녀가 인간을 혐오했던 이유는 그녀의 종족인 흑랑(??)족이 인간에 의해, 인간의 탐욕에 의해 거의 멸족 수준으로 수가 줄었고, 살아왔던 터전을 빼앗겼기 때문이었다.

돈에 눈이 먼 단 한 명의 귀족이 저지른 일이었다.

당연히 그들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지금까지 살아온 땅을 포기할 수는 없었기에 용감하게 맞서 싸웠다.

하지만 귀족이 내건 거금에 눈이 먼 용병들과 기사들을 전부 막아 낼 수는 없었다.

학살이었다, 학살. 싸움이 아니라 숫자로 밀어붙이는 일방적인 학살.

탐욕에 먹히면 합리성, 판단력 등이 사라진다고 했던가. 그렇기에 그들은 상대가 그들과 같은 생명체라는 것도 잊은 체 한 종족을 멸족 위기까지 놓이게 하는 잔인한 짓을 행할 수 있던 것이었을 것이다.

학살이 끝나자 대부분은 죽고 살아남은 나머지도 노예 시장에 팔려 가 노예로서 생활하게 되었다.

그녀 또한 생존자였기에 팔려갔고, 노예시장에서 돌고 돌던 그녀를 내가 산 것이었다.

그녀의 이야기를 다 들은 나는 쓸 수 있는 인맥을 총동원해 그녀와 같이 노예가 되어 뿔뿔이 흩어져 있던 흑랑족들을 모아 자기들끼리 살라고 마을을 만들어줬고, 아이리스를 통해 국왕에게 사건의 진실을 알려 그 녀석은 지위를 박탈당하게 되었다.

그때문에 아이리스의 부탁을 들어 주느라 한동안 궁전에 있게 됐지만...

그렇게 지위를 박탈당한 녀석의 처분권을 받아온 나는 직접 처리할 수 있게 그녀에게 넘겨 줬었다.

처형... 이라고 해야 하나, 그들이 주동자에게 행한 장면을 보고서 토마토를 못 먹게 될 뻔했다.

거대한 발톱에 닿자 팍! 하고 터지는데... 우욱. 다시 생각하면 토가 나올 것 같았다. 왜 하필 면상이 토마토처럼 생겨 가지고...

그렇긴 해도 복수를 마친 후에 보름달을 향해 애절하게 울부짖는 그녀를 껴안으며 달래줬을 때의 감촉은 좋긴 했다. 그다음은 당연히 더 좋았고.

복수를 마친 그녀에게 나는 내 메이드로 살 것인지 아니면 동족들과 살 것인지 선택하게 했다. 어떤 것을 선택하든 그녀의 의사를 존중해주기로 했다.

그녀가 선택한 건 그녀의 동족과 사는 것이었다.

나는 흔쾌히 그러라며 허락해주었다.

노예의 신분을 청산시켜 준 데다 복수까지 도와 줬고 마지막으로는 다 같이 살 곳까지 마련해 준 나를 배신하는 것 같다고 연신 고개를 숙이며 죄송하다고 사과하는 그녀에게 신경 쓸 필요 없다고 말해 줬다.

떠나기 전, 나는 그녀를 소환수로 만들었다. 혹시나 남은 동족들마저 잃는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함이었다. 여차하면 내가 바로 도우러 갈 수 있도록.

마지막으로 ‘다시 볼 수 있는 거죠?’ 라고 묻는 그녀에게 나는 아무 말없이 미소를 지어 주었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고개를 끄덕였다.

* * *

“몸은 좀 어때?”

랑랑은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어 보거나, 귀를 움직여보거나, 몸을 한 바퀴 빙글 돌려보는 등 몸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 같은 동작을 취했다.

“뭔가 힘이 넘칠 것 같아서 발톱을 마구 휘두르고 싶은 기분인 걸 빼면 이상은 없어요!”

“그게 이상이라는 거야...”

그녀의 상태로 보아 아직 마력을 통제할 수 없는지경까지는 아닌 것 같았다.

역시 처음으로 그녀를 선택한 것이 정답이었다. 보름달의 그녀는 아무리 나라도 조금 힘들었으니까.

“자, 그럼... 응? 뭐 해?”

갑자기 냄새를 맡는 듯 코를 킁킁 거리는 랑랑. 그러더니,

“주인님께 호감이 있는 여자들은 전부 냄새를 기억해 뒀을 텐데... 설마 주인님. 또 여자를 늘리신 건가요?”

라며 중얼거렸다. 아무래도 레이의 얘기를 하는 것 같았다.

“늘린 건 아니고 그냥 좀... 도와 준 것뿐이야.”

실신할 정도일 줄은 몰랐지만.

“그런가요? 그러면 항상 주인님과 즐겁게 논 이튿날이면 마을에 오는 예쁜 언니께 두 명의 여자가 더 늘었다고 말씀드리지 않아도 되겠네요!”

“...두 명? 더 늘어? 그게 무슨 소리야? 게다가 예쁜 언니는 누구고?”

나 말고 그들을 찾아오는 사람이 또 있었나?

내 질문은 랑랑의 말에 의해 끊기게 되었다.

“자, 주인님! 어서 놀아요!”

랑랑의 손에서 검은빛이 번쩍였다.

방금까지 인간의 손이었던 곳에는 거대한 발톱이 존재하고 있었다.

어떤 것이든지 종이를 찢듯 찢어버릴 수 있을 것 같은 날카로운 발톱이었다. 저걸 꺼냈다는 건 전투 상태로 돌입했다는 뜻이었다.

저 상태에 돌입한 이상 나와 노는 것밖에 생각을 안 하는 랑랑이었기에 나는 한숨을 내쉬며 자세를 잡을 수밖에 없었다.

* * *

“후우...”

나는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숨을 골랐다.

아무리 만월이 아니더라도 마력을 사용하지 않은 순수한 신체 능력으로 랑랑을 상대하기에는 힘든 모양이었다.

물론 힘들다고는 했지만 못 이긴다고는 안했다.

“하아... 하아... 주인님... 더는... 안 돼요...”

내 눈앞에는 큰 대(大)자로 뻗어 가쁜 숨을 내쉬고 있는 랑랑이 있었다.

그녀가 휘두른 발톱의 여파로 인해 투기장의 벽과 바닥 여기저기에 할퀸 듯한 자국들이 새겨져 있었고, 투둑거리며 잔해 들이 떨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내 시간을 되돌린 듯 잔해 들이 다시 자국 속으로 빨려 들어가 뭐 했냐는 듯 말끔하게 되었다.

원래 저 결계석은 파괴 불능의 결계석이었을 텐데, 아마도 발키리들이 임의로 복구의 결계석으로 성질을 바꾼 것 같았다.

덕분에 내가 복구마법을 안 써도 될 것 같았다.

만족한다는 듯 상쾌한 얼굴의 랑랑에게 이만 들어가 보라고 말했다.

랑랑은 고개를 끄덕였고, 나는 소환을 해제하는 마법을 영창했다. 랑랑은 다른 애들처럼 혼자서 못 돌아가기 때문이었다.

“귀찮다고 그냥 자면 안 된다~ 이 잘 닦고!”

“당연하죠! 전 어린애가 아니라구요!”

볼을 부풀리며 귀엽게 항의하는 랑랑을 돌려보낸 다음에 몇 명을 더 상대했고, 전부 힘을 뺀 체 돌려보내는 데 성공했다.

내 힘도 빠져서 문제였지만.

역시 마력을 사용하지 않고 상대하는 건 이쯤이 한계인 것 같았다.

나는 다음 상대로 넘어가기 전, 잠시 쉬기 위해 투기장의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주인님. 물과 수건을 가져 왔습니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아인이 내게 수건과 물병을 건네주었다.

“아, 고마워.”

아까까지 누가 들어온 것도 눈치채지 못 챘기에 그녀에게 언제 들어왔냐고 묻자, 랑랑을 상대할 때부터 들어와 있었다고 말했다.

누가 암살형으로 만들어졌던 자동인형 아니랄까 봐 기척을 숨기는 것에 도가 튼 모양이었다.

“이제 몇 명 남았더라?”

아인의 눈이 노란빛으로 반짝이기 시작했다. 투기장의 안에 남은 마력의 잔재를 스캔하는 것처럼 보였다.

“마력의 잔재를 스캔해 주인님의 과거 만월에 상대하셨던 분들의 데이터와 비교해 본 결과, 남은 분은...”

“나밖에 없다는 말씀!!”

공중에서 들리는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들어 위를 바라보니, 뒤에서 크게 도약한 듯 내 머리 위로 앨리아가 지나가고 있었다. 이어 착. 하며 바닥에 부드럽게 착지했다.

음. 앨리아만 남은 걸 보니 다 끝낸 모양이네. 이제 자러 갈 수 있겠다. 대부분을 마력 없이 힘을 빼는데 성공하다니. 아직 몸이 그렇게 굳지는 않은 것 같네.

그녀를 깔끔하게 무시한 채 투기장을 나가려 하자, 앨리아가 내 바짓가랑이를 잡고 늘어졌다.

“왜~! 나하고도 놀아줘~!”

“넌 안 해도 되잖아.”

떼를 쓰는 그녀를 떼어놓으며 단호하게 거절하자,

“그럼 어쩔 수 없네~ 주인이 상대해 주지 않으면 나, 마력이 폭주해서 자는 여자애들을 덮치러 갈 수도~?”

라며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입맛을 다시는 앨리아.

마력이 폭주하기는 개뿔. 지가 제일 마력제어를 잘하면서.

“하아... 그래. 알았다, 알았어.”

저렇게까지 말하는 것을 보면 거절했다간 분명 다른 것으로 귀찮게 굴 것이 뻔했기에 나는 어쩔 수 없이 승낙하기로 했다.

땀을 다 닦고, 물병의 물을 전부 비운 나는 아인에게 투기장의 밖으로 나가 있어 달라고 말했다. 랑랑이나 다른 애들과 했던 대련은 마력을 사용하지 않고 어찌저찌 끝낼 수 있었지만 앨리아는 아니었다. 자칫하면 아인이 다칠 수도 있었다.

아인은 인사와 함께 끝나면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투기장을 떠났다.

그러면, 상대가 상대이니만큼 이쪽도 조금 진심을 내볼까.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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