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세계 떠돌이들-18화 (18/178)

〈 18화 〉 살아가는 방식 (3)

* * *

"택이 형. 나유야. 무기 잡고 밖으로 나가요. 고다. 너도 아린이한테 단검 받아서 나가. 아린이 넌... 그냥 앉아있어."

창공이 차분하게 지시를 내렸다. 그는 아린에게도 그 바이올린인지 뭔지ㅡ아스터의 말로는 '칼란드라'라고 하는 악기ㅡ꼬나쥐고 나가라고 하려다가 그만두었다.

정말인지 그녀는 이런 상황에서 도움이 되질 않았다. 차라리 엉뚱한 짓이나 안 하길 바랐다.

아린은 입술을 지그시 깨물었지만 그녀라고 별 묘수가 있는 것이 아니었다.

악기를 집어 들 때엔 호기롭게 둔기로라도 쓸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던 그녀였지만, 사실 그게 말처럼 쉬울 거라고는 그녀도 생각하지 않았다.

정말로 그녀가 이 악기를 집은 이유는 별게 아니었다. 그저 현악기가 익숙하니까. 어쩐지 그 선택이 조금은 후회가 되는 순간이었다.

"무슨 일이시죠?"

마부석에 앉아있던 아스터는 침착한 목소리로 산적들에게 말했다. 앞에 사람이 나타나자 순간적으로 마차를 멈춰버린 상황인지라 속도를 내서 산적들을 치고 달아나는 것도 쉽지 않았다.

말은 생각보다 예민하고 겁이 많은 동물이다. 탁 트인 곳에서는 전속력으로 달리다가도, 자기 앞에 정말 별거 아닌 방해물이 있어도 뛸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게 말이었다.

물론 기수가 노련하고 말과의 유대관계가 강하다면 극복 가능하겠지만, 안타깝게도 아스터는 그러지 못했다.

"무슨 일이냐니... 사제 아가씨는 딱 보면 모르시나?"

다섯 명의 산적들 중에서 어깨에 칼을 걸친 사내가 껄렁거리며 대답했다.

"여길 지나가려면 통행세를 내야 한단 말이야. 나도 순정 있는 사나이니 아가씨처럼 예쁜 얼굴에 칼질하기 싫어. 좋은 말로 할 때 가지고 있는 돈만 다 내놔. 우리들은 신사니까, 그 외에는 털끝 하나 건드리지 않는다고."

"사제에게서 돈을 찾으시는군요. 그런 건 없습니다. 제 뒤에 계시는 분들에게도 돈은 없고요. 지금 물러가신다면 불문에 부치겠습니다. 부디 물러나 주세요."

"허어! 이것 좀 봐라?"

사내가 주변의 동료들을 돌아보며 코웃음을 쳤다.

"돈이 없다고? 그럼 그 마차를 끄는 말은 먹지도, 마시지도 않는단 말이야 뭐야? 건초는 무슨 돈으로 사는 거지? 신앙심 돈독하신 분들이 지나가다 기부라도 해주시나?"

"아무리 그러셔도 없는 건 없는 겁니다."

창공은 언제든지 화살을 쏠 준비를 하고선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는 아스터의 모습에 작게 감탄하고 있었다.

마냥 착하고 순진하기만 한 세상 물정 모르는 사제인 줄로 알았는데, 의외로 강단 있는 모습이었다. 과연 허리춤에 칼을 폼으로 차고 다니는 게 아닌 것 같았다.

하지만 산적들은 감탄이 아니라 분노의 감정을 느끼는 것 같았다. 말을 거는 사내의 얼굴이 점점 붉어지고 있었다.

"개소리 마라! 너희 사제놈들이 여비랍시고 돈 두둑이 가지고 다니는 걸 모를 줄 알고! 어차피 그 돈들도 다 우리들처럼 어려운 사람들에게서 빼앗은 돈이겠지!"

"발언을 조심하십시오."

아스터의 말이 점점 딱딱해졌다.

"제가 가진 여비는 성실하게 일하시는 신앙심 깊은 분들이 자신의 것에서 기꺼이 내놓아 제단에 바치는 십일조에서 나온 것입니다. 방금 그 발언은 저희 교단뿐 아니라, 주님께 정성을 다하는 형제자매분들을 모욕하는 발언입니다. 사과하세요. 그리고, 그렇게 소중하게 모아진 돈이기에 저는 제 사사로운 탐욕을 위해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녀는 마부석에서 일어나 땅으로 내려와서는 허리춤에 찬 칼을 뽑아들었다. 창공은 그 칼을 보자마자 펜싱에서 사용하는 칼을 떠올렸다.

검신의 폭은 손가락 폭의 1.5배 정도 될까. 그나마도 끝으로 갈수록 점점 좁아져서, 전체적으로 보면 송곳을 아주 길게 잡아당긴 것 같은 모양이었다.

오직 찌르는 것만을 위해 탄생된 칼.

자루를 잡은 그녀의 손이 가슴께에서 멈추고, 칼은 비스듬히 눕혀져 전방을 겨냥했다.

적당히 어깨너비보다 약간 더 넓게 벌려진 아스터의 두 다리. 그리고 들어 올린 채 살포시 주먹을 쥔 왼손.

한두 번 취해 본 자세가 아니었다.

"따라서 여러분들의 부당한 압력에 굴복하여 제 목숨을 구하기 위해 여비를 쓰는 것은 주님의, 형제자매님들의, 그리고 저의 뜻에 어긋납니다. 발언을 정정하시고 물러가신다면 용서받을 기회는 아직 남아있습니다. 자,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이 씨발년이 뒈지고 싶어서 환장했나!"

그 순간, 주저앉아 활을 감추고 있던 창공이 번개처럼 일어나 시위를 당겼다. 가까운 거리였기에 조준에는 단 1초도 걸리지 않았다.

화살은 시위를 떠나 소리친 사내의 눈에 푹, 박혔다.

"억..."

털썩.

사내는 유언조차 남기지 못하고 바닥에 쓰러져 생을 마감했다. 두 번째 살인. 일행들이 보는 앞에선 첫 번째 살인이었지만 어쩐지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다.

첫 번째로 사람을 죽였을 때와 비교하면 별것도 아니었다.

얼음으로 이루어진 폭포수가 창공의 머리끝에 닿았다. 그다음으로 목, 가슴, 배를 거쳐 발끝을 통해 빠져나갔다.

그제서야 창공은 산적들을 다시 보게 되었다. 지금 그들은 사람이 아니라 과녁에 불과했다. 그것도 아주 가깝고, 커다란 과녁.

"다시 묻겠습니다. 어쩌시렵니까?"

아스터가 자세를 유지한 채 나머지 산적들을 바라보며 물었다. 다시 한번 활을 쏘려던 창공은 그녀의 말을 듣고 멈칫했다.

'어쩌지. 그냥 한 놈 더 쏴버릴까.'

그에겐 산적들이 얼어붙은 지금이 바로 기회로 보였다. 하지만 다시 얼음물 한 바가지가 그의 머리에 끼얹어졌다.

그의 눈에 네 개 남은 과녁 말고도 다른 것들이 들어왔다.

부지깽이를 꼬나쥔 어택, 검을 든 손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는 나유, 이리저리 눈치를 보는 히사시.

마지막으로 등 뒤에서 느껴지는 시선에 돌아보니, 아린이 창공을 똑바로 쳐다보고 있었다.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좋아.'

일단 충돌이 일어난다면 이길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은 들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일행들이 다친다면 문제였다.

아니, 어택은 몰라도 병장기에 익숙하지 못한 나유나 히사시는 반드시 다치게 되리라.

아스터가 치유를 할 수 있다고는 했지만 만능은 아니라고도 했었다. 만약 후유증이 남게 된다면 치명적이었다. 고작 산적이나 잡자고 그런 손해를 감수할 수는 없었다.

창공은 자신이 너무 앞서나갈 뻔했음을 인정했다. 첫 번째로 쏜 화살은 잘못된 것이 아니었지만, 두 번째는 문제의 소지가 될 가능성이 있었다. 눈앞에서 죽은 동료를 보고 이성을 찾았겠지.

"씨... 씨발... 도망치자..."

그나마 다행으로 산적들도 그들만큼이나 경험이 없는 것 같았다. 호기롭게 나타나서는 동료의 죽음에 몸을 슬슬 내빼고 있는 걸 보면 말이다.

하지만 어디에나 용기 있는 바보가 있는 법이었다.

"의리 없는 개새끼들아... 동료가 죽었는데 도망을 쳐?"

그 바보의 팔다리는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지만 눈은 알 수 없는 의지로 가득했다. 창공은 이미 다음 화살을 장전한 상태로 그를 주시하고 있었다.

"이야아아아!"

산적이 칼을 치켜세우고 달려들었다. 이미 사격을 준비하던 창공은 활을 들었지만, 궤도에 아스터가 들어오자 황급히 활을 내렸다.

그녀는 바닥에 발을 붙이고 미끄러지듯 산적을 향해 잰걸음을 밟았다.

"합!"

아스터의 기합소리가 들려왔다. 산적이 칼을 내리쳤지만 아스터의 칼이 어떻게 움직이는가 싶더니, 무력하게 튕겨나갔다.

그러자 그녀는 그 틈을 파고들어 힘차게 앞으로 찔렀다. 푹, 하고 날카로운 것이 살에 꽂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녀가 찌른 부위는 산적의 오른 어깨였다.

"끄아아악!"

고통스러운 비명이 숲속에 울려 퍼졌다. 마치 그 비명이 퇴각 신호라도 된 양, 산적들은 걸음아 날 살려라 도망쳤다.

물론 아스터의 칼에 찔린 산적은 바닥에 쓰러져 어깨를 부여잡고 있었다.

"후! 긴장해서 옷 다 젖은 것 좀 봐."

나유가 안도의 한숨을 쉬며 칼집에 칼을 넣었다. 어택도 긴장한 건 마찬가지였는지 옷깃을 쥐고 안에 바람을 불어넣었다. 히사시는 아예 바닥에 주저앉아버린 채였다.

"산적 새끼들이 설치긴 어딜 설쳐."

창공은 산적들을 비웃으며 마차에서 뛰어내려 아스터에게 다가갔다.

그는 산적이 떨어뜨린 칼을 주워 마차 쪽으로 던졌다. 히사시에게 주던가, 아니면 팔아먹을 생각이었다.

"아스터 씨. 이놈은 어쩌실 거죠?"

그는 고통을 호소하는 산적을 내려다보며 아스터에게 말했다. 그녀는 대답을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었다.

"가만히 계세요."

아스터가 산적의 상처에 두 손을 대고 눈을 감자, 따뜻한 빛이 그녀의 손에서 뿜어졌다. 처음 보는 신비한 광경에 일행들의 눈이 떨어질 줄 몰랐다.

이윽고 그녀가 손을 떼자, 거짓말처럼 피는 멈춰있었다.

"고통은 많이 나아지셨을 테지만 완치된 건 절대로 아니에요. 최대한 빨리 의사를 찾아가세요. 조금만 쉬면 다시 원래대로..."

퉤.

산적은 아스터의 얼굴에 침을 뱉고선 잽싸게 일어나 도망쳤다. 창공이 활을 들어 그의 등을 겨냥했지만, 아스터가 그의 어깨를 잡고선 말렸다.

"가게 두세요."

그녀는 팔소매로 얼굴에 묻은 침을 닦아냈다. 곧이어 들린 아스터의 목소리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평소대로의 따뜻한 목소리였다.

"다들 무사하신가요? 다친 곳들은 없으신가요?"

"네. 괜찮습니다."

어택이 대표로 대답했다. 그녀는 만족스러운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으로 그녀의 눈에 들어온 것은 화살을 맞고 죽은 산적의 시체였다.

"일단... 매장은 하지 못하더라도 길바닥에서는 옮길 필요가 있겠네요. 누가 저 좀 도와주실래요?"

"저희가 하죠... 창공아."

"..."

결국 시체를 길가로 치운 건 창공과 어택이었다. 창공은 산적의 눈에 박힌 화살을 빼냈다. 회수할 수 있는 건 회수해야 하니까.

뻥, 하고 소리가 나며 화살 끝에 눈알과 뇌 조각이 딸려 나왔다. 창공은 눈살을 찌푸리며 산적의 옷깃에 화살을 슥슥 문질러 오염을 제거했다.

"이분을 위해 기도를 드리려고 해요. 잠시만 시간을 주실 수 있을까요?"

아스터의 말에 거부감을 표할 수 있는 일행은 없었다. 물심양면으로 그들을 도와주는 사람이 잠깐 기도하겠다는데 말릴 수가 있나.

침묵으로 동의를 얻은 아스터는 시체의 앞에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맞잡았다.

"항상 저희를 보살펴주시는 주님. 주님의 정하여 주신 수명이 다하여 한 생명이 하늘로 올라가게 되었나이다. 부디 그의 영혼을 받아주소서. 그가 저지른 악행은 사막의 모래 한 알처럼 보시옵고, 그가 이룬 선행은 끝없는 바다와 같이 보시오소서, 그가 주님의 안에서 즐거움과 복락을 영원토록 누리게 하소서. 전능하시고 끝 간 데 없이 자비로우신 주님께 간절히 청하나이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고개를 숙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기다려주셔서 감사해요. 그럼 출발할까요?"

마차는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말을 꺼내는 사람은 없었다. 나유는 창공에게 다가와 말없이 그를 끌어안았다.

그가 자신이 저지른 살인에 충격이라도 받았을까 봐 걱정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창공은 담담히 그녀의 포옹을 받아들였다. 사실 충격이고 뭐고 그런 건 없었지만 먼저 안아준다는데 거부할 이유가 있을까.

다만 아린은 어딘가 복잡한 얼굴이었다. 막상 사람을 죽인 창공보다 더 고심하고 있다는 게 아이러니였다.

"아린아."

"네... 네?"

어택이 조심스럽게 아린을 불렀다.

"왜 그런 표정이야. 혹시 어디 다쳤니?"

"아뇨... 그건 아닌데요."

그녀가 눈을 꼭 감았다가 뜨며 말했다. 마치 어떤 결심을 한 것처럼.

"저 산적들... 경험이 많진 않아 보였어요. 어쩌면 어제까지만 하더라도 평범한 농부였을지도 몰라요."

"말하고 싶은 게 뭐야."

창공은 팔짱을 끼고 그녀를 바라봤다. 그의 목소리엔 고저가 없었다.

"어쩌면 다른 방법이 있지 않았을까... 해서요. 아무도 다치는 사람이 없는."

창공이 팔짱을 끼고선 아린을 쳐다봤다.

"안일해. 저쪽에선 살인도 불사할 기세였잖아. 내가 안 쐈으면, 누군가 다치거나 죽었을지도 몰라. 아니, 그랬을 거야."

"그렇겠죠."

"그런데도 왜 그런 말을 하는 거야? 내가 화살을 쏜 게 잘못됐다는 건가?"

"효율적인 방법 중 하나였어요. 오빠가 고른 건 정답 중에 하나에요. 부정할 생각은 없어요."

"그래서?"

"오빠라면 더 좋은 방법을 생각할 수 있지 않았을까요?"

그는 차갑게 웃었다.

"뭔 말이야, 그건. 내가 뭐... 라도 돼?"

신이라도 되냐는 말이 나올 뻔했지만, 아스터가 듣기에 민감한 말일 수도 있기에 그는 급히 정정했다.

"더 좋은 방법? 그런 말을 할 거면 네가 나섰어야지. 안 그래? '모두 싸움을 멈춰요!' 같은 말이라도 한 마디 하면서. 지금 와서 이런 말을 하는 이유가 뭐야? 이해가 안 돼."

"제가 하고 싶은 말은."

"그래서 네가."

"아린아."

어택이 끼어들었다.

"어쩔 수 없었잖아. 그래. 눈앞에서 사람이 죽었으니 불편하겠지. 하지만 창공이는 우리를 위해서 선택을 한 거야. 네가 지금 그런 말을 하면 왜 사람을 죽였냐고 비난하는 것 밖에는 안 되는 것 같네."

"음..."

"여긴 지구가 아니야. 방금 아스터 사제님 봤지? 우릴 지키기 위해서 망설임 없이 칼을 빼들었잖아. 아, 사제님."

어택은 뒤를 돌아보는 아스터의 시선을 느끼고는 작게 고개를 숙였다.

"불쾌하셨다면..."

"아니에요. 몸을 지키기 위해선 사제라도 무기를 들어야 하니까요. 기도만으론 되지 않는 것도 있답니다. 하지만... 맞아요. 아린 님의 생각도 결코 틀리다고는 할 수 없겠죠. 생명은 누구에게나 소중하니까요."

두루뭉술한 대답이었다. 어쨌든 이것으로 짧은 논쟁은 끝났다.

'그래서 네가 악기를 잡은 거야? 남의 등 뒤에 숨어있는 동안 다른 사람이 너 대신 죽여주길 바라면서?'

어택에게 가로막한 창공의 말. 그는 이 말을 마음속에 꾹 눌러 담았다. 하지만 그녀에 대한 불만까지 억누른 건 아니었다.

'도대체 하고 싶은 말이 뭐야? 살인은 나빠요? 정외에는 왜 왔어? 차라리 윤리교육과를 갔어야지.'

어택만 아니었어도 아린을 몰아세웠겠지만, 이미 끝난 일이었다.

"아스터 씨. 마차 천천히 몰아주실 수 있나요?"

"그럼요. 뭐 하시려고요?"

"잠시 담배를 좀..."

그는 마차에서 내려 거리를 두고 뒤를 따라가며 담배에 불을 붙였다. 그래. 정말 하고 싶은 말은 따로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창공은 그것을 들을 생각이 없었다. 그래도 머리는 좋은 게 분명하니 어딘가 쓸모가 있을까, 싶었는데... 너무나 실망스러웠다.

[오빠라면 더 좋은 방법을 생각할 수 있지 않았을까요?]

'아니면...'

창공은 아린을 바라보며 뭔가를 생각했다. 그녀는 눈을 감고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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