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7화 〉 알펜시아 산맥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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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한 여정이었다. 식사도, 잠자리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가뜩이나 힘든 마당에 실질적으로 4시간도 못 되는 수면은 너무나도 부족했고, 그들은 부족한 잠을 마차 안에서의 졸음으로 채워야만 했다.
그리고 또 하나. 다행이랄지 불행이랄지. 둘째 날부터 나유의 생리가 시작되는 바람에 밤의 밀회는 즐길 수가 없게 되었다. 여하튼 그 때문에 나유는 수시로 마차에서 내려 생리대를ㅡ이 세상에도 있긴 있는 모양이었다ㅡ갈아야 했다.
당연히 일행들은 짐작하면서도 모르는 체를 했다. 괜히 헛소리를 입 밖에 내다가 무슨 일을 당할지 어떻게 아는가. 게다가 나유도 터진 생리에 겹쳐 참고 있던 성욕의 해방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만 한다는 사실에 내내 꽁한 얼굴이었고.
그래도 이 고통의 시간이 무한히 지속된 건 아니었다. 밤낮없이 달린 마차는 룬덴에서 출발한 지 딱 일주일이 되는 아침에 콘워스 변경백이 다스리는 엘란 백작령에 당도했다. 그리고 그 엘란 백작령의 끄트머리. 푸른 녹음의 방벽이 그들과 마주했다.
알펜시아 산맥. 건국왕 알펜의 땅에 솟아오른, 그의 영토를 수호하는 방어선. 영웅들이 묻힌 곳이라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는 신비의 산맥.
허나 지금은 그저 국가적 재앙이 일어난 땅일 뿐이었다.
"여보게. 말 좀 물으세."
쥐 죽은 듯 조용한 마을엔 활기가 하나도 없었다. 자작이 길거리에서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지나가던 주민을 붙잡았다.
"최근에 자모닉스 골짜기, 아니면 그 근방에서 산사태가 일어난 적이 있는가?"
"글쎄요, 저는 산과는 인연이 없어서... 약초꾼들에게 물어보시는 게 어떠신지?"
"그런가. 붙잡아서 미안했네."
그다음으로 그들이 찾아간 곳은 마을 약초꾼의 집이었다. 하지만 약초꾼은 그저 고개만 가로저을 뿐이다.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혹시 산으로 가십니까?"
"왜 그러나?"
"실은 제 동료인 실베가 산으로 올라간 뒤에 닷새가 지나도록 도통 내려오질 않아서 말입니다. 그의 아내가 걱정하고 있습니다."
"가긴 하겠지만 다른 목적이 있어서 가는 것이니 그를 찾는 데에만 신경 쓸 수는 없겠네만."
"마주치게 되면 내려오라고 말만 전해 주십쇼. 사실 저희 약초꾼들이야 산에 한 번 올라가면 삼 주까지도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신혼이라 그런지 아내가 애가 타는 모양입니다. 허허허..."
"본다면 꼭 전하도록 하겠네... 아, 그러고 보니 마을에 무슨 일이 있는가? 아무리 산 아래의 조용한 마을이라지만 어찌 이리 활기가 없을 수가 있는가? 처음에 도착했을 땐 주민들이 전부 소개되기라도 한 줄로 알았다네."
"크나큰 불행이 닥쳤는데 신이 날 수가 있겠습니까."
"불행?"
"정말로 아무것도 모르십니까? 조나단 도련님께서 돌아가셨습니다..."
"뭐라고?"
조나단 콘워스. 콘워스 변경백이 사별한 부인과의 사이에서 얻었던 유일한 적자다. 약초꾼의 말에 따르면 어미가 전장에서 명을 달리한 뒤 시름시름 앓다가 끝내는 죽었다고 한다.
근왕파 귀족들 중에서도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었던 콘워스 변경백. 약초꾼의 집에서 나온 카벨 자작은 변경백에게 연속해서 닥친 불행에 하늘을 바라보며 한탄했다.
"어찌 이럴 수가 있단 말인가... 주님께서는 어찌 이런 불행을 충성스러운 신하에게 내리셨단 말인가..."
그들은 마을 구석에 주차해둔 마차 안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었다. 산 아래의 작은 마을이었지만 조심해서 나쁠 건 없었다. 게다가 은밀을 기해야 하는 일이기도 하잖은가.
"아무래도 느낌이 좋지 않습니다."
제일 먼저 말을 꺼낸 건 어택이었다.
"산사태도 없었던 데다 신혼인 약초꾼이 아직까지 내려오지도 않다니. 물론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아직까지 하산하지 않는 걸 수도 있겠습니다만..."
"조심해서 나쁠 건 없겠죠."
히사시가 거들었다. 자작도 고개를 끄덕였다.
"수색은 어떤 식으로 진행하실 겁니까?"
창공이 물었다.
"안 그래도 이야기하려 했었네. 우선 지도상으로 보면 자모닉스 골짜기가 험하긴 하지만 그렇게 넓은 곳도 아니야. 아마 이 정도 인원으로도 이틀에서 사흘 정도라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을 걸세. 이제 문제는 다 같이 이동하는가, 아니면 조별로 나뉘어서 수색하는가인데..."
"같이 움직이는 걸로 하죠."
"...역시 자네도 그런가?"
"그래야 합니다."
어택과 아린도 고개를 끄덕였다. 나유와 히사시는 영문 모를 표정으로 일행들을 둘러봤다. 그런 그들을 위해 어택이 설명했다.
"최악을 가정해야지. 왕자님을 노리는 무장 집단이랑 싸움이 붙을 가능성이 높잖아."
"아."
"숫자도 얼마나 되는지 모르는데, 괜히 뿔뿔이 흩어졌다가 각개격파 당하는 수가 있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말하겠네."
카벨 자작이 창공 일행의 면면을 하나하나 뜯어보듯이 바라보며 말했다.
"실전이 벌어질 수도 있네. 아니, 아마 그럴 가능성이 높아. 게다가 적들의 목적은 왕자 전하야. 이미 앞뒤 가리지 않고 뛰어든 놈들이란 말일세. 싸움이 일어나면 무조건 죽거나. 죽이거나. 둘 중 하나가 될 것이야."
그는 잠시 말을 끊었다. 생각할 시간을 주려는 것이었다.
"본 자작은 이 알펜시아의 궁정 귀족으로서 왕실의 안위를 위해 일하는 자, 응당 왕실을 위해 목숨을 걸 각오가 되어있네. 하지만 자네들은 아니지. 솔직히 말해서, 이 나라와는 아무 관계가 없는 에트로지들이 아닌가."
누군가 침을 꿀꺽, 삼키는 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데려가고 싶은 사람은 적과의 싸움이 벌어지면 기꺼이 목숨 걸고 맞서 싸워줄 이들이지, 위급한 상황에서 언제라도 도망칠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이 아니네. 각오가 되어있지 않다면, 지금이라도 좋네. 아무 말 하지 않을 터이니 떠나도 좋다네."
산에 피크닉을 온 게 아니라는 것쯤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현장에 도착하고 직접 말을 듣고 보니 그 무게감이 확 다가왔다.
일행들의 마음속에 무거운 추가 내려앉았다. 두려움이라는 이름의 추가. 그 무게는 삶에 대한 욕구만큼.
"가죠, 뭐. 까짓꺼."
나유가 주먹을 불끈 쥐며 입을 열었다.
"여기까지 와서 돌아가라는 건 좀 아니잖아요. 대신 돈 많이 주세요. 목숨 걸고 싸우는 거니까."
"그런 말씀 하실 거라면 처음부터 하시지 그러셨습니까."
창공이 말했다. 기실 그의 마음은 이미 결정된 이후였다. 자작이 말을 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었다. 예상되는 위험과 보상의 저울질은 이미 왕성에서 끝난 뒤였으니.
"어쨌거나 저는 갑니다."
"마찬가집니다."
어택이 대답했다. 창공이 입 밖으로 제 결정을 꺼낸 직후였다. 마지막으로 아린과 히사시도 고개를 끄덕였다. 자작은 굳은 표정으로 그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정말 고맙네들. 잊지 않겠네."
그리하여 수색대는 산을 탔다. 자작이야 차치하고서라도, 창공 일행은 상당히 묘한 기분을 느끼고 있었다. 어쩐지 이쪽 세상에 와서는 산을 탈 때면 목숨의 위험을 느끼는 상황이랄지...
트리스카에서 탈출할 적엔 범의 아가리에서의 탈출. 그러나 지금은 마치 범의 아가리 속에 제 발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일행들도 전부 제대로 자각한 것이다. 왕자의 시해를 꿈꾸는, 어쩌면 목적을 달성했을지도 모르는 세력과 전투가 벌어질지도 모른다고. 일이 끝난 뒤의 보상을 생각하며 생각 뒤켠으로 밀어놓았었지만 이렇게 현장에 오니 피부에 직접 와닿았다.
자각했을 뿐인가. 수색대는 전부 싸울 준비를 갖춘 채였다. 창공은 시위에 화살을 메긴 채로 주변을 둘러봤다. 나유와 어택은 각자 검과 쇠몽둥이를 꽉 쥐었다. 히사시는 여차하면 무기로 쓰려 프라이팬을 양손으로 들었다.
아린은 유일하게 빈손이었다. 허리춤에 찬 홀스터에 단검이 꽂혀있긴 했었다. 이번만큼은 그녀도 항상 손에서 떼지 않았던 칼란드라를 마차에 두고 왔더랬다.
대신 그녀에게 뭐라 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녀는 히사시와 더불어 식량과 도구들이 담긴 배낭을 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자작님."
"음. 뭔가? 미스터 서."
"왕자님을 무사히 구출하고, 그분을 노렸던 자들이 실제로 있었음이 밝혀진다면 콘워스 변경백은 처벌을 받게 됩니까?"
"그래... 처벌이라."
자작이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보통의 영주라면 영지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났다 하더라도 연관이 없다면 불문에 부치겠으나, 변경백은 상황이 다르지. 방위와 치안 유지가 그가 가진 특권 대신에 주어진 의무이니 말일세. 아마 책임은 피해 갈 수 없겠지. 어떤 형태로든."
"그렇군요."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본인의 개인적인 생각일세. 콘워스 변경백은 가장 충성스러운 근왕파 귀족이었어. 반란 진압에서도 큰 공을 세웠고. 게다가 끔찍하게 사랑하던 부인과 자식을 잃었지 않은가."
어택이 대화에 끼어들었다.
"잘못은 공훈으로 덮을 수 있는 게 아닙니까? 그 변경백이 그렇게 공이 있는 사람이라면 굳이 처벌해 불안감을 조장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안 그래도 반란의 불씨는 아직 꺼지지 않은 상황. 이런 상황에서 반란 진압에 큰 공을 세우고 가정사에 엄청난 불행이 닥친 변경백에게 벌을 내린다면 이는 근왕파 귀족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었다.
"맞는 말일세, 어 군. 하지만 그것은 왕자 전하께서 결정하실 일. 전례 대신에 불과한 본 자작이 왈가왈부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지. ...정말 미칠 노릇이군."
카벨 자작의 표정은 점점 어두워지고 있었다.
"사랑하는 조국의 눈을 뜨고 볼 수 없는 참담한 치부가 이미 만천하에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네. 그것만 해도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 없겠거늘, 다른 세계에서 온 그대들에게까지..."
그는 부정적인 생각을 떨쳐내려 노력하는 사람처럼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그러나 털어지는 땀방울에도 불구하고, 그의 어깨와 가슴을 짓누른 중압감은 전혀 털어지지 않았다.
대화는 그렇게 끝났다. 끝난 대화는 더 이어지지 않았다. 수색대는 말없이 산을 탔고, 거친 숨소리가 공간을 채웠다.
그렇게 얼마나 걸었을까? 일행을 선도하던 카벨 자작이 갑자기 걸음을 멈추었다. 창공 일행은 심상치 않은 기색에 무기를 들어올렸다. 사방을 경계하며 긴장을 끌어올리는 건 물론이다.
"왜 그러십니까?"
창공이 자작에게 다가가 속삭였다.
"어디선가 고약한 냄새가 안 느껴지는가?"
"고약한 냄새..."
그는 코로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처음에는 잘 느낄 수 없었지만, 자작의 말대로 과연 숨의 끝부분에서 악취가 훅, 하고 후각 신경을 찔렀다.
"뭔가 심하게 썩은 것 같은 냄새가 납니다."
"역시 나만 맡은 게 아니로군."
"이상하지 않아요?"
그들 옆에 다가와 같이 냄새를 맡던 히사시의 말이었다.
"뭐가."
"냄새가... 썩은 냄새만 나는 게 아닌데요. 향긋하다고 해야 하나... 풀 향기 같으면서도 아닌 것 같은... 두 냄새가 섞였어요. 잘 맡아보세요."
일행은 긴장된 얼굴로 코끝에 온 신경을 곤두세웠다. 가장 먼저 알아차린 건 나유와 아린이었다.
"어, 진짜."
"달큰하면서도... 톡 쏘는 것 같기도 하고... 악취가 워낙 강렬해서 그렇지 끝부분에 확실히 다가와요."
"허브 아니야? 음... 허브는 아닌가?"
창공과 어택은 허브라는 말에 서로 눈을 마주쳤다. 신혼임에도 산에서 내려오지 않는다던 약초꾼. 갑자기 그 생각이 났다.
왜일까. 온몸에 소름이 쭉 돋고 머리카락이 곤두세워졌다. 약초꾼이라면 상쾌한 풀향기가 나는 건 이해가 간다. 그런데 이 코를 찌르는 썩은내는?
"..."
자작은 조용히 손을 들어 이목을 집중시킨 뒤에, 왼손 검지를 입술에 갖다 대며 검을 든 오른손으로는 전방을 가리켰다.
무기를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간다. 머리카락 사이로 흐른 땀이 주륵, 흘러 관자놀이를 타고 턱을 향한다. 심장이 빠르게 혈액을 펌핑한다.
그렇게 일행은 조심스레 수풀을 헤치며 냄새의 근원지로 다가갔다. 그리고 그곳엔 아니나 다를까. 심하게 부패한 시체가 있었다. 바닥에 엎어진 채 죽어있는 시체. 심각한 악취가 풍겼다.
"...!"
창공이 급히 시위를 당겨 주변을 겨냥했다. 하지만 주변엔 쥐새끼 한 마리 없었다. 일행들도 이미 여러 번 시체를 봐서인지 비명을 지르거나 힘이 풀려 바닥에 주저앉은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어 군. 나랑 같이 가서 시체를 살피지. 나머지는 계속 주위를 경계하게."
어택과 자작이 시체에 다가갔다. 위이잉 하며 파리들이 사방으로 흩어진다. 시체의 귓바퀴에선 구더기가 꿈틀댔다. 보진 않았지만 이미 시체의 안쪽은 구더기의 소굴이 되었으리라. 굳이 확인하고픈 마음도 없었지만.
"복식하며... 약초 바구니. 아델라, 타이스, 레어뷔. 모두 알펜시아 산맥에서 자생하는 허브들일세. 아무래도 이 자가 그 약초꾼이 맞는 것 같군."
"등에 화살이 꽂혀 있습니다. 죽은 건 저것 때문에...?"
"아마도. 등에 화살이 꽂혔다는 건 달아나던 중간에 맞았다는 뜻일 걸세. 그리고 범인은 아마 이 약초꾼의 생사를 확인하지 못했던 것 같군. 성공적으로 달아나긴 했지만 도중에 힘이 다해 죽은 모양이야."
"어떻게 확신하십니까?"
"이 화살깃을 보게."
자작이 손가락을 들어 화살깃을 가리켰다. 갈색과 파란색이 섞인 멋들어진 깃털이었다.
"알펜 황조롱이라고 불리는 새의 깃털일세."
"황조롱이입니까?"
"맞네. 정확힌 이곳 알펜시아 산맥에서만 자생하는 황조롱이이네만. 그 새의 깃털로 화살깃을 만들면 품질 좋은 화살이 되지. 하지만 수가 많지 않아 아무나 쓸 수 없는 화살일세."
"그 말씀은...?"
"귀족이 개입을 한 것이야. 불경하게도 알펜 대왕의 이름을 딴 새의 깃을 붙인 화살로 이런 일을 저지르다니... 어지간히 배 밖으로 간이 튀어나온 놈이 아닐 수 없군."
"범인 후보군을 꽤나 좁힐 수 있는 화살이라는 말씀이십니까. 그렇다면 사수의 입장에선 반드시 회수해야 하는 화살이 되겠습니다."
"자네의 말이 맞네. 나라면 반드시 그리했을 걸세. 그럼에도 화살은 시체에 꽂혀있지. 그렇다는 말인즉슨, 범인은 화살의 회수에 실패한 것이겠지. 하지만 이상해..."
분명 이상했다. 성능 좋은 화살이긴 하지만, 떳떳하지 못한 일을 하는데 굳이 이런 티가 나는 화살을 쓸 이유가 없었다. 마치 일부러 제 정체를 고래고래 소리 지르기라도 하는 것 같은 모양새가 아닌가.
"어쨌든 이 시체에서 알 수 있는 사실은 여기까지로군. 이제 확실해졌어. 이 산맥에는 불온한 세력이 있다는 것 말이야. 제군들. 적의를 드러내는 자들과 마주치면 인정사정 봐주지 말게. 모든 책임은 내가 지겠네."
자작의 말은 마치 철퇴를 내리치는 것처럼 들렸다. 상대는 살인도 불사하는 집단이었다. 정체도, 수도 알 수가 없었다. 확실하게 느껴지는 것은 어떠한 적의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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