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세계 떠돌이들-51화 (51/178)

〈 51화 〉 더블 데이트 (4)

* * *

"응... 으응..."

침대에 걸터앉은 창공은 제 가랑이 사이에 무릎을 꿇고 앉아 열심히 봉사하는 나유의 머리칼을 매만지고 있었다. 몸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그녀는 젖가슴 사이에 창공의 물건을 끼우고 열심히 귀두 끝을 혀로 핥아댔다.

삼각 데이트가 흐지부지 끝나고 세 남녀는 성으로 돌아와 방에 틀어박혀 있다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 그 뒤에 잠시 쉬려고 했던 창공이었지만, 그에게 나유가 쭈뼛쭈뼛 다가와 이런 말을 건넸더랜다.

"창공아. 그... 좀이따 우리 방에 좀 올래? 아린이는 자정 넘어서까지 도서관에 가있을 거래..."

"알았어."

나유에게도 불이 붙은 모양이었다. 하긴 얌전히 당하고만 있을 그녀가 아니다. 그렇게 담배 몇 대를 피운 후에 여자들이 쓰는 방에 가니 나유의 말대로 아린은 없었다. 그리고 침대 위에서 알몸으로 그를 기다리고 있던 나유. 당연히 거절할 생각 따위 할 수 있을 리가 없다.

그렇게 평소대로 그녀를 애무하며 분위기를 잡으려 했는데, 나유는 뭔가를 해주겠다며 그를 침대 가장자리에 걸터 앉게 했다. 설마, 하는 마음으로 앉아 보니 얌전하게 무릎을 꿇고 앉아 가슴을 갖다대는 게 아닌가. 가르쳐 주지도 않았는데 알아서 생각해 내다니 기특했다.

야무진 나유의 가슴이 자지 기둥을 비비자 따뜻하고 부드러운 감촉이 전해져 왔다. 물론 말랑말랑하고 질척한 질내 점막에 비할 수는 없다. 하지만 시각적인 자극과 그에게 열심히 봉사하는 나유의 마음가짐이 너무나 예뻐서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혀를 살살 돌려 귀두 윗부분을 자극하고, 달콤한 사탕을 핥듯이 핥짝이고, 혀끝으로 요도를 콕콕, 찌른다. 동시에 젖가슴을 잡은 양손도 천천히 움직여 사이에 낀 자지를 위아래로 문질렀다.

단순히 자지에 오는 자극이라면 전체를 입으로 물고 빠는 펠라치오보단 한 수 떨어진다. 하지만 부드럽고 따뜻한 물풍선과도 같은 가슴의 감촉이 그것을 만회했다. 쉴 새 없이 가슴을 움직이며 목을 빼고 필사적으로 자지를 핥는 나유의 모습. 이런데도 감동을 느끼지 않으면 말이 안 된다.

"츄릅... 츄읍..."

그녀의 붉은 혀가 계속해서 귀두를 자극했다. 사정감은 천천히, 하지만 계속해서 저 밑바닥부터 올라오고 있었다. 갑자기 장난기가 인 그는 나유의 머리를 매만지던 양손을 내려 두 젖꼭지를 붙잡고 살짝 잡아당겼다.

"꺄하앙... 흐으응! 놔... 놔 줘..."

"놓을까?"

"빠, 빨리! 지금은 내가 해 주는 시간이니까."

창공은 그녀의 소원대로 유두를 잡은 손을 놓았다. 순간적으로 나유가 아쉬움의 한숨을 내뱉었지만, 이내 기세를 회복하고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끈적하고 미끌대는 쿠퍼액이 요도 끝에서 배어나오고, 나유가 혀로 훔치는 것을 반복한다.

"기분 좋아?"

투철한 서비스 정신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지극정성으로 서비스를 하고 있음에도 중간중간 고객의 만족도를 조사하니 말이다. 창공은 그녀의 귓가를 살살 어루만지며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지."

"아린이는 이런 거 못 해. 나만 할 수 있다구."

나유가 씨익, 웃으며 얼굴을 들어 창공과 눈을 마주쳤다. 물론 그 순간에도 가슴을 움직이는 손은 쉬지 않았다.

"걔 가슴으로는 안 될걸? 나 정도는 돼야지. 아마 아린이는 비비는 게 고작일 거야."

"그렇겠지?"

창공은 선선히 인정했다. 사실이 그랬으니까. B컵 정도 되어보이는 아린의 가슴은 크기로 치면 평균 이상이었지만 어차피 평균은 중요하지 않다. 수능에서 5등급을 넘었다고 좋아하지 않듯이, 가슴도 마찬가지다.

물론 한국에서 B컵은 단순히 평균 이상인 정도가 아니라 상위 20퍼센트 안에는 드는 정도다. 하지만 역시 아쉬운 데가 있다. 예를 들어서 지금 나유처럼 가슴 사이에 자지를 끼우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사실 지금 둘이 하는 행위는 수많은 체위들 중 하나에 불과하다. 못 한다고 해서 엄청난 흠이 되는 게 아니다. 그러나 나유에겐 중대 사항이었다. 어떻게든, 하나라도 더 아린보다 나은 점이 있다고 증명하고 싶었다.

그렇게 해서 창공을 자기 곁에 붙잡아두고 싶었다. 겨우 찾아온 봄을 이대로 떠나보낼 수는 없으니까. 물론 아린의 말대로 그를 함께 나누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가능하면 그건 차선책으로 두려 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독점하고 싶다는 건 당연히 드는 마음이니까.

아린과 사귀어도 괜찮다. 우리 사이가 영원히 처음과 같지 않을 거라는 사실을 안다. 내가 더 사랑하면 된다. 쿨하게 말했던 나유였지만 막상 그 상황이 닥치고 보니 가만히 참기가 어려웠다.

그녀도 안다. 창공은 치마폭으로 감싸 곁에 붙을어 놓을 수 있는 남자가 아니라는 것을. 몸만으로는 그를 온전히 유혹할 수 없다. 하지만 지금 나유가 매달릴 수 있는 방법은 이것 뿐이었다.

"헤... 후헤에..."

다시 나유가 고개를 숙이고 귀두를 핥기 시작했다. 바닥부터 착실히 채워지던 사정감이 분출을 목전에 두고 있었다. 어디에 사정할지 고민되기 시작했다.

일단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입안. 따뜻하고 축축한 나유의 입 안에 잔뜩 싸지르면 확정적인 쾌락을 얻을 수 있다. 게다가 나유라면 분명 정액을 삼켜줄 테고, 뒤에 깔끔하게 청소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음으로는 얼굴에 흩뿌리는 것. 그러나 이건 조금 꺼려진다. 정액으로 뒤덮인 나유의 얼굴을 보고 싶긴 했지만 뒤처리가 곤란하다. 머리카락에 찐득하게 달라붙어 계속해서 냄새를 풍긴다면 최악이다.

한 번의 사정으로 끝낼 생각은 없었기에 가급적이면 청소가 편한 방법을 택하고 싶었다.

그리하여 창공은 세 번째 후보지를 택하기로 마음먹었다. 우연찮게도 그가 한 번도 뿌려 본 적이 없는 장소였다. 왜 아직까지 하지 않았나 스스로도 의구심이 드는 곳.

"나유야. 슬슬 나올 것 같은데."

"응? 어, 어떡하지... 입으로 받아 줄까?"

"뺄 테니까 그대로 가슴 모으고 있어."

그는 완전히 사정감이 차오를 때까지 기다렸다가 가슴 사이에서 자지를 빼냈다. 나유는 창공이 시킨 대로 얌전히 가슴을 모았다. 탐스러운 가슴에 깊은 가슴골이 생겨난다.

창공이 자지를 잡고 몇 번 훑어주자 요도에서 하얗고 끈적한 정액이 힘차게 뿜어져나와 나유의 가슴을 더럽혔다. 그녀는 몸 위에 찰싹 달라붙는 따뜻한 체엑의 느낌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후우..."

그는 한숨을 내쉬며 나유를 내려다봤다. 목과 어깨에도 정액 몇 방울이 튀긴 했지만 대부분은 가슴 사이에 만들어진 골짜기에 제대로 모여있었다. 여자의 몸을 변기처럼 썼다고 생각하니 진한 정복감이 밀려온다.

핥짝.

나유는 그녀에게 향했던 은근한 기대를 배신하지 않았다. 고개를 숙여 가슴 위에 뿌려진 정액을 핥짝여 입 안으로 넣었다. 혀만으로는 한계가 있자 가슴을 잡고 있던 손을 풀어 손가락으로 정액을 훑는다.

벌어진 가슴 사이로 주르륵, 흐르는 하얀 정액 줄기. 나유는 그것도 손가락으로 말끔히 닦아서 입에 넣고 쪽 빨았다. 창공은 가슴 속에서 올라오는 진한 만족감을 느꼈다. 이미 나유에게 있어 정액이란 자궁으로 받아내거나 한 치의 의심도 없이 입 안에 털어넣는 것이었다.

쪽. 쪼옥.

여자가 정액을 빨아먹는 소리가 창공의 귀를 자극적으로 찔러댔다. 그녀는 정액이 마치 꿀이라도 되는 양 한 방울도 빠짐없이 입안에 털어넣었다.

"나유야. 여기도 깨끗하게 해 줄래?"

"응!"

나유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창공의 허벅지 위에 두 손을 올리고 그의 자지를 입속 깊숙이 머금었다. 눈을 감고 창공의 사타구니에 얼굴을 붙인 나유. 원래부터 적극적이었지만 오늘따라 살짝씩 엿보이던 망설임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창공은 그제서야 오늘의 데이트가 아주 헛되지는 않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 나유와 아린의 갈등은 어차피 일어날 일이었다. 어차피 일어날 일이라면 그에게 이득이 되도록 처리해야 했다. 그리고 지금, 나유는 한 층 더 그의 암컷으로서 발전했다.

"푸헤에...!"

청소를 끝마친 나유가 숨을 터뜨리며 물고 있던 자지를 놓았다. 귀두에서 그녀의 혀 사이를 잇던 끈적한 실이 한없이 늘어지다가 결국 끊어졌다. 한 번 정을 토해냈던 창공의 자지는 이미 단단하게 선 상태였다.

"자, 나유야. 일어설래?"

"응."

"다리 살짝 벌리고. 뒷짐지고... 옳지."

손으로 가리는 것조차 금지당한 그녀의 몸이 한눈에 들어왔다. 붉게 달아오른 그녀의 얼굴, 매끈한 목과 어깨선, 쇄골. 방금 전까지 그의 자지를 덥혔던 가슴, 잘록한 허리와 함께 보기 좋은 라인을 형성하고 있는 골반.

그리고 다리 사이에는 털 한 가닥 없이 보드라운 음순을 그대로 노출시킨 깨끗한 보지. 창공은 손을 뻗어 그녀의 소중한 곳에 갖다댔다.

"흐응..."

음순을 벌리고 질구를 문지르니 나유가 작게 콧소리를 냈다. 이미 그녀의 보지는 애무가 필요없을 정도로 젖어있었다.

"하앙!?"

시험 삼아 손가락을 넣어 보니 안으로 쑥, 들어간다. 깜짝 놀란 듯 나유의 허벅지에 힘이 들어갔지만 그가 유지하라 지시했던 뒷짐은 풀리지 않았다. 창공은 축축하게 젖은 손가락을 빼내 나유의 얼굴을 향해 치켜들었다.

별다른 말은 없었지만 그의 의도를 파악한 나유는 방금 전까지 자기 안에 들어가 있던 손가락을 입으로 빨아 깨끗하게 만들었다.

"잘했어."

"헤헤..."

나유가 창공의 칭찬에 기쁜 듯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녀는 그에게 사랑받을 수 있다면 어떤 것이든지 할 수 있었다. 설령 창공에게 있어 자신의 유일한 가치가 몸 뿐이라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그에게 바칠 수 있었다. 그는 그녀의 모든 것이었으니까.

"나유야. 오늘은 네가 위에서 해 볼래? 첫날에 해 보려다가 못 했잖아."

"풋... 그때 생각나네. 알았어. 내가 완전 기분 좋게 만들어 줄게!"

창공은 침대에 똑바로 누워 두손 깍지를 끼고 뒷통수에 갖다댔다. 나유는 재빨리 침대 위로 올라와 그의 몸을 사이에 두고 무릎으로 섰다. 그녀의 가랑이 사이에선 꼿꼿하게 치켜세워진 자지가 보지를 똑바로 조준했다.

부드러운 나유의 손이 창공의 자지를 조심스레 움켜쥐었다. 나유의 동작은 처녀를 꺾인 날 기승위에 실패했던 때보다 더 자연스럽고 능숙했다. 경험도 쌓였거니와 더는 고통을 염려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녀가 상정할 감각은 오직 쾌락 뿐이었다.

"으읏... 하으으으으... 응윽, 하...!"

단단한 자지가 그녀의 구멍을 벌리고 안으로 파고들었다. 그녀의 허리가 아래로 내려올 때마다 질내 주름과 귀두가 서로 스쳤다. 나유의 얼굴이 열락으로 물들었다. 성격상 성관계에서 받는 것보다 해 주는 것을 더 좋아하는 그녀다. 기승위 삽입에 성공하자 뿌듯함마저 느껴졌다.

"하아... 다 들어갔어."

자지가 나유의 안에 완전히 삽입되고, 그녀는 창공의 위에 걸터앉아 심호흡을 하며 속삭였다. 질벽이 사방에서 자지를 기분 좋게 조여왔다. 그는 사정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탓인지 벌써부터 사정할 것만 같은 감각을 느겼다. 시간을 벌 필요가 있었다.

"손 머리 위로 올려 볼까?"

나유는 이번에도 창공의 지시를 순순히 따랐다. 매끈한 겨드랑이가 그대로 노출됐다. 자연스레 가슴도 살짝 들려 꼿꼿하게 선 유두가 존재를 과시했다.

"이거... 은근 부끄러워."

"겨드랑이?"

"응. 가슴 보여주고 다리 벌리는 건 괜찮은데, 왜 겨드랑이는 이렇게 부끄러울까? 뭐, 내 몸은 어차피 창공이 네 거지만."

"예쁜데 뭐 어때."

"예, 예쁘다고?"

쑥스러워하는 나유. 의외로 지금 창공의 말은 입발린 소리가 아니었다. 나유의 겨드랑이는 이제까지 그가 봐 온 여자들의 겨드랑이 중 가장 예뻤다. 가슴까지 이어지는 라인도 그렇고. 그는 이 기회에 나유에게 각인시킬 것이 있었다.

"나유야. 앞으로 내가 쌀 것 같으면 팔을 좀 들어줄래?"

"얼마든지. 으우우... 엄청 부끄럽긴 해도... 하앙!"

시선을 내리깔고 중얼거리던 나유의 입어서 신음이 흘러나왔다. 가만히 있던 창공이 허리를 튕긴 탓이다. 한 번으로 끝나긴 했지만 갑작스레 찾아 온 자극은 너무나 강렬했다. 위에서 내려찍힐 때와는 다른 감각이라고 할까.

"이익! 멈춰! 내가 움직일 거니까!"

"그러면 얼른 움직여야지."

"가만히 좀 있어 봐."

나유는 손으로 창공의 가슴을 짚고 두 눈을 감은 채 엉덩이를 천천히 들썩였다. 여기서 그녀의 유두를 공격한다면 꽤나 재밌는 반응을 보일 테지만, 그는 자제하기로 했다. 보통 성감대라면 그렇지만 특히 나유의 젖꼭지는 질내를 조이는 일종의 스위치 역할을 한다.

즉, 건드리는 순간 시간을 끌며 가라앉힌 사정감이 일시에 대거 올라온단 뜻이었다. 아쉽긴 했지만 그녀를 좀 더 즐기기 위해선 자제할 필요가 있었다.

"후하아... 후으으..."

자궁은 체내에 완전히 고정되어있는 기관이 아니다. 빈틈없이 채워진 공간에 딱 맞게 들어간 게 아니라 인대에 의해 매달려 있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거기에 질도 신축성이 있는 신체 기관이라 자지가 미친듯이 크지 않는 한 일단 넣으면 원래 길이가 어떻든 들어가게 되어 있다.

창공의 성기 길이는 명백히 평균을 웃돌았다. 하지만 질의 신축성 덕분에 그녀의 안은 마치 자로 잰 것처럼 자지와 딱 들어맞았다. 물론 흥분했을 때 질의 길이가 늘어나는 덕도 있었다.

삽입되었을 때 나유의 느낌을 표현하자면 안을 너무나 만족스럽게 꽉 채워주는 그런 느낌이랄까. 거기에 자궁구에 살포시 닿는 자지 끝부분까지. 이게 바로 천생연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런데 오늘은 달랐다. 아래에서 받아들인 그의 자지는 그녀가 평소 느꼈던 것보다 더 길쭉했다. 원래는 딱 기분 좋을 정도로 자궁을 꾹꾹 눌렀다면, 지금은 흉폭하게, 무참한 폭행을 가하고 있었다.

"앗, 이거... 하아앗...! 아윽! 읏하아아... 하아앙!"

쾌락을 넘어선 그 무언가. 저 아래에서 짓쳐올리는 감각이, 심장을 지나 목구멍 밑에까지 꽉 들어찬 느낌. 나유는 무언가에 몸이 꿰뚫린 듯한 느낌을 받고 있었다. 이대로 엎어져서 숨을 헐떡이며 몸을 부르르 떨고 싶었다. 그만 허리를 멈추고 편해지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는 필사적으로 움직임을 멈추지 않았다. 창공을 위해서였다. 여기서 멈춰버리면 아직 사정하지 못한 창공이 만족할 수 없기 때문에. 그리고 자신 또한 절정에 이를 때의 그 환희를 맛보기 위해.

"창공아... 창공아아...! 응, 윽, 헤으윽, 아, 아! 하아아...!"

"후우우..."

점점 나유의 몸놀림이 거칠어져 간다. 창공은 한 손으로 그녀의 허벅지를 어루만지고, 다른 한 손으로는 가슴을 부드럽게 주물렀다. 끈적끈적한 진땀이 나유의 몸에서 배어나왔다. 유두 끝에 맺힌 땀방울은 거센 움직임을 견디지 못하고 끝내 흩날렸으며, 다른 땀방울은 배를 타고 또르르 흘러내리다 앙증맞은 배꼽 안으로 모습을 숨겼다.

"오, 온다... 창공, 창공아아... 나 가... 간다. 앗, 가. 가아..."

"나유야..."

상체를 똑바로 세운 채 몸을 움직이던 그녀는 결국 버티지 못하고 몸을 무너뜨렸다. 완전히 무너진 것은 아니었다. 간신히 두 팔을 침대에 뻗어 지탱했다. 서로의 얼굴이 맞닿고, 둘의 눈동자가 가까운 곳에서 서로를 잡아먹을 듯 바라봤다.

"갈 것 같아?"

"가, 가앗... 머가... 머가 오고이써허..."

말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 하지만 나유는 계속 방아를 찧었다.

팡! 팡! 팡! 팡!

보지에서 흘러나온 애액이 두 사람의 몸이 맞닿은 부분을 흥건하게 적시고, 서로가 닿았다 떨어질 때마다 생겨나는 음란한 소리가 뇌를 잔뜩 자극했다.

"안헤다... 안헤다 싸줘어... 마음껏 싸줘..."

이번에도 나유는 질내사정을 재촉했다. 창공이 미칠 것 같은 와중에도 머릿속으로 계산해 보니 아슬아슬하게 가임기는 아니긴 했다. 결국 그는 나유의 안에 사정하기로 결정하고 손을 뻗어 그녀의 두 유두를 세게 꼬집었다. 질이 꽉 조여들고, 나유가 고개를 뒤로 젖히며 신음을 내질렀다.

"하아아, 가버려허... 나 가아, 간다, 앗. 가항. 읏, 앗, 아. 아. 하아. 하아아아앙!"

터질 것만 같이 잔뜩 부풀었던 귀두 끝에서 요도를 통해 정액이 빠르게 분출됐다. 세차게 뿜어진 백탁액은 나유의 자궁을 빈틈없이 꽉 채웠다.

"오옷, 오... 오옥..."

그럼에도 질벽은 아직도 부족하다는 듯 계속해서 자지를 조이며 정액을 요구했다. 나유의 허벅지에 힘이 잔뜩 들어가고, 엉덩이도 극한까지 힙업된다.

그러나 절정의 순간에 영원히 머무를 수는 없었다. 마치 기절하듯 창공의 몸 위에 축, 늘어지는 나유. 창공은 그녀를 꼭 끌어안고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열심히 봉사한 암컷은 칭찬받아 마땅했다.

"하아... 하아... 하아..."

"잘했어, 나유야."

"후우... 죽는, 줄 알았어..."

너무나도 무방비한 나유의 모습 탓일까. 아니면 착 달라붙는 가슴의 감촉 탓일까. 그도 아니면 아직도 자지를 조이고 있는 나유의 보지 탓일까. 창공은 다시 아래쪽에 피가 몰리는 것을 느꼈다.

"흐하앙...?"

"...나유야. 더 하자."

"바, 바로호...? 안 돼해애... 나 주거... 창공아... 나 주거허어어..."

"사람 쉽게 안 죽더라고."

"아, 안 되는데햇...! 흐앙, 흐아아앙...!"

그 뒤로 창공은 나유의 질내에 두 번 더 정액을 때려 박았다. 자지가 빠진 질구에서 애액과 정액이 섞인 탁한 점액이 몽글몽글 흘러나왔다. 그녀의 눈동자는 초점이 제대로 맞지 않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도 나유는 창공이 그녀의 입에 온갖 체액으로 더러워진 자지를 갖다 대니 용케 입술을 벌려 청소를 시작했다. 귀두부터 그 뒷부분, 기둥은 물론이고 고환까지. 마지막으로 요도에 남은 정액도 쪽 빨아먹는다.

창공은 그런 나유의 머리를 한 번 쓰다듬은 다음에 번쩍 들어 방에 딸린 욕탕으로 그녀를 옮겼다. 어차피 이따가 아린이 이 방에 올 것이기 때문에 한 번 몸을 씻을 필요가 있었다. 그도 씻어야 했고.

"정신 차려."

"하아아... 죽을 거 같아."

"살아 있네 뭐."

"창공이 너 가끔 진짜 너무하다니까..."

그는 욕조 안에 나유를 조심스레 집어넣었다. 욕조의 물은 상시 데워진 상태였다. 창공이 몸에 물을 끼얹으며 씻는 동안 다시 원래대로 정신이 돌아온 나유는 깔깔 웃으며 아랫배를 쓰다듬었다.

"꽉 찼어. 내 안쪽... 내 자궁... 창공이 네 정액으로."

"안전일 맞지?"

"맞기야 맞지. 아슬아슬하긴 하지만. 그나저나 옷 더러워지니까 빼내야 하는데 빼내기 싫다, 진짜."

그녀의 입가에 행복으로 가득찬 미소가 감돌았다.

"네가 이 안에 있는 거 같아서."

"정신 덜 깼냐."

"꺄!"

창공은 욕조에 손을 집어넣어 장난스레 그녀의 얼굴에 물을 뿌렸다.

"난 그럼 갈게. 씻고 나서 푹 자."

"아, 가려고? 같이 씻으면 안 돼?"

"할 게 있어서."

"우으... 알았어."

나유가 창공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그도 한 번 손을 들어 화답해 준 뒤에 욕탕 밖으로 나가 물기를 닦고 옷을 입었다.

다음으로 그가 향한 곳은 아린이 있다는 도서관이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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