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1화 〉 Cloud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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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하아악... 아그읏...!"
내 품에 안긴 아린은 고통의 신음을 흘리며 경련했다. 눈동자는 흔들리고, 입은 벌어지고, 몸에선 땀이 자꾸만 맺힌다. 처녀 상실의 고통이 아무래도 예상보다 컸던 것 같다.
아린이에게 꽂힌 내 자지는 전방위에서 압박을 받고 있었다. 기분 좋게 조인다기보단, 들어가면 안 될 자리에 무리하게 쑤셔 넣은 느낌에 한없이 가까웠다. 그 작은 몸만큼이나 안쪽도 작은 것 같았다.
솔직히 말하자면 보지가 덜 풀린 탓이 컸다. 미경험자인 아린은 그저 축축하게 젖었으니 준비가 끝났다고 판단한 모양이었지만 안쪽 근육의 긴장은 충분히 풀리지 않았었다. 당연히 난 짐작했었지만.
그럼에도 난 그녀를 말리지 않았다. 아마 처녀 상실의 고통은 나유가 느꼈던 그것보다 배는 컸겠지. 어떻게 보면 자업자득 아닌가. 날 열받게 했으니까. 감히 그런 식으로 도발을 해?
"아으으... 하앗, 크..."
아린은 몸을 덜덜 떨며 내 가슴에 머리를 기댔다. 애액과는 다른, 따뜻한 뭔가가 내 가랑이를 적신다. 파과혈이었다.
"이, 이렇게 아플... 줄은..."
"천천히 심호흡해 봐."
상처 입은 아기새처럼, 바람에 흔들리는 사시나무처럼 경련하며 내 품 안에서 고통을 호소하는 아린을 보니 가슴속에서 가학심이 들끓어 올랐다. 당장이라도 허리를 짓쳐올려서 그녀의 자궁을 찌부러뜨리고, 고통에 몸부림치게 만들고 싶었다.
그리고 그러리라 마음먹고 행동에 옮기려던 순간, 나는 다시 한번 차분하게 생각했다. 왜 이렇게까지 그녀가 짜증이 나는 걸까. 약점을 노출하고 내 앞에 벌거벗겨진 그녀를 괴롭히고 싶어 하는 걸까.
정말 아린이 내게 말했던 대로 난 그녀를 두려워하는 걸까?
아니. 그럴 리가 없다. 쓸데없이 이상적이고 말뿐인 애를 내가 왜 두려워하나. 그럴 이유가 없다. 그저 날 스쳐 지나갈 수많은 여자들 중 하나일 뿐. 지구에 돌아가면, 어쩌면 지구로 돌아가기 전에 나와 인연이 끊어질 여자일 뿐이다.
그래. 그저 그 정도 사람이다.
생각을 정리하니 아린을 다른 눈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성인이었지만, 작은 몸집 때문인지 성인처럼 느껴지지 않는 몸. 하지만 괴롭힐 맛이 나는 모양 좋은 가슴에다가, 두툼한 보짓살, 허리에서 골반으로 이어지는 라인은 분명 여인의 그것이었다.
마치 건드려선 안 될 것 같은 금단의 과실을 따먹는 아담과 이브의 심정이 이러할까. 그녀를 안고 있다는 것에서 진한 배덕감이 느껴졌다. 내 아래에 무릎 꿇리고 자지를 빨게 하면 얼마나 귀여울까. 스스로 허리를 흔들어 봉사를 하게 시키면 그 정복감은 얼마나 클까.
내 여자가 될 거라고? 그래, 넌 내 여자가 될 거야. 네가 얼마나 원대한 꿈을 품었든, 얼마나 지성 있고 교양 있든 상관없어. 그래봤자 내 아래에 깔려서 앙앙대며 절절한 쾌락에 몸부림치는 한 여자에 불과하게 될 거니까.
난 웃음 지으며 아린의 머리를 조심스럽게 쓰다듬었다. 그러자 그녀의 떨림이 점점 줄어드는 게 느껴졌다. 자리를 터뜨릴 기세로 조여오던 질벽의 압박도 점점 풀리고 있었다.
"오빠... 더. 더 쓰다듬어 줘요..."
"그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등도 쓸어 준다. 아린의 머리칼에서 달큰한 냄새가 올라왔다. 여인에게서 풍기는 향기. 남자를 흥분시키는 향기. 반대로 그녀도 내 품에서 냄새를 맡고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거기에서 안정을 찾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고통은 점점 감소하고, 긴장됐던 근육은 이완되고 있으리라. 그럼에도 내 자지는 더 이상 그녀의 안으로 파고들지 못했다. 아직 바깥에 노출된 부분이 남았는데도 말이다. 귀두 끝에서 자궁구의 감촉이 느껴졌다.
부드러운 점막인 질벽과는 느낌이 다르다. 자궁구의 감촉은 뭐랄까. 표현하자면 조그맣고 약간 딱딱한 도넛을 귀두에 갖다 대는 느낌이다. 난 그녀를 끌어안고선 개발 방향에 대해 잠시 고민했다.
당연히 성감대는 통상적인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 간혹가다 귀를 만져주면 흥분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렇다고 거길 아무리 만져봤자 귀 접촉만으로 절정에 이르게 하지는 못한다. 전희나 후희 단계에서 디저트 형식이 될 수는 있어도, 그런 성감대는 결코 메인이 될 수 없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어딜? 뻔하다. 가슴, 유두, 클리토리스, 질구와 그 근처, 흔히 지스팟이라 부르는 스킨샘, 자궁구와 그 근처, 애널 등이다.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그런 곳. 뻔하지만 효과가 좋다. 정석은 괜히 정석이 아니다.
하지만 이것들도 성감대인 이상 개발이 필요하고, 개인에 따라 큰 편차가 존재한다. 나유는 유두로 잠깐 놀아주기만 해도 쉽게 보내버릴 수 있지만 그런 여자가 몇이나 되겠나.
그러나 나유도 처음부터 삼류 유두를 가진 것이 아니었다. 첫 잠자리를 가졌을 땐 이류쯤 되었으려나. 지속적인 개발을 통해 지금의 경지에 다다른 것이다. 어쨌든 내 생각은 이렇다. 처음으로 개발할 성감대는 가장 민감한 부분이 되어야 한다는 말.
그리고 난 아린의 약점을 찾아야 한다. 그녀를 속박시키고, 내 전용의 섹스하기 좋은 여자로 만들기 위해서. 방금 체크해 본 바로는 유두와 클리토리스의 감도는 평균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제 남은 보편적인 성감대는 질과 자궁의 성감대와 애널이다. 하지만 섣불리 애널을 건드리다간 산통을 다 깨는 수가 있다. 특히 첫 경험인 여자를 상대로는. 그럼 내가 공략해야 할 곳은 정해진 셈이다.
"아린아. 조금 진정됐어?"
"네에... 아직도 욱신거리긴 하는데."
나를 올려다보는 아린의 밝은 갈색 눈동자는 촉촉하게 젖어있었다. 기쁨과 고통으로. 이제 저곳을 열락으로 채울 것이다.
"어차피 앞으로 한동안은 아플 거야. 반신욕 자주 하고. 찜질도 하면 도움 된더더라."
"네. 고마워요..."
"그럼 이제 움직여도 될까? 자, 침대에 등 대고 누워 보자."
삽입된 그 자세 그대로 아린을 눕혔다. 대면좌위에서 정상위로 바뀐 것이다. 초보자인 아린에게 리드를 맡겼다간 오늘 안에 사정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키스 해 줄 수 있어요?"
자꾸만 키스를 요구하는 아린. 키스 싫어하는 여자가 없지만, 그중에서도 아린은 특히 집착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래도 상관없었다. 보빨을 해 달라는 것도 아니니까.
"우음..."
그녀는 얌전히 내 혀를 받아들였다. 시험 삼아 침을 넘겨 보니, 받아서 꿀꺽 삼킨다. 그리고서 난 입술을 떼었다. 아직까지 키스를 하며 숨을 쉬는 요령이 없어서 중간중간 끊어줘야 했다.
"흑... 흐윽..."
아린의 가슴을 주무르며,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한다. 처녀라 긴장이 많이 되었을 텐데 애액의 분비는 만족스러웠다. 벌써부터 철썩이는 소리가 난다. 판단하기엔 이른지도 모르지만 이제껏 상대해 본 여자들 중 물이 가장 많은 여자였다.
처음부터 자궁구를 괴롭히면 쾌감보다 고통이 더 클 수도 있으니 질벽을 위주로 자극했다. 얕은 곳, 중간, 깊은 곳... 그리고 다시 위아래와 옆으로 나누어서 건드려 봤다. 쫀득쫀득하면서 주름이 많은 질벽은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조임은 강했지만 스스로 의식해서 조이는 것보다는 사이즈의 차이 때문에 조여지는 느낌이 강했다. 이건 아린이 경험을 쌓으며 스스로 터득해야 할 문제이기에 넘어가기로 했다.
그런데 이상했다. 물론 미약한 쾌락이 느껴지는 신음이 자꾸만 아린의 입에서 흘러나오긴 한다. 그런데 바로 여기다! 라고 할만한 포인트가 잡히지 않았다. 결국 난 어쩔 수 없이 그녀의 자궁구 부근을 공략하기로 했다.
여기가 안 되면 애널을 건드려야 하는데... 내게 개발해 본 경험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거긴 난이도가 높았다. 특히나 아린처럼 몸집이 작은 여자에게 내 자지를 쑤셔 넣다간 정말 되돌릴 수 없는 일이 일어날 수 있었다. 언젠간 따야겠지만.
"아...!"
소름이 쭉 솟았다. 자궁구를 톡, 하고 건드리니 신호가 온 것이다. 질벽이 움찔거리고, 그녀의 눈에서 당황한 기색이 엿보였다. 드디어 아린의 약점을 찾았다. 그것도 엄청난 약점을.
원래 이 부위는 작정하고 개발을 해야 하는 부위다. 무턱대고 자궁구를 팡팡 두드리면 여자는 쾌락이 아니라 고통을 느낀다. 그런데도 아린은 처음부터 그곳으로 느끼고 있었다. 한 번 걸린 이상 절대 못 빠져나간다.
"아... 아앗...! 오, 오빠."
"긴장 풀어. 괜찮아. 기분 좋은 거야."
나는 아린의 머리를 한 번 쓰다듬어 주고선 다시 그녀의 자궁구를 공략했다. 중심부 말고도 질과 이어지는 부분들을 찔러봤지만, 반응은 자궁구만 못했다. 결국 여기가 핵심이란 이야기다.
"흐으으... 흐응..."
처음이니만큼 강하게 찌르진 않았다. 약하게 툭툭, 건드리듯이 시작하면서 점점 강도를 높이는 것이다. 질 점막에서 분비되는 애액의 양은 점점 늘어나고, 침대보는 벌써 잔뜩 젖어있었다.
여기서 손을 뻗어 아린의 가슴과 클리토리스를 동시에 공략했다. 자궁구까지 합치면 세 곳의 성감대가 동시에 공격당하는 것이다. 아린은 눈을 꼭 감고 입술을 앙다물었다. 신음을 내는 게 부끄럽다는 걸까.
하지만 네가 언제까지 참을 수 있을까. 한 번 걸렸으면 못 빠져나가.
네 인생에서 최고의 순간은 언제였지? 사회를 위해 빛과 소금이 되겠다는 꿈을 품었을 때? 서울대에 합격하고 부푼 가슴으로 미래를 구상했을 때? 나에 대한 사랑에 눈을 뜨고 마음속으로 곱게 종이학을 접었을 때?
이제 다 잊어버리게 해 줄게.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고 몸을 맡겨. 이제부터 네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은 내게 자궁을 고문당할 때가 될 테니까. 건방진 소리를 했던 걸 반성하고, 한 마리의 암컷으로 내게 안길 때가 바로 최고의 순간이 되도록 만들어 줄 테니까.
"아아... 흐윽, 흐응..."
결국 앙다물었던 아린의 입에서 신음이 터지고, 치켜떠진 눈에서 눈물 한 방울이 떨어졌다. 포르치오를 통해 느끼는 쾌감은 고통이라 착각할 정도의 강렬한 쾌감이다. 마치 몸을 칼로 난도질하는 것 같은, 사정없이 몰아치는 폭풍과도 같은 쾌감.
저항하기 어려운 듯 눈물까지 흘리며 신음소리를 흘리는 아린을 바라보니 흥분이 더욱 고조됐다. 고조된 흥분은 내 허리를 더 빠르게 움직이도록 만들었다.
"으응... 앙, 흐아아앙..."
그녀의 신음소리는 마치 우는소리와도 비슷했다. 강간이라도 하는 것 느낌에 그녀를 범하며 느낀 배덕감이 한층 더 수준을 높였다. 그래. 더 울어. 마음껏 울고 다 비워내. 그리고 그 비운 자리에 나를 가득 채워.
"아아앙...! 항! 하아앙...!"
한 번 나오기 시작한 신음소리는 막을 수 없었다. 고개를 이리저리 도리질하며 정신을 가다듬는 아린이었지만, 결코 자궁구 고문에 저항할 수는 없었다.
하필 그곳이 민감한 부위였던 게 네 불행이야.
난 슬슬 속도를 올렸다. 임신이고 뭐고 질내사정 이외엔 생각하지 않았다. 그만큼 아린을 굴복시키고 싶었다. 정복하고 싶었다. 자궁 안에 내 씨앗을 터질 만큼 꽉 채워서, 자긴 결국 씨받이에 불과한 존재라고 각인시키고 싶었다.
"흥! 흐응! 흐아아아아아...!"
아린이가 내 어깨를 꽉 쥐며 울부짖는다. 그래. 바로 이거야. 건방진 소리 대신에 신음소리를 내니 얼마나 보기 좋아.
"오빠... 오빠...! 이거 이상해요... 뭔가. 뭔가 잘못됐어! 하아앙...!"
잘못되긴.
"멈춰, 멈춰 줘요! 제발! 흐윽! 큿...! 아하아아앗...!"
그녀의 청원은 말끔하게 무시됐고, 난 그저 속도를 올릴 뿐. 지금 아린의 얼굴은 이지적이고 침착하던 평소의 얼굴이 아니었다. 자궁에서 느껴지는 쾌락에 눈물까지 흘리며 울부짖는 암컷의 얼굴에 불과했다. 아린을 따먹는 건 정말 각별한 맛이 있었다.
사정감이 올라오는 게 느껴졌다. 배덕감 넘치는 섹스로 자극이 강렬했던 탓이다. 난 그녀의 귓가에 얼굴을 갖다 대고 속삭였다.
"아린아. 안에 쌀게."
"오빠, 안은...! 으극, 흐으으윽... 안은 안 돼... 요...!"
"쌀게. 남김없이. 첫 경험인데 질내사정이 아니면 아깝잖아."
"제발...! 안은 안 돼요..."
"쌀게. 싼다...!"
"흐극, 앗, 아. 아... 아가아아아악...!"
이성은 질내사정을 거부해도, 수컷의 정액을 받아들이는 것은 암컷의 피할 수 없는 본능이었다. 질내가 부풀어 자지를 빠져나가지 못하고 붙잡고, 자궁구가 입구를 벌려 정액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이내 미칠 듯한 쾌감과 함께 정액이 요도에서 분출됐고, 아린의 자궁은 내 정액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찔꺼억.
자지를 빼니 끈적한 점액 소리와 함께 긴 실이 내 자지와 아린의 보지 사이로 늘어졌다. 퉁퉁 불어있는 음순이 보이고, 활짝 벌려진 질구에선 백탁액이 꿀렁이며 흘러나왔다.
아린은 사지를 힘없이 늘어뜨리고 무기력하게 거친 숨만 내쉬고 있었다. 눈동자는 초점 없이 흐리멍덩했고, 입은 멍청히 벌려져 있었다.
이게 네가 택한 길이야, 아린아. 머리 좋고 건방진 여자는 후장이 특효약이라던데, 언젠가 거기도 개발해 줄게.
"후..."
난 의자에 앉아 담뱃갑에서 담배를 꺼내 물고 불을 붙였다. 흥분이 가라앉고 니코틴이 도니 갑자기 다른 생각이 들었다.
미친놈인가.
왜 질내사정을 한 거지. 지금껏 나유에게 질내사정을 한 경우는 딱 두 번. 둘 다 가임기가 아니었다. 그런데 지금 아린이는? 모른다. 물어보지도 않았다.
배란일이 가까워지면 애액의 점도가 늘어난다고 하던데, 아까 아린이는 어땠더라. 지금은 정액이랑 섞여서 판단하기가 어려운데.
음.
"씨발."
담배연기를 길게 내뿜으며 생각해 본다. 이미 싸지른 건 어쩔 수 없고, 문제는 왜 그렇게 충동적인 행동을 했느냐다. 명백히 나답지 않은 행동이다. 아린이와 섹스할 때의 나는 마치 내가 아닌 것 같았다.
배덕감이 날 흥분시킨 탓일까. 가학심 때문인가. 대체 뭐가 날 그렇게 만든 거지.
사실 짐작은 갔다. 그만큼 아린이를 정복하고 싶었기 때문이 아닐까. 저 건방진 소녀를, 조곤조곤 대들며 눌러도 눌리지 않았던 애를 말이다.
'분명히 말할게요. 오빠는 꼭 날 사랑하게 될 거예요. 정말로.'
'넌 날 못 바꿔.'
'오빠도 날 포기시킬 수 없어요.'
문득 그녀가 내게 처녀를 바치기 직전에 나눴던 대화가 떠올랐다.
"포기하지 않겠단 말이지."
다시 한번 아린이의 모습을 바라봤다. 글쎄, 당찬 소녀는 사라지고 지금은 그저 가랑이에서 정액을 줄줄 흘리는 암컷만 있을 뿐인걸.
과연 그럴까. 성의 쾌락으로 아린이의 마음을 꺾는 게 가능할까. 결국 하루 종일 섹스만 할 수는 없잖아.
어쩌면 질내사정은 내 무의식의 발로가 아니었을까. 내 애를 배게 만들어서 완전히 정복하고 싶다는. 아린이의 자궁 안에 내 씨앗이 뿌리를 내리고, 저 작고 보드라운 배가 부풀기 시작하는 거다.
그렇게 눈물 흘리며 배를 쓰다듬는 아린의 모습을 상상하니 다시금 자지에 피가 몰리는 게 느껴졌다. 자신을 사랑해 주지 않는 남자의 아이를 밴 아린이의 모습을, 생물학적 부친에게 사랑받지 못할 아이를 임신해 슬퍼하는 아린이의 모습을 생각하니 기분이 고양됐다.
물론 임신은 안 했으면 좋겠다. 괜히 귀찮게?
그래도... 어차피 한 번 질내사정을 했으니 몇 번 더 해도 마찬가지 아닐까.
난 꽁초를 창밖에 집어던지고선 다시 침대 위로 올라가 아린의 허리를 꽉 붙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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