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세계 떠돌이들-72화 (72/178)

〈 72화 〉 언니의 이름으로

* * *

세 남녀가 나란히 침대에 누워있었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으로. 가운데엔 창공, 양옆에는 나유와 아린. 힘없이 벌려진 여자들의 다리 사이에선 하얗고 뿌연 점액이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생각해 봤는데, 어쩌면 잘 된 일일지도 몰라."

"뭐가요?"

나유의 혼잣말에 가까운 중얼거림에 아린이 응답했다.

"나 혼자서 감당 못 하겠어."

"뭘... 설마 오빠?"

"응."

두 여인은 고개를 돌려 사이에 누운 창공을 가만히 응시했다. 잠에 든 그의 모습은 평온했다. 방금 전까지 그녀들 위에 수컷으로서 군림하던 폭압적인 느낌은 온데간데없었다.

"하아아. 일리가 있네요. 지금 아래가 막 얼얼해요... 저랑 언니랑 교대로 했는데도."

"나도 그래. 어쩌면 하나나 둘 정도는 더 있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어."

"농담이죠?"

"농담처럼 들리니? 아린아. 너 나보다 입도 작잖아. 장담하는데, 창공이 거 계속 입에 물다간 너 턱 빠질 거야."

"안 그래도 아파요. 언니는 이런 걸 어떻게 했어요?"

"사랑으로 안 되는 게 어딨겠어."

"사랑으로 되는 문제가 아닌 거 같은데요..."

이윽고 자그맣게 킥킥대는 소리가 들렸다.

"나중에 많이 알려줄게. 어떻게 하면 창공이가 좋아하는지 뭐 그런 것들..."

"어쩐지 듣기가 무서워지는데요."

"아 참, 너 아래쪽에 털 있잖아. 관리는 하니?"

"아뇨. 딱히. 갑자기 그런 건 왜 물어요..."

"우와, 부럽다. 난 처음에 너도 다 제모 한 줄 알았거든. 되게 얇더라. 땀도 잘 안 차겠다."

"언니 이거 성희롱이거든요?"

"응~ 고소하던가~"

"진짜..."

아린은 무심코 제 사타구니에 손을 갖다 대었다. 안 그래도 음모가 얇은데 색깔도 연갈색이기까지 한 터라 자세히 보지 않으면 털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편이었다. 그녀는 그게 콤플렉스였는데, 나유가 보기엔 부러운 모양이었다.

"그런 소린 그만 하구요. 아스터 씨 있잖아요."

"아스터? 하. 난 진짜 꿈에도 몰랐다니까."

그녀들이 떠올린 건 아스터의 폭탄선언이었다. 창공의 아이를 갖고 싶다니... 정작 할 건 다 한 자기들은 생각도 못 하고 있는데 말이다.

"아니 뭐, 그래. 사랑하는 건 본인 자윤데 말야. 왜 임자 있는 남자를 건드리냐는 거지."

"미안해요..."

"킥킥킥... 알면 됐어. 그리고 넌 괜찮아. 받아들이기로 했으니까."

"...아마 아스터 씨는 몰랐겠죠. 일행에 들어온 지도 얼마 안 됐고."

"전에 우리랑 처음 만났을 때 일주일 정도 동행했었잖아. 난 창공이랑 그때부터 사귀는 중이었는데. 음, 몰랐나?"

"일단 우린 다 알았죠."

"그치? 티를 안 내서 그렇지."

"그런데 언니. 중요한 건 오빠 생각이잖아요. 만약에 아스터 씨가 오빠한테 고백하면, 오빠는 어떻게 할 거 같아요?"

"음..."

대답을 망설이는 나유. 사실 대답을 할 것도 없었다. 이미 그녀가 있음에도 아린을 맞아들인 그인데, 아스터라고 내치겠는가? 오히려 기쁨의 춤을 추면 췄지, 절대 거부할 남자가 아니었다. 창공이라는 남자는 그랬다.

"이렇게 보니까 창공이가 진짜 쓰레기구나."

"그 쓰레기에게 반한 우린 뭘까요?"

"또라이 년들이지."

아린은 나유의 단언에 차마 반박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자신이 너무나도 슬펐다.

"난 모르겠다. 어떻게 해야 될지. 그래도 아스터라면 괜찮은 것 같기도 하고. 마음이 곱다는 그 말. 저렇게 잘 어울리는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어."

"아스터 씨요? 그건 그래요. 그..."

"응?"

"아니, 아녜요."

그런 사람이라면 창공의 독기를 빼줄지도 모른다. 그렇게 말하려 했던 아린은 황급히 입을 다물었다. 마치 아스터가 창공과 잘 어울린다고 말하는 것 같아서. 자긴 그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 같아서.

"아스터랑 얘기를 한 번 할 필요가 있겠어."

"무슨...?"

"널 보고 깨달았거든. 문제가 있으면 끙끙 앓기만 하는 게 아니라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비꼬는 건 아니다? 아무튼 어떻게 창공이에게 반했는지, 이미 옆에는 나랑 네가 있는데 그거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지... 뭐 그런 것들."

"압박면접 같은 느낌?"

"지분을 나누는 건데 그 정도는 해야지!"

"그렇다는 말은, 아스터 씨를 받아들일 생각이 있는 거네요."

"...그래."

장탄식이 이어졌다. 많은 감정이 그 안에 담겨 있었지만, 역시 가장 먼저 느껴지는 것은 체념이었다.

"어쩌겠어. 어차피 선택권은 내게 없는걸. 말했잖아. 난 이미 내 모든 걸 바쳤어. 그런 바보 같은 여자야. 사랑에 눈이 멀어 남자에게 자길 내어 준."

"언니..."

"그리고 아무리 창공이가 나쁜 남자래도 무한정 여자를 늘릴 순 없을 거 아냐. 그럼 차라리 아스터처럼 착한 여자가 들어오는 게 나을지도 몰라. ...난 그렇게 생각해."

"그런, 가요."

"그래도 아이는 내가 제일 먼저 낳고 싶어."

나유가 제 아랫배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창공의 분신으로 가득 차 충만감이 드는 그곳을. 그녀가 주입받은 씨앗은 몇 번을 임신해도 모자랄 정도였지만, 수정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아쉽게도 오늘은 위험일이 아니지만."

"임신하게 되면... 오빠는 좋아해 줄까요."

"글쎄."

창공에게 끝없이 호의적인 나유조차 아린의 이번 질문에는 쉬이 대답하지 못했다. 암만 긍정적으로 생각해도 임신 사실을 통보받은 창공이 웃으며 좋아하는 모습을 상상할 수가 없었다.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해야지."

결국 그녀가 내린 결론은 유보였다. 그러나 그 유보는 부정을 피력하기 싫었던 마음의 대답. 말하지 않아도 알기에, 아린의 마음까지 살짝 우울해졌다.

* * *

"아스터. 다시 한번 생각해 봐."

"이미 수없이 생각했어."

한편, 퐁파두르 자매의 방.

륀의 기분은 최악이었다. 정말 오랜만에 동생과 함께 목욕을 한 뒤임에도 그랬다. 밀린 이야기를 나누며 즐겁게 밤을 새우질 못할망정, 남자 문제로 이러고 있으니 답답하고 화가 났다.

"아스터. 왜 하필 그 남자야. 네가 그에 대해서 뭘 아는데."

"아무것도."

"아무것도 모르는데 뭐? 아이를 낳아? 그건 아니야, 아스터. 그건 아니야. 제발 언니 말 좀 들어. 응?"

"휴... 왜 이러는 거야. 창공 님은 내 첫사랑이야. 언니가 이러면 안 되는 거잖아."

"미안해, 아스터. 정말로... 언니가 미안해. 하지만 넌 더 좋은 남잘 만날 수 있다고. 응? 네게 끊임없이 헌신적인 남자를. 널 위해서라면 말 그대로 하늘의 별이라도 따다 줄 수 있는 남잘 만날 수 있다니까? 그 사람은 그렇지 않아, 아스터."

"그렇게 말하지 마."

미칠 지경이었다. 솔직히 말해, 륀의 걱정은 단순한 기우일지도 몰랐다. 성급한 판단이었고, 자신도 그것을 알고 있었다. 만으로 치면 하루도 안 되는, 해적과 맞서 싸웠을 때의 모습으로 그를 재단하여 동생과는 어울리지 않는 남자라고 주장하는 꼴이었으니.

하지만 륀에게는 확신이 있었다. 그와 아스터가 연인이 된다면, 눈물지으며 슬퍼하는 날이 정말 많을 거라고. 이것이 동생과 관련된 일이라 드는 잘못된 마음이라 해도 상관없었다. 아스터는 정말로 창공보다 나은 남자를 만날 자격이 있는 여자였다. 언니이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하는 게 아니라, 충분히 객관적인 시선으로 봐도 그랬다.

"그래. 언니 말대로 창공 님은 완전무결한 사람이 아닐 거야. 하지만 애초에 그런 사람은 있을 수가 없어. 우리 인간은 불완전하기에 주님의 은총을 필요로 하니까."

"오... 아스터..."

아스터는 아스터대로 륀에게 섭섭함을 느끼고 있었다. 륀은 그녀의 사랑하는 언니였고 이건 죽을 때까지, 죽어서도 바뀌지 않을 테지만 그녀는 성인이다. 연애사는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고, 그래야 하는 문제였다.

그런데 장장 십 년이 넘도록 얼굴 한 번 못 보다가 이제야 만난 가족이 그녀의 첫사랑을 잘못되었다 규정하니 눈물이 나올 정도로 서운했다.

"도대체 왜? 왜 그러는 건데. 왜 그렇게 창공 님이 마음에 안 드는 건데?"

"그는..."

말문이 턱, 막히는 느낌이었다.

'뭐라고 말하지. 싸움을 포기하고 도주하는 적들에게 자비를 베풀지 않았다고? 눈빛에서 싸늘함을 느꼈다고? 그는 떠날 사람이라고?'

무형적인 근거는 제시할 수 없는 법. 공감과 비언어를 전제로 하는 표현은 상대방이 동의하지 않았을 때 공허해진다.

"언니."

아스터가 그런 륀에게 다가와 그녀의 손을 잡았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동생의 손길. 륀은 고개를 들어 아스터와 시선을 마주했다.

"걱정 마. 내가 알아서 할게."

"아스터..."

"언니가 날 사랑해서 그러는 걸 알고 있어. 응. 걱정될 거야. 그래도 난 이제 옛날의 울보 꼬마가 아니야. 창공 님과 행복하게 있는 모습을 언니한테 꼭 보여 줄게."

륀은 잠시 눈을 감았다가, 다시 눈을 뜨며 아스터의 손을 꽉 붙잡았다.

"언니 믿지?"

"응?"

"대답해 줘. 나 믿지? 무슨 일이 있어도, 나 믿어 줄 거지?"

조금은 뜬금없는 말. 고개를 갸우뚱거린 아스터는 이내 웃으며 대답했다.

"믿어. 믿을게. 내가 언니를 못 믿으면 누굴 믿겠어."

"고마워..."

* * *

"다음에 봐요!"

"언제든지 찾아오세요!"

시우가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하룻밤으로는 여자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웠는지 그의 아내들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는 웃고 있었다. 어차피 시우는 그녀들과 함께 살아갈 테니까.

륀과 아스터는 몰라도, 나머지 일행에겐 그것이 부러운 점이었다. 있을 곳을 찾았다는 것. 목적지로 향하는 길조차 찾지 못한 그들과는 달리, 행복한 삶을 영위할 집이 이곳에 있다는 것이.

그래서인지 살짝 우울하다는 느낌이 드는 사람도 있었다. 특히 히사시가 그랬다. 얼굴에서도 우울함이 드러났지만, 이를 위로해 줄 사람은 없었다. 쌍둥이는 그 슬픔에 감히 공감할 수 없으니 위로하면 위선이고, 창공은 누굴 위로할 성격이 아니고, 나머지는 비슷한 처지였으니 말이다.

마차는 곧 바스를 벗어나 평원을 달렸다. 우울함과 침묵을 가득 싣고서.

"그럼... 오늘의 연구를 시작해 볼까."

그것을 깬 사람은 연구자의 사명을 떠올린 륀이었다. 나머지라고 묵언 수행이 즐거울 리가 없었기에, 모두의 시선이 일제히 그녀에게 쏠렸다.

"이미 잘 협조하고 있지만 오늘부턴 특히 집중해 줬으면 좋겠어. 당신들에게도 도움이 될 테니까. 마나에 관련된 거야."

마나 이야기가 나오자 일행의 눈에 어떤 의지가 점점 차오르는 것이 보였다. 언제까지나 풀 죽은 채로 있을 수는 없었다. 그래. 그들은 단지 하룻밤의 꿈을 꿨을 뿐이었다. 이제 다시 현실로 돌아올 시간인 것이다.

그 열의에 만족감을 느낀 륀은 고개를 끄덕이며 지팡이를 잡았다.

"먼저 서창공 당신부터 해 볼까. 놀라지 마. 마음 편하게 있어."

툭.

지팡이 끝이 창공의 가슴에 닿았다.

"지금부터 당신 몸 안에 서서히 마나를 주입할 거야. 걱정 마. 파괴적이진 않으니까. 지팡이를 통해 성질을 변환시킬 거거든."

"그걸로 뭘 알 수 있는데?"

"단도직입적으로, 유의미한 양의 마나를 가지고 있는가. 당신에겐 전에 말했지만 나머지 사람들은 못 들었으니 한 번 더 말할게."

그녀의 말은 이랬다. 모든 사람은 마나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유의미한 양의 마나를 가진 사람은 소수였고, 다시 그중에서도 실질적인 사용이 가능한, 즉 마나적 재능을 가진 사람은 소수였다.

일단 이 실험은 어느 사람이 전자에 속하는지의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실험이었다. 마법사는 지팡이를 통해 피실험자의 체내에 마나를 흘려보낸다. 이때 마나의 성질은 반드시 안정적인 형태의 것으로 바꾸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몸은 갈기갈기 찢길 테니까.

이렇게 하여 실험자는 피실험자의 체내에 얼마나 많은 양의 마나가 존재하는지 대략적으로 알 수 있다.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여도 집중과 기술이 필요한 일이라, 마법사들 중에서도 부교수 이상이 이 일을 맡곤 했다.

당연하게도 외부에 나가 생도 후보를 찾을 때에도 이 방법을 이용했으며, 따라서 제자를 받을 수 있는 마법사는 부교수 이상에 한했다.

"자. 당신. 마나가 담긴 화살을 쐈다며? 그럼 분명 안에 마나가 있겠지. 확인 차원에서 해 보는 거야."

"그러던가."

"심호흡 해."

창공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가슴에 닿은 지팡이 끝을 통해 무언가가 들어오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차갑기도 했고, 뜨겁기도 했고... 그러나 아무런 고통도 없었다. 마치 끌어안듯이 전신을 감쌌던 그 기운은 곧 언제 그런 것이 있었냐는 듯 자취를 감추었다.

"세상에."

지팡이를 뗀 륀이 감탄사를 내뱉었다.

"이거 완전히 마법사 해도 될 정도인데?"

"하고 싶으면 할 수 있어?"

"안 돼. 너무 나이가 많아. 마나양만 보면 그렇다는 거지. 음... 하긴 마나는 선천적인 거니까 딱히 이상한 건 아니지. 자기가 마법사의 재능이 있는지도 모르는 채로 죽어간 사람들은 무수히 많을 테니까. 그럼 다음."

"내가 할게."

나유가 나섰다.

"어차피 아린이도 확정적이니까."

"흠... 상관없지."

지팡이가 그녀의 가슴에 닿았다. 나유는 떨려오는 심장을 진정시키며 눈을 감고 심호흡했다.

"오, 그래. 당신도 마찬가지야. 서창공 만큼은 못하지만, 그래도 상당하네."

"우와! 다행이다!"

나유가 환호성을 지르며 만세를 불렀다.

"나도 나이만 어리면 마법사 가능?"

"애매하네. 그 기준이 딱딱 끊기는 게 아니라서. 교수 따라 다르겠지."

"그렇구나."

다음은 어택이었다. 지팡이를 잡은 채 눈을 감고 집중하던 륀이 갑자기 헛웃음을 터뜨리며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어택 당신도..."

"나도?"

"어, 오빠도? 나도!"

어택과 나유가 상기된 얼굴로 손바닥을 짝, 마주쳤다.

"이상하네. 원래 안 이러거든? 이렇게 체내 마나가 많은 사람들이 쉽게 발견되는 게 아닌데..."

"저기...! 저도 해 주세요!"

히사시가 다급하게 손을 들었다. 아린은 검사는 안 했지만 창공과 마찬가지. 나유와 어택도 마나가 있는 이상 남은 사람은 그 외에는 없었다. 만약에 홀로 마나가 충분하지 못하다는 판정을 받는다면 그 비참함은 이루 말할 데 없으리라.

이윽고 실험이 시작됐다. 마차 안에 긴장감이 잔뜩 맴돌았다. 히사시의 얼굴이 참으로 볼만했는데, 마치 목이 졸리는 사람을 보는 것 같았다. 얼굴빛이 시시각각 붉은색에서 녹색으로, 다시 파란색으로 바뀌는 모습은 좋은 구경거리였다.

"아니 뭔."

륀이 힘없이 지팡이를 떨구며 천장을 쳐다봤다. 말은 없었지만, 히사시에게서도 마나가 발견되었다는 뜻이나 다름없었다.

"아싸!"

히사시가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했다.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가는 둘째 문제고, 일단 마나가 있다는 건 듣기만 해도 좋은 일이다. 이윽고 마차 안은 축제 분위기가 되었다. 정작 그 분위기가 되도록 제공한 사람은 즐기지 못하는 듯했지만.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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