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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떠돌이들-105화 (105/178)

〈 105화 〉 별의 추락 (5)

* * *

톡. 톡.

단추를 하나씩 끄르며 점차 아래로 내려가던 희고 고운 손이 허리춤의 파시아에 닿는다. 허리를 동여매고 있던 금빛 파시아도 풀려 바닥에 떨어지고, 앞섶은 벌어져 아스터의 몸을 그대로 노출시켰다.

짐작했던 대로 그녀는 하얀 사제복 안쪽에는 속옷을 제외한 그 무엇도 입고 입지 않았다. 긴 코트를 연상시키는 사제복을 완전히 벗어 곱게 정리한 아스터는 이내 속옷 차림으로 창공의 앞에 섰다.

아스터가 입고 있는 팬티와 브래지어는 프릴도 달려있지 않고 수놓아진 장식도 없는, 수수한 속옷이었다. 하지만 겉옷과는 달리 새까만 그것들은 하얀 아스터의 살결과 대비 효과를 이루어 신비로운 고혹감마저 느껴지게 했다.

"어... 어떠세요...?"

창공이 아무 말 없이 바라보고만 있자 민망함을 견디기 어려웠던 아스터가 떨리는 목소리로 감상을 물었다.

"예쁘네."

솔직한 어투. 아스터의 몸은 쌍둥이 언니인 륀의 몸과 차이점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닮아 있었다. 하얗고 잘 빠진 몸, 쭉 뻗은 다리, 매력적인 곡선의 가슴, 군살 없는 배와 가운데에 새겨진 배꼽.

언젠가 륀에게 창공이 했던 말을 빌리자면, 따먹히기 위해 태어났다고 해야 할 정도의 몸이다.

하지만 아스터는 륀에게 없는 것을 가지고 있었다. 아랫배, 자궁 위에 새겨진 문신. 그것도 날개가 달린 하트 모양의 문신이다. 날개가 쭉 뻗어 있지 않고 가운데의 하트를 감싸는 모양새를 취하긴 했지만, 어쨌든 순결하디 순결한 아스터에겐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천박한 문신이었다.

'부끄러워... 부끄러워서 죽을 것 같아...'

아스터는 자신의 몸을 칭찬해 준 그의 말에 기쁨을 느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엄청난 부끄러움도 느끼고 있었다. 머리가 아찔하고 호흡이 가빠져서 조금만 몸에 힘을 풀어도 바로 쓰러질 것만 같았다.

"아스터. 부끄러워?"

"네..."

"겨우 그거 가지고? 이제부터 네가 나랑 할 것들은 더 부끄러울 텐데. 그러면 그만 둘까? 그걸 원해?"

"아뇨... 아녜요."

"그럼 고개 들고 어깨 펴. 시선 마주하고. ...그래."

그의 말에 움츠려져 있던 아스터의 어깨가 똑바로 펴지고, 가슴이 더욱 앞으로 부각되었다. 부끄러움을 참을 수 없다는 듯 수줍음을 가득 담았으면서도 억지로 창공과 눈을 마주치려고 하는 그 모습은 너무나 귀엽고 기특했다.

"나, 나머지도 벗을게요...?"

"그전에 하나 묻고 싶은 게 있는데."

"네?"

"거기 새긴 문신은 뭐야?"

"아... 이거요..."

아스터는 느릿느릿하게 말을 했지만 그것이 중간에 끊어지는 일은 없었다. 바스에서 여자들끼리 목욕을 할 때 설명했던 적이 있었지만, 지금 아스터가 느끼는 감정의 농도는 그때와 차원이 달랐다.

"...그래서 여기에 사랑을 새겼어요. 언젠가 제 자궁에서 자랄 아기에게 사랑이 전달될 수 있도록..."

"아... 그래..."

창공도 어이없다는 감정을 살짝 노출시킬 정도의 동기였지만 의미는 아무래도 좋았다. 그의 입장에선 박을 때 꼴리기만 하면 되니까.

'그래도 후장에 박을 때엔 안 보여서 좀 아쉽겠네. 그 웃기지도 않는 약혼식을 해야 보지를 대 준다고 하니까.'

유일하게 아쉬운 점이라면 그 정도였지만 어차피 창공에게 몸과 마음을 다 바칠 여자였다. 그런 것쯤은 아쉬운 축에도 못 든다.

"아이 낳고 싶어?"

"네...! 창공 님의 씨앗을 받아서 잘 키우고 싶어요. 사랑으로 보듬으면서... 행복함을 가득 느끼게요. 창공 님도 보시고 기뻐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래, 그래. 그러면 나머지도 벗어 볼래?"

"네, 창공 님."

그녀가 등 뒤로 손을 돌려 브래지어를 풀어내자, 가슴이 출렁이며 모습을 드러냈다. 손에 한가득 쥐면 행복할 것만 같은 아스터의 가슴. 언니의 것과 비교하면 어떨지 기대가 됐다.

"저... 가슴은 어떠신가요? 언니보다... 낫나요?"

"보기엔 똑같이 생겼어."

"그런가요..."

잠깐 아쉬움을 내비친 아스터였지만, 그녀는 그 기색을 빠르게 지워버리고 팬티를 잡아 아래로 천천히 내렸다. 끝까지 내리자, 한쪽 다리를 들어 빼낸 다음 곱게 접어 사제복 위에 올려놓는다. 이제 그녀의 몸에 걸쳐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뒷짐 지고 다리 살짝 벌려 벌래?"

"네..."

창공의 앞에 훤히 드러난 아스터의 보지는 털 한 가닥 없이 깨끗했다. 그녀는 보지의 모양새까지 언니 륀과 똑 닮아 있었다. 착색 없이 깨끗하고 야들야들해 보이는 피부, 아린의 것에는 못 미치지만 통통해서 만질 맛이 나 보이는 보짓살까지.

"시킨 대로 했는지 확인해 볼까? 뒤돌아서 허리 살짝 숙여."

아스터는 창공이 시키는 대로 충실히 따랐다. 뒤돌아서 다리를 벌리고 허리를 숙이니 자연스레 그에게 엉덩이를 내미는 자세가 된 아스터. 그녀의 엉덩이 사이에 위치한 작은 항문은 마개처럼 생긴 것으로 막혀 있었다.

작고 귀여운 하트 모양 마개. 애널 플러그였다.

"차, 창공 님이 시키신 대로... 잘 준비하고 왔어요... 창공 님이 뽑아 주세요..."

힘겹게 목소리를 내는 아스터. 그러면서도 할 말은 하는 것이 창공에겐 너무나 기특했다. 후장을 따먹어 달라고 깨끗이 씻어 밀봉까지 하고 왔는데 어떻게 이걸 거절할 수 있을까. 륀처럼 드센 암컷을 고분고분하게 만드는 것도 재미있지만, 아스터처럼 클래식한 순종적인 암컷을 개발하는 재미도 뒤지지 않는다.

"그전에 잠깐 이리 와서 내 다리 위에 앉아 볼래?"

"네."

그녀는 쪼르르 다가와 창공의 한쪽 허벅지 위에 엉덩이를 조심스럽게 걸터앉았다. 뒷구멍에 플러그가 박혀 있었기 때문에 그 부분이 닿지 않도록 심혈을 기울여서. 하지만 이걸 가만히 두고 볼 창공이 아니다.

"읏?!"

한쪽 팔로 아스터를 끌어안은 창공은 다리를 움직여 아스터의 후장에 꽂힌 플러그를 지그시 눌렀다. 그녀는 몸을 부들부들 떨며 창공의 품에 체중을 가득 실었다. 아스터의 체중은 165cm라는 결코 작지 않은 키에 비해 놀랄 만큼 가벼웠기에 별 부담은 가지 않았다.

"짓궂으세요..."

가볍게 눈을 흘기는 아스터. 그렇지만 그녀의 목소리에서 진지한 원망의 기색은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절제된 떨림이 느껴져 더욱 창공을 흥분시켰다.

그는 손을 들어 아스터의 가슴을 어루만졌다. 따뜻하고, 부드럽다. 창공의 손 크기에 딱 맞는 가슴은 나유의 가슴이었지만 역시 가슴은 큰 게 최고다.

외곽선을 따라 둥글게 손가락을 미끄러뜨리다가, 손바닥으로 전체를 한 번 쓸어 준다. 이때 유두는 닿을 듯 말 듯 하며 간접적으로 자극. 벌써부터 애타는 듯 허벅지를 비비는 아스터의 모습이 보인다.

그녀는 은은한 미소를 머금고 제 가슴을 주무르는 창공을 자애로운 눈길로 바라보고 있었다. 아마도 일행의 여자들 중에서 모성애라는 단어에 제일 어울리는 사람을 꼽으라면 아스터가 아닐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든 창공은 장난기가 일어 입으로 그녀의 젖꼭지를 물었다.

"아, 안 돼요..."

떨리는 목소리로 아스터가 창공을 살며시 밀어내려 했지만 자꾸 애널에 꽂힌 플러그를 자극하는 허벅지 때문에 쉽지 않았다. 이어서 그녀는 가슴 끝에서 강한 흡착감을 느꼈다. 젖을 빨리고 있는 것이다. 아직 아이도 배지 않은 아스터에게 창공의 행위는 강한 수치심을 주었다.

"그렇게 빠셔도... 아직 아무것도 안 나오는데..."

창공의 혀가 유두를 스칠 때마다 아스터는 허리를 살짝씩 떨었다. 아랫배에서 간질간질한 감각이 느껴지고, 애타는 감정이 피어난다. 그리고... 더욱 크기를 키워 나가는 창공에 대한 사랑.

그녀는 본능적으로 자신의 가슴을 빠는 창공의 머리를 끌어안았다.

'모유가 나왔다면 좋았을 걸...'

만약 그랬다면 창공이 더 좋아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 아스터. 하지만 그녀의 유방은 아직까지는 모유를 생산할 준비가 안 된 유방이었고, 그 안에 담긴 것은 사랑밖에는 없었다.

"흑... 읏..."

스스로 젖꼭지를 자극할 때와는 달리 창공의 애무는 아스터에게 큰 쾌감을 가져다주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신음을 꾹 참았는데, 천박한 여자로 비칠까 두려웠기 때문이었다.

창공도 그녀가 필사적으로 신음을 자제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지만 뭐라 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그 편이 더 꼴리는 것 같기도 했다. 아예 신음 소리를 참지 않고 막 질러대는 나유가 있으면, 아스터 같은 암컷이 있는 편이 균형에도 맞고 좋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강하게 가슴을 빨아대던 창공은 이내 입을 떼고 손가락 끝으로 그녀의 유두를 빠르게 튕기며 반응을 관찰했다.

"창공, 님... 제... 읏... 가슴이... 언니 거보다... 좋으... 신가요...?"

"아마도."

"다행이다..."

확답이 아니라 추측일 뿐이었지만 아스터는 만족스러운 얼굴을 했다. 사실 아닌 게 아니라 아스터의 가슴은 빠는 맛이 있었다. 아무것도 나오는 것은 없었지만 얼굴을 부드럽게 누르는 따스한 유방에 사랑으로 꼭 끌어안아 주는 아스터의 상냥함까지. 섹스고 뭐고 다 집어치우고 밤새도록 가슴만 빨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머리에 손 올려 볼래?"

"네, 창공 님."

창공을 흥분시키는 그녀의 매끈한 겨드랑이가 드러났다. 손가락으로 훑어보니 털 한 가닥 없이 완벽했다. 팔, 겨드랑이, 가슴 순서로 이어지는 여자의 곡선. 어떨 때엔 보지보다 더 야하게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평소에 관리하는 모양이네?"

"네..."

"륀은 처음에 내가 깎아 줘야 했거든."

"어쩜... 창공 님은 이게 마음에 드시는 거죠?"

침대에서의 아스터는 사사건건 제 언니를 이기려 들었다. 좋은 경쟁심이 아닐 수 없다.

"응. 잘했어. 아스터가 낫네. 예뻐."

"아아..."

그녀는 창공의 시선이 자신의 몸 어디에 머무르는지를 꼼꼼하게 체크했다. 똑똑하고 우수한 륀을 이기려면 자신도 창공을 만족시킬 줄 아는 암컷이 되어야 한다고 본능적으로 파악한 것이다.

'부끄럽지만... 겨드랑이에 눈길을 주고 계시네. 칭찬도 해 주시고... 여길 좋아하시는구나... 앞으로 더 열심히 관리해야겠다.'

이런 식이다. 겨드랑이에서 가슴을 타고 아래로 내려가던 창공의 손가락은 그녀의 배꼽을 한 번 간질인 뒤에 문신에서 멈추었다.

"앗..."

손가락이 그녀의 문신 위를 지그시 누르자, 그녀가 영문 모를 한숨을 토해낸다.

"아스터. 이 안쪽에는 뭐가 있을까?"

"자, 자궁... 이요..."

"뭐 하는 곳인데?"

"창공 님의... 씨앗을 품고... 아이가 자랄 곳이에요..."

다음으로 그의 손가락이 당도한 곳은 클리토리스 부근이었다. 포피 위에서 천천히, 빙글빙글 도는 손가락. 느껴지는 압박감과 쾌감에 아스터가 몸을 떤다.

"여기는 뭐지?"

"음... 핵... 이라고 배웠어요... 하, 하지만... 신학교에서 배웠을 때에는 이름 밖에는..."

"뭔지 아예 모르겠어?"

"어젯밤에 창공 님을 생각하며 수, 수음할 때... 만졌는데 기분이 좋았어요..."

포피를 들추고 버튼을 누르듯 압박을 가할 때마다 허리를 움찔거리는 아스터. 중독될 것만 같은 재미였다.

"맞아. 여긴 그렇게 사용하는 곳이야."

"아..."

"어떤 데라고?"

"만져서... 기분 좋아지는 곳이요..."

"잘했어."

그렇게 창공은 아스터의 몸을 어루만지며 성교육을 실시했다. 그녀는 우수한 학생이었고, 부끄러워하면서도 진도를 성실히 따라왔다.

"오, 오줌 나오는... 곳이요..."

클리토리스 다음에는 요도를.

"아, 그곳은... 창공 님께서 씨를... 뿌려주실..."

요도 다음에는 질구를. 그곳을 괴롭히니 끈적한 애액이 느껴졌다. 창공은 지금 당장이라도 손가락을 넣어 그녀를 유린하고 싶었지만 자제하며 손을 뗐다.

"일어나 볼래?"

"네에..."

"방금 전이랑 똑같이 다리 벌리고 허리 살짝 숙여. 아, 손으로 엉덩이도 벌려."

아스터의 표정은 마치 최면이라도 걸린 것처럼 잔뜩 녹아 있었다. 그녀는 아무 망설임 없이 창공이 원하는 자세를 취했고, 다시 한번 탐스러운 엉덩이가 공개되었다.

"플러그 뽑아 줄 테니까 힘 풀어. 알았지?"

"네..."

창공은 하트 모양 손잡이를 잡고 살살 힘을 주어 당기기 시작했다. 플러그가 빠져나오며 아스터의 항문이 벌어지는 것이 마치 슬로우 모션 영상처럼 그의 눈앞에 펼쳐졌다.

"오윽... 오..."

다리를 부들거리며 힘겨운 신음 소리를 토해내는 아스터. 제대로 땅 위에 서지 못하는 새끼 동물처럼 불안하다. 하지만 창공은 그 속도 그대로. 천천히 플러그를 빼냈다.

"흐윽... 오혹..."

"조금 참아. 아직 반도 안 나왔어."

아스터는 한동안 그렇게 고통스러운 쾌락의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점점 벌어지던 항문은 어느 순간 최고조에 달했고, 그녀는 천박한 신음 소리를 내뱉을 뻔했지만 간신히 자제했다.

다행스럽게도 그다음부터는 쉬웠다. 플러그의 굵기가 점점 가늘어지는 것이 느껴지고...

뽀옹!

민망한 소리와 함께 완전히 뽑혀나갔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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