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세계 떠돌이들-108화 (108/178)

〈 108화 〉 별의 추락 (8)

* * *

정액은 맛이 없다.

창공은 그 사실을 이론적으로 터득하고 있었는데, 그런 지식은 굳이 경험하지 않아도 충분히 알 수 있다. 정액은 맛이 없고,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의 몸에서 나온 것이라 해도 그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열심히 창공의 펠라치오를 했던 나유나 아린도 기꺼이 정액을 삼킨 것은 그를 사랑하기 때문이었지, 결코 맛있어서가 아니었다. 그거야 표정에서 다 드러나는 사실이다.

한데 지금 아스터의 표정을 보고 있노라면 창공은 자신이 그동안 품었던 관념을 진지하게 재고해야 할 것만 같았다.

"쭙... 쪼옥..."

얼굴에 한가득 뿌려진 정액을 손가락으로 훑어 맛있게 빨아먹는 아스터의 얼굴에선 조금의 불쾌함도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디저트를 먹을 때처럼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정액이 아니라 시럽이라도 먹는 양 행동한다.

단 과일을 먹으면 정액도 달아진다는 말도 있었지만, 당연히 그는 최근 그런 것을 먹은 적이 없다. 따라서 언제나의 그 맛이다.

"아... 이거."

아스터의 시선이 향한 곳은 창공의 자지 끝이었다. 미처 뿌려지지 못한 허연 정액이 살짝 새어 나온 곳. 그녀는 창공에게 허락이라도 구하는 것처럼 그를 올려다보았다.

"마음대로 해."

"실례합니다."

오른손으로 귓가의 머리칼을 정리하며 혀를 내민 아스터는 곧 요도에 남은 정액까지 쭉쭉 빨아먹었다.

"파하아..."

그녀의 입이 떨어지고, 은빛 선이 입술과 귀두 사이에 기다랗게 늘어지더니 이내 끊겨 사라진다.

"욕실에 한 번 다녀와도 괜찮을까요? 얼굴을 한 번 정리해야 할 것 같아서요."

창공은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고,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쪼르르 욕실로 향했다.

"이 쌍둥이 진짜 돌겠네."

침대에 걸터앉은 그가 중얼거린다. 륀도 륀이지만, 아스터도 놀랍기 짝이 없었다. 분명히 영락없는 숫처녀의 순진함을 가득 뿜어내는 것 같다가도 또 어떨 때 보면 완전히 섹스에 굶주린 치녀 같은 모습이다.

지금까지 성욕이 제일 왕성한 여자는 단연 나유였지만, 만약 아스터가 자지 맛을 알게 된다면 도대체 어떻게 나올지, 또 지금 당장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됐다.

게다가 당분간은 질릴 걱정도 없다. 매일 밤마다 따먹을 여자들을 골라서 시식할 수 있었으니까.

조금만 자극하면 바로 가버리는 삼류 유두 나유, 갓 처녀 딱지를 뗀 주제에 자궁구를 찌르면 몸을 비틀며 기뻐하는 아린, 고고한 마법 교수면서도 엉덩이를 맞으며 혼나는 것에 흥분하는 륀, 그리고 아스터까지.

매일 밤마다 돌아가며 암컷들을 취할 생각을 하니 다시 한번 자지에 피가 쏠린다.

"기다리셨죠?"

그렇게 적절한 흥분을 유지하고 있노라니 세면을 마친 아스터가 욕실에서 나왔다. 침대로 다가오던 그녀의 시선이 향한 곳은... 다시 한번 우뚝 솟은 자지였다.

"어머..."

깜짝 놀란 아스터는 창공의 가랑이 사이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자지와 얼굴을 마주했다. 반짝반짝 빛나는 하늘색 눈동자에서 사랑이 한가득 느껴진다.

"멋져요..."

맨 먼저 경탄. 다음으로 천천히 자지에 손을 뻗은 그녀는 두 손으로 기둥을 붙잡고 귀두 끝에 입을 맞추었다. 입술은 떨어지지 않고 계속 기둥을 타고 내려가 고환에 닿는다.

정중하게 손으로 고환을 받친 다음에는 양쪽에 입맞춤을 한 번씩. 창공은 다른 여인에게도 비슷한 봉사를 받은 적이 있었지만 아스터는 가르쳐 주지 않아도 스스로 했다는 게 기특했다.

"우와... 이게 그거네요. 아기씨가 가득 담긴 주머니..."

그녀는 가까이에서 그것을 지켜보며 감탄하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제가 창공 님의 아이를 품게 해 줄... 아쉽게도 오늘 자궁으로 받아내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창공 님의 씨앗을 받아들일게요."

아스터의 왕성한 임신 욕구에서는 광기마저 느껴질 지경이었지만... 아무렴 어떤가. 꼴리면 그만이었다.

"일어서, 아스터. 침대에 네 발로 엎드려."

"아, 네! 드디어 품어 주시는 거네요!"

그녀가 움직일 때마다 찬란한 금발이 찰랑거린다. 곧이어 과시하듯 드러난 하얀 엉덩이. 보드랍고 매끈해서 한입 크게 베어 물고 싶을 정도다. 그리고 그 사이에 아까보다는 작아진 구멍이 수줍게 입을 벌리고 있었다.

아스터의 뒤에서 그녀의 엉덩이를 붙잡고 무릎으로 선 창공의 머릿속에 문득 어떤 생각이 들었다. 전에 듣기로 두 자매의 이름의 뜻이 달과 별이라고 했었는데, 그렇다면 참 우스운 우연이 아닐 수 없다.

마치 창공에게 안기기 위해 태어난 것 같지 않은가. 달님은 특유의 고고함으로 그의 품에 안기는 것을 거부했었지만, 기가 꺾인 지금은 고분 고분 해진 것 같았고... 별님은 역시 친절하고 상냥했다.

'이게 뭔 쓸데없는 생각이야.'

상념을 털어낸 창공은 향유병을 잡고서 자지와 아스터의 항문 주름에 잘 도포했다.

"넣는다. 힘 빼. 심호흡하는 거 잊지 말고."

"네... 와주세요..."

엉덩이 사이에 자지 끝이 닿자 긴장한 듯 움찔거리는 아스터. 창공은 그녀가 진정할 수 있도록 허리를 살살 쓰다듬어 주었다. 그러자 굳었던 근육이 마치 마법처럼 서서히 풀린다.

이 틈을 타서 그는 귀두를 뒷구멍에 맞추고 서서히 밀어 넣었다. 뜨거운 창이 아스터의 애널을 벌리며 압박을 가한다.

"우웃..."

항문이 벌어지는 감각은 아직까지 아스터에겐 어색하기 짝이 없을 것이다. 지금도 숨소리를 내뱉는 것을 보면 명확했다. 나무로 만들어진 기구를 넣을 때와는 느낌이 많이 다른지 구멍이 잘 벌어지진 않았지만 그래도 계속 넣으면 들어갈 것 같았다.

"다, 다 들어갔나요?"

"아직 끝도 제대로 안 들어갔어. 힘 풀어."

"넵...! 후우우... 하아아... 후우우..."

찔꺼억...

귀두 끝이 파고들자, 창공은 한 번 힘을 주어 허리를 밀어붙였다. 다는 아니고 귀두만 애널 안으로 들어가도록. 자지로 느낀 그녀의 항문은... 사방에서 미칠 듯 조였다. 장내의 뜨거움은 느낄 새도 없이 압박감만 느껴졌다.

"하으읏..."

다시 한번 숨소리를 토해내는 아스터.

"드, 들어왔어요..."

"이제 끝부분만 들어갔어. 계속 심호흡해."

"아... 노력할게요."

그는 그 상태로 아스터의 등허리를 계속 쓰다듬어 주었다. 30초쯤 되었을까. 자지를 터뜨릴 기세로 조여오던 괄약근의 힘이 살살 풀리는 느낌이 났다.

"후우우... 하아아..."

복식호흡으로 길게 심호흡을 하면 숨을 내뱉을 때 들이쉴 때보다 비교적 괄약근이 풀어진다. 따라서 창공은 아스터의 날숨을 맞춰 자지를 조금씩 안으로 밀어 넣었다. 심호흡과 향유에 힘입어, 드디어 반 정도가 그녀의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힘들고 긴장되는지 그녀의 몸에서 땀이 다시 한번 배어 나온다. 등과 옆구리 사이에서 나온 땀은 가슴을 타고 흐르고, 겨드랑이에서 나온 땀은 아스터의 팔 안쪽을 미끄러졌다.

순간적으로 확 퍼지는 아찔한 사향 냄새. 그 향기에 이끌리듯이, 창공은 순간적으로 힘을 주어 자지를 뿌리 끝까지 아스터의 안에 밀어 넣었다.

차악!

찰진 소리가 방 안을 가득 채운다.

"헉!"

순간적인 삽입에 깜짝 놀란 듯, 아스터가 숨을 들이키며 뒷구멍을 조였다. 이젠 상관없었다. 어차피 다 들어갔으니까.

보지의 조임은 말하자면 밸런스형이다. 사방에서 자지를 조인다. 세기는 아린처럼 몸집이 워낙에 작은 수준이 아니라면 딱 기분 좋을 정도.

하지만 애널은 다르다. 애널은 오로지 입구 부분에 조임이 몰려 있다. 대신 세기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엄지와 검지를 둥글게 말아 자지를 자를 듯이 조이는 느낌이랄까. 어느 쪽을 더 좋아하는지는 지극히 취향 차이에 달려 있다.

창공의 취향? 그는 어느 쪽이든 다 좋았다.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는 말이 있듯이 결국에는 정석적인 질내사정을 찾게 되지만, 보통은 둘의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보지에 질싸가 있다면 애널은 차근차근 가르치는 맛이 있으니까.

"오읏... 오오..."

아스터의 몸이 작은 아기새처럼 파르르 떨렸다.

"힘들어?"

"아, 아니에요... 깜짝 놀라서요... 후하아... 이젠 정말 다 들어온 거네요."

"그래."

"제 안은 어떠세요?"

"뜨겁네. 끈적하기도 하고. 최고의 뒷보지야."

"기뻐요... 아! 언니랑 비교하면요?"

아무래도 이 비교가 멈추려면 어떤 방식으로든 결론을 지어줘야 할 것 같다.

"아직은 모르지. 이제 막 넣었으니까."

"그렇... 겠네요."

"움직인다."

"네. 처음이라고 배려하실 필요 없어요. 거칠게 다뤄주셔도 좋으니까... 마음껏 기분 좋아지셨으면 좋겠어요."

그런 말을 듣고 어떻게 거절할 수 있을까.

창공은 서서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손을 뻗어 아스터의 부드럽고 따스한 가슴을 한가득 움켜쥐며 그녀의 반응을 즐기는가 하면, 금빛 머리칼을 헝클어뜨려 체향이 더 빨리 퍼지도록 한다.

"흣... 으읏..."

필사적으로 신음소리를 참는 아스터의 모습도 귀여웠다. 아마 신음소리를 내면 음탕한 여자로 비쳐 보일까 두려운 것일까. 하지만 아스터는 이미 충분히 치녀나 다름없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말이다.

'나유랑 같이 따먹으면 재미있겠네.'

어쨌거나 본인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그런 거지만.

조임도 재미있었다. 애널 섹스를 하면 동그란 괄약근의 형태가 너무나도 잘 느껴진다. 꽉 조여주는 괄약근을 자지가 지나가는 느낌은... 마치 정액을 밑에서부터 위로 짜내는 듯한 느낌이었다.

"아흣... 안에... 안에서 창공 님이 느껴져횻... 아흣... 아... 행복... 해요..."

열렬한 사랑 고백을 듣는 것도 꽤나 쏠쏠하다.

"사랑해요... 하앗... 제가... 제가... 읏, 다 받아들일게요... 앙... 기분, 기분 좋아요오... 오옥, 아, 안 되는데에... 창공, 창공 님이 기분... 좋아지셔야... 흑, 하는데에... 용서해 주세효오..."

"신음 참을 필요 없어. 마음껏 내도 돼."

"아, 안 돼요... 하앗...!"

아스터의 머릿속에서는 별똥별이 잔뜩 쏟아지고 있었다. 자지가 끝까지 들어오면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기쁨이, 빠져나갈 때는 배설의 쾌감과 비슷한 그 느낌에 어쩔 줄을 모르면서도 동시에 열락이.

그럼에도 신음소리는 끝까지 참을 생각이었다. 창공이 그녀를 음탕한 여자로 보는 것은 싫었다. 남자들은 정숙한 여인을 좋아한다는 게 아스터의 지론이었으니까.

"오옥... 호윽...!"

하지만 처음 느껴보는 미지의 쾌락은 너무나도 참기 어려웠다.

'안 되는데... 창공 님이 싫어하실 텐데... 아아... 나 처녀인데 항문으로 느끼고 있어... 어떡해... 어떡해...'

그녀의 각오는 수시로 무뎌졌다가, 다세 세워졌다가를 반복하며 그녀의 머리를 완전히 흔들어 놓았다. 샴페인을 처음 마셨을 때의 느낌. 머릿속에서 별이 알알이 터지는 느낌. 아스터는 도저히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다만 창공의 자지가 찌르는 곳은 기본적으로 같았기에 저항할 수 없었던 쾌락의 파도에도 조금씩 적응이 되어가고 있었다.

아니, 그렇게 생각했다.

"힝기이잇!?"

순간적으로 자지가 다른 곳을 찌르자, 그녀의 입에서 남사스러운 소리가 새어 나왔다. 곧바로 입을 틀어막은 아스터였지만 이미 부끄럽기 짝이 없는 신음을 흘렸다는 생각에 얼굴을 빨갛게 물들인다.

방금 창공은 장벽 너머로 아스터의 자궁을 때린 것이었다. 마치 폭발하듯 아랫배에서 느껴진 쾌감. 그리고 다시 한번 같은 곳을 찌르는 창공.

"흐으으읍...!"

찌잉, 하고 울리는 느낌이 아랫배에서부터 물결을 타고 아스터의 전신에 퍼져나갔다. 본능적으로 자궁이 공략당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의 질은 정액을 받아들이듯 강하게 수축했고, 아스터는 앞구멍과 뒷구멍에서 동시에 느껴지는 쾌감에 눈조차 뜨기 어려웠다.

'세상에... 방금 자궁을 찔러주신 거야...? 뒤에서 해도 이렇게 기분 좋은데... 직접 창공 님을 앞으로 받아들인다면...'

창공은 재미가 붙었는지 계속해서 아스터의 자궁을 괴롭혔다. 속도는 그리 빠르지 않았지만, 미칠 듯한 쾌감에 그녀의 온몸에서 점차 힘이 빠져갔다.

'빨리 약혼식을 해야 해... 나 미쳐버려... 아랫배가... 너무 애타서... 빨리 앞으로 못 하면 나 미쳐버려... 미쳐서 죽어버릴 거야...'

팡... 팡... 팡... 팡...

계속된 공략에 결국 그녀의 몸이 무너졌다. 입을 틀어막던 손도, 몸을 받치던 팔도 축 늘어졌다. 경험이 없는 그녀로서는 버티기 힘든 자극이었다.

힘겹게 숨만 몰아쉬던 그녀는 자신의 양 손목을 붙잡는 창공의 손길을 느꼈다. 뒤에서 강하게 잡아당기자, 자연스레 상체가 위로 세워진다. 도망치지 못하게 붙잡는 듯한 모양새. 아스터는 순간 강한 위기감을 느꼈다.

"창공 님, 잠깐. 흐으읏...!"

팡! 팡! 팡! 팡! 팡! 팡! 팡!

더 이상 감질나는 속도로는 참기 어려웠던 창공이 거세게 아스터의 뒷보지를 공략했다. 그녀는 거칠게 다룬다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 그제서야 깨달을 수 있었다. 창공은 아스터의 몸에 폭풍처럼 몰아치고, 탐스러운 가슴이 쉴 새 없이 흔들린다.

"읏! 흑! 혹! 호옥! 오옥...! 흐앗... 앗! 아! 하윽! 크흥! 윽!"

박아줄 때마다 애타는 숨소리를 내는 아스터. 이젠 손으로 입을 틀어막을 수도 없었지만, 그녀는 정말 젖 먹던 힘까지 다해 신음소리를 참아냈다. 하지만 오히려 그 모습이 창공을 더욱 흥분시켰다.

"싼다!"

"오... 응오오오오옥...!"

아스터의 허리가 아름다운 각도로 굽어지고, 고개가 잔뜩 뒤로 젖혀진다. 뚫을 기세로 끝까지 박아 넣은 창공의 자지 끝에서 정액이 세차게 분출된다. 저장된 정액을 모조리 뿜어낼 기세로.

"뜨거훠혀어... 나오고 이써허어..."

몰아치는 쾌감에 간질 환자처럼 경련하던 아스터의 몸이 힘없이 앞으로 쓰러진다. 창공은 그녀의 손목을 놓아주었고, 자연스레 구멍을 틀어막고 있던 자지도 뽑혀 나왔다.

퐁...

털썩!

하얀 엉덩이가 파르르 떨리고, 훤히 벌어진 구멍에서는 정액이 쉴 새 없이 흘러나왔다. 창공은 한동안 자신이 만들어 낸 작품을 즐겁게 감상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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