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5화 〉 산책은 즐거워 (2)
* * *
비틀거리며 일어난 륀은 손으로 나무를 짚어 상체를 지탱하며 엉덩이를 뒤로 쭉 뺐다. 과시하듯 드러난 그녀의 엉덩이가 달빛 아래 빛난다. 창백한 하얀 빛으로 빛나는 두 달덩어리처럼.
엉덩이 사이에 있는 애널이 오물거리며 삽입을 애원한다. 창공이 손을 그녀의 엉덩이에 갖다 대고 엄지로 구멍을 한 번 쓰다듬으니 엉덩이부터 허벅지까지 순간적으로 힘이 들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하으으..."
달콤한 숨을 내뱉으며, 륀이 고개를 뒤로 돌린다.
"어, 어서..."
"가만히 있어."
짜아악!
그녀의 간절한 요청에도 창공은 무심하게 고개를 저으며 세게 스팽킹을 했다. 살이 살을 치는 강렬한 소리가 밤하늘에 울려 퍼진다.
"히이이익!?"
"주인님이 박고 싶으면 어련히 박겠지. 네가 뭔데 박아달라 마라야?"
"흐아앙! 자, 잘모태써혀! 하앙! 자비, 자비를...! 하아앙! 주인니이임..."
"넌 좀 맞아야 되겠다."
짜악! 짜아악!
실룩거리는 엉덩이. 뒤에서도 보일 정도로 출렁이는 가슴. 언뜻 보기에 륀은 고통을 호소하는 것처럼 느껴졌지만, 실상은 그 반대였다. 완전히 녹아내린 얼굴. 풀려버린 눈동자. 달콤한 신음 소리로 자비를 구걸하는 입.
허리가 움찔거리고, 보지에서는 애액이 쉴 틈 없이 흘러내린다. 특히 음순이 이따끔씩 강하게 조여든다. 순간의 자그만 절정을 반복하고 있다는 뜻이다.
"용서해 주세혀어어... 히익! 오, 오옥... 아하앙! 용서해 주데혀..."
"음탕한 년."
그는 손가락으로 륀의 허벅지 안쪽을 훑었다. 끈적한 애액이 그의 검지에 잔뜩 묻어 반질반질하게 빛난다.
"맞으면서 씹물이나 잔뜩 흘리고. 이래가지고서야 처벌이 돼?"
"제송, 제송합니댜하..."
"네가 흘린 거니까 네 입으로 깨끗하게 해."
"녜헤... 쥬인니힘..."
륀의 입안으로 창공의 손가락이 들어간다. 마치 사탕이라도 되는 양 우물거리면서 제 애액을 쪽쪽 빨아먹는 륀. 창공은 그 사이 다른 손으로 륀의 가슴을 주무르며 보드라운 감촉을 즐겼다. 한 번씩 젖꼭지를 튕길 때마다 엉덩이가 움찔대는 것이 귀엽다.
"푸헤에..."
충분히 청소가 됐다 판단한 그는 손가락을 빼내고 엉덩이를 꽉 붙잡았다. 하도 맞은 탓인지 표면에서 은은하게 열기가 올라온다.
"쥬인니임... 보지가, 보지가 너무 간질거려효오... 자궁이 쥬인님의 정액을 원해혀... 아랫배가... 너무 쑤셔서... 제발, 제발... 자비를..."
"이런 곳에서 처녀 따이고 싶어?"
"그치마한... 자궁이, 자궁이 외로워서허어..."
"그래서 뒷구멍으로 자궁도 찔러 주잖아."
"그걸로는 안 대혀... 제발... 쥬인님의 씨앗을 륀의 자궁에 주데혀어..."
"보지에 박아 줄까?"
"감샤합니... 다하앙!?"
"싫어."
애타는 륀의 간청도 소용없었다. 창공은 그녀의 바람을 무시하고 이번에도 애널에 자지를 쑤셔 박았다. 아직은 때가 아니다. 애타서 죽을 지경이 되어야, 륀이 진정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바칠 마음을 품어야 그녀의 처녀를 가져갈 작정이니까.
물론 그렇게 한다 해도 상황이 허락하는 한 아스터와 동시에 진짜 여자로 만들어 줄 계획이었지만.
"응호오옥... 오오..."
한 번에 뒷구멍을 꿰뚫린 륀이 고개를 젖히고 쾌락에 겨운 소리를 낸다. 따끈하고, 끈적거리고, 부드러운 륀의 장내가 창공의 자지를 맞이한다. 그러면서도 입구는 마치 기둥을 잘라먹을 듯 꼭 조이는 것이 상당한 만족감을 선사한다.
대체 그녀의 구멍에 몇 번을 박아댔단 말인가. 또 기구들은 얼마나 많이 이곳을 통과했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륀의 애널은 처음과 비교해서 전혀 조임이 풀리지 않고 있었다.
아니, 그 정도가 아니다. 오히려 날이 갈수록 정액을 뽑아내는 구멍으로서 특화가 되어가고 있다. 처음에는 그저 아플 정도로 조이기만 했다면, 지금은 적당히 오물거리면서 보지와 비슷하게 움직인다.
륀은 알 수 없었겠지만 이게 창공이 륀의 보지에 굳이 신경 쓰지 않는 이유이기도 했다. 이처럼 훌륭한 뒷보지가 있는데 왜?
"움직인다."
"자, 잠깐. 흐으응...! 오옷..."
아직 준비가 덜 되었다는 제스쳐에도 망설임 없이 허리를 움직이는 창공.
짜악... 짜악... 짜악...
애널에서는 장액이, 보지에서는 애액이 흘러나와 살이 부딪힐 때마다 만족스러운 소리를 자아낸다. 창공은 그녀가 감각에 쉽사리 익숙해지지 못하도록 쉼 없이 클리나 유두를 괴롭히며 반응을 살폈다.
"거긴... 옥... 미쳐여... 앗, 하앙! 흐윽... 흐아앙! 미, 미쳐버려허..."
"엄살은."
하지만 그녀가 제일 좋아하는 곳은 따로 있다. 클리토리스를 매만지던 그의 손이 아랫배로 향하고, 륀의 자궁 위를 꾸욱 눌러 압박을 가한다.
"히이이이이잇!?"
다급한 숨소리와 함께 륀의 허리가 굽어지고, 발가락이 잔뜩 움츠러든다. 동시에 질구에서 흘러나오던 애액이 세차게 뿜어져 땅바닥에 떨어진다. 애널은 아플 정도로 조여오며 노예의 절정을 주인에게 알린다.
"안뎨헤에... 호오오옥!?"
간신히 자극에 익숙해지려던 륀은 장벽 너머로 자궁을 찌르는 자지의 감촉에 다시 한번 크게 절정 했다. 머릿속에서 이지를 담당하는 부분이 텅 비어간다. 영특하던 륀의 모습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추잡한 암컷이 있을 뿐이다.
"더, 더 박아주뎨혀... 륀을... 하앙! 주인님에 암컷으로호오..."
"륀. 넌 뭐 하는 년이야?"
"항, 아항...! 주인님의... 흐호옥! 주인님의 성노예해혀어..."
"너 같은 년은 마법사가 아니라 창녀를 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너무해애... 주인님... 히익, 륀은 주인님 자지에만... 봉사, 봉사핫! 하는뎨해...!"
완전히 정신줄을 놓은 모습. 하지만 그녀의 말엔 진심도 어느 정도 섞여들어가 있었다. 그리고 륀이 창공에게 조교 될수록 진심의 비중은 점점 커져만 갔다.
"흐에엣...!"
창공은 그녀의 어깨에 손을 뻗어 자신 쪽으로 당겼다. 자연스레 그녀의 팔이 나무에서 떨어지고 상체를 창공의 손길에 완전히 의지하게 된다. 그는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손을 점점 내려 그녀의 손목을 붙잡고 상체가 축 늘어지도록 했다.
그리고 자비 없이 자지를 박아대는 것이다.
팡! 팡! 팡! 팡!
방금 전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강한 소리가, 살을 때리는 소리가 두 남녀의 접합부에서 울려 퍼진다.
"옥, 호옥! 핫, 아핫... 하앙! 히윽, 힉, 익, 윽, 윽, 오, 오옥...! 으하아앙!"
창공에게 붙잡힌 채로 무력하게 신음하던 륀은 간신히 입에서 신음 아닌 무언가를 내뱉었다.
"쥬, 주인니힘... 키스... 키스해 주뎨혀..."
이럴 때면 입술도 내어주지 않으려고 했던 그녀의 모습이 떠으르면서 어느새 이만큼 정복했구나, 하는 뿌듯함이 창공의 마음속에 차오르는 것이다. 륀은 이미 짓밟히고 굴복하고 있었다. 계속 만져주다 보면, 진심으로 완전히 굴복하는 날이 머지않았을 것이다.
그는 붙잡은 손을 야금야금 올려 그녀의 어깨를 잡고 상체를 끌어올렸다.
"고개 돌려."
"감샤합니댜하..."
창공이 혀를 내밀자, 륀은 아이가 어미의 젖을 빠는 것처럼 필사적으로 그의 혀를 핥고 빨아댔다. 계속해서 박히고 있기 때문에 몸이 흔들렸지만 그녀는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렇게 1분쯤 지났을까. 충분히 륀의 봉사를 즐긴 창공은 입을 닫고 원래 자세로 돌아갔다. 륀은 아쉬움 가득한 표정을 지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슬슬 싼다."
"안헤다가... 륀의 자궁... 꾸우욱... 눌러 주시면서... 뱃속헤에..."
"좋아."
창공은 속도를 최고로 올려 그녀의 엉덩이를 힘차게 찔렀다. 그녀가 짐승처럼 울부짖지만, 역시나 미칠 듯한 쾌락 때문이다.
한쪽 팔로 륀의 상체를 끌어안고 한쪽 손으로는 그녀의 자궁을 눌러 준다. 그러자 륀의 머리가 이리저리 흔들리고 금빛 머리칼이 휘날린다.
"쥬거혀... 쥬거버려혀...! 좋아, 좋아! 쥬인니히이이임... 가효옷... 가효오오오옷...!"
"싼다!"
장벽 너머로 자궁을 찌른 자지에서 정액이 세차게 뿜어진다. 어찌나 셌던지 장벽을 때리는 정액이 자궁에서도 느껴질 정도로. 뒤로는 자지에, 앞으로는 손에 짓눌려져 괴롭힘을 당하던 자궁은 륀이 잠시동안 숨이 멎을 정도의 절정을 선사했다.
애널이 세차게 조여들어 남아 있는 정액을 보챘다. 임신하지 못하는 대신 정액이라도 많이 달라고 외치는 것처럼. 꿈틀꿈틀 움직이는 게 마치 사정을 받는 질의 움직임 같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다.
"크으으..."
그의 입에서 절로 신음 소리가 나온다. 한 번 정액이 강하게 뿜어져 나왔지만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계속해서, 끊임없이 흘러나온다. 불알 안에 있는 모든 정액까지 남김없이 뿜어질 기세로. 륀의 뒷보지는 이미 완성되어 있었다.
"하아... 하아아... 하아... 하아..."
하늘을 멍하니 바라보며 거친 숨을 내쉬는 륀. 조금은 정신이 드는 것인지 상반신에 힘이 돌아오는 게 느껴졌다.
"기분... 좋으셨나요?"
"응."
"륀을 사용해 주셔서 감사해요... 하앙!?"
자지가 뽑히자, 엄청난 양의 정액이 그녀의 뒷구멍에서 흘러나온다. 창공은 만족했다는 뜻으로 직접 플러그를 구멍에 꽂아 주었다.
"청소해."
"네, 주인님... 후우우... 깨끗하게 청소해 드릴게요."
이어지는 륀의 청소펠라. 방금 전까지 자신의 항문을 들락날락했던 자지이지만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듯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자지를 바라보며 말끔히 청소했다. 정성스러운 펠라치오 덕분에 쾌감은 느꼈지만, 사정감은 느껴지지 않았다. 정말로 정액을 다 쓰기라도 한 것처럼.
"이제 돌아가자."
"네, 주인님."
이만하면 꽤나 만족스러운 산책이었다. 창공에게도, 륀에게도. 남은 건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고 무사히 돌아가는 일이었지만 간단했다.
작은 마을, 외진 길, 새벽 1시가 넘은 시간. 세 가지 조건이 합쳐지면 어지간해선 다른 사람과 마주치지 않는다. 물론 가능성이 0은 아니었지만 이 정도 긴장감은 오히려 적당한 흥분 기제로 작동한다.
뭐가 됐든 들키지만 않으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날도 그랬다. 적어도 여관 앞에 당도했을 때까지는.
벌컥.
여관문이 열리자 네발로 기고 있던 륀은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숙였다. 심장이 떨어지는 듯했지만 비명조차 지를 수 없었다. 들켰을까? 아마 들켰을 것이다. 조금만 집중해서 보면 달빛 아래 알몸으로 목줄을 차고 네 발로 엎드린 자신의 모습이 보이는데. 이걸 못 보고 지나친다는 건 말이 안 되니까.
'아아... 제발...'
륀은 눈을 꼭 감고 온몸을 벌벌 떨었다. 산책을 나온 게 후회가 됐고, 창공을 원망하는 마음도 들었지만 결국 최종적으로 동의한 건 그녀 자신이 아니던가. 망신을 당하더라도 누구에게 따질 사람도 없다.
하지만 창공은 그녀와는 조금 달랐다. 확실히 여관문이 열릴 때엔 조금 놀라 우두커니 자리에 섰던 그였지만, 다행스럽게도 밖으로 나온 사람은...
"이게 무슨 일이래?"
"나유야."
나유였다. 익숙한 목소리에 륀의 떨림이 조금은 잦아들었지만, 이걸로 모든 것이 끝나지는 않았다.
'도대체 내일부터 어떻게 얼굴을 봐야 하지... 으으...!'
연적이건 어쨌건 적어도 륀은 일행들 앞에선 고고한 마법사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었다. 그것이 깨진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하지만... 이렇게 륀의 또 다른 모습을 나유가 알게 된다면 이야기가 조금 다르다. 그녀가 조금이라도 입을 가볍게 놀린다면 륀은 정말로 자결을 결심할 정도로 몰리게 될 것이다. 아니, 사실 지금도 죽고만 싶었다.
"무슨 일이야? 새벽에?"
"그냥 담배 생각이 좀 나서. ...근데 그건 나야말로 묻고 싶은데."
그나마 륀이 엎드려서 고개를 숙인 자세로 얌전히 몸을 붙들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은 창공의 태연자약한 태도였다.
"그냥 산책 좀 나왔어."
"산책?"
"애완동물이랑. 잠이 좀 안 와서."
"애완동물? ...아하... 그렇구나아..."
나유가 다가와 륀의 앞에 섰지만, 륀은 감히 고개를 들거나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키우기 힘들겠어? 암컷이야?"
"어. 조금 까탈스럽긴 해도 쓰다듬어 주면 말 잘 들어."
"기특하네."
입술을 깨물며 차오르는 굴욕을 삼키는 륀. 그녀가 애완동물이나 써먹기 간편한 성노예 취급을 받는 것도 창공 한정이지, 다른 사람에게까지 이런 취급을 받기는 싫었다. 하지만 어쩌랴. 지금 상황에서 그녀가 고개를 쳐들고 반발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인데.
"한 번 쓰다듬어 봐도 돼?"
"그래라."
나유는 륀의 옆에 쪼그려 앉아서 그녀의 머리를 살살 쓰다듬었다. 자길 연적으로 보고 적대시하는 여자에게 이런 취급을 받는 륀의 기분은... 말해 무엇할까.
"그나저나 밤 산책도 나오고, 난 전혀 몰랐네. 자주 이렇게 나와?"
"몇 번 안 됐어."
"다음엔 나도 같이 나갈까? 나 애완동물 한 마리 키워보고 싶었는데."
그녀의 말에 륀은 깜짝 놀라 순간적으로 안 된다고 소리를 지를 뻔했다.
"그건 좀 그렇지. 얘가 다른 사람 있으면 긴장해서 아무것도 못 하거든."
"의외로 얼빠진 애구나? 어쩔 수 없지."
잠시동안 깔깔 웃던 나유는 륀의 머리칼을 살짝 움켜쥐고선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가지가지 한다... 미친년."
"...!"
륀의 고개가 더욱 숙여진다.
"창공아. 그럼 나는 담배 피우고 들어갈게. 아, 로비나 복도에는 아무도 없어. 아쉽지만. 다른 사람들도 저 암캐를 봤으면 좋겠는데."
"하하하... 그럼 내일 봐."
"응. 잘 자!"
륀은 그 뒤로 어떻게 됐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겨우 정신이 들었을 때는 이미 창공의 방 안에 있었다.
"놀랐네."
마치 대수롭지 않은 사고였다는 듯, 창공은 웃으며 침대에 드러누웠다. 그러나 륀은 그럴 수 없었다. 아니,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륀."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그녀의 고개가 소리 없이 돌아간다.
"이리 와."
"..."
잠시 망설이던 륀은 천천히 걸어와 창공의 옆에 누웠다. 혼이 나간 듯 멍한 표정이다. 그렇게 두 남녀는 한참 동안 말이 없었다.
"주인님."
몇 분이나 지났을까. 겨우 들리는 그녀의 목소리.
"저... 주인님의 노예인 거죠?"
"그래. 걱정하지 마. 다른 일행들이 뭐라 해도 넌 내 노예니까."
창공이 그녀를 끌어안아 주자, 품 속에 안긴 륀이 흐느끼며 작게 몸을 떨었다.
"아무 생각도 하지 말고 내 옆에만 있어."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