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세계 떠돌이들-155화 (155/178)

〈 155화 〉 피어싱 (4)

* * *

"쮸웁..."

"쪽..."

물소리가 들린다. 근원지는 두 여인의 입.

아스터는 창공의 발밑에 꿇어앉아 펠라치오를, 나유는 창공과 열정적인 키스를 나누고 있었다. 아무것도 할 필요 없이 즐기기만 하면 되는 호화로운 봉사.

"으앗."

그는 나유의 노력이 가상하다는 듯 그녀의 유두에 달린 피어싱을 잡고 살짝 잡아당겼다. 처음에 살짝 올라오는 미약한 통증은 곧 연기처럼 흩어지고, 이제껏 느꼈던 것과는 다른 종류의 찌릿한 쾌감이 느껴진다.

"앗... 으으읏... 하앗..."

나유는 창공의 목을 끌어안고 창공이 마음껏 자신의 가슴을 희롱하도록 내버려 두었다. 연약한 부위에 달린 피어싱을 잡아당기는 데서 오는 공포심 따위는 전혀 없었다. 오로지 구름 위에 두둥실 뜬 것만 같은 행복과 사랑. 그것들만이 그녀의 마음을 가득 채우고 있었으니까.

"조, 좋아... 흐으읏..."

원래 유두가 민감한 편이었지만 이번에 단 피어싱 덕분에 한층 더 허접꼭지가 되어버린 나유. 이젠 정말 창공과 그가 주는 쾌락에서 벗어날 도리가 없었다.

자지를 빠는 아스터도 쉽사리 질 기세가 아니다. 자신에게도 관심을 달라는 듯 입으로 더욱 세게 귀두를 조여온다. 비록 나유의 허락을 받고 이번 플레이에 동참했지만 어쨌든 창공의 총애를 두고 경쟁하는 사이이니 아무것도 안 하고 뒤로 밀려날 생각은 없으니까.

'게다가 나유 님은 자궁으로 씨앗도 받을 수 있잖아. 나는 아직 안 되는데.'

아직까지 한 번도 질내사정을 받은 적이 없는 아스터. 애널로 창공을 받아들일 때마다 그녀의 보지는 애액을 질질 흘렸지만 계속해서 애태워지기만 했을 뿐, 원초적인 본능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었다.

결국 그에 따른 보상심리인지 그녀는 창공의 정액을 먹는 데에 집착했다. 아랫입으로 먹을 수 없다면 윗입으로라도 먹겠다는 심리.

"푸하... 어서 싸주세요. 네? 제 입안에 잔뜩... 창공 님의 씨앗을 주세요..."

지극한 펠라치오에도 창공의 자지는 꿈틀댈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결국 아스터는 자지를 물고 있던 입을 빼내고 대신 손으로 봉사를 시작했다. 대신 입도 그냥 노는 게 아니라 끊임없이 정액을 졸랐다.

두 손으로 부드럽게 기둥 전체를 감싸 쥐는가 하면 상냥하게 고환을 주무르고, 유두로 요도구를 문지르기도 하고, 부드러운 금발로 붓질도 해 본다.

물론 나유도 아스터에게 창공의 관심을 쉽사리 내줄 생각은 없다. 필사적으로 그의 혀를 빨아대며 이래도 안 따먹을 거냐고 무력시위를 시작한다. 과연 첫 번째로 자지를 받는 사람은 누가 될까. 지금 그녀들의 관심사는 오로지 거기에 있었다.

"흥그윽...!"

그러던 와중 창공이 장난스럽게 나유의 클리링을 잡아당기자, 그녀가 괴상한 신음 소리를 내며 몸을 딱딱하게 굳혔다. 살며시, 살며시 잡아당기는 힘을 더해갈 때마다 그녀의 발뒤꿈치가 서서히 들린다.

"오옥... 오오오..."

마치 스위치라도 되는 것처럼 보지에서 잔뜩 흘러나오는 애액. 한 줄기를 시작으로 두 줄기, 세 줄기... 허벅지 안쪽부터 발끝까지 촉촉하게 적셔간다. 나유의 자궁이 애타게 자지를 원하며 침을 질질 흘려대고 있는 듯했다.

창공으로서는 꽤나 재미있는 장난감이 생긴 셈이다. 전혀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이렇게 되고 보니 륀에게 다는 것보다 더 낫다는 확신이 들었다. 어차피 륀을 괴롭힐 방법이야 많았으니까.

그보다는 나유에게 피어싱을 줘서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드는 편이 좋다. 똑같은 여자 넷을 안는 것보다 각자 색다른 맛이 있는 편이 질리지 않으니.

그러고 보니 아린도 마찬가지였다. 뱃속에 있는 아이에게는 관심 없지만 임산부 보지는 어떤 맛일까. 창공은 그녀가 안정기에 접어들면 곧바로 따먹을 생각이었다. 아이에게 무리가 갈까 조심스러워하면서도 거부할 수 없는 쾌락을 느끼는 아린은 과연 어떤 암컷의 얼굴을 보여줄지 너무나 기대됐다.

"으, 지금 다른 여자 생각했지?"

여자의 직감이라는 걸까. 귀신같이 창공의 머릿속을 읽은 나유가 순간 살짝 토라진 표정을 지었다. 다시 클리링을 붙잡고 잡아당긴 탓에 고개를 뒤로 젖혔지만.

"내가 다른 여자 생각하면 어쩔 건데. 너희가 제대로 못하니까 그러는 거 아냐."

"오옷... 오오오오옥..."

"츄읍... 츄릅... 어떤 여성분을 생각하셨나요, 창공 님?"

"임신한 아린이 보지에 박으면 어떤 느낌일까 생각했어."

임신이라는 말에 나유의 눈빛이 반짝였다. 잠시 쉬는 시간을 주자, 다시 정신 못 차리게 되기 전에 속사포처럼 말을 내뱉는 나유.

"임산부 보지 따먹고 싶어? 내, 내가 대줄 테니까. 임산부 보지 마음껏 대줄 테니까 임신시켜줘. 자궁 꽉 찰 때까지 정액 잔뜩 부어서 임신시켜줘. 응? 창공아아아아앙...!"

"오냐오냐하니까 많이 건방져졌네. 너도 아린이처럼 말 안 듣고 멋대로 임신할래? 그러다가 아스터가 먼저 임신하는 수가 있어."

분위기가 달아오른 잠자리의 재미있는 점은 평소에는 내뱉으면 안 될 말을 마음껏 내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창공은 자신의 인생에서 얼마나 남아있을지 모를 이 기회를 마음껏 활용하기로 마음먹었다.

"미, 미안해애애앳... 내가 잘못했으니까아앙! 그, 그만... 흐오오옷...!"

"반성할 때까지 계속 당긴다?"

그녀의 발뒤꿈치가 한계까지 올라갔지만 창공은 잡아당기는 손을 멈추지 않았다. 물론 계속 잡아당기면 찢어질 테니 계속 힘을 더하지는 않았지만 딱 적절한 선에서 홀딩. 나유의 머릿속에서 폭죽이 연이어 터졌다.

"오오오오오... 오오옥...! 요, 요, 용서헛! 용서해줘허어엇... 건방졌던 거 반성할... 테니까핫..."

"와아..."

한편 아스터는 자지를 빠는 것도 멈추고 나유의 음란한 치태를 보며 감탄사를 내뱉었다. 창공에게 밤새도록 후장을 따먹혀 본 그녀는 알 수 있었다. 지금 나유는 고통이 아니라 쾌락의 파도 속에서 허우적대고 있다고. 영혼이 육체에서 분리되어 금방이라도 천국으로 날아갈 듯한 행복을 느끼고 있다고.

그게 미칠 듯 부러웠다. 어서 자지에 봉사하며 창공의 씨앗을 받아내야 하는데 도저히 나유에게서 눈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안 돼! 계속 한눈팔고 있으면 창공 님께서 불만족스러워하실 거야.'

그러다가 다시 정신을 집중하고 자지를 빨기 시작하는 아스터. 뜨거운 키스 세례를 퍼붓고, 혀끝으로 요도구를 후비고, 손으로 대딸을 치며 사정을 조른다.

결국 아스터의 노력이 하늘에 닿았는지 창공의 자지가 작게 움찔거렸다. 미약하지만 드디어 사정의 전조가 나타난 것이다. 거기에서 용기를 얻은 아스터는 계속해서 봉사를 이어가려 했지만...

"그만, 아스터. 이제 그만해도 돼."

"아... 그만... 이요? 하지만 아직 사정을..."

"오늘 구경만 하고 싶어?"

"죄송합니다... 부디 용서해 주세요."

아스터는 용서를 빌며 고개를 숙였다. 순순히 잘못했다는데 어쩌겠는가. 용서할 수밖에. 그쯤에서 창공은 나유를 괴롭히던 손도 멈추고 두 암컷을 나란히 세웠다.

"잠깐 그대로 있어봐."

그의 시선이 핥듯이 둘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움직인다. 나유와 아스터는 창공이 견적을 재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누구부터 따먹을지 결정하려고.

창공이 좋아하는 겨드랑이라도 보여서 어필을 할까 하다가도 건방지다며 순서가 뒤로 밀릴까 두려워 함부로 나설 생각이 들지 않았다. 결국 간절한 마음으로 자신이 먼저 선택되길 바랄 수밖에.

어느 쪽이 먼저가 되든 결국 밤새도록 범해질 테지만.

"아스터."

"네, 넷!"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아스터가 환하게 웃음 짓고, 나유는 순식간에 풀 죽은 표정이 되었다. 승자와 패자라 하더라도 이토록 대조될 수는 없을 것이다.

"저기 가방에서 비즈 좀 들고 와."

아스터는 기쁘게 창공의 명령을 수행했다. 비즈를 꺼내서 향유를 바르고, 공손하게 바치듯이 두 손으로 올린다.

"내가 나유랑 놀 동안 그거 가지고 자위하고 있어."

"네...?"

승패의 역전.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는 아스터와 신나서 창공을 끌어안는 나유. 이렇게 재미있는 놀이가 어디 있단 말인가. 사람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는 것만큼.

그는 침대 헤드에 등을 대고 앉아서 나유에게 마저 펠라치오를 할 것을 명령했다. 물론 나유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의 사타구니에 고개를 잔뜩 파묻고 정액을 뽑아내기 시작한다.

"이따가 검사할 거야. 박기 좋도록 충분히 안 풀려있으면 다시 나유를 안을 거고. 알았어?"

"아으... 네, 네! 열심히 할게요!"

침대 한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뒷구멍에 비즈를 천천히 집어넣기 시작하는 아스터를 바라보며, 나유의 머리에 손을 얹고 아래에서 느껴지는 쾌감을 즐긴다. 인생은 꽤나 괜찮은 것이었다.

"으응... 우우움..."

펠라치오라는 게 결국 일정 경지에 오르면 거기서 거기라는 느낌을 받기 십상이다. 일단 아무리 불알을 주무르고 기둥을 핥아댄들 귀두 자극만 못하다. 그렇다고 빠는 세기를 늘리는 것도 정답만이 아닌 게 음압이 일정 세기를 넘어가면 쾌감이 고통으로 바뀐다.

여러 여자에게서 봉사를 받아 본 창공은 펠라치오에서 느낄 수 있는 쾌감의 한도를 알고 있었다. 그런데 나유에게 있어선 그런 상식이 통하지 않았다. 마치 자신에게는 한계가 없다는 것처럼 나날이 발전했으니까.

단순히 사정을 재촉하는 것만이 아니었다. 최대한의 쾌락을 느끼게 하면서도 사정의 전조를 감지해서 타이밍을 조절하는 기술은 거의 본능의 경지였다. 쾌감이 쌓이고 쌓여 한도에 이르른 끝에 터져 나오는 사정은 단순히 빠른 사정과 질적으로 다른데, 나유는 그것을 유도하는 데에 천재적인 자질을 가지고 있었다.

창공은 몇 번이나 사정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그럴 때마다 나유가 엄지와 검지로 기둥을 꽉 조이고 혀로 귀두를 꾹 누르며 아직 아니라는 듯 틀어막았다.

"후우..."

점점 인내의 한계에 다다르고 있던 창공은 두 손으로 나유의 머리를 살짝 움켜쥐었다. 달팽이처럼 자지를 휘감던 나유의 혀가 갑자기 귀두를 핥아올리고, 기둥을 잡고 있던 손이 빠르게 위아래로 움직였다.

순간 창공은 눈앞이 하얘지는 느낌을 받으며 나유의 머리를 바짝 가랑이 사이에 붙였다.

"싼다!"

화산처럼 분출하는 정액.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마치 소변을 보는 것처럼 나유의 입안에 계속해서 정액이 싸질러졌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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