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세계 떠돌이들-156화 (156/178)

〈 156화 〉 피어싱 (5)

* * *

"우우움..."

길고 긴 사정이 이어지는 동안 나유는 한 방울도 정액을 흘리지 않고 전부 입안에 머금었다. 혀로 귀두 끝을 문지르고, 입술을 오므려 새어나가지 않도록 잔뜩 머금은 나유는 고개를 들어 입을 벌려 보였다.

하얗고 뿌연 정액이 그녀의 입안에 가득하다. 옆에서 자위를 계속하던 아스터가 열망이 가득 담긴 시선으로 나유를 쳐다봤다. 마치 자기도 한 모금 나누어 달라는 것처럼. 물을 찾는 사막 여행자의 시선처럼 간절할 지경이다.

그러나 나유는 양보할 생각 따위 일절 없었다. 곧 창공이 고개를 끄덕이자 다시 입을 다물고 꿀꺽꿀꺽 삼키기 시작한다. 한 번으로는 어림도 없는지 몇 번이고 정액을 삼키는 나유. 입술 사이로 한 방을 새어 나온 정액도 손가락으로 훑어 다시 입에 넣는다.

"아아아."

다 삼켰는지 나유는 다시 입을 벌려 창공에게 검사를 받고, 요도에 남은 정액마저 남김없이 빨아먹었다.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민감한 상태의 귀두를 핥아올리며 창공을 위한 봉사를 계속했다.

맛있는 아이스크림이라도 되는 것처럼 행복한 얼굴로 자지를 빤다. 창공이 머리를 쓰다듬어 주니 그녀의 눈웃음이 더욱 진해졌다.

"후에에에... 좋았어?"

"우리 나유 입보지 조임은 가면 갈수록 좋아지네?"

"응. 내 입... 보지 마음껏 사용해 줘. 언제든지 준비되어 있으니까."

자기 입으로, 그것도 다른 여자 앞에서 입보지라는 말을 입에 담기에는 쑥스러운 데가 있는지 조금 망설임이 있었지만 그리 크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이렇게 기특한 암컷을 또 어디에서 구할 수 있을까.

"그럼 나유야. 이제 충분하지? 아스터한테 박아주게 빨리 다시 세워."

"으, 응...? 나 아직..."

"입보지는 보지 아니야? 보지로 정액 받았으면 됐잖아."

순간 그녀의 눈동자가 심하게 흔들렸다. 혹여 '지금이 기회인가'하고 눈빛을 반짝반짝 빛내는 아스터의 모습이 얼핏 보였다.

"입보지 말고 보지로 정액 받고 싶은데... 내 보지에, 자궁에 듬뿍 싸줘. 응? 창공아아아. 입보지보다 훨씬 맛있어. 응?"

"따먹히고 싶으면 누워서 보지 벌려."

창공의 말에 나유는 황급히 뒤로 드러누워서 양손으로 음순을 활짝 벌렸다. 핑크빛 속살. 이미 애액으로 번들거리는 점막은 촉촉함을 넘어서 질척해 보이기까지 한다.

그리고 벌려진 틈 사이에 난 구멍. 아직도 처녀일 때처럼 작게 수줍게 입을 벌린 구멍은 쉼 없이 꿈틀거리며 자지를 애원했다. 마치 자기가 이렇게 잘 조인다는 것처럼.

"마음껏 따먹어도 돼. 네가 만족할 때까지 조일 테니까 기절할 때까지, 기절하고 나서도 마음대로 박아 줘. 제발... 나 너 없으면 못 살아..."

"내가 없으면 못 사는 거야, 아니면 내 자지가 없으면 못 사는 거야?"

"두, 둘 다... 둘 다니까아... 미칠 것 같아...! 박히고 싶어서... 창공이 자지로 푹푹..."

"요새 안 박아줬더니 발정이 났네."

그는 나유의 보지에 중지와 약지를 겹쳐서 한 번에 꿰뚫었다. 이미 침입을 받아들일 준비를 끝낸 보지는 너무나도 쉽게 창공의 손가락을 받아들였다.

미끌미끌하고, 뜨겁다. 주름 하나하나가 살아있는 듯 꿈틀거리며 손가락을 조인다.

"손가락 말고 자지... 자지이... 히이이익!?"

안쪽에서 갈고리 모양으로 굽어지며 지스팟을 자극하는 손가락. 그리고 바깥에서 다시 잡아당겨지는 클리링. 나유는 순간적으로 느껴진 자극에 허리를 띄우며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내가 넣고 싶으면 넣는 거지 어디서 손가락 말고 자지를 넣어달라 마라야?"

"미, 미안... 흐그극... 히기잇...! 자모태써허... 오오... 오오옥..."

"열 번 갈 때까지 안 박아줄 거니까 지금부터 횟수 세."

그러면서 힘을 주어 지스팟을 꾹 누르니 울컥, 하고 보지에서 애액이 뿜어져 나온다.

"하나아아아앗...! 하읏... 히, 힝기이이잇..."

"벌써 가버렸다고? 넌 아무 남자한테나 다 이러지? 응?"

이번에는 그녀의 유두를 꼬집은 채 빙글 돌려준다. 이젠 등이 완전히 굽어 아치 형태가 되었지만 창공의 괴롭힘은 끝이 날 줄 몰랐다.

"두우우울...! 아, 아니야핫! 챠, 챵공... 챵공이가핫...! 너한테만..."

"보지 똑바로 안 조여?"

"으하아아앙...! 세, 세, 셋...! 조일게헤... 똑바로 조일 테니까...!"

쩌렁쩌렁 울리는 나유의 신음소리. 비즈를 넣었다 뺐다 하며 자위하던 아스터는 움직임도 멈춘 채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런 나유를 바라봤다.

음란하고, 천박하다. 다른 사람에게 들릴 수도 있다는 건 신경도 안 쓰는지 나오는 대로 신음을 내뱉는다.

'하지만... 행복해 보여...'

게다가 나유는 거기서 끝이 아니다. 곧 있으면 보지로 창공의 자지를 받아내고, 자궁에 듬뿍 씨앗을 받을 테니까. 아직까지 순결한, 그래서 외로운 아스터의 자궁과는 다르게. 성직자가 된 자신이 원망스러워질 지경이었다.

"아스터. 뭘 구경하고 있어. 손 논다? 너 이러면 오늘은 자위만 하다가 네 방으로 돌아갈 줄 알아."

"죄송합니다! 사용하시기 좋도록 잘 풀어놓을 테니까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

"한 번이야."

경고를 끝마치고 다시 나유에게 집중하는 창공.

"여서허어어엇! 오, 오혹... 쥬거버려... 나 쥬거버려허..."

"사람 쉽게 안 죽어."

"응히이잇...!"

이미 나유는 한계였다. 계속해서 일방적으로, 강제적으로 절정하는 게 이다지도 행복하며 절망적일 수 있다는 걸 그녀는 오늘 처음 깨달았다. 하지만 아무리 그녀가 목이 터져라 신음한들 창공의 무자비한 손길은 멈추지 않았다.

그나마 다행인 건 목표로 정한 열 번은 금방 채워질 것 같다는 점이었다.

"여, 여 여어얼...! 여, 열 번 다 가써허..."

"아닌데."

"하으으으으...! 다, 다 갔는데에... 갔다구흐으으응!"

나유가 거세게 도리질을 치며 울부짖었지만 창공은 무표정으로 그녀를 계속 절정시켰다. 이미 보지에서 흘러나온 애액으로 시트는 잔뜩 젖고 물웅덩이가 생기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지만 자비는 없었다.

피가 잔뜩 쏠려 붉다 못해 검게 된 창공의 자지. 뜨겁게 맥박치는 자지에선 이제 고통마저 느껴졌다. 때가 무르익었다고 생각한 그는 나유의 보지에서 손가락을 거세게 빼냈다.

"가하아아앗...! ...하아. 하아... 하아..."

그대로 침대 위에 널브러진 채 축 늘어진 나유는 이미 정신이 있는지 없는지 모를 정도였다. 하지만 창공은 멈출 생각이 없었다. 마침 그녀도 말했잖은가. 기절해도 박아달라고. 그 말이 얼마나 무서운 말이었는지 깨닫게 해 줄 참이었다.

"잠깐마한... 쟘깐만 쉬게 해줘허어... 졔뱌할... 나 주거... 진짜로 쥬거..."

"안 돼."

"하아아아아앙...!"

자지는 아무런 저항 없이 보짓살을 꿰뚫었다. 질벽을 미끄러져 그대로 자궁구에 돌진. 자지를 애타게 원하며 기다리고 있던 자궁은 기쁘게 충격을 흡수했다.

"가기 시른데헤... 가기 시른데 계속, 계소호오옥...!"

어떻게든 벗어나려 무의미한 몸부림을 치는 나유. 창공은 아예 그녀의 움직임을 봉쇄하기로 마음먹고 나유의 다리 아래에 손을 넣어 들어 올렸다.

"후에...?"

허벅지가 가슴에 닿고, 다리 사이로 나유의 얼굴이 보였다. 창공이 그녀의 다리를 끌어안은 채 몸 위에 올라탄 모양새. 보지에 수직으로 자지가 내리꽂히는 자세였다.

암컷이 도망갈 수 없도록, 자궁으로 온전히 수컷의 씨앗을 받아들이도록 강제된 자세.

"아... 아아아..."

곧 자신의 운명을 짐작했는지 나유가 고개를 세차게 저었지만 아무 소용 없었다.

쿠웅!

평소와는 너무나 다른 소리. 살끼리 닿아서 나는 소리라고는 믿을 수 없을 지경이다.

"하아아악...!"

쾌락을 넘어선 쾌락. 행복과 고통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느낌.

쿵! 쿵! 쿵! 쿵!

"윽, 옥, 옥, 헉, 하윽, 윽, 윽, 크흥, 히읏, 으흐으으응...!"

자궁과 허파가 강제로 압박당하며 입에서는 더 이상 신음 아닌 숨소리가 흘러나온다. 이미 나유의 두 눈동자는 까뒤집어진 지 오래다. 간신히 정신만 붙잡고 저 너머에서 오는 듯한 쾌락만을 받아들이는 나유. 심장이 뛰는 것도 아프게 느껴질 지경이었다.

'아아... 너무 행복해 보여...'

아스터는 그런 둘의 모습을 지켜보며 외롭게 자위를 계속하고 있었다. 미약한 절정이라면 그녀도 여러 차례 했지만 구름 위를 걷는 듯한... 천상의 빛이 주변을 감싸는 듯한 그런 절정엔 결국 도달할 수 없었다.

결국 창공이 필요했다. 차갑고 영혼 없는 나무 구슬 대신 창공의 자지가 필요했다.

"후으으... 흐읏..."

아스터의 보지에서도 애액이 흘러나와 보짓살과 회음부를 번들거리게 만들었다. 어떻게든 나유처럼 절정하고 싶어 비즈를 세차게 움직이고 클리토리스를 거칠게 비비는 아스터.

"창공 니이이임... 아스터도, 아스터도 박아주세효오... 아스터 항문보지도 준비됐는데에... 깨끗하게 관장했는데에..."

그러거나 말거나 창공은 계속해서 허리를 놀리며 나유에게 씨를 뿌릴 준비를 했다. 자궁구에 자지가 닿으면 쿠션처럼 폭신하게 안아주고, 뒤로 빼내면 나가지 말라는 듯 주름이 조여온다.

실신의 문턱에 있는 와중에도 나유는 창공의 명령대로 보지에 잔뜩 힘을 주고 있었다. 피가 잔뜩 몰려 단단한 자지에서 세게 압박된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하지만 넘치도록 분비된 애액 덕분에 진퇴에는 별 지장이 없다.

"후우... 후우우..."

슬슬 사정감이 올라온다. 완전히 제압되어 정신도 제대로 차리지 못하는 암컷에게 정액을 잔뜩 주입할 시간이었다. 그의 자식을 품도록. 책임지지 않을, 책임질 생각도 없는 아이를 낳도록.

사정이 임박했다는 걸 암컷 보지도 알아차렸는지 점점 꿈틀거리며 조임이 강해진다. 동그란 자궁구도 한껏 뒤로 물러나 자궁에, 질에 최대한 많은 정액을 담을 수 있도록 자리를 잡는다.

몸 전체로 나유를 짓누르고, 허리를 내리꽂아 귀두를 자궁구에 바짝 붙인다.

"크으읏!"

"가, 가앗... 가아앗... 가하아아아아아앙...!"

다시 한번 세차게 뿜어지는 정액. 자궁이 꽉 들어차고, 나팔관을 넘어 난소에까지 닿는다. 그걸로도 모자라 질 안을 꽉 채우기까지.

찔꺽...

자지를 빼내자 질구에서 백탁액이 쉴 새 없이 흘러나온다.

"아스터. 머리 대."

"흐읏... 하으... 네에..."

그녀는 처음에 입으로 청소를 맡기는 줄 알았지만 실은 아니었다.

사락... 사라락...

머리칼 비벼지는 소리. 창공은 아스터의 머리칼로 자지에 묻은 체액을 닦아냈다.

"기다려. 아직 네 차례 아니니까."

그의 목표는 이번에도 나유였다. 의식이 있긴 한 건지 의심이 드는 흐리멍덩한 눈동자. 계속 움찔거리며 경련하는 몸.

하지만 창공은 망설임 없이 나유에게 자지를 박아 넣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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