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8화 〉 피어싱 (7)
* * *
분명 아스터가 받은 자극은 나유의 그것에 비하면 적은 편이다. 적어도 그녀는 나유처럼 침대 위에 축 늘어져서 경련을 일으키고 있진 않으니까.
그렇지만 나유가 따먹히는 내내 자위를 하고 있었으니 못하다 뿐이지 결코 절대적인 수치까지 적지는 않다. 아니, 오히려 자그맣게 수차례 절정하며 한계라는 정상까지 이어지는 등산로를 착실히 밟고 있었다.
이런 차에 안팎을 왕복하던 비즈가 한 번에 뽑혀나가자, 엎드려 버티던 그녀는 결국 침대 위에 그대로 무너지고 말았다. 머리는 바닥에 처박고, 엉덩이는 높이 든 자세로.
창공의 눈앞에 펼쳐진 광경. 커다랗고 하얀 아스터의 엉덩이 사이에 귀여운 구멍 하나가 입을 벌리고 자그맣게 뻐끔대고 있다. 얼마나 쑤셔댔는지 제대로 닫힐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가 사용하기 좋도록 잘 풀린 구멍이었다.
그는 손을 들어 아스터의 엉덩이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따스하고 반들반들하다. 언니인 륀으로 증명했듯 때리면 손에 감기는 촉감도 쌍둥이답게 일품이리라. 하지만 암컷마다 즐기는 방법을 달리해야 재미도 훨씬 있는 법. 아스터의 엉덩이는 그저 귀여워해 주는 것으로 족하다.
"흐으... 후으..."
그녀는 차분하게 숨을 고르며 처분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스터를 순종시키는 데엔 별다른 노력이 필요하지 않았지만, 그게 굴복시킨 여자보다 매력적이지 않다는 뜻은 아니었다. 고분고분한 여자도 나름의 맛이 있고, 성의 기쁨에 대해 가르치는 재미도 있었으니까.
"완전히 누워. 바닥에 배 대고."
"후우... 네."
마치 마사지를 받는 사람처럼 몸을 쭉 펴고 침대에 드러눕는 아스터. 그러면서 적당히 다리를 벌려 삽입을 돕는 게 귀엽다.
아니, 그뿐만이 아니다. 손으로 엉덩이를 활짝 열어젖혀며 제발 여기에 박아달라고 간청을 한다.
"부, 부디... 아스터를 마음껏 즐겨 주세요. 완전히 망가뜨리셔도 좋으니까... 오오옷...!"
벌어진 채 얌전히 기다리던 애널은 부드럽게 자지를 받아들였다. 마치 잘 숙성된 보지에 박는 것처럼 뿌리 끝까지 걸림 없이 들어간다. 창공은 완전히 아스터의 몸 위에 자신의 몸을 겹치고 그녀의 목덜미에 코를 갖다 댔다.
숨을 들이쉬자 비강을 넘어 뇌까지 가득 채우는 매혹적인 사향 냄새가. 단단하던 자지가 한층 더 단단해진다. 받아들이는 여체에겐 가히 폭력적인 수준까지.
"더, 더 커지고 있어요..."
기대와 두려움에 몸을 떠는 아스터. 그녀의 뱃속은 기대했던 대로 뜨거웠다. 방금 손가락으로 느꼈던 보지 속 온도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일단 지금은 충분히 만족스럽다. 이대로 꽂은 채 잠에 든다면 그것도 좋을 것 같다.
"아스터. 넌 진짜 내 좆집이 되기 위해서 태어난 암컷 같아. 그렇지?"
"좆... 집..."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천박한 단어. 그것도 뭇사람들에게 존경받는 성직자인 아스터가 듣기에는 더더욱. 하지만 정작 대상인 아스터는 창공의 말을 들으며 흥분을 느꼈다.
다시 한번 아랫배에서 뜨거운 불길이 뿜어져 전신으로 퍼지고, 머리만 몸에서 따로 떨어져 물 위를 둥둥 떠다니는 느낌. 이름이 무엇이든 창공에게 어떤 의미가 될 수 있다면, 그걸로 좋은 게 아닐까? 라는 생각.
"맞아요... 아스터는 창공 님의 좆집이 되기 위해 태어났어요... 오옥..."
한 번 허리를 튕겨 주니 가쁜 신음소리를 내뱉는다. 부끄러운지 곧바로 입을 틀어막는 아스터.
"입은 왜 막아?"
"오오옷... 그, 그게. 창공 님께 천박한 여자로 보이는 건 싫어요..."
"방금 네 입으로 좆집이라고 했잖아. 그건 고상해?"
"창공 님께서 제게 붙여 주신 이름이니까... 흐읏...!"
논리가 잘 이어지지 않는 느낌이지만 원래 합리화라는 게 그렇다. 신음은 안 되지만 좆집은 된다니. 사실 창공에겐 아무래도 상관없고 꼴리기만 하면 그만이었다.
"방금 나유는 대놓고 신음 낸 거 못 들었어? 그럼 나유는 천박한 창녀나 다름없네?"
"그렇다기보다는. 히읏...! 창공 님께서... 저를 즐기실 때는 색다른... 옥... 느, 느낌을..."
"아하."
잔뜩 눌려서 몸 옆으로 삐져나온 아스터의 옆가슴이 보였다. 손가락으로 그 선을 따라 부드럽게 훑어 주며, 창공은 질문을 계속했다.
"다 같으면 내가 재미없으니까?"
"네헤에엣...! 아래쪽 털도... 저랑 나유 님은 없는데... 아린 님이나... 그 여자는 있으니까..."
기특하기 짝이 없는 암컷이다. 가지고 노는 남자의 마음까지 배려하다니.
"기특하네. 아스터."
"감사... 호오옷... 감사합니다..."
"그럼 나한테 따먹히는 동안 계속 이렇게 참는 거야. 알았지? 만약에 중간에 못 참으면 방금 그 말 거짓말이라고 생각할 거니까."
"바, 반드시 참아 보일... 으으읍..,!"
사실 나유처럼 정신을 잃을 때까지 작정하고 박아 대면 당연히 아스터는 제 말을 지킬 수 없다. 하지만 그래서야 어디 재미가 있겠는가. 오랜만에 아스터의 엉덩이도 맛볼 겸 창공은 허리를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뒷보지는 특성상 들어갈 때보다 나갈 때에 암컷에게 더 큰 쾌락이 간다. 축축하고 뜨거운 뱃속의 감촉을 즐기며 푹 집어넣은 다음, 애널을 긁어준다는 느낌으로 천천히 후퇴. 쫄깃한 점막이 자지와 헤어지기 싫다는 듯 빨려 나오다가 끝내 튕기며 떨어진다.
"으으으읏... 흥크읏..."
참았다가 한 번에 터뜨리는 배설의 쾌감과 매우 흡사한, 어쩌면 그 자체일지도 모르는 감각. 보지와는 달리 단련하기도 어려워 암컷에게는 더 미칠 듯한 자극적인 쾌락이다.
신경 가닥 한 올까지 남김없이 쾌감으로 절여주겠다는 듯 천천히 움직이는 자지. 아스터는 마음속으로 수없이 외쳤다. 차라리 빠르게 해 달라고. 엉덩이를 부숴놓을 듯 강하게 박아달라고.
그러나 창공은 정확히 아스터가 바라는 반대로 행동했다. 내내 자극되어 민감해진 아스터의 성감은 여과 없이 성의 쾌락을 가여운 아스터의 뇌로 전달한다.
"아아아아아아..."
녹아내리는 듯한, 어쩌면 절망에 찬 듯한 목소리가 그녀의 입에서 새어 나온다. 버티기엔 너무나 가혹한 시련이었다. 그럼에도 모든 자극에는 역치가 존재하는 법. 비슷한 자극이 반복되면 결국 버틸만한 자극으로 변모한다. 따라서 창공은 그렇게 되기 전에 다음 수를 내밀었다.
쿠웅...
"오오오오옥...! 흐읍...!"
천천히 들어가다 한 번에 자궁의 뒤를 찌른다. 비록 장벽 너머지만, 한 번도 정액을 받지 못한 싱싱한 자궁에겐 망치로 두들겨 맞는 듯한 감각이다.
"자... 자궁히잇... 눌려버려요... 주거버려헛...!"
몸부림을 치려는 그녀의 시도도 헛된 무로 돌아갔다. 묵직하게 그녀의 몸을 누르고 있는 창공 때문에 정신을 분산시키지도 못하고 온전히 감내해야 했다.
"애타요 창공 님... 온몸이 불타는 것 같아서... 목말라서 죽어버려... 호옥...!"
"자궁 때문에?"
쿠웅...!
다시 한번 자궁을 찔러 주자 그렇다는 듯 고개를 미친 듯이 끄덕이려 시도하는 아스터. 머리칼과 시트가 마찰되며 사락대는 소리가 났다.
"보지에, 보지에 박아 주시면 임신할 수 있는데에에... 뒷보지로는 임신이 안 돼요... 자비를 주세요... 제발 자비를 주세요... 이대로는 아스터... 애타서 죽어버려요... 아하아아으읍...!"
"뒷보지나 똑바로 대. 륀이 임신하면 그다음에 임신시켜 줄게."
"흐아아앙..."
륀 이야기가 나오자 아스터는 자꾸만 몸을 움찔거렸다.
"그 여자는 창공 님을 사랑하지 않아요... 오로지, 오로... 오오옷... 오로지 자기 더러운 성요호오옥...! 성욕을 채우려고옷... 뭐든, 뭐든 할 테니까... 창공 님의 아이를 배게 해 주세요...!"
일부러 창공을 자극해 빠른 사정을 유도하는 건지 헷갈릴 정도의 탄원이다. 실제로 그는 몇 번 박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미약한 사정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녀의 뱃속에서 껄떡대는 자지는 어서 듬뿍 싸지르고 싶다는 느낌이다.
결국 창공은 아스터의 두 팔을 세게 짓누르며 상체를 세우고 허리를 강하게 찍듯이 움직였다.
팡! 팡! 팡! 팡! 팡! 팡!
"하아아압...! 옷, 옥, 오옥, 흡, 흐읍...!"
손으로 입을 막을 수 없자 침대에 머리를 세게 처박고 필사적으로 신음을 틀어막는 아스터. 정말로 창공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노력하는 모습이다.
헌신적으로 남자의 만족을 위해 노력하는 암컷의 표상. 이 암컷이 바라는 포상은 교리를 어긴, 인생의 파멸로 이어지는 질내사정. 물론 창공은 들어 줄 생각이 없다. 그 대신 차선의 쾌락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할 작정이었다.
팡! 팡! 팡! 팡!
"오오... 오오옵..."
동그랗게 조여드는 괄약근이 자지를 짜내듯 움직였다. 엄지와 검지로 고리를 만들어 둥글게 훑는 것처럼, 어서 정액을 달라고. 보지에 안 된다면 여기에라도 담뿍 싸 달라고.
"아스터. 허락할게. 지금만큼은 마음껏 신음해도 좋아."
이윽고 그는 아스터의 귓가에 대고 유혹하듯 속삭였다.
"흐오옥..."
"정말 기분 좋을 텐데. 마음껏 소리 지르면, 가버린다고 알려주면 정말 좋을 텐데. 그렇지 않아? 아스터. 잘못하는 게 아니야. 내가 허락했잖아."
"어헉... 어헉... 오오오오옥...!"
"귀엽네, 아스터. 정말 착해. 날 위해서 이렇게까지 하다니. 이대로 계속 노력하면 내 아이도 가지게 해 줄게. 그러니까 지금은 안 참아도 괜찮아."
아스터의 눈에서 눈물 한 줄기가 주르륵, 흘렀다. 이미 그녀는 생각이 불가능할 정도로 정신적 한계에 몰려있었다. 그런 와중 머릿속에 맴도는 창공의 목소리.
허락한다고. 참지 않고 마음껏 소리를 내지르는 걸 허락한다고.
"하아아아아앗...! 가, 가, 가, 가효오오옷... 가는 거, 가는 거 안 멈춰어엇...!"
"가버려, 아스터. 가버려."
"엉덩이로... 엉덩이로... 나 성직잔데... 정순한 성직자인데 더러운 구멍으로 가버렷... 아앗... 하아아아으으으읏...!"
폐가 눌린 상태로 소리를 지르느라 그런지 산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못한 목소리는 너무나 거칠었다. 죽기 전 환자가 필사적으로 노력하며 내는 목소리처럼. 지금은 그 점이 더 매력적이었지만.
아스터는 계속해서 절정했다. 절정하고, 절정하고, 절정해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큰 절정과 작은 절정이 반복되며 눈에서는 눈물이, 입에서는 침이 줄줄 흐른다. 창공은 그녀의 얼굴이 보이지는 않았지만 필시 아름답게 망가졌을 거라 생각했다.
"가요, 창공 님... 아스터 가버리는 거... 추잡하고 천하게 가버리는 거... 마음껏 봐주세요...! 앗, 와요. 안 돼. 오호옥...! 호오오오오옷...! 안 돼해애앳... 가, 간다... 가... 가버려... 앗, 아... 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
정액이 터질 듯 뿜어졌다. 사정의 쾌감을 버티기 위해선 아스터의 손목을 으스러질 듯 세게 쥐어야 했다. 그녀의 애널은 탐욕스럽게 정액을 삼켰다. 생명을 잉태하지도 못할, 자신에겐 그저 이물질에 불과한 정액을.
아래에 깔린 보지가 질투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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