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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사랑이라는 이름의 기적 (106/112)


106. 사랑이라는 이름의 기적
2022.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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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혹시 의사이십니까?”

영문을 알 수 없는 물음에 겨울이 미간을 좁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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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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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상의 경우 출혈을 초기에 잡지 못해서 사망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강시후 환자분은 지혈이 굉장히 빠르게 된 편이었어요. 그것도 의료종사자가 아니면 어려울 정도로 아주 완벽하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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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혈……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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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즉시 응급처치를 하지 않았으면 정말 큰일 날 뻔했습니다. 모쪼록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아서 천만다행이에요.”

웃으며 말한 의사가 멍하니 서 있는 겨울에게 가볍게 고개 숙이고는 복도를 따라 사라졌다.

홀로 남은 겨울은 조금 전 의사가 한 말을 이해하지 못해 혼란스러울 뿐이었다.

……무슨 응급처치?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그때 내가 자리를 뜬 이후로 누군가 왔었던 건가?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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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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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하지 마.’

어둠을 몰아내고 떠오르는 태양 빛을 받아 찰랑이던 갈색 단발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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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반드시 살릴 거니까.’

어디론가 떠나버릴 것만 같은 두려움을 다정하게 어루만지던 부드러운 손길…….

흐린 의식 속에서도 고막을 달콤하게 녹이던 목소리가 꿈처럼 어른거렸다.

눈을 감기 전 희미해진 오감을 파고들며…….

마지막으로 망막에 각인된 것은 그녀의 가녀린 목덜미 위에 자리하던 작은 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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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어디에선가 아득한 환청이 들려온다.

그 부름에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 올린 시후가 나지막한 숨을 흘렸다.

내내 어둡던 시야로 환한 빛이 쏟아졌다.

반사적으로 눈을 찡그리며 동공을 굴리자, 세상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 얼굴이 한가득 들어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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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희미하던 색채가 이내 또렷해진다.

눈을 감기 전, 다시 보지 못할까 두려웠던 얼굴이었다.

그동안 얼마나 운 건지 자그마한 얼굴은 퉁퉁 부어 있었고, 커다란 눈은 발갛게 물들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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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이 들어……? 괜찮아?”

꿈도, 환상도 아닌 온전한 현실이었다.

나는 결국 떠나지 않았고…….

다시 너를 만나 함께 숨 쉴 수 있게 되었다.

그 사실 하나에 감정이 북받쳐 채 대답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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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그토록 울고도 아직 아픔이 남았는지, 겨울의 여린 눈물샘으로는 물기가 고여 들고 있었다.

흔들리는 동공으로 말없이 바라보고 있자 이내 커다란 눈이 일그러졌다.

말이 없자 겨울이 두려움에 떨며 눈물을 뚝뚝 떨어뜨렸다.

그 애달픈 모습에 짙게 뱉어진 숨이 가늘게 떨렸다.

시트 위에 달라붙은 듯 묵직한 손을 들어 올린 시후가 겨울의 뺨을 쓸었다.

투명한 눈물을 엄지로 거두어내자 겨울의 동공이 소리 없이 흔들렸다.

불안에 떨던 가녀린 어깨가 잦아들며 겨울의 눈이 커다랗게 뜨여졌다.

물기에 젖은 아몬드처럼 동그란 눈동자를 보며 시후가 겨울의 볼을 천천히 어루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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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아…….”

떨리는 입술을 벌려 어렵게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그제야 안심한 겨울이 울먹거리다가 시후의 위로 와르르 무너져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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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해서 다행이야, 오빠……. 정말 다행이야…….”

시후는 엉엉 아이처럼 울음을 터뜨리는 겨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세상 그 무엇보다도 사랑스러운 갈색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귀 뒤로 넘겨주며 미소 지었다.

그때, 무언가를 발견한 시후가 숨을 죽였다.

새하얀 목덜미 위에 보석처럼 수놓아져 있는 작은 점이 까만 눈동자에 오롯하게 담겼다.

이 사소한 부분마저도 귀여워서 눈에 들어올 때마다 핥고 키스하며 짓궂게 굴었었다.

그 작은 점이, 새삼스럽게 시야에 박혀 떠나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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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만히 응시하자 머릿속에서 겹쳐지며 떠오르는 장면이 있었다.

숨이 끊어지는 순간, 제게 다가와 나지막한 목소리로 알 수 없는 말을 속삭였던 여자.

짧은 갈색 단발머리 아래 길게 뻗어진 하얀 목덜미 위에 자리하던 갈색 점.

흐려진 오감 탓에 세상의 모든 소음이 전부 사라진 것처럼 고요한 가운데 환상처럼 들려왔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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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하지 마. 내가 반드시 살릴 거니까.’

반드시 살아남아 사랑하는 여자와 함께 미래로 나아가고 싶다는 열망이 만들어낸 신기루라고 생각했다.

아무리 의식이 흐릿하다고 해도, 그녀의 얼굴과 목소리를 알아보지 못할 리는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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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미래에서 만나.’

그 달콤한 음성은 틀림없는 겨울의 목소리였다.

그리고, 이제 그녀가 마지막으로 남긴 그 말의 의미를 알 것 같았다.

미래에서 만나자던 그 소중한 약속의 진짜 의미를…….

시후의 각막이 뜨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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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였구나.”

나지막이 속삭인 그의 눈동자가 뒤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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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살려준 사람이…….”

확신할 수 있었다.

그건 환상도 착각도 아니었다.

드넓은 바다에 홀로 버려진 것 같은 두려움에 떨며 죽어가던 시후를 살린 건,

바스러지던 시후의 미래를 단단하게 붙잡아준 건…….

미래에서 온 겨울이 틀림없었다.

그 사실을 깨닫는 순간, 심장에서 시작된 전율이 온몸으로 번져 나갔다.

흥분과 감격이 가슴을 뜨겁게 뒤덮으며 내부에서 거센 소용돌이가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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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무슨 말이야, 오빠……?”

알 수 없는 말에 겨울이 울먹거리며 고개를 갸웃하자 시후가 그녀의 볼을 따뜻하게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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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떠난 뒤에, 한 여자가 나한테 달려왔었어.”

봄바람처럼 소곤거리던 그 감미로운 목소리를 어떻게 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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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나 환각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내가 숨 쉴 수 있는 이유이자 구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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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틀림없이 미래에서 온 너야.”

놀란 겨울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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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잠시 멍하니 시후를 바라보는 갈색 동공이 흐트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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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를 살린 사람이…… 미래에서 온 나라고?”

겨울의 얼굴 위로 감정의 파도가 일렁이며 눈물이 차올랐다.

믿기 어려울 만큼 놀라운 기적이었다.

사그라드는 생명의 불씨를 도로 타오르게 한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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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 네가 날 살렸어…….”

이건 그 어떤 꿈보다도 더욱 환상 같은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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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살린 사람은 너야.”

기적이 일어났다.

오로지 겨울을 살리기 위해 시공간을 넘어 찾아온 시후를…….

다시 지키기 위해 먼 미래에서 겨울이 찾아왔다.

그야말로 사랑이라는 이름의 기적.

우리가 다시 만나 함께 사랑할 수 있도록 하늘이 맺어준 기적…….

믿을 수 없는 사실에 전율한 겨울의 몸이 파르르 떨려왔다.

감격한 겨울이 왈칵 눈물을 터뜨리며 시후의 드넓은 품에 안겼다.

그 여린 몸을 끌어안으며 시후가 겨울의 이마 위로 입을 맞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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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겨울아…….”

무더운 숨결이 담긴 입술이 뽀얀 이마 위로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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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사랑해, 오빠…….”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이 흘러넘치는 감정을 도무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사랑해.

포근하게 기적을 끌어안은 겨울과 시후는 입이 아프도록 서로에게 사랑을 속삭였다.

서로가 서로의 미래를 지켜주었다는 기쁨…….

앞으로 남은 행복을 향한 짜릿한 기대.

두 남녀는 함께할 수 있다는 축복에 젖어 입을 맞추었다.

바야흐로 진정한 봄날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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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한석우는 총격전이 벌어진 장소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가드레일을 박고 아래로 추락한 채 발견되었다.

아마 차를 타고 도주하던 중 모든 걸 포기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시도한 것으로 추측되었으나, 애석하게도 운명의 신은 그에게 죽음으로의 도피를 허락하지 않았다.

비록 왼쪽 다리를 절단하고 오른쪽 눈을 실명하는 등 끔찍한 상처를 입었으나, 생명에는 전혀 지장이 없었다.

불구가 되어 눈을 뜨게 된 석우는 무슨 연유에서인지 이어진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지은 죄를 남김없이 전부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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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우가 강창영과 유서진 두 사람을 사고로 위장하여 살해하려 했다고 전부 자백했어.”

시후는 지인 경찰에게 들은 사실을 겨울에게 덤덤한 목소리로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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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영의 휴대전화를 도청해서 비자금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그걸 미끼로 두 사람을 몰래 불러내 트럭으로 친 거였어.”

한석우는 강창영이 자주 다니는 성매매 업소의 여성을 매수해서 그의 휴대전화에 도청 어플을 설치하도록 지시했다고 한다.

그로 인해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을 알아냈고, 그걸 퍼뜨리겠다고 협박하여 CCTV도 없고 인적도 드문 산골로 모자를 유인해 죽인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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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건 나도 처음 알게 된 사실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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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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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작년 10월에 당했던 사고 말이야. 기억을 잃었었던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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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응. 그거 오빠 동생이 날 죽이려고 일부러 일으킨 사고라며.”

처음 그 이야기를 시후에게 전해 들었을 때, 겨울은 온몸에 소름이 돋아났었다.

제 이복형과 아버지의 사이를 이간질하고, 온전히 후계자 자리를 얻기 위해 죄 없는 겨울을 죽이려고 했다는 사실이 너무도 충격적이었다.

아직도 식물인간 상태로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강창영에게 조금의 동정심도 들지 않는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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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사고에서 널 살린 사람이…… 한석우였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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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상상도 못 한 진실에 겨울의 눈이 커다랗게 뜨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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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우가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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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도청을 통해 강창영의 계획을 사전에 알고 있었고, 사람을 시켜서 그걸 막으려고 했었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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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은 그 사고 당시의 기억이 어제 일처럼 생생했다.

시후와 싸운 뒤 그의 차에서 내려 보도블록을 밟자마자 갑자기 무자비하게 달려오는 차에 치일 뻔했었다.

그러나 갑자기 튀어나온 다른 차가 그 차를 들이박았고, 겨울은 그 덕에 차에 정면으로 충돌하지 않고 튕겨 나가는 수준에서 그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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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겨울이 헛숨을 터뜨렸다.

충격적인 사실에 여린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다.

그가 대체 왜 자신을 살린 건지 알 수 없어 머리가 혼란스러웠다.

……물론,

그 이유를 알게 되더라도 달라질 건 없었다.

겨울은 한석우가 시후에게 한 잔혹하고 비인간적인 행동을 절대로 용서할 수 없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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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렇다고 해도, 한석우가 지은 죄가 가벼워지지는 않아.”

마치 겨울의 생각을 읽은 것처럼, 시후가 먼저 그를 용서할 수 없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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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 죄만큼 전부 죗값을 받게 할 거야. 널 위험에 빠뜨렸던 만큼.”

단호한 모습에 겨울이 입술을 꾹 사리물었다.

복수에 눈이 멀어 악마가 되길 자처했던 한석우는 결국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로서 법정에 서게 되었다.

그런 그가 밉고 증오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가여운 마음이 들어 겨울의 가슴에는 짜디짠 물기가 차올랐다.

또다시 눈물샘이 욱신거리며 목이 시큰거리자 겨울이 고개를 아래로 떨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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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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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울어. 난 뭐 맨날 우는 줄 알아?”

겨울이 괜히 툴툴대며 코를 훌쩍거렸다.

울음을 참으려는 귀여운 노력이 느껴져 나직하게 웃음을 터뜨린 시후가 그녀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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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그렇게 귀엽게 굴면…… 병원이어도 참을 수가 없는데?”

장난스러운 목소리에 움찔한 겨울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놀란 토끼 눈처럼 커다랗게 뜨여진 눈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며 시후가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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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가 너무 예뻐서 자제가 안 되는데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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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그게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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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야.”

창피해진 겨울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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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에라도 꽉 끌어안고 뒹굴고 싶어.”

상상력을 자극하는 야릇한 말에 겨울이 어쩔 줄 모르고 손가락을 꼼지락거렸다.

환자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섹시하고 야성적인 남자의 유혹에 겨울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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