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9. 내 세계는 너를 중심으로 (109/112)


109. 내 세계는 너를 중심으로
2022.10.16.


-강성호 전 KU 그룹 회장의 불법적인 범죄 행각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검찰은 제보를 바탕으로 강 전 회장의 자택을 비롯하여 KU헬시뷰티 등 10여 곳을 압수 수색해 증거 자료를 확보했습니다.

강성호의 반인륜적인 행태를 고발하는 뉴스가 연일 언론을 장악하며 가쁘게 보도되었다.

-강 전 회장은 불법적인 합병 방식을 통해 제이지코스메틱 등 기업 세 곳의 경영권을 손에 넣은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백억원에 달하는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까지 추가로 포착되었습니다.

KU 그룹의 기하급수적인 성장의 뒤에 드리운 불법적인 그림자는 만천하에 드러났다.

-또한 제이지코스메틱의 고 함병식 회장의 녹취록이 공개됨에 따라 위력에 의한 살인 혐의가 사실로 밝혀졌습니다.

기업을 키우기 위해 온갖 불법적인 행각을 마다하지 않은 강성호의 추악한 인간성에 국민은 모두 경악을 금치 못했다.

-강 전 회장은 이외에도 총 열두 개의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이에 따라 주가가 폭락하고 소비자 불매운동이 시작되는 등 거센 비난 여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때 언론부터 정·재계, 사법계를 주무르며 수많은 사람 위에 군림했던 절대 악의 몰락은 삽시간에 이루어졌다.

국민의 분노가 무자비하게 쏟아지자 그 누구도 쉽사리 강성호를 도우려 하지 않았고, 결국 거대한 모래성은 흔적도 없이 초라하게 무너져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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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말로도 용서받을 수 없다는 거 잘 압니다.”

연일 매스컴을 달구었던 충격적인 뉴스로 모든 국민이 추악한 실태를 알게 되었고, 겨울의 가족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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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말 죄송합니다. 장모님.”

겨울의 어머니와 남동생이 사는 아파트로 찾아온 시후는 고개를 숙여 마음을 다해 사죄했다.

혜숙은 한참 동안 말없이 멍한 얼굴로 무릎을 꿇고 있는 시후의 모습을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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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 전, 평화로웠던 가정의 몰락과 남편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된 혜숙은 헤어나올 수 없는 충격에 빠져 내리 앓아누웠었다.

제 남편을 죽게 만들고 가정을 파탄 낸 자와 사돈을 맺었다는 사실에 도무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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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

처음에는 시후에게 원망이 들고 화가 치밀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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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서방 잘못 아니니까.”

하지만 무릎을 꿇고 진심으로 사죄하는 그를 보자 모든 것이 허탈하게 느껴졌다.

다른 누구보다도 강성호의 아들인 그가 가장 큰 피해자 중 한 사람이었을 거란 생각 때문이었다.

혜숙의 말에도 시후는 여전히 일어나지 않고 무릎을 꿇은 채 고개를 아래로 떨구었다.

그런 그를 바라보던 혜숙이 허리를 굽혀 시후를 두 팔로 끌어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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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을까…….”

사람 같지도 않은 아버지의 아래에서 평생을 견디며 지내왔을 시후가 가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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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힘들었을 사람은 강 서방이었을 거야.”

그런데도 무너지지 않고 버텨준 그가 대견했으며, 제 딸의 곁을 끝까지 지켜주어 고마웠다.

따뜻한 말과 포옹에 울컥한 시후의 손끝이 희미하게 떨렸다.

감정의 돌풍이 일어나며 가슴 속으로 물기가 차올랐다.

절대 용서받지 못하리라 생각했다.

제 몸에 흐르는 피 자체가 죄악이라고 생각했고, 평생을 속죄하며 살면 한 번쯤은 돌아봐 주실 거란 희망을 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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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장모님.”

하지만 사랑하는 여자의 가족은 시후의 죄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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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거쳐 이 빚을 갚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건 시후를 가족으로 받아들인다는 뜻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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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이라니…….”

시후를 일으킨 혜숙은 그를 곧게 올려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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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이라는 이유만으로 부모의 죄를 감당하며 살아갈 필요 없어. 마음의 빚을 떠안고 평생 불행하게 살아야 할 이유는 절대 없어…….”

혜숙은 마음을 다해 또박또박 말하며 제 뜻을 밝혔다.

그녀의 따뜻한 진심이 느껴지자 시후의 동공이 하릴없이 일렁였다.

옆에서 말없이 지켜보고 있던 겨울과 이경도 먹먹해지는 가슴을 느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인자하게 웃으며 손을 뻗은 혜숙이 시후의 어깨를 두드리며 손짓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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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보다, 둘 다 저녁은 먹었니?”

 

혜숙의 제안에 겨울과 시후, 이경과 혜숙 네 사람은 작은 식탁에 둘러앉아 함께 식사했다.

포슬포슬한 쌀밥을 유독 시후에게 한가득 퍼준 혜숙은 끊임없이 그의 밥에 반찬을 올려주며 애정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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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오빠 밥 좀 편하게 먹게 내버려 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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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 넌 또 엄마가 강 서방만 좋아한다고 질투하니?”

겨울의 핀잔에 혜숙이 장난스럽게 웃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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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예쁜 딸 지켜주다가 다치기까지 했는데, 엄마가 이렇게라도 보답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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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히 먹겠습니다, 장모님.”

시후가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씩씩하게 수저를 움직였다.

맛있게 먹는 것만이 그녀의 따스한 마음에 보은하는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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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강 서방이 우리 집에서 자주 밥 먹고 가고 그랬는데. 벌써 오래전 일이네.”

세월이 많이 흘러 이제는 까마득한 옛날 일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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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이제 와서 하는 말이지만 작년 10월쯤이었나…… 강서방이 혼자 우리 집에 왔었던 있잖아. 그때 정말 고마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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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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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그냥 밥 한 끼 해주고 싶어서 불렀던 건데, 바쁜 와중에도 집에 와서 전등도 갈아주고, 못질도 해주고, 안 해도 된다니까 설거지까지 다 하고 가고…… 심지어 고장 난 선풍기까지 고쳐줬지, 아마?”

혜숙이 옆에 앉아 갈비찜을 열정적으로 우물거리고 있는 이경을 흘기며 뒷말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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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뿐인 아들놈은 중간고사인지 뭔지에 아르바이트한다고 바쁘다고 차일피일 미뤘는데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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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그땐 내가 시험 기간이라 바빠서……. 아르바이트도 두 개나 하고 있었고.”

혜숙의 말에 조금 머쓱해진 이경이 우물쭈물 변론하며 뒷말을 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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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서방은 뭐 안 바빠서 왔나? 이경이 너보다 우리 강 서방이 백배는 더 바쁘지. 대표님이신데.”

은근하게 웃은 혜숙이 이경의 앞에 놓인 갈비찜을 뺏어 시후의 앞으로 옮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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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내가 정말 고마워서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니까 강 서방이 딱 한마디 했었잖아.”

처음 듣는 얘기였기에 겨울이 수저를 멈추고 혜숙의 이야기에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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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어릴 때 사진 하나 달라고. 이왕이면 처음 만났던 10살 때보다 예전 사진이면 더 좋겠다고.”

혜숙의 말에 겨울의 얼굴 위로 잔잔한 물결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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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안심이 되더라고. 우리 딸이 결혼 하나는 기막히게 잘했구나, 하고. 겨울이의 모든 면을 알고도 사랑해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겨울의 가슴으로 먹먹하게 물기가 차올랐다.

작년 10월쯤 시후가 혼자 혜숙의 집을 들렀던 날이라면 겨울이 사고를 당해 기억을 잃었던 그날이 틀림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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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시후, 네가 뭔데 우리 집에 들러서 사위 행세를 해?’

그때 겨울은 감정에 북받쳐 시후에게 소리치며 불같이 화를 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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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진짜 부부도 아니잖아! 선 넘지 말고 최소한만 해. 계약서 내용대로!’

그 당시에는 그를 원망하고 미워하지 않으면 숨 쉬고 살아갈 수 없었다.

하루하루 날을 거듭할수록 점차 그에게 스며드는 마음을 가까스로 외면하고 부러 표독스럽게 굴었었다.

상처받지 않기 위해, 철저하게 방어하기 위해 화살처럼 쏟아낸 말들이 그에게 다가가 얼마나 큰 상처로 남았을지를 짐작하자 겨울은 가슴이 욱신거렸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겨울이 괴로웠던 만큼, 아니 어쩌면 그 이상으로 그가 많이 고통스럽고 외로웠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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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겨울은 문득 시후에게 자그마한 목소리로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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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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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에 오빠가 우리 집에 갔을 때, 왜 사위 행세하냐고, 선 넘지 말고 계약서대로만 하라고 화냈잖아. 그때 소리치고 심한 말 해서 진짜 미안해.”

힘없이 고개를 떨어뜨린 겨울이 진심을 담아 속삭였다.

새삼스러운 사과에 잠시 멍하니 겨울을 바라보던 시후가 이내 웃음을 터뜨렸다.

그날로부터 이미 반년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고, 당시 겨울이 화를 냈던 건 시후의 기억에서 잊힌 지 오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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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야. 그때는 우리가 사이 안 좋았을 때잖아.”

이후 이어진 사고에서 겨울이 다치지 않고 무사히 제 곁으로 돌아왔다는 사실만으로 모든 걸 용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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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맘대로 행동해서 네가 화낼 만했지.”

잠시 침묵했던 겨울이 자그마한 입술을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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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도 나 사랑했어?”

시후가 픽 하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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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널 처음 본 순간부터 지금까지 계속 사랑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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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사랑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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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비스듬히 시선을 튼 시후가 겨울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핸들을 움켜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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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 대신 몸으로 보여줘도 되나?”

겨울이 뭐라 답하기도 전에 시후는 강하게 핸들을 꺾어 갓길에 차를 정차했다.

곧바로 손을 뻗은 시후가 겨울의 뒷머리를 끌어당기며 겨울의 입술을 한입에 감쳐 물었다.

참을 수 없다는 듯 강렬하고 농도 짙은 키스가 이어졌다.

입술을 빨아들이는 감각에 놀란 겨울이 움찔 몸을 떨다가 이내 부드럽게 점막을 훑으며 들어오는 말캉한 형체에 감기며 끈적끈적하게 녹아내렸다.

겨울의 모든 것을 소유하겠다는 듯 지배적으로 율동하는 움직임에 여린 가슴이 빠르게 고동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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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데 어우러진 입술이 아쉽게 떨어지고, 겨울은 가빠진 호흡을 터뜨리며 뜨거운 타액을 삼켰다.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떨구는 겨울의 턱밑을 잡아 들어 올린 시후가 나지막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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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예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쭉, 함겨울 하나만 사랑할 거야.”

타오르는 소유욕이 물씬 느껴지는 눈빛과 다르게 턱을 살살 어루만지는 손길은 더없이 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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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너만 있으면 돼.”

발갛게 물든 겨울의 뺨을 감싼 시후가 촉촉한 입술을 부드럽게 머금고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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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세계는 너를 중심으로 돌고 있으니까.”

가녀린 가슴이 화끈거리며 타들어 갈듯한 열감이 느껴졌다.

심장이 쿵쾅쿵쾅 빠르게 내달리자 귀가 먹먹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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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그런 말을 아무렇지 않게.”

화악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겨울이 어쩔 줄 모르고 중얼거리다가 손등으로 제 얼굴을 감쌌다.

부끄러워하는 모습마저도 견딜 수 없이 사랑스러워 시후가 헤프게 웃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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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붉히지 마. 흥분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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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워!”

어휴, 하여간 이상한 말만 잔뜩.

홍당무처럼 온통 빨간색이 된 겨울이 황급히 손부채질하며 창문을 열었다.

그런 겨울을 한입에 넣고 오물오물하고 싶은 충동을 누르며 시후가 핸들을 움켜쥐었다.

도로 차를 출발시킨 시후는 후끈하게 달아오른 몸을 느끼며 눈을 지그시 감았다가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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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너무 귀여워도 문제라니까…….”

집에 도착하자마자 침대로 데려갈 궁리를 하며 웃었다.

세상 음흉한 남편의 속내를 간파해버린 겨울은 간질거리는 허벅지를 오므렸다.

그리고 그런 겨울의 다리 위로 슬금슬금 올라오는 엉큼한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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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너무 밝혀도 문제라니까.”

콩닥거리는 가슴을 느끼며 떨리는 숨을 뱉었다.

덩달아 몸에 열이 오른 겨울은 나쁜 손을 꼬집으려다가 픽 웃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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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착한 내가 봐준다.”

커다란 손 위로 제 손을 겹치며 배시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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