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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은 파산 안하나요-116화 (116/328)

116화

파이널에 들어가선 악의적인 편집도 거의 볼 수 없었다. 최종적으론 그게 팬들의 마음을 이끈 것 같았다. 감동까지 챙겨 주며 완벽한 서사의 장을 펼쳤었지. 지금 보고 있는 게시물도 그에 따른 내용으로 스압이 엄청난 게 모두 나와 같은 기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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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다들 유어돌 데뷔조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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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난 극호

1차 순발 때랑 많이 달라서 놀랐긴 했는데 마음에 들어 ㅠㅠ

변동이 한번에 생긴 것도 아니고 2차 3차 넘어가면서

조금씩 뒤집혔던거라 뭔가 흥미로웠다고 해야 하나

구성이 신박해서 좋은 것 같아

솔직히 이대로 예상했던 익이 있어?

난 2명 밖에 못맞췄어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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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3명 맞췄는데 나머지가 대박이었지

└ 아 왠지 누군지 알 것 같아 ㅋㅋㅋㅋㅋ 나도 2, 3명 정돈 예상했었어

└ 헐 난 1명 빼고 불안하다고 생각했는데

- 일단 나도 호~~~~ 처음엔 놀랐는데 보다 보니까 좋아지더라 ㅋㅋㅋㅋㅋ

└ 나도 예상 못한 애들 몇명 있었는데 조합 괜찮아 보여

└ 막방 보면서 정든 애들 좀 있어서 ㅠㅠㅠㅜㅠㅠ 그때 받아들이기로 했어 ㅠㅠㅠ

- 음 난 아직 중립 호도 불호도 아니야

└ 나도 비슷해 묶어서 잡던 애들 중에 과반수가 흩어졌어 ㅠㅠㅠ

└ 보다 보면 알게 되지 않을까? ㅠ 일단 기다리는 중

- 적당한 듯? 나쁜 느낌은 아니야

└ 맞아 되게 다양한 듯 뭔가 조합되는 기분이더라

└ 의외로 케미 괜찮을 것 같지??

- 극극극호 밸런스 좋아보여 뭔가 신선하고 실력도 좋고??

└ 헐 나도 조합 완전 마음에 들어 다들 데뷔 너무 축하해 ㅠㅠㅠㅠ

└ 맞아 프로그램 내내 사건 사고 일으킨 애 하나도 없지 않나

└ 미친 진짜 그러네;; 휘말린 애들은 몇 명 있어도 거의 중재자롤이었지??

└ 머박사건 얘넨 클린하겠는데? 당장 덕질 가보자고

- 난 2명 빼고 얼추 예상했어 ㅋㅋㅋ 사실 그 둘도 불안하다 이정도였지 가능성 높았으니까

└ 맞아 ㅠㅠㅠㅠㅠ 약간 6~7위 여기가 좀 박터지는 싸움이어서 ㅠㅠㅠ

- 갠적으로 아쉬운 애들도 좀 있었지

└ 아 누군지 알겠다 한 2명? 걔넨 한끗발 차이로 밀린 듯

└ 초반에 안정권이었단게 위험요소로 작용한 것 같은데

└ 누구누구랑 바뀐 것 같긴 한데 ㅋㅋㅋㅋㅋㅋㅋ

└ 아 이런 놈들 또 왔네 갈 길 가라

└ 거 지 최애만 최애인가 돌판 혼자 쓰냐 왜 데뷔한 애한테 뭐라고 하는 거지 ㅋㅋㅋㅋㅋ

└ 악개 안 사요

- 음 난 불호라고 하기엔 애매하고… 호라고 하기도 좀… 일단 중립? 기대했던 조합이 있었어서 ㅠㅠㅠㅠ

└ 그럴 수 있지 ㅜㅠ 나도 내 픽 중 차애만 데뷔하고 최애는 떨어졌어 ㅠㅠㅠ

- 일단 난 호! 유어돌 후반부에나 달린 사람인데 애들 캐릭터가 좋더라 ㅋㅋㅋㅋ

└ ㅋㅋㅋㅋ우리 엄마도 그 얘기했는데 ㅋㅋㅋㅋ 다 특이하대 근데 눈길이 간다고

└ 머글픽 그룹 확정인가???

└ 머글픽이라고 하기엔 약간 개성있지 않아?

- 난 불호 이유 내 최애가 없음

└ 지나치게 사적이지만 이해는 합니다…

└ 눈물이 다 나네…ㅠ

└ 우리 애 살려내 엔넷 망할 놈들아

- 나도 불호려나 뭔가 상상안가는 조합이 몇 있음 얘네 케미 좀 걱정된다

└ 그래? 난 괜찮던데 의외라서 더 재밌기도 하고

└ 걱정까진 할 필요 없을 듯 일단 두고봐보자 근데 기본적으론 다들 착하잖아

└ 맞아 ㅠㅠㅠㅠㅠㅠㅠㅠ

- 일단 좋아 좋으니까 얼른 데뷔시켜줬으면 좋겠다

└ 맞아 ㅠㅠㅠㅠㅠ 간다는 곳 오피셜은 떴는데 정보가 없어서 ㅠㅠㅠㅠㅠㅠ

└ 레인디 아니면 됐어 ㅅㅂ

└ 여기가 제 2의 레인디일수도 있잖아

└ 하이사인살려

└ 우리 훈훈한 곳에서 저주 퍼붓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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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응 자체는 아주 좋은 편이다. 물론 아쉽다고 하거나, 불만을 표현하는 사람들도 있었으나 큰 흐름은 긍정적이다. 남은 건 애들이 나와 주기만 하면 되는 건데.

사실 소속사에 대한 기사는 사전에 접했다. 제법 빠르게 나왔던 소식 중 하나다. 하지만 그건 큰 이슈가 되지 못했다. 정보가 하나도 없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자본력과 업무 방식에 대해 아는 게 있어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눠 볼 텐데. 미지에 가까운 회사에 들어가서, 조용히 기다리는 게 할 수 있는 전부였다.

그래도 시즌 1의 전적을 보면 오랜 시간은 아닐 거라고 예측했다. 길어도 두 달 안에는 나오겠지. 그렇게 오늘도 각종 SNS를 배회했다. 해신아, 얼른 나와 줘. 벌써부터 그리우면서 무척이나 보고 싶은 마음이었다.

* * *

처음으로 입성한 숙소는 사진으로 확인한 것보다 넓고 쾌적한 환경이었다.

여기 진짜 일 잘하나 보네. 아무리 데뷔조라지만 신인인 그룹이었는데, 투자하는 규모가 과감한 느낌이다.

주변을 살피느라 정신없던 사이, 박재민은 회사에 들어가 봐야겠다며 인사했다. 다음 만남은 내일 있을 일정이 되겠다며 웃어 보인 게 마지막이다.

그렇게 여기 남은 7명은 캐리어가 쌓인 거실에 서서 서로만 바라본 채 멀뚱히 있었다.

"뭐야, 다들 왜 이렇게 어색해?"

"아니, 같은 방 안 써 본 사람들이 많아서."

이정원의 농담으로 시작된 대화다. 친분이 있는 애들이 있었지만, 이 조합은 생소한 편이니까. 시선을 피하자 이유준이 탁자 위에 있던 종이를 집어 든다.

"어? 여기 뭐가 있는데요."

"아, 저 그거 아까 봤는데, 오늘 정할 거 정리해 두셨더라고요."

"혜성아, 봤으면 말을 해야지. 왜 안 알려 줬어."

"이따 말한다는 걸 깜빡했어요."

"…그거 나도 봤는데."

"봐~ 명이도 봤는데 말 안 한 거잖아."

"일단 됐으니까 앉죠."

강태오의 의견에 자리에 앉아서 정하기로 결정했다. 키도 큰 남자애들이 장승처럼 서 있는 게 이상해 보인다. 탁자 근처 쇼파에 자리해 내용을 확인하니 이정원이 주도해 줘서 지켜만 봐도 괜찮을 입장이었다. 근처에는 나와 비슷한 포지션인 강태오가 위치했다.

"음, 본격적인 일정에 대한 설명이 적혀 있어. 박재민 매니저님이 아침 9시에 픽업하러 오신대. 오늘은 같은 방을 쓸 룸메이트만 정하면 될 것 같다네. 그것 말곤 그냥 쉬면 된다는데?"

"맞다, 저희 방 4개랬죠."

"…4개면 2인 1실인가……."

"1명은 단독 사용이고요. 그래도 엄청 챙겨 주신 기분인데요. 전 2명이 한 방 쓸 줄 몰랐어요."

"아, 그건 나도 공감. 프로그램만큼은 아니더라도 3인 1실까진 염두에 뒀는데."

어느 정돈 어색한 게 풀린 것 같다. 바닥에 앉아 있던 애들 사이로 일상적인 대화가 오가는데 룸메이트 정하기라, 다인실도 써 봤기에 큰 문제는 없어 보였다. 하지만 걸리는 게 하나 있었다. 바로 이 숙소를 얼마나 쓰게 될지 모른다는 점이었다.

기왕이면 순탄한 애랑 같은 곳을 들어가야지. 라이프 스타일이 잘 맞을 인물을 스캔하니 눈치 빠른 애들답게 비슷한 생각을 했나 보다. 입으로는 말을 하면서도 사람들을 살피기 시작한다. 얘네가 이렇지, 뭐.

"그럼, 우리 어떻게 정할까."

"선점 어때요? 선점! 나, 나 해신이 형 찜!"

"아니, 저기 내 의견은. 그리고 보통은 독방을 제일 원하지 않아?"

"혼자 쓰는 건 재미없잖아요. 그리고 저 형이랑 같은 방 하고 싶어요."

"일단 고마워."

그리고 거절할게. 권혜성이 손을 들어 올리며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쟤는 잠은 잘 잤지만 시끄러운 구석이 있는 애다. 잠꼬대도 험하기 그지없는데, 침대의 간격이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확인하지 못했다. 예전처럼 이동할 때마다 권혜성의 다리를 치우는 일은 피하고 싶다.

그것만큼은 절대 안 돼. 서둘러 고개를 내저으며 합리적인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꺼낸 무렵이었다. 물론 내게만 합리적인 거였다. 세상은 원래 치사한 거야. 얘들아.

"우리 가위바위보 할래?"

"형, 가위바위보 잘하잖아요."

이유준, 쟤는 초를 쳐도 유분수지. 역시 눈치 100단이 맞았다. 수를 쓰지 못하게 막는 건 일가견이 있는 사람으로 피곤해 보이는 몇 명을 피하고자 꺼낸 말이었는데 바로 꿰뚫렸다.

애써 사실이 아닌 척 넘기며 어색하게 웃었다. 시스템 창이 보이는 것도 아닌데 우기면 그만이다. 근데 진짜 너무하네. 1초 만에 거절하기 있는 건가.

"가위바위보를 어떻게 잘해. 그리고 내가 이긴 거 1번밖에 못 봤으면서."

"에이~ 형, 그건 기각."

"혜성이 넌 또 왜."

"음, 뭔가 제가 불리하단 촉이 왔어요."

"그건 또 무슨 촉이야."

"몰라요. 그냥 기각, 기각!"

"형들, 이러다 날밤 새겠어요."

"…방 정하는 게 그렇게 중요한 거야?"

"완전 중요하지. 명, 넌 상관없어? 그럼 네가 제일 마지막으로 정할래?"

"그건 다른 얘기야. 권혜성, 너 치사해."

무슨 말만 하면 다른 곳으로 넘어가는 주제다. 얘네랑 같이 활동을 하라고…? 조금 걱정되는 마음으로 손을 들어 머리를 짚다가 나와 비슷한 자세의 강태오를 목격했다. 마주친 눈빛에선 다 됐으니 쉬게 해 달란 기색을 엿볼 수 있었다. 동지… 라고 하기엔 지나치게 어색한 사이여서 문제네. 하여간에 마음 놓을 곳이 없다.

"이렇게 가다간 못 정하겠다. 전부 조용히 해 봐."

"결국 정원이 형이 나서네요."

"천천히 가려고 했는데 안 되겠어. 혜성아 그리고 윤명 군……?"

"말 편하게 해도 되는데."

"그래, 시원해서 좋네. 명아, 너도 말 놔."

"응. 정원이 형."

"우리 제비뽑기로 정하자. 그건 공평하지?"

보다 못한 이정원이 나서서 정리했다. 혼란스러운 두 명을 단박에 사로잡은 모습이다. 파이널 때도 이런 식으로 흘러갔나 보네. 익숙한 낌새의 이유준이 작게 웃었다. 문채민도 한시름 내려놨다는 표정을 짓는다.

제비뽑기라고 하면 촬영 내내 지겹게 한 그거였다. 그래도 공정성으론 빠지지 않는 분야로 그나저나 가위바위보도 괜찮았는데……. 하지만 미련은 나만 있는 듯해서 입 다물었다.

"태오, 너 행동이 빠르다?"

"이러다 끝이 안 날 것 같아서. 정원이 형, 7개 중에 6개는 같은 번호로 2개씩 적고, 1개는 별표 그려 놓을게요. 별표가 독방이에요."

"그래."

이유준의 물음에 무슨 일인가 싶어 돌아보니 이정원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제 가방을 뒤져 종이를 찢는 강태오였다. 무심한 얼굴로 빠르게도 움직인다 싶었는데. 볼펜으로 표시하더니 주변에 보이던 통을 하나 든다. 정신 차릴 틈도 없이 만들어진 제비다. 아, 결국 얘도 심상치 않잖아. 동지라는 건 전부 취소다. 여기서 평범한 건 나뿐인 것 같았다.

"그럼 뽑을까요? 형들부터 하실래요? 아니면 막내를 위해 양보해 주실래요?"

문채민 너마저, 이제는 쟤까지 합류한 분위기였다. 믿었던 사람이 저러니 포기하게 된다.

"채민이 너, 너부터 뽑겠단 이야기를 당당하게 한다?"

"제 몫은 제가 챙겨야죠."

"어디 가서 굶진 않겠어. 장하다."

"그런가요?"

"난 채민이부터 뽑는 거 상관없는데, 괜찮아?"

"에이, 막내라고 하니까 양보해야겠네. 그래 봤자 1살 차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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