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아이돌은 파산 안하나요-155화 (155/328)

155화

살벌한 기류 속에서 애써 표정을 관리하는 해신이다. 입으론 연신 나이트의 가사를 읊조리는 것 같은데 아, 저런. 중간부턴 캔디스 노래에 맞춰 입 모양이 바뀌고 있었다.

해신: (어둠에 잠겨 보이지 않지만 나는 느낄 수… 사랑에 빠져 버린 LOVE & BOOM!) (이게 아닌데)

[인지 부조화가 온 마피아 해신]

“와, 저 정도면 들키지 않을ㄲ…….”

인상과 달리 청렴결백한 제 최애가 걱정되던 무렵이었다. 1라운드 안에 들통나겠다며 포기하고 있었다. 어라? 그러다가 다른 멤버들을 보고 안도했다.

[프로 관찰러 2인의 충돌]

혜성: 어! 정원이 형, 방금 유준이 형이랑 부딪쳤지!

정원: 아니야, 애들 관찰하다가 엇갈린 거야.

채민: 여기 쉬운 파트잖아. 유준이 형은 둘째 치고 정원이 형이 실수했다고?

유준: 문채민 너…….

채민: 둘 중 하나는 확실하다. (확신에 들어찬 똥촉)

정원: 얘를 정말 어떡하지?

- 채민아… 지금까지 말한 부분에서 정답이 1도 없다……

- 우리 막내 정말 맞추는 게 하나도 없구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씨 남자들 할 말을 잃었어 ㅋㅋㅋㅋㅋㅋㄱㅋㄱㅋㅋㅋ

- 똑똑한 것과 촉은 별개라 이건가

- 너무해 ㅋㅋㅋㅋㅋㅋㅜㅠㅜㅋㅋㄱㅋㄱㅋㄲㅋㅋ

[한편, 우리의 마피아들은?]

해신: (혜성아, 채민이도 마피아였냐?)

혜성: (으~음? 아니?)

해신: (어… 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고맙다, 막내야.)

혜성: (★문채민 짱★)

[♡일일 채민 팬클럽 오픈♡]

[가입 조건:마피아여야 함]

- 오… 제법 엉망인걸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망진창 ㅋㄱㅋㄱㅋㄱㄲ

- 애들 이런 캐릭터였냐? 엄마 나 캐해 실패했어 ㅜ 강제 빠순이 자격 박탈당함

눈으로 대화를 나누던 해신이와 혜성이였다. 그 눈치 빠른 유준이나 정원이는 막내에게 휘말려서 여길 보지 못하고 있었다.

삐익-

[시민 회의 시작]

혜성: 에이, 너무 쉽다~ 뻔히 보이는데?

[본격적인 몰이 시작]

[혜성의 타깃은 유준과 정원]

[채민을 조종하는 흑마술사 혜성]

해신: ……. (간신배 에이스의 등장에 할 말을 잃은 리더)

혜성: 뭐야? 형, 왜?

해신: 아니야. (쟤랑 같은 편이라서 다행이다.)

- 간신배 에이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그런 에이스 되고 싶지 않아

- 해신이 초탈했어 ㅋㅋㅋㅋㅋㅋㅋㄱㅋㄱㅋㄱㅋㅋㅋㅋ

- 신해신 약간 대형견 산책하려고 공원 나왔는데 힘 딸려서 끌려가는 주인 같음

- ㅁㅊ 비유 존나 찰떡 ㅋㄱㅋㄱㅋㅋㅋㅋㅋㅋ

유준: 난 해신이 형이 안 떨고 편하게 있는 게 너무 이상한데?

해신: !!!!!! (철렁)

- 저기요 너무 놀라시는데요;;

- ㅋㅋㅋㅋㅋㅋㅋㄱㅋㄱㅋ신해신 저격수 이유준 ㅋㅋㅋㅋㄱㅋㅋ

- 역시 해신이잘알 너준이다 유어돌때부터 느꼈는데 존나 잘 알아 ㅋㅋㅋㄱㅋㅋ

이유준의 타깃팅을 동공으로 표현하는 해신이다. 하지만 그것도 다른 멤버의 똥촉에 어떻게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처음에 실수한 정원이에게 포커스가 쏠리며 모두의 시선이 한곳으로 집중됐다.

정원: 나 아니라니까? 너희, 진짜 감당할 자신 있는 거지?

혜성: 와~ 이 형이 협박해요!

[정원은 마피아가 아닙니다.]

정원: (천사가 되어 돌아온 정원) 내가 무고죄로 다 넣어 버릴 거야

[정원(22세) 특징: 법잘알]

명: …이런 천사가 어디 있어.

혜성: 우와! 타락 천사다! 타락 천사!

정원: 다음은 누구 차례야? 우리 같이 가자. (혼자는 절대 안 죽겠다는 의지)

태오: 천사보단 저승사자 같은데.

유준: 따라가면 큰일 날 것 같지?

- ㅋㅋㄱㅋㄱㅋㄱㅋㅋㅋ 순한 얼굴에 순하지 못한 멘트 ㅋㅋㅋㄱㅋㄱㅋㅋ

- 아니 누가 댄싱 마피아에서 무고죄드립을 쳐요;;;

- 강태오 존나 질색하는거 봐 ㅋㄱㅋㄱㅋㅋㅋㅋ

- 멤버들 극딜 장인들이야

이제 썸네일에 걸린 제목이 이해되는 것 같았다. 살벌한 기류를 뽐내는 멤버들로 인해 마피아 둘은 눈빛을 주고받기 바빴다. 자막으로는 당사자들의 마음을 대변한 것 같은 대화가 오간다.

혜성: (형, 그래서 누구부터 죽여?) [간신배 에이스 땐스강쥐]

해신: (무조건 이유준. 위험하니까 먼저 끝내 버려.) [그리고 그의 보스]

혜성: (옛설, 롸져 댓!)

[※다시 말씀드리지만 댄싱 마피아입니다.※]

- 먼저 끝내버리란 멘트가 이렇게 잘 어울리다니

- 아니 왜 혼자만 영화찍고 계세요 ㅋㄱㅋㄱㅋㄱㅋ 먼저 끝내버렼ㅋㅋㅋㅋㅋ

- 킬러 같은 대화가 잘 어울리는 아이돌 1위

- 그건 또 뭐야 ㅜ

- 해신이가 아이돌을 해서 다행이다

- ㅅㅂ 뜬끔포 진로 적성 검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준은 마피아가 아닙니다.]

지목당한 유준이가 정원이에 의해 천사 분장을 하게 됐다. 느긋하게 미소 짓고 있었지만, 초장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마피아의 정체를 듣고 난 뒤엔 흰 날개를 퍼덕이며 가운데로 다가왔다.

혜성: 헉, 대박! 유준이 형이 죽었네? 형, 마피아 아니었어? (마피아 1)

해신: 나도 유준이가 수상하다고 생각했는데. (마피아 2)

유준: …진짜 다들 양심 없다. (피해자)

채민: 아, 유준이 형이랑 정원이 형이 아니면 태오 형인가? (확신의 똥촉 재등장)

태오: (답답) 나도 아니라니까, 몇 번 말해. 이유준 쟤도 시민이었잖아. 이쯤 되면 채민이 네가 마피아 아니야? (어이없음)

채민: 그럼 명이 형?

명: 진짜 마피아는 보고 있으면 문채민부터 죽여 봐. 쟨 안 되겠어….

태오: 죄명은 혼란 가중죄로 하자. (법잘알2)

해신: (들었지?)

혜성: (넹!)

[띵동- 고객님의 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그렇게 무고한 피해자만 남긴 토론이 끝나고 다시 한번 음악이 틀어졌다. 막바지에 들어가서일까, 다들 어느 정도 익숙해진 느낌이었다. 마피아 둘도 신호를 주고받으며 안무에 집중하길 한참이다.

해신: (뜨헙!)

[방심하면 안 돼요~]

해신: (아, 드디어 사고를……!)

리듬이 밀리며 손동작에서 실수한 해신이었다. 능숙하게 넘기면 될 것을, 지나치게 성실해서 티를 팍팍 내 버린다.

명: 어? 이제 보니까 형이었구나?

태오: 어쩐지 저 형, 엄청 조용하다 싶었는데.

[위기의 마피아 해신! 이대로 마피아 검거에 성공?]

혜성: 지금 태오 형, 1초 먼저 돌았다!

[혜성(19세) 극딜장인 + 현재 마피아]

태오: 아니야! 뭐야? 권혜성 너 왜 그래. (당황)

혜성이의 지목에 고개를 돌리다가 타이밍을 놓쳐 버린 태오였다. 지금까지 명이의 이유 없는 공격에서도 조용히 빠져나간 인물이었는데. 이번만큼은 힘들었는지 식은땀을 흘리는 게 목격된다.

혜성이, 쟤는 이런 것도 잘하네. 모두의 눈길이 한곳으로 돌아가자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쉰 해신이다. 천사가 된 희생양 둘만이 멤버들의 헛짓에 머리를 짚고 있었다.

정원: 아. (이 게임은 글렀다.)

유준: 재밌네. [반어법 장인]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마디로 상황 정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아 여기서 모든 감정이 다 느껴진다 ㅋㄱㅋㄱㅋㄱㅋㅋ

- 이유준 조용히 웃고 있는 거 존나 무서워 혜성이 오늘 유준이한테 불려 간다에 한 표

채민: 쓰읍, 헷갈리는데. (한번 똥촉은 영원한 똥촉)

명: …채민이 너 정말 줏대 있는 아이구나. (그럴 필요가 없다는 뜻)

- 저기요 저 헷갈리는 상황 만드신 장본인이 댁이세요.

- 똥촉 외길 인생 문채민 선생 (18세)

채민: 한번 칼을 뽑아 들었으면 무라도 썰어야지.

명: 그거 이럴 때 쓰는 말 아니거든. (무 말고 당근 썰게 생긴 상황)

태오: (그냥 빨리 죽여라) (예비 피해자)

- 윤명ㅋㄱㅋㅋㅋ 극딜이랑 캐치 존나 잘하는데 문제는 하다가 힘들면 때려쳐버려 ㅋㅋㅋㅋㅋㅋ 좀 더 주장해보라고 ㅋㅋㅋㅋㅋ

- 태오 ㅜ 의문의 피해자됐어 ㅋㅋㅋㅋㅋㅋ 가만히 기다리는 것도 본인답다 진짜 ㅋㅋㅋㅋㅋㅋㄱㅋㄱㅋㅋ

그렇게 똥촉 막내의 대활약으로 태오가 탈락자 선상에 올라갔다. 포기를 한 건지, 지친 얼굴로 자신의 억울함에 대해 피력한 모습이다.

[마피아 승리! 마피아는 정체를 밝혀주세요!]

해신: 미안하다, 얘들아…. (세상에서 가장 다소곳한 자수)

혜성: 에헴~

마피아의 승리가 알려짐과 동시에 정체를 밝힌 해신이와 혜성이었다. 먼저 알고 있던 천사들을 포함하여 모두가 거센 야유를 던진다.

유준: 혜성아, 혹시 태오 처음에 지적했던 거…….

혜성: 그때 저 형 안 틀렸는데? 좀 흔드니까 바로 실수하더라. 쉽다, 쉬워~ (간신배 에이스 등극)

정원: 내가 사기꾼을 멤버로 두고 있었네. (법잘알 대천사의 분노)

명: 이제 나 쟤 안 믿어. (믿음과 신뢰와 우정이 깨진 순간)

[오늘의 벌칙 대상자는?]

해신: 채민이는 솔직히 우리 편이었다. (★문채민 짱★)

혜성: 인정! 그 공헌으로 너를 풀어 주겠노라~

채민: 감사합니다. (꾸벅) (막내로 살아남는 법: 처세술)

정원: 허, 마피아가 둘이 아니라 셋이었네? (어이없음)

해신: 그럼 난, 일단 나를 힘들게 한 이유준.

유준: 게임에서 이렇게 사적 복수 하기 있나요? (피해자 1)

혜성: 엇, 그럼 난 쓸데없이 촉이 좋았던 윤명! 쟤는 입만 열면 제대로 골라서 난처했어~

명: …진짜 치사하다. (피해자 2)

정원: 너희, 이거 다 적립해 놓을 거야. 반드시 복수하겠어.

[저승천사]

해신: 정원아 난 좀 봐줘. 혜성이가 하자고 한 거야.

혜성: 와! 해신이 형 게임 끝나자마자 돌아서는 것 봐!

해신: 각자 살길은 알아서 찾아야지.

[오늘의 벌칙은?]

[♥깜~찍하고 발~랄하게 애교 20초♥]

유준: 저기 혹시 화면 말고 멤버들 방향으로 보여 줘도 괜찮나요?

해신: (쟨 또 뭘 하려고)

마지막 벌칙만이 남은 상황, 유준이가 손을 들어 질문했다. 의도한 방향은 아니었으나 제작진에게도 솔깃한 제안이었던 듯하다.

크게 끄덕이는 카메라에 명이를 불러들인 유준이가 귓속말했다. 그에 남은 멤버들만이 불길하단 눈빛으로 저길 바라본다.

정원: 아, 그거였구나.

해신: 뭐야, 정원이 너 뭘 눈치챈 거야? 나도 좀 알려 줘.

정원: 흥, 마피아랑은 겸상 안 해.

해신: 어?

정원: 난 천사니까. 지상에 있는 인간은 밥 따로 먹어. (이정원 / 천사 출신(저승과 혼혈))

해신: ……. (신해신 / 인간(구 마피아))

- 의문의 종족 갈라치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ㄱㅋㄱㅋㄱㅋ

- 해신이 놀란 것 좀 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그나저나 저승과 혼혈 뭔데 ㅋㄱㅋㄱㅋㄱㅋㅋ

- 저승천사

- 그러니까 그게 뭐냐고욬ㅋㅋㅋㅋㅋㄱㅋ

- 이정원 뒤끝 개길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아까부터 정원이는 ‘아’ 한 마디로만 모든 걸 다 표현하는뎁쇼

- 입 열기 전에 탈락했잖아

- 존나 너무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명: 오…….

유준: 어때, 괜찮지.

명: 응. (끄덕)

해신: 뭐야, 뭔데. 너희, 뭐 하려고 그래.

불안해하는 해신이와 궁금하단 표정의 혜성이가 잡혀 나왔다. 뭔가를 눈치챈 나머지 멤버들은 그 둘에게서 한 걸음씩 물러났다. 유준이와 명이는 자신들을 픽한 해신와 혜성이를 돌아보더니 다가와서 입을 열었다.

유준: 우웅~?

해신: ……? (멈춰 버린 시간)

유준: 유주니눈~ 해시니 횽아한테 주거서 너무너무 똑.땅.해!

해신: …아.

[그만 깨달아 버렸습니다.]

-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시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내 멤버의 비즈니스를 본 리더의 심정을 서술하시오.

- 문제는 그 비즈니스가 자신을 향함

- 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지하땅굴 저음으롴ㅋㅋㅋㅋㅋㅋ

- 괴리감 오진다 나 진짜 귀 후빔

- 미친 거 아니야??????? 저 낮은 목소리로 똑 땅 해를 하다니!!!!

- 여기도 다른 의미로 아 한마디에 모든 게 담겨있네

- 아로 말해요 하이사인

혀가 반 토막 난 것 같은 유준이의 목소리가 흐른다. 화면에는 할 말을 잃다 못해 혼이 나간 해신이가 클로즈업됐다. 이거였구나. 이유준 똑똑하네.

그렇지, 애교를 부리라고 했지. 대상자는 안 정했으니까. 옆에 있던 혜성이 역시 비슷한 상황이었다. 뺨에 가득 바람을 불어 넣은 명이가 제 볼을 콕 찔렀다.

명: 후~ㅇ…….

혜성: 악! 하지 마, 윤명!

명: 뭐야, 아직 시작도 안 했어.

- 명아 갑자기 남자 목소리 내지마 ㅜ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내가 보기엔 하이사인 최고 상남자는 아가명임

- 앜ㅋㅋㄱㅋㄱㅋㄱㅋ존나 웃곀ㄱㅋㄱㅋㄱㅋㄱㅋㄱㅋㅋㅋㅋ 후…까진 애기였는데 뭐야 하자마자 무뚝뚝 공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권혜성 ㅋㅋㅋㅋㅋ 명이한테 맞는 거 아니잖아 왜 방어하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

- 혜성이 자기눈꺼풀꼬집는닼ㅋㅋㅋㅋㅋ 정신공격을 당할 바엔 아프겠어요냐고 ㅋㅋㅋㄱㅋㄱㅋㅋㅋ

팔을 들어 제 얼굴을 가린 혜성이였다. 갑작스러운 공격에 놀랐는지 방어 태세를 취한다. 거기에 연달아 제 눈꺼풀까지 잡아 닫으며 필사적으로 윤명의 애교를 차단했다.

멀찍이 떨어져 서 있는 3명만이 흥미진진하단 표정을 짓는다.

채민: …저흰 그만 봐도 되나요? [형들의 정신공격이 괴로운 막내]

정원: 문채민 넌 끝까지 봐. 저 둘 사이에 서게 하려다가 막내라서 참은 거야.

채민: 후, 막내여서 다행이다. 감사합니다. (꾸벅) [사회생활은 이렇게]

- 챔니 ㅋㅋㅋㅋㅋㅋㅋㄱㅋㄱㅋ 지금 찐으로 안도함 ㅋㅋㅋㅋㅋㅋ

- 이가든 저 드립 진심으로 느껴지는 거 나만 그러냐?

태오: (언제 뒤돌아 선 건지……) (챙겨 온 헤드셋까지 장착 완료)

[흐르는 클래식 음악]

태오: (눈 감은 모습도 미남 그 잡채)

그사이에 태오는 벽을 보고 등진 상태였다. 귀마개까지 찾아 낀 뒤에야 평온을 되찾았는지 고개를 돌리지 않는다. 멤버들은 안중에도 없는 그 모습에 댓글 창이 난리가 났다. 혼자만 전혀 다른 세계에 가 있는 중이었다.

- 강태오 행동 존나 빨라

- 멤버의 비즈니스를 1도 목격하고 싶지 않다는 의지

- 헤드셋 언제 챙겨 왔냐 카메라보다 빠르다

해신: …나한테서 10m만 떨어져 주면 안 될까.

유준: 왜~에? 해시니 횽.아.가 오지 말라니까 유.주.니.눈 더 가고 시푼거얼~~

- 10미터면 세트장 밖으로 나가달란 소리아님?

- 팩폭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해신: 너, 그, 그 반 토막 난 혓바닥부터 어떻게 해 봐! 래퍼잖아!

유준: 래퍼두 깜.찍할 수 이써~ (찡긋)

- 갑분래퍼드립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그렇지 래퍼도 귀여울 수 있지 ㅋㄱㅋㄱㅋㄱㅋㄱㅋㄱㅋㄱㅋ

- 해신이 소리치는 거 진짜 희귀한데 그걸 유준이가 해냅니다.

바람을 잔뜩 넣은 볼과 살짝 내민 입술 위에 손가락을 올린 유준이었다. 그러고는 한 걸음씩 해신이에게 다가갔다. 질겁한 해신이가 뒷걸음질을 치다가 벽에 부딪혔다. 막다른 골목길임을 감지한 모양인지 냅다 소리를 지르며 회피하려 든다.

명: 묭이눈…… 혜덩이한테 서운한 게 넘 마나! 뿌.뿌!

혜성: 악 잘못했어요!!! 다시는 나쁜 짓 안 할게!!!

- 멤버를 개과천선 시키는 방법 : 애교폭탄

- 반응으로 봐선 그냥 폭탄인데

위압적인 덩치의 명이가 혀 짧은 소리를 난사했다. 이에 몸을 잔뜩 수그린 혜성이가 잘못했다며 사과하기 시작했다. 방관자 2인과 멤버들을 등진 1인까지 잡혀 나오며 엉망진창 댄싱 마피아가 막을 내렸다.

- 킬포 존나 많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ㄱㅋㄲㅋ

- 신리더 너덜너덜함 이긴 자의 표정이 아니야

- 끝내 버려 캡쳐떴어 ㅎ 죽이고 싶은 인간 생기면 짤로 쓴다 ㅋㅋㅋ 저 녀석 끝내 버려(살벌

- ㅈㄴ너무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ㅎ 나도 해야쥐 ㅎ

- 태오야 이제 등 돌려도 된다 ㅜ 얼굴 보여줘 ㅜㅜㅜㅜㅜㅠㅠ

- 강태오 존나 꿋꿋해 ㅋㅋㅋ 진짜 유준이랑 명이 후~ 하는 순간 뒤돌아서 클로징 때 합류한 거 미쳤나봐 ㅋㅋㅋㅋㅋㅋ

- 오늘 마피아 우승의 최대 기여자 문채민 (하이사인 막내 / 특이점: 마피아 아니었음)

- 교훈 : 차.카.게 살자~ (너준이 말투)

- 아 킹받아;;

그렇게 클로징 멘트를 끝으로 모든 콘텐츠가 완료됐다.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멤버들을 끝으로 화면이 암전된다. 물론 그 안엔 유달리 지쳐 보이는 해신이가 존재하고 있었다. 음, 아무래도 정신적인 대미지가 컸던 모양이다.

“아, 깜짝아!”

새까만 화면 위의 실실 웃고 있는 내 얼굴에 반사되어 나타났다. 왜 이렇게 추한 표정이야. 고3인 건 잊자……. 난 정시니까 괜찮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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