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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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여친 알계 빤스런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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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본 사람? 여러모로 레전드였음
나 이렇게 빨리 빤스런한 알계 처음 봤어
응 주작을 못하면 돌을 못 까요~
이때다 싶어서 몰려온 억까 개 많았는데
여기가 돌판인지 정병 모임인지 헷갈렸다 진짜
(요약)
어제 터진 ㅎㅇㅅㅇ ㅇㅁ 여친썰 전부 구라고 알계 빤스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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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X라이트 3병 원샷한 기분임 ㅋㅋㅋㅋ
- 요즘도 알계 믿는 애들이 있단 거에서 놀랐잖아 베잉은 왜 하냐? 진짜인 줄 알았음?
└ 남 패는 거 못 끊는 애들 꽤 많아; 멀쩡한 척하면서 키배뜨기가 취미인 사람 많이 봄
└ 그게 정병이야
- 빠르게 해결돼서 다행이지 ㅜㅠㅜ 잘못하면 이미지 나락갈 뻔했어
└ 아직도 뒷계가면 즈그 망상 못 버리고 윤남친 ㅇㅈㄹ하는 애들 있음;
└ 와 진짜? 제발 현실들 좀 살자
└ 근데 아직 찐인지 모르지 않나?
└ 여기도 이런 애들이 있네 ㅎㅎ…
- ㅅㅂ 알계 해결된 건 좋은데 케이앱 난장판 났던 거 생각하면 아직도 열불남
└ 맞아 댓글창 진짜 더러웠음;
└ 애들 뒤에 가선 못 본 척 하려고 애쓰던데 ㅠㅠㅠㅜ
└ 미친 맴찢이다 ㅠㅜㅠ
- 아직 모르는 거 아님? 솔직히 난 타이밍 너무 이상하다고 생각함 인기 많잖아
└ ㅇㅇ 솔까 변명이라고 해도 무리없던 순간임 공식도 아무 말 없었잖아 중립기어 박는다
└ 나도 중립이야 역시 서바 출신은 어쩔 수 없는 건가
└ 에휴 ㅅㅂ 늦게 말해도 지랄 빨리 말해도 지랄
└ 서바랑 이게 뭔 상관? 논점 흐리지 마라 그리고 그럼 계펑 왜 했겠냐? 알계 걔네가 얼마나 독한 애들인데
└ 엥 솔직히 애들 쉽게 뜬 건 맞잖아 ㅇㅇㄷ로 관심받은 상태에서 데뷔한 건 인정하자
└ 맞아 글구 연애 할 수도 있는 거 아님? 다 만나는 사람들 있겠지 ㅋㅋ
└ 먹금하자 얘들아 상대할 가치도 없다 내 주둥이만 아픔
- 메이터스 대응 없는 거 보니까 구씹 맞나봐???
└ 난 좀 실망했음… 이게 애들이 대처한 거랑 뭐가 달라
└ 나도 그래 솔직히 이제 시작인데 악성 루머 유포 공지글 하나는 때려야 하지 않아?
└ 에휴 대처하기도 전에 해결돼서 그런 거겠지
└ 초반엔 괜찮게 하는 것 같더니 요즘 좀 부실한 기분 들어;;; 존나 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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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올라온 게시물이었다. 위험한 경지는 지난 것 같은데 완전히 가라앉은 건 아닌 모양이다. 좀 더 확실한 마무리가 필요해 보이지?
고민하던 찰나, 윤명을 봤다는 목격담들이 나타났다. 우리가 먼저 스타트를 끊었던 탓인지, 사실만을 적어 놓은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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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사진)
나도 그날 ◇◇◇◇에서 윤명 봄
올리면 안 될 거 같아서 조용히 있었지 ㅜ
근데 윤명이랑 윤명 누나 말고
한 명 더 있었는데? 여긴 남자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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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미친 나머지 한 명이 형이었던 듯
애들이 케이앱에서 언급했었잖아
(영상)
해신: 명이 형님이랑 누님께서 보내주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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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정병러 제대로 붙었었네 ㅋㅋㅋ
지금 목격담 뜬 것 보면 전부 형도 같이 있었대
이 정도면 패려고 거짓말한 거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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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립충들 얼른 나와라 ㅋㅋㅋㅋㅋㄱㅋ
무슨 타이밍 ezr
인생은 실전이야 착하게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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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동행이 있었던 사진이 뜨며 우리의 말에 신빙성이 강해졌다. 거짓말은 아니라니까. 적어도 이걸로 유언비어를 퍼뜨릴 사람들은 잡았다고 생각했다.
“아, 십년감수했다~.”
“어지간히도 독한 사람이 붙었었나 본데.”
“맞다. 채민아, 그 글에 온갖 실트 태그 다 들어가 있었지. 빨리 퍼뜨리려고 말이야.”
“응, 덕분에 바로 발견한 거기도 해. 그거 아니었으면 나도 몰랐을 거야.”
도대체 그 사람은 누구였을까. 해결은 했지만 영 찜찜한 기분이다. 사생 건에 이어서 바로 이런 일이라…….
“아무래도 그 사람, 명이한테 악감정이 있어 보여. 카페에서 마주친 건 말이 안 되잖아.”
“어, 정원이 형! 나도 그 생각 했어!”
사실 나도 비슷한 추측 중이었다. 우연이 겹치면 그건 노린 거다.
알계를 판 사람은 윤명의 뒤를 밟은 게 확실했다. 그렇다면 숙소에서부터 쫓아간 건가? 혹시 사생? 잠깐만, 사생이라고 하면 바로 저번과도 이어 볼 수 있었다.
“채민아, 혹시 그 계정 캡처 뜬 거 있어……?”
한참이나 입을 다물고 있던 윤명이었다. 여기도 뭔가 생각이 난 것 같았다.
“응.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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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SL24tJZwl8PAlx · 1시간 전
기대해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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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SL24tJZwl8PAlx · 38분 전
즈그들 오빠 생각에 행복해하는 중일텐데
미안 곧 큰 거 간다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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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SL24tJZwl8PAlx · 29분 전
명프들 아기라이팅 조지게 하던데
남자티 팍팍내고 다닌 거 알면 얼마나 빡칠까
물론 대상은 우리 아니고 따로 있어 ㅎㅎ
니들이 준 돈으로 알콩달콩 데이트하고
커피 마시는 꼴 보면 눈 돌아가겠네
응~ 연예인 걱정해주는 거 아니란 말 다 맞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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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SL24tJZwl8PAlx · 11분 전
읍읍돌에서도 1위하면서 화제성 끌던데
이젠 더 큰 걸로 이름 알리겠다
잘됐다 명아 내가 더 유명하게 만들어 줄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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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SL24tJZwl8PAlx · 8분 전
(사진) (사진)
명아 데뷔하니까 좋았지?? ㅋㅋㅋ
외제차 끌고 다니는 연상 누님 만나도
빠순이들이 우쭈쭈해줘서 행복했어??
#하이사인 #윤명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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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내가 다 상처받는다……. 근데 윤명, 넌 이걸 왜 또 보여 달라고 한 거야?”
화면을 본 윤명이 입을 달싹였다. 그러곤 손가락을 들어서 몇 구간을 가리켰다.
“…나, 이 사람. 누군지 알 거 같아.”
“뭐?”
“윤명,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
주머니를 뒤적이더니 제 핸드폰을 꺼내 보인다. 그러곤 갤러리에 들어가서 폴더 하나를 열었다. 빼곡하게 들어찬 파일들은 문자 메시지를 캡처한 이미지였다.
“010-XXXX-XXXX. 이거 걔 맞지. 너한테 죽어라 전화하던 사생.”
“…으응.”
“……대박. 그럼 얼마 전에 너 괴롭힌 그 사람이랑 이번에 루머 퍼뜨린 사람이 동일 인물이라는 거야!? 그건 어떻게 알았어?”
“…메시지 말투가 똑같아.”
분명 저번에도 해 준 이야기였다. 윤명이 가리키는 부분을 확인해 보니 정말 같은 문구들이 발견된다.
“이 사람, ‘ㅋ’은 3개를 붙여 쓰는데, ‘ㅎ’은 꼭 2개만 써……. 그리고 느낌표나 물음표는 항상 연달아서 사용하고. 본인은 모르는 버릇 같아…….”
“헐, 진짜네? 너 똑똑하다!”
“그러게, 이걸 용케도 알아챘네.”
“…….”
…그만큼 심하게 시달렸단 뜻이겠지. 버릇 몇 개로 동일 인물임을 확신했을 정도니까 말이다. 이제야 내가 가지고 있던 의문도 해결이 됐다.
급조한 것 같은 악성 루머 유포의 원인은 이것이었다. 윤명한테 커트당했다는 생각으로 이성이 나간 거다.
“연락처 바꾼 일로 앙심이라도 품은 것 같은데?”
“에엑, 그게 무슨 내로남불이야. 그 사람이 먼저 잘못한 거잖아!”
“사생들한테 정상적인 사고를 바라지 마.”
“그래, 정원이 말이 맞아. 이 정도면 회사에도 말해야겠다.”
내 말을 끝으로 멤버 전원이 한곳을 바라봤다.
“……응.”
윤명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 * *
그 뒤는 일사천리였다. 한지헌을 통해 넣은 보고가 서도경에게 들어간 것이다.
“이 정도면 회사 선에서 움직여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럼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먼저 일어났던 일들은 스토킹 건으로, 이번 사건은 루머 유포로 엮어서 사측에선 고소를 진행하기로 했다. 두 번이나 이런 일을 벌인 사람이라서 또 그러지 않으리란 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모든 건 회사 쪽에서 해결해 주겠다며 우리에겐 더는 할 게 없을 거라고 말했다.
[안녕하세요. 메이터스 엔터테인먼트입니다.]
…사생활 침해 및 스토킹이 악성 루머 유포까지 이어진 상황에 저희 메이터스 ent는 법적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안 그러는 척 알계가 사생이란 걸 알 수 있게 해 놨네.”
새로 올라간 공지를 보며 혀를 차길 한참이었다. 기업 대표는 대표라고, 내가 했던 어설픈 행동과 달리 과감한 공격이었다.
“여론 다루는 게 능숙한걸.”
- 미친아 알계 사생이었음?? 중립 기어 박을 것도 없다 이만 철수해라
- ㅠㅠㅜㅠㅜㅠㅜ 우리 명이 힘들었을텐데 티 안내려고 얼마나 애썼을까
- 진짜 왜 그러고 살아 정병들아 스토킹이랑 사생활 침해 분리해놓은 거면 ㅅㅂ 쫓아다니는 거 말고도 뭔 지랄을 또 했단 건데
- 숙소 침입 이런 건 아니겠지?? 요즘 애들 스케줄 가면 사택 많이 보이던데;;; 팬싸 때도 목격담 있었음
- 그럼 사생이 쫓아다니다가 지 좃대로 안되니까 조작해서 알계 터뜨린 거네?? 가족이랑 간 걸 여친 ezr~~
- 응 완전 놀아난 거임
회사가 직접 움직였던 탓일까, 애매모호하게 중립을 지키자던 사람들도 이쪽으로 넘어오기 시작했다. 이 정도면 거의 논란 종결에 쐐기를 박았다고 볼 수 있었다.
- 해신이랑 혜성이도 그날 이유 없이 욕먹은 거 맞음 진짜 더럽게 얘기하던데;;
- 중립충들 다 나와 딱대 ㅅㅂ
- #메이터스_애들_지켜
- 그날 몰려와서 쎄하다고 했던 인간들은 어디가서 촉 자랑하지 말자 쪽 당한다
- 까들 죄다 알못인 듯 얘네가 어딜 봐서 여미새임?? 찐 여미새를 못봤나 봐 ㅇㅇㄷ 1화부터 다시 보고 와라
드디어 윤명을 괴롭히던 모든 사건을 끝냈다.
“해신이 형.”
“…어, 명아.”
방에 누워서 쉬고 있는데 노크 소리와 함께 윤명이 들어왔다. 며칠 고생했던 탓인지 지쳐 보이는 얼굴이었다.
“그, 고맙다는 얘기, 해야 할 것 같아서…….”
그 얘기 많이 들었어, 인마. 멋쩍다는 듯이 발을 떼는 윤명의 모습에 상체를 들어 올렸다.
“내가 한 게 뭐가 있다고. 다 너랑 애들이 했잖아. 고생 많았다.”
“…….”
“뭐, 뭐야. 너 왜 그래?”
내 말을 끝으로 윤명이 울음을 참는 것처럼 입술을 우물거렸다. 사람 난감하게 왜 이러는 거야. 난 우는 사람 달래는 것엔 재능이 없었다. 어쩔 줄 몰라 하며 허둥대자 눈가를 북북 비빈 윤명이 웃었다.
그때, 윤명의 상태 창이 깜빡거렸다. 저긴 확률 성장 트리가 적혀 있던 부분이었다.
[확률 성장 트리]
미개화: ???? ???(??)
[15… 37… 68… 79… 92… 100%]
[확률 성장 트리 개화]
[확률 성장 트리]
개화: 포지티브 이펙트(심화)
타인의 감정을 동화시킵니다. 감화력 +50%.
…너도 개화에 성공했구나. 감정을 동화시킨다니, 꼭 저 같은 것만 가지고 있는 애라고 생각했다.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상태로 윤명을 바라봤다. 아이 같다고만 생각한 얼굴이 조금은 어른스럽게 변해 있었다.
뭐라고 말하기도 민망해서 녀석의 어깨를 토닥여 줬다. 괜히 마음이 울렁거리는 것 같은데, 이건 전부 윤명의 능력 때문이라고 핑계 댔다.
“해신이 형, 형은 진짜 좋은 사람이야.”
“…….”
아니, 모든 사실을 알았다면 저런 말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래, 윤명. 차라리 그렇게 알고 있어. 그게 곧 모두를 위한 길이었다.
* * *
[개화에 성공하셨습니다.]
[플레이어님께 업적 보상이 주어집니다.]
[보상]
업적 코인 ‘1,000’코인 + 블랙 쿠폰 1매
[신해신]
나이: 22
외모: A
보컬: A
댄스: A-
운: B-
끼: A
정보: 플레이어
[보유 스킬]
‘한번 보면 잊지 못해(F)’ - On
‘부릉부릉 운전기사(E)’ - On
‘저세상 귀염둥이(D)’ - Off
‘가위바위보의 신(B)’ - On
‘폼生폼死(B)’ - On
[현재 코인]
5,225 코인
[블랙 쿠폰]
1매
[저당 금액]
(1) 30억 6,250만 8,729원
(2) 4,235만 1,074원
[이벤트]
‘당신의 아이돌, 그 시작’ - 제거
‘데뷔는 성대하게’ - 제거
[Bug]
‘(호칭 공개)인과관계’ - 제거
‘(호칭 공개)당위 손실’ - 제거
‘(호칭 비공개)Bug(2)’
윤명이 방을 나간 이후 떠오른 알림을 읽어 봤다. 역시나 권혜성과 이유준 때처럼 업적 보상이 주어졌다. 분명 좋은 일일 텐데, 왜 기분이 별로인 거지.
침대에 누워서 천장의 형광등을 바라보다가 팔을 들어 눈을 가렸다.
“이게 맞는 걸까.”
아니야, 나는 지금 이런 생각할 때가 아니었다. 정신 차리자며 여태까지 알게 된 사실들을 나열해 봤다.
“버그라…….”
인과관계, 모든 일에는 원인이 있다고 말했다. 저당을 걸어 가면서까지 내게 아이돌을 시키는 이유가 있단 뜻이었다.
당위 손실, 이건 당연한 것을 받지 못했다고 알려 줬지. 이것 역시 나를 말하는 거라면, 내가 잃은 게 있다고 볼 수 있었다. 남들에겐 있는데 내겐 없는 거라니.
“……한두 개가 아니잖아.”
가장 먼저 스치는 존재가 있었으나 굳이 입 밖으론 꺼내지 않았다. 부모님……. 음, 이건 너무 갔나? 세상 나만 힘들게 사는 것도 아닌데 그냥 잊어버리자.
“그것 말고도 궁금한 게 더 있단 말이야.”
방금 개화한 윤명의 확률 성장 트리 말이다. 이유준과 권혜성도 그와 비슷한 걸 갖고 있었다. 그런데 걔네랑은 미묘한 차이점을 발견했다.
“…괄호 속 멘트, 분명 그게 달랐어.”
기본과 심화라……. 물음표로만 기재되어 있을 땐 글자 수가 같아서 모르고 있던 사실이었다. 뭔가 다른 급수로도 나뉜 시스템인 건 확실하다. 뭐, 내겐 없는 거니까 신경 쓰지 않아도 되려나.
“아, 모르겠다! 더 생각하면 골치 아파.”
지끈거리는 관자놀이에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썼다. 일단은 두고 볼 수밖에 없는 입장이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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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빠순이는 내 새끼의
좃같은 면도 이해해줘야 하는 법
해신아 어중간하게 ㅇㅇㄷ에서 턱걸이로
우리싸인 들어갔어도 이해해줄게
병풍이라도 잘하자 ㅋㅋ 내가 지켜본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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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신이 이번에 사고친 멤 때문에
고생한 건 알겠는데
그 전에 좀 더 연습부터 하는 게 어떨까?
내가 빨곤 있지만 항상 아쉬워~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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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압수해야 하는 빡대가리들이 왜 이렇게 많냐.”
“신유인, 왜! 아직도 우리 명이한테 지랄하는 애들 있어?!”
“…거기 아니거든.”
“이놈의 정병러들. 왜 그러고 사냐. 얼마 전만 생각하면 내가 아주 열불이 나요!”
“비계로 하든가. 하여간에 관종들이야.”
“엉, 인정.”
오늘도 권소현의 자취방에 누워 있었다. 활동이 끝난 지 한참이라 콘텐츠들만 재탕하는 나날이었다. 떡밥이라도 쥐어짜 볼까 했더니. 멍청이들이 눈에 걸려서 심기만 나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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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음침러들 종특인가
사랑한다고 패는 거
리얼 싸이코같음 정신 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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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애들 슈스된 거 격하게 느껴진다.
일단 피뎊단 구합니다. 총괄은 제가 할게요.
아직 고소 공지 못 본 것 같은데
빨간 줄 한 번씩 그어드려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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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아, 너 무섭다?”
“네가 더했어.”
“하긴, 근데 솔직히 진짜 말도 안 되잖아. 우리 명이가 연애? 그런 사고 칠 성격이 아닌데 캐 해석도 못 하면서 무슨.”
“그럼 알지, 알지. 그런고로 너도 보이면 열심히 화면 따라.”
“오냐.”
권소현과는 티격태격하며 티위터를 뒤적이길 한참이었다. 띠링- 공식 알림이 울린 뒤 처음 보는 게시글이 나타났다.
“야, 야! 권소현! 이거 봐 봐!”
“어? 뭐 때문에 그러는ㄷ……. 미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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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IGN @HISIGN_Official · 2분 전
하이사인(HISIGN) 2nd Single Album [Pandora]
Comeback Poster
XXXX. 10. 05. 6PM(kst) RELEASE
#HISIGN #하이사인 #Pandora #2nd_Sin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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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 지금 누워있다가 벌떡 일어남 이거 누구???
- 돌았냐 오타쿠 하트 저격 사건
- 유준인가? 신장으로 봐선 해신이 같기도 한데?? 아 나 궁금해서 오늘 잠 못 잔다 얼른 알려줘 ㅜㅠ
- 변태엔터 나가신다 길을 비켜라
- 컨셉 극락이다 역시 맛도리 좀 아시는 듯 ㅠㅜㅠㅜㅠ
활동이 끝난 지 두 달도 되지 않아서 날아든 컴백 예고였다.
멀리서 찍은 사진 속, 어두운 성당 안엔 남자 한 명이 뒤돌아 서 있었다. 수트 차림이었는데 등 뒤로는 엑스자 형태의 체인이 걸려 있었다.
단상을 향해 돌린 몸이 어딘가 무척이나 익숙하게 느껴졌다. 이건…….
“해신이다.”
이 사람은 분명 해신이었다.
“뭐? 이거 신해신이야? 어? 뭐 또 떴다! 대박, 진짜 신해신 맞네? 야, 너 이거 어떻게 알아봤냐?”
그와 동시에 새로운 이미지가 게시됐다. 이번엔 목뒤에서 찍은 클로즈업 샷이었다. 살짝 측면으로 튼 고개와 올라간 한쪽 입꼬리가 보였다. 흑발로 물들인 머리카락은 포마드로 세팅되어 넘어가 있었다.
슬쩍 숙인 고개로 인해 목덜미가 훤히 드러났는데 거기엔 나도 처음 보는 레터링 타투가 박혀 있었다.
- 마 돌았나!!!!!!!!!!!!!
- 목덜미 타투… 드르륵… 탁… 목덜미 타투… 드르륵… 탁…
- 올해의 고자극짤 인정
- 진짜 토할 것 같다 ;;;
- 이 정도면 신해신 무기징역 확정임
‘Choose one over the other.’
둘 중 하나를 선택해. 판도라.
미친. 아무래도 이번 앨범은 제대로 이를 갈고 나온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