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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은 파산 안하나요-185화 (184/328)

185화

1월 16일 이정원의 생일에서조차 녀석과는 단 한마디도 섞질 못했다.

멤버들과 있을 때는 티를 내지 않았지만 은연 중엔 불편함을 느낄 만한 상황이었다.

‘미안하다, 정원아.’

‘네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 토라진 건 이유준 저 녀석이지 뭐. 그리고 챙겨 줄 건 다 챙겨 줬으면서 뭐가 그렇게 미안해.’

선물을 주고 케이크 위의 초를 불면서도 이유준은 이쪽을 바라보지 않았다. 하하, 하…….

얼굴에 든 멍이 사라지면 녀석과의 관계도 해결될 줄 알았는데. 서먹함만 남긴 채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 있었다.

서도경에게 고해성사 비슷한 걸 하고 난 뒤의 일이었다. 본격적인 설이 다가오며 컴백 준비 전 마지막 휴가가 주어졌다.

짐을 챙긴 권혜성과 윤명이 신발장 앞에서 주춤거렸다. 다들 먼저 떠났는데, 나 혼자 남아 있는 게 신경 쓰이던 모양이다.

“에엑, 형, 진짜 오늘 안 내려가? 추석 때도 숙소에 있었잖아!”

그땐 강태오도 같이 있었는데. 물론 오늘은 강태오도 한국에 들어와 있는 아버지를 보러 갔다.

“…할 거 없으면, 우리 집 같이 갈래……?”

“…명아, 내가 너희 집 가서 뭐 하냐. 그리고 나도 내일쯤엔 잠깐 갔다 올 거야. 오늘 주형이가 서울 올라온다고 했거든.”

“아, 주형이라면 그, 형 동생 맞지? 다행이다~ 혼자 남아 있는 게 아니라서.”

“…그럼 우린 먼저 간다? 형, 안녕. 연휴 끝나고 만나…….”

가장 마지막 타자인 권혜성과 윤명까지 떠나 버린 숙소였다. 신발장 앞을 지키고 서 있다가 머쓱함에 가만히 머리를 긁적였다.

“너무 궁상맞나.”

뭐, 최주형이 온다고 했던 건 사실이었으니까. 그나저나 이유준 녀석, 갈 때까지 인사 안 하기 있냐.

문채민, 이정원과 함께 선발대로 출발한 이유준이었다. 며칠 못 볼 텐데 인사나 할까 싶어서 나갔다가 찬바람이 쌩쌩 부는 뒷모습만 보고 왔다.

옆에 있던 문채민이 어색한 미소를 지어서 얼른 가 보라며 등을 떠밀어 줬던 게 얼마 전이다.

“아! 모르겠다!”

머리가 아픈 기분에 나도 그냥 외출 준비나 하기로 했다.

* * *

“멍청아! 그걸 왜 맞아 주고 있어?!”

“쉿, 쉿! 최주형, 목소리가 크다.”

오랜만에 만난 최주형이었다. 녀석을 데리고는 백화점을 돌아다니며 지금까지 해 주고 싶었던 걸 잔뜩 해 줬다.

인파가 적은 카페에 자리한 뒤, 마스크를 벗은 순간이었다.

시력이 얼마나 좋은 건지, 거의 사라졌다고 생각한 멍의 흔적을 바로 발견한 녀석이다.

“그래서, 지금은 괜찮은 거고?”

“내가 말했잖아, 상사 중에 머리 잘 굴러가는 사람 하나 있다고. 그 사람이 있으면 이것도 써먹을 수 있어.”

“하여간에 미련곰탱이라니까. 멤버들이 그거 알면 퍽도 좋아하겠다.”

손가락으로 뺨을 건드리며 설명해 주자 매서운 공격이 날아들었다.

윽, 그건 나도 알거든. 안 그래도 지금 그 업보를 돌려받고 있었다.

“활동 잘하나 싶었더니, 뒤에선 그런 사정도 있었구나. 어른들 무섭네~”

“알면 잘해, 인마.”

“쳇, 그나저나 그렇게 힘들게 번 돈, 나한테 펑펑 써도 되냐?”

최주형이 바닥에 내려놓은 쇼핑백 무더기를 바라봤다. 사 줄 때부터 안절부절못하더니. 이런 걸 보면 아직 어린애였다.

“됐어, 네 것만 있는 것도 아닌데. 그나저나 두 분은 한국 들어오신대?”

“엉, 근데 연휴 끝날 즈음에나 도착할 것 같다더라. 비행기 티켓을 늦게 구했다나 뭐라나. 야, 신해신. 너 며칠 있다가는 못 가지.”

“그건 좀 힘들걸?”

여기도 컴백 준비는 해야 해서. 게다가 이유준 녀석이 신경 쓰이기도 하고.

다들 가족과 설 명절을 보낸 이후 돌아오겠다고 이야기했던 멤버들이었다.

청소라도 하면서 방법을 찾아봐야지. 은사님 댁에서 밤을 보내지 않기로 결정한 이유였다.

거기에…….

“그나저나 유어돌 때, tv 화면에는 안 잡혀서 다행이다. 다들 모르지?”

“아직도 그거 신경 쓰고 있었냐? 걱정 마. 정 뭐하면 사촌이라고 둘러대 줄 테니까.”

현재 내 집안 사정은 알려지지 않은 상태였다. 여태까지 안 들킨 게 기적이라고도 볼 수 있었다. 뭐, 학창 시절을 조용히 보냈던 덕분인 것 같기도 하고.

이제 더 이상 나 혼자만의 문제도 아니었으니까, 여기와도 만남을 자제하기로 마음먹었던 매일이었다.

그나저나 이유준이랑 싸운 게 나한테도 타격이 있었나 보다. 평소와는 조금 다른 스스로가 느껴졌다.

“신해신 너, 얼굴이 왜 그러냐?”

“…별거 아니야.”

왠지 그리 마음이 편치 않은 연휴가 될 것 같았다.

* * *

연휴 마지막 하루를 남겨 둔 날이었다. 소파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는데 누군가가 현관문의 키패드를 눌렀다.

벌써 올라온 멤버가 있나? 짐 가방을 내려놓은 뒷모습을 보다가 고개를 돌린 녀석과 눈이 마주쳤다.

…저 녀석, 왜 이렇게 빨리 왔지? 그건 바로 이유준이었다.

“아.”

이유준은 숙소를 떠나기 전과는 사뭇 다른 얼굴을 하고 있었다. 쭈뼛거리는 행동의 날 보더니 고개를 숙이곤 우물쭈물 망설인다.

음, 무슨 상황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며칠 전보단 호전된 기운인데.

피해 주려고 몸을 돌려 방으로 가려 하니, 뒤에 있던 녀석이 다급한 목소리로 불러 세운다.

“그, 빨리 왔네……? 힘들겠다, 편하게 쉬어…….”

“…해, 해신이 형!”

“어?”

“아, 음……. 집은 내려갔다 왔어?”

“어어, 넌? 생각보다 빨리 왔는데, 잘 쉬었어?”

이게 지금 무슨 상황이지. 현관을 제대로 벗어나지도 못한 채 어색한 대화를 이어 가는 중이었다.

쉬는 내내 심경의 변화라도 있었나? 나도 나지만, 쟤도 심리적으로 힘든 연휴를 보냈나 보다.

“일단 들어가자.”

“응…….”

그렇게 식탁에 앉은 이유준에겐 몸을 녹이라며 따듯한 차를 따라 줬다.

평소라면 반대의 포지션이었을 텐데. 현재 상황이 기묘하게 느껴졌다.

찻잔을 든 이유준이 고개를 숙여 테이블 방향을 바라봤다.

“형, 그… 앗 뜨거!”

“어, 어! 야 그걸 그렇게 무식하게 마시면 어떡해! 찬물, 찬물!”

방금 끓인 물이었는데, 무방비하게 말을 걸다가 입가를 홀랑 덴 녀석이었다.

다급하게 수건에 물을 적셔서 던져 주자, 철퍽하고 얼굴로 받아 낸 모습이 보인다.

“…….”

주르륵 몸을 타고 흘러내린 수건에 더 이상 우리 둘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푸핫!”

“…하, 하하, 하하!”

이유는 모르겠지만 나도 이유준도 웃음이 터진 상황이었다. 평소라면 있을 수 없는 해프닝들에 무거운 감정은 사라진 뒤다.

그렇게 얼마나 서로를 보고 웃었을까. 진정한 나와 이유준이 마음속에 담아 둔 이야기들을 꺼냈다.

“…그, 미안하다, 너희한테 설명도 안 하고 그런 일을 벌여서. 많이 놀랐지? 내 방법이 잘못됐었어.”

사실 최주형과의 이야기 전부터 이게 내 잘못이란 사실은 알고 있었다.

“으응, 아니야. 형이 우리를 위해서 그랬단 건 알고 있었어. …그냥, 나 자신한테 화가 나서 그랬던 거야. 너무 형한테 책임을 몰아준 게 아닌가 싶은 마음에.”

“너희한테 부담을 준 내 탓이야. 넌 잘못 없어. …이유준, 너 왜 웃냐?”

“하하, 아니, 그냥. 쉬는 동안 애들한테 연락이 왔던 게 생각나서. 다 형이랑 똑같은 얘기하던데? 우리가 형한테 부담을 줬던 것 같다고. 미안하다고.”

그 녀석들이? 아직 숙소로 돌아오지 않은 멤버들의 얼굴이 스쳐 지나갔다. 이유준이 화를 내며 나머지 멤버들은 그냥저냥 넘어가 준 일화가 있었다.

놀란 마음에 여긴 신경도 못 썼는데. 애들이라곤 말했지만 나보다는 훨씬 어른스러운 멤버들이었다.

“아~ 그나저나, 정원이 형한테 당했네.”

“이정원?”

“어, 형이 감기 걸린 것 같은데 숙소에 혼자 남아 있어서 신경 쓰인다고 했거든. 자기도 급하게 올라가는 길이라더니…….”

“그걸 믿었냐.”

“형, 이건 당할 수밖에 없었어. 다른 애들하고도 다 말 맞췄다니까? 채민이까지 나한테 거짓말했단 말이야.”

“…이정원한텐 미안해지네.”

그러고 보니 분명 이정원이 숙소를 떠나기 전 뭐라고 말했다.

‘생각보다 오래가네.’

‘미안해.’

‘여기에 미안할 건 없고. …야, 신해신.’

‘어?’

‘기회가 생기면 잘해라. 거기서도 실패하기만 해 봐.’

‘…뭐? 무슨 소리ㅇ…….’

‘난 간다. 연휴 끝나고 보자.’

당시에는 정신이 없어서 몰랐는데, 떠나기 전 이정원은 작게 웃고 있었다.

이게 제 나름의 힌트였던 모양이군. 좀 더 친절하게 설명해 달라고.

우리 팀의 메인 보컬은 지나치게 터프한 구석이 있는 녀석이었다.

“정원이한텐, 고맙다고 해야겠다.”

그렇게 이유준과는 기나긴 대화를 나누던 시간이다.

나로선 미안한 게 있었으니까 원하는 걸 하나 들어주겠다며 호기롭게 외쳤다.

“…진짜지?”

아차, 내가 미쳤나. 내 말을 들은 이유준이 눈을 번뜩인다.

하필이면 다른 놈도 아니고 이놈에게…….

분위기를 탄다는 게 그만 이유준에게 휘말려 버린 것 같았다.

“…취소 안 되냐?”

“…될 것 같아?”

“내 말투는 따라 하지 말지?”

“하하!”

“살살 하자.”

“봐서~”

에휴, 뭐 이것도 나름의 해피 엔딩인가? 귀가할 멤버들을 기다리며 까맣게 물든 창밖을 바라봤다.

연휴 한번 진짜 더럽게 기네……. 데뷔한 이후로는 첫 번째 설날이었다.

* * *

본격적으로 앨범 준비에 돌입한 상황이었다. 조진만을 핑계로 댄 엔필름의 개입이 심해지며 서도경도 멤버들도 모두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 사람, 도대체 무슨 자질로 온 거야?”

“그걸 알면 내가 신이게.”

“형들, 주 팀장 얼굴 봤어? 눈으로 쌍욕을 할 수 있었구나……. 나 처음 알았잖아!”

“주 팀장님만 그런 거 아니던데… 윤 팀장님도 그랬어…….”

정말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컴백을 위한 첫 미팅은 엉망 그 자체였다.

‘일정이 너무 늦지 않나? 더 당길 순 없는 거야?’

‘…곡 수급이 전부가 아니라, 컨셉에 대한 명확한 방향이 나와야 합니다. 정규 앨범은 이것도 상당히 빠르게 진행하는 건데, 최소 4개월은 주셔야죠.’

‘쯧, 이러고 성적 안 나오면 어쩌려고. 서 대표, 확신은 있어?’

‘빨리 낸다고 해서 잘 나온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윤 팀장님 실력은 제가 보증하죠. 우선 마저 이야기부터 들어 보겠습니다.’

잘 웃진 않더라도 나름 인자한 표정으로 인사를 해 주곤 했던 윤재희였다. A&R 부서의 다른 직원들을 대동한 채 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조진만을 상대했다.

그건 다음 차례인 마케팅의 주세라 팀장도 마찬가지였다. 여긴 윤재희보다 좀 더 열받은 얼굴로 프레젠테이션을 발표했다.

‘그르니까, 그건, 큰셉과 너무 동떨어즌 것 같드니까여…….’

어찌나 이를 앙다물었는지 주세라의 입에서 억눌린 발음이 새어 나왔다. 스크린 옆의 얼굴은 황당함을 떠나 질렸다는 기색이 가득했다.

‘왜, 그 다른 아이돌 그룹들 보면 좀 더 여러 가지를 내잖아. 여긴 왜 안 된다는 건데? 그리고 포토 카드? 그거 종류가 너무 적어. 인당 최대 개수를 빼야 팬들이 앨범을 많이 사지 않나? 앨범도 3종까지 내는 곳을 봤는데, 자네들은 너무 대충하는 것 같단 말이야.’

미칠 거면 곱게 미쳐 줘…….

곡과 어울리지 않는 컨셉을 들이밀지 않나, 팬들을 ATM 취급하려 하지 않나.

다혈질에 능력이 없는 걸로만 알고 있던 조진만이었는데. 알고 보니 돈 귀신까지 씐 놈이었다.

아니, 우리가 상업인 건 맞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껏 해야지.

오랜 시간 지켜본 바, 연기하는 것 같진 않고, 정말 일적인 감각이 없는 사람이었던 듯하다. 그런데 또 꼰대 기질에 고집은 강해서 다른 사람들 말은 귓등으로 안 들으려고 했다.

서도경에게 스트레스를 안겨 주려고 보낸 건가? 그게 목적이었다면, 엔필름의 작전은 성공이라고 말해 주고 싶었다.

서도경은 웃고 있는 얼굴과 달리 살벌한 기색을 내비치고 있었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죠.’

‘그럼, 먼저 가 보겠습니다.’

‘저도, 주 팀장님과 같이 나가 보겠습니다.’

예전보다 월등히 짧아진 미팅 시간을 비롯하여, 주세라와 윤재희가 팀원들을 끌고 사라져 버렸다.

직원 대다수가 나가고 나서야 서도경을 떠보며 야욕을 드러냈다.

‘하여간에, 서 대표, 어디서 저런 사람들만 모아 온 거야? 이거 원, 엔필름에 여타 인력이라도 요청해야지, 안 되겠어.’

아무래도 엔필름은 저 사람을 이용해서 메이터스 내 서도경의 입지를 줄여 놓을 계획이었던 것 같았다.

하나둘씩 좀먹어 가다가 뺏으려나 보네.

조진만의 티가 나는 꼼수 아래에서도 서도경은 일관된 태도로 미소 지었다.

‘그건 저랑 좀 더 얘기해 보시죠. 여러분은 먼저 숙소로 돌아가 계세요. 다음 미팅으로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그렇게 우리를 향해 축객령을 빙자한 탈출구를 만들어 준 서도경이었다. 문을 닫고 나가던 순간까지도 싸늘한 기색이 숨겨지지 않았다.

그때, 내가 나서지 않더라도 어떻게든 저 사람을 처리할 거란 생각이 들었다. 회상을 접으며 멤버들을 살피자 소파에 기댄 이유준이 하소연했다.

“아~ 곧 내 생일인데, 엉망이 되어 버렸네.”

“너만 그러냐? 나도 너 때문에 그렇게 좋은 분위기는 아니었거든?”

“하하, 그건 미안해. 티 안 낸다고 노력했는데, 불편했지, 정원이 형?”

이유준의 작은 투덜거림에 옆에 있던 이정원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지금은 생일이 몰린 멤버들로 인해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는 중이었다.

1월 16일 이정원의 생일에서 20일 정도 지난 현재, 2월생인 멤버, 이유준의 생일 주간에 들어갔다.

공교롭게도 나와는 딱 일주일 차이로 2월 7일이 생일인 녀석이었다.

평소처럼 라이브가 오픈되고 멤버들과 준비한 선물을 전달해 줬다.

활동은 없었던 터라 조용히 보냈지만, 인터넷과 주변에선 많은 축하를 남겨 줬다.

형들의 생일이 전부 붙어 있어서 허리가 휜다는 동생들을 놔둔 채, 컴백 준비와 각종 사건들로 매일매일을 시끄럽게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핸드폰을 하고 있던 이유준이 내게 말을 걸었다.

“형, 저번에 내 소원 하나 들어준다고 했지!”

“…어?”

“뭐야, 너 그런 약속도 했냐? 어쩌자고 쟤한테 그런 걸 걸었어.”

이정원, 너 때문이었잖아.

대수롭지 않다는 양, 고개를 내저은 이정원에 호기심이 든 것 같은 권혜성이 끼어든다.

“뭐야, 뭐야~ 형들 뭐 재밌는 거 해?”

“혜성이 형, 유준이 형 얼굴 좀 봐. 재밌는 건 저기만 그런 것 같은데.”

문채민의 팩트 폭력에도 대수롭지 않다는 얼굴로 내게 다가온 이유준이다. 너, 도대체 뭘 부탁하려고…….

스물스물 불길한 예감이 올라오는데, 녀석의 입에서 나온 건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형, 우리 생일 카페 가자!”

…뭐?

이유준이 보여 준 핸드폰 위에는 나와 이유준의 생일을 축하하는 카페 계정이 올라가 있었다.

생일 카페라고 하면, 팬들이 해 주는 이벤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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