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화
[개쩌는 하이사인 Rule(도취) 뮤비 과몰입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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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위터에서도 덕질하고 뽕이 빠지지 않아서 여기에도 올리는 우리사인 Rule(도취) 뮤비 과몰입 해석이야 ㅠㅜㅠㅜㅠㅠㅠ
우선 티저에서 보여줬듯이 이번 센터는 이가든! 미로에 갇힌 멤버들과 달리 옥상에 앉아 모두를 내려보고 있지?
손에는 정원이의 모티브처럼 여겨지는 찻잔이 들린 게 티저에서부터 떡밥으로 나왔었어 ㅠㅠ
시작할 때는 흑백이었는데, 정원이가 멤버들을 내려다보며 입을 여는 순간 온 세상이 색을 되찾잖아
난 여기서 정원이가 이 미로 세계 속의 신이었다고 생각해
부르는 파트처럼 자기도취에 취한 왕같은 느낌이지
갇혀 있는 멤버들을 바라보곤 곧바로 등을 돌려서 체스판 위에 있던 말을 자신이 마시던 찻잔에 담그는데 이건 정원이가 저 미로 속 세상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복선이 아니었을까?
이 장면 바로 다음에 등장하는 이유준이 흠뻑 젖어 나타난 걸 보면 맞는 것 같아
뮤비를 보면 멤버들은 각자 흩어져서 저마다의 고난과 마주치고 있는데 자신들을 가둔 사람이 누구인지 아는 것 같은 제스처를 취해
해신이만 봐도 중간에 하늘을 올려다보면 보이지 않은 곳에 있을 정원이를 노려보는 장면이 나왔잖아
정원이의 손짓 하나에 명이가 벽에 갇혀 있는데, 여기서 눈여겨 봐야 할 점이 하나 있어
그건 바로 미로에 갇힌 그 누구도 포기한 것 같은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는 거야
난관 아닌 난관을 겪던 멤버들이 반전을 꾀하기 시작하는 게 태오 순서부터인 것 같아
태오가 벽을 부수고 채민이와 혜성이를 구해내는 장면은 아마 정원이의 세계가 견고하지 못하단 걸 은유적으로 표현한 게 아닐까
채민이와 혜성이의 당시 파트만 봐도 룰은 깨부수고 자신들이 하는 그게 법칙이라고 말했잖아 이건 정원이에 대한 포부처럼 들렸어
그리고 그 순간 정원이도 무언가를 깨달았다는 듯이 다급하게 체스판쪽으로 발을 옮기는데, 눈앞에서 말을 쥐기도 전에 자신이 만든 세상 속으로 끌려 들어가 버려
이걸 보고 기억한 게 바로 하이사인의 세계관이 자아성찰이었단 점이야
센터 멤의 숨겨진 내면을 보여주는 걸 모티브로 삼았었잖아 여기서 정원이에 대해 여러 가지를 생각해봤어
정원이는 평소에도 팬들에게 기존세라든지 지옥의 주둥이라든지 지지 않는 워딩과 강한 모습만 보여줬던 게 떠오르더라
Rule(도취)의 초반부는 이런 정원이의 강한 면을 극대화해서 투영한 게 아닐까 싶어
미로 속에 갇힌 멤버들도 그렇고, 그런 멤버들을 내려다보는 최강자같은 면모가 있잖아
그런데 싸비와 메인 군무를 앞두고 그런 정원이가 멤버들이 있는 세상으로 들어가는 모습에서 정원이의 숨겨진 자아를 이야기 한다고 봤어
초반엔 멤버들과 달리 홀로 슈트를 입고 있던 정원이 역시 단체 군무가 시작되는 파트에서부턴 비슷한 테크웨어 복장을 입고 있어
이건 아마도 정원이의 실제 위치가 멤버들관 그리 다르지 않았다는 것을 뜻하는 걸 거야
카메라 무빙에 따라 전체 화면이 잡히는데 단체 안무를 추고 있는 곳의 발판이 보이지?
미로인 줄로만 알았던 이 세계는 거대한 하나의 체스판이란 걸 보여줘
근데 가장 높은 위치인 줄 알았던 정원이가 체스판 위에 서 있다? 정원이는 게임러가 아닌 멤버들과 같은 장기 말이었단 이야기 같아
단체 군무가 끝나고 이 사실을 안 정원이는 조금은 포기한 것 같은 표정을 지어
하지만 두고 보라는 듯이 움직이는 해신이와 갇혀 있던 벽에서 빠져나가는 명이를 보며 뭔가 새로운 걸 깨달은 모양이야
정원이의 눈이 클로즈업되는 순간 명이를 가두고 있던 벽들이 무너져내리지?
이게 정원이가 세운 견고한 마음의 벽들이 허물어졌다는 걸 암시하는 것 같다고 느꼈어
평소 기가 세고 단단한 사람이라고 봤던 정원이는 사실 알고 보면 남들만큼 유약하고 여린 점이 있단 걸 보여준 것 같기도 해
가사도 보면 가장 처음엔 오만한 정원이가 멤버들을 향해 하는 말 같다가, 멤버들이 반전을 꾀하던 순간부턴 정원이에게 하는 이야기처럼 들리잖아
근데 정원이가 이 세상으로 끌려 들어온 이후부턴 전혀 다른 말로 바뀌어
마치 멤버들이 정원이의 편을 들어주는 것처럼 세계관을 부수고 뒤집으면 그만이라고 이야기하는 느낌이지?
승리자가 아니더라도 상관없다고 하는 건 자신들이 아닌 자신들을 가뒀던 정원이에게 하는 조언이자 위로인거야
저마다의 방식으로 난관을 해결한 멤버들이 한곳에 모였을 땐 주변이 폐허가 되어 있잖아 이게 정원이가 만들었던 폐쇄적인 성향의 세계가 완전히 허물어졌다는 걸 뜻하는 듯해
색은 있지만 먹구름이 끼고 흑백에 가까워 보이던 견고한 미로가 멤버들의 노력과 정원이 스스로의 받아들임에 무너져버린 게 아닐까
원래 정원이가 홀로 남아 있던 옥상의 체스판과 말들은 모두 깨져서 나뒹구는데 정원이의 표정은 아까보다 훨씬 편안해 보이지?
하늘에서 쏟아진 빛줄기가 7개인 걸 보면 정원이의 철옹성같이 갇혀 있던 내면이 다른 사람들의 노력에 열렸다는 걸 암시한 거야
하지만 정원이의 강한 면은 남아 있는 것 같아 마지막 정원이의 파트가 그걸 대변해주고 있어
‘자기도취 아니 자아도취 뒤엎으면 이건 그냥 승리도취’
자신이 만든 세상이 전부가 아니며, 그 세상을 깨부수는 것조차 자신의 승리라고 말하더라
결론: 자신이 만든 세상에 갇혀 있을 필요는 없다. 그걸 깨부수는 것도 강한 내면 중 하나다.
이정원의 남들에겐 쉽게 보이지 않는 마음이자, 다른 사람들에게도 해당하는 이야기라는 게 내 해석!
찢었다 부쉈다 매번 레전드 찍는 짱이사인의 첫 정규 앨범 타이틀 Rule(도취) 만괂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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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원이 이 퐉스 유죄남 강한데 약해 약한데 강해 미친 서사 하오츠
- 해석보고 뮤비 ㄷㅏ시보기 왜 안 끝나냐 이 남자들의 우정에 눈물이 흘러요…
- 곰은 사람을 찢고 하이사인은 하이눈의 마음을 찢어 ㅜㅜㅠㅜㅠㅜㅠㅠ
- 룰 그만 듣는 법 좀 알려줘 두두둥 ‘자기도취 아니 자아도취 뒤엎으면 이건 그냥 승리도취’ 이거 무한 반복 중임
- 뫄뫄네 ○○○○ 이후로 개쌉간지 워킹녀될 노래 하나 추가됨
-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공감추 미쳤네 윗댓처럼 노래 들으면 세계관 킹 돼서 다 쓸려다가 동료 생기고 공동의 적을 물리치는 소년 만화 뽕 미친다 ㅠㅜㅠㅜㅠ ㅋㅋㅋㅋㅋㅋ
- 하이사인의 룰을 들으세요 밤길이 무섭지 않아요 그 누구도 못건들 파워 워킹맨됨
- 하씨 애들 성장하는 거 보니까 내가 다 눈물이 나냐 ㅠㅜ 곡마다 센터 멤 서사 깔아주는 것도 미쳤는데 애들 프로아이돌 되는 게 돌아버리겠음 ㅠㅠㅠㅠ
- 곡 완벽 애들 비주얼 완벽 뮤비 서사 기승전결 완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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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사인의 뮤비가 공개된 이후, 저마다의 해석으로 인터넷 버즈량을 폭발시키고 있을 때였다.
첫 정규라는 소식만으로도 벅찬 가슴이었는데, 세계관을 유지한 뮤직비디오에 노래까지 처음 보인 새로운 장르라 팬들의 만족도는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
그렇게 오랜 기다림 속 하이사인의 정식 활동이 재개되었다. 예능 및 기타 프로그램엔 자주 등장했지만, 본업으로 보이는 것은 해가 바뀐 이후 처음이기도 했다.
- 아 쉬바 내 새끼들 나간다 ㅋ
- 작년에 활동 미친 듯이 활발했는데 올해 좀 장기로 쉬어서 보석함 되는 줄 알았잖아 ㅠㅜ
- 에엥 얘네 이제 1년차 되기 직전인데 1년 3 활동이면 미친 거 아님? 솔직히 1정규 포함이면 쉬지 않고 달린 건데
- 욕심이 과하다 얘들아
버즈량이 폭발한 만큼 호평인 글들 사이엔 묘하게 난감한 어투도 섞여 있었다.
팬이긴 하지만 까는 걸 즐기는 까빠와, 자신의 가수 활동기가 겹칠 걸 생각하여 밑밥을 투척하는 견제 팬덤들이었다.
거기에 서바이벌로 데뷔했던 터라 남아 있던 개인 팬의 불만도 있었다. 자신의 최애에 대한 아쉬움을 다른 멤버를 통해 표현하는 방식이었다.
- 씨빨 하이사인을 사랑해서 맴이 존나 힘들다 앞으로도 그렇게만 해 내가 열심히 빨아줄게 아 대신 정원아 이번엔 스타일링이 좀 아쉽다? ㅋㅋㅋㅋㅋ
- 세계관 ㅇㅈㄹ하는 거 족금 부끄러움 애들 서바로 대중픽 미리 끈 건 알겠는데 한밤의 동화 이후에 센 거 두 개 연속 나와서 불호임 ㅋㅋㅋ…
- 그래서 혜성인 언제 센터 세워주신다구요? 커플링때 센터 세워준 거 말고 병풍전락 오지는데여???
- 미친 놈들아 태오는 유어돌 1위하고 아직도 센터 아니야 메이터스 돌았냐? 대가리에 총맞음?? 도대체 언제 올려 저 갓벽한 얼굴 놔두고 댄서취급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순서 보니까 아직 센터 못선 멤버들 개인빠 다 나오게 생겼네 ㅋㅋㅋㅋㅋㅋㅋ
이것도 인기의 척도라고, 팬들은 익숙한 상황이었다. 오히려 예전보다 시끄러워진 팬덤에 하이사인 슈스를 외치며 웃는 얼굴로 반박했다.
- 무슨 헛소리? 판도라랑 룰도취 둘 다 장르부터가 다른데 ㅋㅋㅋㅋㅋㅋ 아 쓰발 우리애 인장 달고 갤 타돌로 정복했는데 저런 말 하면 견제픽인 거 다 보이쥬~~~
- 새 계정 ㅍㅏ는 정성이라도 보입시다 ㅜ 알계도 너네보다 부지런해
- 거 순서 좀 기다리쇼 걍 수급되는 곡들 중 멤 잘어울리는 거 박아주는 것 같잖아 뒤로 갈수록 오지는 노래 나오는 거 보고도 그 지랄들 하고 싶냐 ㅜ
- 견제픽 오지고 지리는 짱이사인 많관부 애들 슈스다 내 돌이 대메이저라니
- 마이너잡이 망돌잡이 처음 먹는 메이저에 눈물만 흘리면서 퍼 먹는 중 한녀들아 무관심보단 유관심이 꿀잼이다 하지만 많이 까는 건 참지 않는다
서바이벌을 통해 데뷔했던 그룹의 팬덤인 만큼 이 정도 견제와 귀찮음은 이겨 낼 수 있는 팬덤이었다.
그렇게 며칠 지나지 않아 하이사인의 공식 음방 활동이 재개됐다. 방청을 가려는 팬들도 아비규환인 상태에 접어들었다.
* * *
나이: 22
외모: A
보컬: A+
댄스: A-
운: B
끼: A
정보: 플레이어
오랜만에 출연하는 음악 방송이었다. 컴백 준비를 하며 올린 운 스탯이 눈에 띄었다.
스타 코인 스탯 해금을 오픈한 날에는 조건이 되지 않아 실패했던 전적이 있었다. 그 뒤로 매일 같이 별자리를 찾아보며 호시탐탐 기회만 노려봤다.
그런 내 마음을 하늘이 알아준 것인가, 잠깐 주어진 휴식 날에 물병자리가 1위를 차지한 걸 목격했다.
시간도 되고 큰 조건도 갖춰졌으니, 본 미션을 위해 멤버들을 찾아 나섰다.
‘얘들ㅇ… 다 어디 갔어?’
‘뭐야, 신해신. 너 숙소에 있었냐?’
거실로 나가 멤버들을 부르려는데 신발장에서 신발을 신고 있던 이정원이 돌아봤다. 여기도 외출하려고 했는지 트레이닝 복장에 모자를 눌러 쓰고 있었다.
‘어, 애들은?’
‘명이는 잠깐 본가 갔다가 온다네. 유준이랑 채민이는 A&R 팀에 볼일이 있어서 회사에 가 있고. 태오는 아버지 배웅. 오늘 귀국하신다더라. 혜성이는 연습실에서 안무 다듬는다고 먼저 출근했어. 아, 나도 혜성이랑 합류하려고.’
하필이면 멤버들이 너무 부지런했다. 휴식이라고 받은 날까지 과반수가 연습실에 가 있었다.
이정원도 권혜성과 합류하려는 듯 핸드폰과 간단한 소지품만 챙겨 들었다. 이런 애들한테 미션 해야 한다고 붙잡는 것도 이상한 일이었다.
연습실에서 시도해 보기에는 불가능하리란 것도 알고 있었다. 이 연습 벌레들에겐 틈이 생길 것 같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넌? 명이랑 태오도 저녁엔 합류한다고 했는데.’
‘그럼 나도 저녁에 합류할게.’
‘지금은 안 가고?’
안 가는 게 아니라 못 가. 컴백 전 마지막으로 비는 시간이었기에 이날이 아니면 운 스탯을 올릴 수 없을 것 같았다.
대충 선약이 있다며 변명하자 이정원이 고개를 끄덕이곤 문을 나섰다.
눈앞에서 닫힌 현관문을 바라보며 앞으로의 일에 대해 막막해하던 찰나였다.
최주형을 부리기엔 거리감이 먼 편이고, 다른 지인들을 부르려니 연락하지 않은 지 오래돼서 민망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
하물며 저녁에는 연습하러 가야 하는데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에게 낮 시간만 빼달라는 부탁을 하기도 난감했다.
어떻게 해야 할까, 핸드폰 연락처를 뒤적이다가 그 사람의 이름을 발견했다. 그건 바로 ‘지 말만 하는 인간’, 인클루의 지원겸이었다.
뚜루루- 뚜루루- 달칵.
- 뭐야.
‘전화 받자마자 뭐야라고 하는 사람이 어딨어요.’
- 네가 먼저 하는 일이 드무니까 그렇지.
스케줄이 없던 모양인지 지원겸이 전화를 받았다.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만 봐도 자고 있었던 게 틀림없었다.
여기라도 있어서 다행이다. 아침형 인간인 멤버들과 반대되는 지원겸의 생활 태도에 감사했다.
‘멘토님, 오늘 뭐 하세요?’
- 하?
‘제가 밥 살게요.’
- …너 뭐 잘못 먹었냐?
잠이 깬 것 같은 지원겸의 목소리를 들으며 반드시 오늘 미션을 성공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렇게 어이없어하면서도 나와 주겠다는 지원겸의 대답을 들었다. 그러곤 지원겸을 만나러 가기 위해 모자를 쓰고 숙소에서 출발했다.
택시를 불러 이동하니 금방 도착한 음식점이었다. 주변 사람들의 눈길을 피해 예약해 두겠다는 상대방의 말에 주소만 받아서 움직였었다.
‘…이 사람이. 아, 아니다. 미션 생각해서 잘해 주자.’
가게로 보이는 곳은 고즈넉한 경관의 한정식집이었다. 두꺼운 나무 문과 관리가 잘된 기와만 봐도 한두 푼 할 것 같지 않은 외관이었다.
대출혈이 예상되는 지갑을 떠올리며 지원겸의 철두철미한 성미에 혀를 내둘렀다.
운 스탯 하나 올리려다가 지원겸에게 털려 먹게 생긴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