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아이돌은 파산 안하나요-271화 (270/328)

271화

인터넷에서 본 반응은 상당히 성공적이었다.

그전엔 팬덤이 좋아하는 취향이 강한 컨셉과 비트가 빠른 노래를 선보였었는데.

이번엔 편하게 듣기 좋고, 따라 부르기 쉬운 멜로디의 대중적인 노래를 픽한 것에 있어서 큰 반응이 뒤따랐다.

글로벌 케이 팝을 슬로건으로 밀던 크라운 게임에 출연했었던 것도 크게 한몫을 했던 것 같았다.

엔필름이 소유하고 있던 OTT 애플리케이션에서 영문 및 다양한 언어로 직 번역이 되어 동시 방영되고 있었기 때문이었는데.

하이사인은 투어 활동 한 번도 없이 제법 큰 규모의 해외 팬덤이 생성됐다.

거기서 나는 서도경이 엔필름에게 뒤통수를 맞아 강제로 이 프로그램에 우리를 출연시키라는 명령을 받았던 당시 크게 반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알게 됐다.

…이런 효과가 따라올 거라는 걸 알고 있었던 거구나. 열받아 하던 것과 별개로 프로그램을 통해 얻을 효과들은 수용하자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추가로 최한성 사건이 큰 힘을 보탰던 듯했다. 원래라면 단순히 서바이벌 출신 아이돌 그룹이라고 해서 대중들도 시큰둥해했을 가능성이 컸다.

그런데 우리 같은 경우에는 제법 큰 비리와 연루가 되고 또 그걸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 줬었다.

아무래도 대중들은 억울하게 쓴 누명을 해결한 걸로도 모자라서 그 주모자와 상대방을 탈탈 털은 우리에게 사이다 같은 느낌을 받았던 것 같았다.

안 그래도 사회가 팍팍했으니까. 이런 것에 주목을 하는 상황들이 이해가 갔다.

- 하이사인 얘네 노래 좋다 아이돌 노래 편견 있었는데 생각보다 듣기 좋음

- 유어돌 서바이벌인지 뭔지는 잘 모르겠는데 확실히 실력들은 좋은 것 같음 플리가 운동할 때 딱이야 ㅋㅋㅋㅋㅋㅋㅋ

- 아이돌이랑 케이팝 이런 거에 관심 없던 2, 30대도 꽤 주목하는 느낌이지? 참고로 나도 이런 거에 별로였는데 얘네 사건 듣고 오티티 결제했잖아 드라마 아니면 못 느끼는 현실 사이다 쾌감 때문에 호기심으로라도 찾아보게 됨

- 난 돌판 약간은 알고 있었단 말이야 진짜 발만 담그고 있는 수준? 근데 요즘 얘네 완전 떡상해서 머글픽 좀 강해진 거 보이더라 원래도 수요는 있었는데 케이팝이란 게 어느 정도 경계가 있잖아 중간 허물고 들어간 거 보여서 와 머리 잘 썼다 싶더라;

- 이게 머리를 쓴 거겠냐 그냥 더 떴어야 했을 애들이 타이밍 맞춰서 들어간 거지

- 가끔 보면 빠순이보다 그냥 네티즌들이 제일 깐깐한 것 같다고 느껴짐

- 그게 맞지 잣대 휘두르는 건 거기가 더 큰데 ㅜ

팬들이 좋아하는 니즈를 버리지 않아 팬덤 측의 반응도 꽤 괜찮은 편이었다. 크라운 게임 활동이 종료된 지 얼마 안 돼서 정규 앨범을 들고나온 것이 한몫했던 것 같았다.

물론 그렇다고 좋은 말만 뒤따라 붙는다곤 할 수 없었다. 얼굴이 알려진 자들의 고충이랄까. 좋지 못한 이야기도 함께 들어야만 했다.

- 타이밍 빈집털이 아님? 솔직히 요즘 좋은 반응 얻는 애들도 드물잖아. 이때싶으로 눈길 끈 거 갖고 확 나온 거 보여서 개별로

- 난 얘네라고 해서 그다지 깨끗할 거라곤 안 봄 솔직히 메이터스 말로는 신생이지만 뒤에는 엔필름 있는 거 아니야?? 나만 뭔가 이상하게 느껴지나 아니면 말고~

- 최떤 남자 사건 때도 난 이엊원 좀 쎄하다고 느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들 오구오구하고 빨아주는 거 보고 오… 했다

그래도 이 정도는 아무렇지 않게 넘어가 줄 수 있었다. 좋은 말들이 더 많았으니까 말이다.

- 우리 애들이 드디어 ㅠ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엄빠한테 내가 파는 애들 얘네라고 노래 들려줬거든? ㅠㅜㅠㅜㅠㅜㅠ 근데 길 가다가 가게에서 나오는 거 들어본 적 있다고 안다고 하심 미쳤다ㅠ ㅠㅠㅠㅠㅠ

- 하이눈 서바돌이라는 이유 하나로 억까 까빠 견제 삼종 괴롭힘 당했던 과거 드디어 탈출하는 거냐 개인팬까지 신경쓴ㄷㅏ고 진짜 절로 탈빠 말렸었다…

- 애들 렐핱으로 대중픽 못 땅 박았어 탑백은 물론이고 일간 차트 유지 잘 되고 있으니까

- 땐스강쥐를 센터로 세운 거 잘한 일같아 ㅁㅇㅌㅅ 이번엔 선택 잘했다 나 존나 지킬앤 하이드처럼 회사 욕하고 칭찬하고 욕하고 칭찬하고 EZR 나도 나를 잘 모르겠어

- 갠프 발언 먹금 ㅇㅇ

- 개인팬 발언이라고 하기도 뭐한 듯 확실히 혜성이 밝은 이미지가 먹힌 것도 있는 건 맞지 솔직히 조금 딥한 노래 냈으면 이 정도론 흐름 못 탔잖아

- 얘들아 싸우지 마라!!! 우리 한 편이다!!!!

- 아무튼 난 축제야 계속 축제할거야 나 피자 들고 들어갔는데 불싸움 난 거 보여주지마 ㅠ 지금을 즐기고 싶다고 ㅠㅜㅠㅜㅠ

약간의 공방 정도는 오가는 것 같았으나 나쁘지 않은 분위기였다. 흐뭇한 마음에 SNS 창을 닫으려다가 새로 올라온 게시물 하나에 시선을 빼앗겼다.

그건 여기서 나올 일이 없는 그룹의 이름이었다. …아니, 있다고 해야 하나? 컴백 전에 포상 휴가를 같이 보냈던 인터너 녀석들이었다.

인파가 없던 평일 놀이동산에서 조용히 잘 놀고 일찌감치 각자의 숙소로 돌아간 기억이 떠오른다.

일반인들에게 쫓겨 허둥지둥 빠져나간 것이 아니라, 놀 만치 놀고 다시 현실에 집중하고자 우리의 의지로 귀가했던 거였다. 그래서 이런 글이 올라와 있을 줄은 몰랐다.

문채민을 부를까 고민하다가 우선은 그 내용을 먼저 확인해 보기로 했다.

클릭해 보자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타래와 실시간으로 달리는 코멘트들이 눈에 띄었다.

────────────

하2사인 해닛/채님 ○○월드 목격담 +IN터너

(아래 타래로 작성)

────────────

- ???????? ○○월드???? 갓해랑 챔니니 둘이면 막내랑 엉아 놀러갔나 하겠는데 인떤남자들은 왜 나옴?

- 아 혹시 그건가 얘네 하이사인 다이어리에서 우승 포상으로 받은 휴가

- 헐 딱이다 둘이 이겼었잖아 개인적으로 놀러갔다온 모양인데

- 뭐야 개궁금스 타래 읽어본다 맘꾹

.

.

.

────────────

일단 나 붙수니 4생 정병련들 아님

찐으로 친구랑 놀러 갔다가 본 건데

그땐 애들 방해될까 봐

말도 안 걸었으니까 시비 xx

(증거로 친구 카톡 첨부한다 얘가 먼저 가자고 한 거)

(사진) (사진)

────────────

────────────

날짜는 애들 컴백도 하기 전인 한참 전이고

평일이었음 사람 없는 날 골라서 놀러간 건데

○○월드 개장하자마자 입장했단 말이야

커피 한 잔 빨고 놀이동산의 꽃

머리띠 광인 둘이 ○○월드에 호구 잡혀서

머리띠를 고르고 있는데 가게 안에

먼저 들어왔는지 뭔가 훤칠한 남자애들이 있더라고

────────────

────────────

마스크끼고 모자 눌러쓰고

후드나 안경 걸쳐서

걍 거의 뒷모습 아니면 인간이구나

정도밖에 구분이 안 됐음

처음엔 뭔 놀이동산 와서 저지랄이래 ㅡㅡ

이러고 말았거든? 근데 보면 볼수록 신경이 쓰이는 거야

────────────

────────────

얼굴은 가리고 있어서 잘 안 보이여도 뭔지 다들 알지?

아 스바 먼가 존잘의 냄새가 나는걸 ㅋㅋ

케팝 바순질 n년이면 실루엣만 봐도 존잘력

확인돼서 나도 모르게 와꾸력 존나 측정하고 있었음

처음에는 걍 잘생긴 샛기들이 끼리끼리

놀러 왔구나~ 얼굴 까면

번따 당할 정도로 잘난 샛기들이구나~

────────────

────────────

근데 여미새 아니어서 걍 놀고 싶어서 ezr로 왔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 친구랑 나는

오가다가 얼굴 보면서 시력이나

챙기자 ㅇㅇ 이런 하여자 수다 떨고

머리띠 사서 걍 나갔다?

────────────

────────────

진짜 쫓아간 거 아니었음 우연으로

그 남자애들이 우리가 가려던 루트로

앞서서 이동하는 거야 첨엔 아 ㅋㅋㅋ 운명인가?

오늘 날짜 개꿀 인파는 없는데 눈호강 음

개오바 떨었단 말이야

(다시 생각해도 하여자 미쳐ㅆ네

우리도 안다 그러니까 트집 잡지 마ㅜ)

────────────

────────────

그 중 둘이 사진을 찍어달라면서 그

촬 스팟 알지? 2층 탑 위에 거기로 가더라

뒤에 남아 있던 둘 중 한명이 약간 안절부절

못 하니까 제일 말 없어 보이던 남자가

가라면서 등 떠밀어주고

뭔가 연장자 1+ 연장자보단

어린 사람 3의 조합처럼 보였었음

────────────

────────────

그 타이밍에 셋이 연장자 1를 돌아보면서 얼른 오라고

손짓하는 거야 그 앞서 걷다가 휙 하고 고개 돌리면

후드 모자 밀려서 얼굴 보이는 거 알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그때 구슬 아이스크림 들고 있었는데

리얼 반은 바닥에 양보했네

────────────

────────────

??????쟤 문챔민 아니냐????? 옆에는

걔잖아 걔< 하고 친구 팔뚝 존나게 때렸어 ㅜ

ㅇㅇ 셋 중 하나가 문채민이었던 거

안경이랑 후드 모자 뒤집어쓰고 있었는데

그게 밀리니까 한눈에 알아보겠는 거야

────────────

────────────

근데 친구는 다른 일행을 더 먼저 알았나 봐

먹고 있던 옥수수로 걔네 가리키면서

스바 in터너 in터너! 이러더라

그래 이 친구 tㅓ닝이에요 ^^

단박에 성덕됐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탁찌윤랑 woo정환이라고 나는 문챔니 말곤

마스크 끼고 있어서 1도 구분 못하겠는데

슬쩍 돌아본 얼굴 보고 바로 이름을 불러

────────────

────────────

거기서 ㅎㅇㅅㅇ을 겸덕으로 존나 유심히 바라보고

있는 내 머릿 속에 정보 하나가 스쳐지ㅏ가더라

얘네 자컨 재밌어서 챙겨보고 있었는데

하.다 미술관 편 때? 우승한 보상 중에 휴가가

있었던 게 바로 떠오른거야 음 나 천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그거 떠오르자마자 바로 연장자 1로 보이던 남자가

개ㅐㅐㅐ낮은 목소리로 뛰지 말라고 말함

진짜 귀신같은 타이밍이었음

그와 동시에 머릿속에 아 저 사람은

‘신떤남자다 신갓해다 시바 이건 신 그 남자 밖에 없다

이게 지나갔어ㅜㅜㅜㅜㅜㅜㅜㅜ

────────────

────────────

하2눈 공식 모집을 존나 눈여겨 보고 있던 내겐

천국으로 올라가는 계단처럼 보이더라

신갓해 등짝 왤케 넓음? 얼굴 한번 보여주지 않았지만

걍 피지컬에 압도돼서 구슬아이스크림 바닥에 적선하고

촬영 스팟으로 사라지는 인떤남자들과

하떤남자들 뒷모습만

존나 아련하게 쳐다봄

────────────

────────────

(나 붙순 4생아니라고 했다

안 쫓아감 걍 넋만 빠져서

멍청하게 있다가 우리도 돈낸 거

떠올리고 놀이기구 타러 감

물론 줄 서면서 얘네 얘기만 하긴 했어

그건 인정)

────────────

────────────

목격담이라고 하기에도 존나 허술하지만

그날 놀이기구 타면 몇 번 더 스쳐 지나가고 ㅜ

나중엔 둘씩 쪼개진 건지 신+챔니/ 탁찌+우로

갈라져 있기도 했는데 인떤 남자들 쪽은 내 친구가

더 자세하게 주절주절 풀 예정이니까 거기서

보면 좋을 것 같고 이렇게 날것의 돌남자들을

처음 본 빠순이는 걍 기절했다

────────────

────────────

사진은 물론 못찍음 내가 말했지 나 정병 아니라고

이거 올린 것만으로도 욕 오질 것 같은데 도촬하면

리얼 그날이 계폭의 날이라는 걸 알아서 ㅋㅋㅋㅋㅋㅋㅋ

매너 지켰어요 ^^~ 그러니까 화내지 마~

────────────

────────────

요즘 렐핱으로 반응 좋던데 실물 영접하구

아기 하2눈 되기로 한 나 김뫄뫄

내 친구 김솨솨는 영원히 ㅌㅓ닝에 몸을 담그시겟답니다

얘들아 생각보다 돌들이 주변에 있던데

오늘도 민첩한 하루 되세요~! 개안 싹

그럼 이걸로 개허접한 목격담 끝 (자랑 맞음)

────────────

중간중간에 알 수 없는 내용들이 섞여 있었지만, 상당히 우호적인 글이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