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아이돌은 파산 안하나요-292화 (291/328)

292화

[ㅎㅇㅅㅇ ㅅㅎㅅ ㄱㅎㅅ 예능 수요상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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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ㄱㄴ

온 동네 예능 잔치 본 익이? ㅋㅋㅋㅋㅋㅋㅋ 주말에 약속 없으면 보던 프로그램인데 저번 주 예고편에 갑자기 아이돌이 대거 등판하는 거야

내 본진은 없지만 뭔가 우당탕탕하는 게 재밌어 보여서 봤다가 돌 몇 명한테 감기고 옴

신해신 권혜성 얘네 왜 이렇게 웃기냐 < 비꼬는 거 x 리얼 웃기다는 거 o

몰랐는데 찐 예능 수요상이었음 mc 아저씨 둘이서 눈독 들이는 게 찐 염병이었다 ㅋㅋㅋㅋㅋㅋ

아니 신해신 생긴 건 운동 천재 인간 태릉 같은데 운동 신경이 존ㄴㅏ 친숙하더라

오… 저 몸짓 어디서 많이 봤는데…. 했더니 미자 때 체육수업ㅇㅔ서 내가 하던 짓을 그대로 하고 있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 너 아이돌 맞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기까지였으면 걍 춤만 잘 추지 다른 건 젬병이구나 하고 말았을텐디 또 뒤에 가서 머리 쓰는 거 보고 발리고 왔다

나 하이눈들한테 궁금한 거 있는데 혹시 얘네 무슨 예능 교육 이런 거 받음?

온 동네 예능 잔치 보고 웃겨서 다른 예능 출연한 거 찾아보니까 리얼 잔머리롤이네

달리기 빠른 거랑 머리 쓰는 거로 분량 잡아먹는 거 미친 지니어스였음

왜 보석함처럼 꽁꽁 예능 안 풀었는지 노이해더라 ㅜ 웃음과 진지 둘 다 잡았는뎁쇼

PD 아저씨 상대할 때 무슨 초능력이라도 있는 줄

권혜성도 개 웃겼는데 얘는 의외로 웃음 포인트보다 실력으로 눈에 띄는 게 더 강해서 신기했음 < 미안 내 안의 땐스강쥐는 이런 느낌이다

헤실거려서 걍 바보처럼 얼타고 있을 줄 알았더니 형아가 말하기도 전에 먼저 눈치까고 움직이는 게 덕심을 후려갈기던데

온 동네 편집팀 맛잘알 인정 이거 안 버리고 본방에 내민 거 보면 케이팝 덕후 있는 거 확실타

특히 마지막에 연속으로 점수 먹는 게 리얼 미친 맛도리 ^^

이거 몰라주면 겸상 안 합니다 본방 안 본 친구들아 스포 때려서 미안한데 여기가 행복이고 우주고 나라였다

(선수들 속여놓고 착지하면서 씨익 웃을 때 슬로우 걸어준 편집팀 만수무강하시고 들숨에 건강 날숨에 재력을 얻으세요)

어라? 쓰다보니 나 지금 간접 하이눈? 얘들아 이게 바로 입덕일까 본진아 미안하다 그렇게 됐다

아무튼 이거 본 사람? 애들 자컨이나 예능 좀 추천 바람 ^^ < ㅈ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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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시작은 심플했는데 왜 끝이 오타쿠냐고

- 나 지금 익이 글 보고 오몰입과타쿠 중 케이팝 오타쿠란 이런 거니까요 ^^……

- 하이눈 다음 기수 아직 안 열었는데 얘네 자주 여는 편이야 익아 환영해

- 짭이눈 오래 할 필요 X 영업글이다 얼른 와라

- 아 초성 몇자 남발했는데 하이눈들 달려오는 거 왜 이렇게 웃겨 ㅋㅋㅋㅋㅋㅋㅋㅋ

- 쉿 조심 저기 인기 많아서 병크랑 정병 많이 붙어 갖고 예민함 내 친구도 하이눈인데 거의 탐정 다 됐더라

- ㅜ 윗댓 개 슬픈데 한편으론 단련된 거 같아서 시트콤 같음 우당탕탕 서바에 단련된 아이돌과 그 누구보다 강해진 팬덤

- 내 머리에 들어왔다가 나갔냐 어떻게 이렇게 나랑 생각이 같을 수가 머글들이나 하이눈 아니면 좀 모르는데 의외로 개그롤은 해신이 쪽이고 진지롤이 혜성이임 콱뚝딱으로 생겨서 하는짓은 뚝딱인 형아와 바래다줄게처럼 생겨서 바래? 다 줄게를 하는 동생 어때 맛있지

- ㅁㅊ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영업 개 잘하네 콱뚝딱으로 생겨서 뚝딱이래 ㅋㅋㅋㅋㅋ

- 그렇다고 진짜 뚝딱은 아니다 저희 애 춤 잘 춰요 ㅅㅂ 다른 운동 신경이 디져서 그렇지 20NN년 아체전 보고 오세요 거의 날아다니는 고라니 심장에 엔진 달린 인간 병기임

- 아니 저 팬덤도 개 웃기네 누가 자기네 돌보고 고라니라고 해

- 하루종일 가만히 있다가 막판에 갑툭튀로 나와서 사람 놀라게 하는 게 고속도로 고라니 같잖아 <ㅈㄴ 아무튼 하이사인 많관부 많관부 애들 전부 웃겨요 응응 춤도 노래도 잘해요 응응 얼굴은 더 맛집이예요

- 내가 봐도 얘네 예능 코인 괜찮게 탔드라 부럽네 우리 애들은 우리 애라도 개노잼맨인데 ㅋ… ㅋㅋㅋㅋ… 엄빠가 이편 봤는 지 재밌다고 하셨음 나보고 얘네 좋아하냐고 해서 이름 좀 팔았다 짭이눈 좀 부탁할게 ㅜ ㅅㅂ 왜 눈물이 다 나냐

온 동네 예능 잔치가 종료된 이후였다. 후기 글로 보이는 게시물을 확인했다.

운동 유망주 특집이니 뭐니 하면서 아이돌로 홍보를 했던 탓일까, 방송 자체의 관심도는 높은 편이었다.

원래 부모님들이 자주 보는 주말의 오락용 예능 프로그램이라 연령대가 골고루 분포된 느낌이 강했다.

그 덕분에 게시물은 상당히 좋은 반응을 띄고 있었다.

녹화 자체에선 괜찮게 활약했기 때문에 편집만 잘 거치면 흐름을 탈 것 같았는데. 다행히도 편집에서 살아남은 듯했다.

눈독이라……. 가만 생각해 보니 프로그램 녹화가 종료된 이후 메인 MC 둘과 PD로부터 괜찮은 호평을 들었던 게 떠올랐다.

사실 내가 배구 실력은 없었던 터라 이런 쪽으론 기대하고 있지 않았었다.

나를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운동 신경들이 나빠 보이지 않는 멤버들의 조합이었다.

그래서 웃음롤 말고는 영 눈도장을 못 찍겠다며 그쪽은 포기하고 있었다.

그런데 도리어 그게 다른 방향에선 더 눈에 띄었던 것 같았다.

시작부터 컨트롤이 되지 않는 움직임으로 초반 분량을 많이 잡아먹으며 눈길을 끌었다고 들었다.

그렇게 웃기다가만 갔으면 어이없는 애로 낙점 지어지고 끝이 났을 게 분명했다.

하지만 역으로 머리를 쓸 줄 알아서 놀랐다며 다음에 또 출연해 달라는 역제안을 들었다.

권혜성 역시 마지막 점수를 따오며 히트맨으로서의 존재감이 적지 않았다며 칭찬이 이어졌었다.

초반에 캐스팅했던 것은 평소 발랄하고 쾌활한 분위기를 눈여겨봤기 때문이라고 하면서, 그 사이로 보이는 반전미가 매력적이었단 평을 들었다.

감사하다며 꾸벅꾸벅 허리 숙여 인사하면서도 성공적인 녹화라고 체감하던 상태였다.

결과적으론 그날 무사히 스탯을 올리는 데에 성공했다.

밴 안에서 숙소로 돌아가던 길에, 지쳐 잠이 든 권혜성 위로 떠오른 문구를 보며 씨익 입꼬리를 끌어 올렸다.

[히든 스탯 깜짝 미션 멤버 ‘권혜성’의 끼 스탯 업데이트에 성공하셨습니다.]

[끼 스탯: A- → A]

[권혜성]

나이: 20

외모: B+

보컬: C+

댄스: A

운: C+

끼: A

[히든 스탯 깜짝 미션]

멤버들의 스탯을 업데이트해 주세요. 그에 따른 보상이 주어집니다.

종료 기한 – 7인 모두 달성 시

보상 – 랜덤 지급

[멤버]

이정원 - ??

이유준 - ??

강태오 - ??

권혜성 – 끼 스탯 업데이트 완료 [A- → A]

윤명 - ??

문채민 -??

나를 제외한 6인의 멤버 중 처음으로 스탯 업데이트에 성공한 녀석이었다.

시작이 반이라고 한 명이라도 무사히 올린 것에 크게 안도했다.

고생했다며 팔을 뻗어 어깨를 두 번 토닥이는데 잠이 든 권혜성이 몸을 뒤척였었다.

마저 자라며 다시 자세를 돌려 창밖을 바라보던 순간, 번쩍하는 파란 빛과 함께 새로운 시스템이 등장했다.

이번에는 내 스탯이 올라간 것이었다.

[신해신]

나이: 23

외모: A

보컬: S

댄스: A-

운: B

끼: A+

정보: 플레이어

[끼 스탯 해금 방법]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도 60% 이상을 채우세요.

[현재 수치]

활약도: 71%

그때는 편집도 거치지 않은, 녹화만 막 종료되었을 시기였다.

그래서 벌써 결과를 받아 낼 줄 몰랐는데, 내 노력에 시스템이 후한 점수를 준 모양이었다.

안정적으로 들어간 커트라인에 만족하며 다음으로 해야 할 일들을 떠올렸다.

목표로 삼고 있었던 보컬 스탯과 끼 스탯은 모두 올렸으니, 남은 건 다른 녀석들의 스탯을 올려 주는 것이었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고 있어?”

“어? 아니야.”

눈앞에 있던 이정원이 익숙하게 웬디의 탈을 주워들었다.

오늘은 나는 가왕 페어 편의 마지막 녹화 날이었다.

스페셜로 기획된 프로그램인 만큼, 결과에 따라 얼굴 공개가 이루어졌다.

내 쪽은 1차전에서 스탯 업데이트에 성공했는데, 이정원은 여전히 감감무소식인 걸 보니 반드시 우승해야 할 것만 같았다.

1차에서 괜찮은 반응을 얻었던 걸 떠올리며 고개를 갸웃거리는 이정원을 살폈다.

탈을 쓰면 시야가 좁아지는 탓에 최대한 뒤로 미루며 목을 풀고 있는 것 같았다.

물병을 들어 입을 축이는 녀석을 보고 메이크업 테이블 위로 턱을 괬다.

“…야, 정원아.”

“왜.”

“…음, 아니다.”

결승까지 올라가지 못하면 녀석의 스탯은 어떻게 되는 거지.

그 자리 그대로 머물러 있을까 조금 걱정이 됐다.

이정원은 이런 내 속도 모르고 피식 실소를 내뱉었다. 팀에서 가장 담대한 녀석답게 나를 역으로 놀리고 있었다.

“뭐야, 싱겁게. 긴장이라도 되는 거야? 신해신 겁 많은 건 알아 줘야 해.”

“…아니거든.”

쟤라면 오늘 기회를 놓쳐도 언젠간 반드시 올라갈 것 같기도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자며 나 역시도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는 피터팬의 탈을 바라봤다.

2차전에서 저 탈을 벗을 일이 없기를 바라던 중이었다.

그때, 문밖에서부터 작은 노크 소리가 들렸다. 벌써 들어가야 할 리가 없어 이상함에 문가를 바라보니 끼익하며 문이 열렸다.

그 사이로 시커먼 복장의 사내들이 우르르 들이닥쳐 깜짝 놀랐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꽁꽁 감싼 사람들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들어와 등 뒤에 있는 문을 닫았다.

그제야 그들의 정체를 알 수 있었는데, 모자와 마스크 따위로 얼굴을 가린 우리 멤버들이었다.

“형~!”

“…권혜성, 목소리 죽여…….”

“…뭐야? 너희가 여길 어떻게 왔어?”

놀란 마음에 테이블에서 일어나다가 피터팬 탈이 바닥에 떨어져 나뒹굴었다.

조금 멀리까지 굴러간 탈이 문을 닫고 들어오던 강태오의 발치에서 멈춰섰다.

강태오는 멤버들에게 목소리를 낮추라 말하며 쓰고 있던 마스크를 벗었다.

그대로 바닥에 떨어진 내 탈을 주워 들며 이쪽으로 다가왔다.

“응원.”

“너무 심플한 거 아니냐.”

담담한 목소리에 어이가 없어 따지니 옆에 있던 이유준이 모자를 벗어 던지며 씨익 미소 지었다.

다들 스케줄은? 걱정스러운 마음에 형 둘에게 캐물으니 허락받았다는 능청스러운 답변이 이어졌다.

“우와, 방송에서 본 것보다 더 크네? 이거 입고 움직이면 덥겠다…….”

“형들, 오늘이 막방이라서 응원차 왔어. 어차피 오늘 얼굴 전부 공개된다며. PD님도 괜찮다고, 오히려 얼굴 밝히고 우리도 같이 카메라에 잡히면 좋겠다고 하시던데?”

문채민의 설명에 그제야 상황이 파악됐다.

PD가 방송 각을 잡은 거였구나. 스페셜 특집이었다 한들 어그로를 끌면 반응이 좋을 게 분명했으니까 말이다.

신기하다는 듯 탈을 구경하는 권혜성과 윤명을 보다가 이정원과는 눈이 마주쳤다.

야, 정원아. 우리 져선 안 되겠는데? 맏형 둘이 되어서 지는 모습을 동생들에게 보일 수 없다며 녀석도 나도 투지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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