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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화> 섣부른 도발의 대가 (71/733)

<제71화> 섣부른 도발의 대가2021.08.08.

카멜리아 데 카스틸리오네 남작 영애는 이사벨라를 내려다보며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16550989905164.jpg“지금 이사벨라 양 입장에서 기댈 거라고는 아버지의 위세밖에 없네요. 그렇지만 수도 추기경……. 대귀족과는 차이가 분명히 있죠.”

카멜리아가 생략한 단어는 ‘사생아’ 였다. 하나 더 생략한 단어가 있다면 ‘평민’일 것이다.

16550989905164.jpg“가브리엘레 델라토레는 몬테펠트로 후작가의 장남과 조만간 약혼할 거래요. 집안에서 마련해준 혼처죠. 이사벨라 양의 부모님이 마련해주실 수 있는 혼처 중에 가장 훌륭한 상대는 역시 체자레 백작이었으려나요? 그걸 여동생한테 뺏겨서 어떡한대요?”

이사벨라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카멜리아는 지금 이사벨라의 아픈 곳을 면전에서 후벼 파는 것과 동시에 사생아는 사생아와 만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저, 저, 내 발밑에서 발가락이나 핥던 년이 지금 미쳤나?

16550989905164.jpg“일찌감치 믿음직한 정혼자 하나 꽉 잡고 있었으면 이럴 때 뒤가 든든할 텐데 말이에요.”

자기 뒤에는 오타비오가 있다는 이야기였다. 이사벨라는 너무 어이가 없었던 나머지 그만 입 밖으로 본심이 튀어나오고 말았다.

16550989905179.jpg“저게 미쳤구나?”

카멜리아는 대놓고 욕을 먹자 화가 난 것 같았다. 잠깐 얼굴이 벌개졌던 그녀는 이내 천박한 이사벨라와 조신한 나는 다르다는 듯이, 새침하게 자세를 고쳤다.

16550989905164.jpg“데 마레 영애. 바른말, 고운 말 쓰셔야지요. 그래야 훌륭한 혼처로서 존중받아요. 태생이 태생인 만큼 태도라도 고상해야죠.”

16550989905179.jpg“뭐?!”

이거다. 타격감이 온다. 정숙하고 흠잡을 데 없는 숙녀인 나와 문란한 사생아 출신의 이사벨라. 이거라면, 이사벨라가 제아무리 아름다워도 내가 더 훌륭한 혼처다. 카멜리아는 이 달콤한 승리감에 취해 이사벨라를 상대로 저도 모르게 선을 넘었다.

16550989905164.jpg“아, 맞다. 이사벨라 양은 혼처를 못 구하신 게 아니라 안 구하신 거죠. 이 남자 저 남자한테 모두 웃음을 파느라 바빠 견실한 남자한테 정착하실 새가 없었지.”

이사벨라가 평소만 같았으면 카멜리아에게 자기가 얼마나 상처받았는지를 피력하고, 가련하게 슬픔을 호소한 다음 친구들을 만나 카멜리아가 얼마나 못된 계집애인지 주리를 트는 방식으로 이 일을 처리했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 연타로 알폰소 왕자와 체자레 백작을 코앞에서 놓친 이사벨라는 자기보다 하찮다고 생각했던 카멜리아의 이런 도발에 이성을 잃었다. 이사벨라는 아름다운 얼굴을 사정없이 일그러뜨린 채 빈정대는 말투로 되물었다.

16550989905179.jpg“견실한 남자라니, 오타비오 데 콘타리니 영식 같은 믿음직한 정혼자 말씀인가요?”

그녀는 작고 가녀린 전신에서 분노를 내뿜으며 카멜리아를 똑바로 노려보았다.

16550989905179.jpg“카멜리아 데 카스틸리오네. 어쩌다 얼굴 반반해서 분수에 넘치는 혼처를 잡았으면 나대지 말고 얌전하게 살아.”

이사벨라는 응축한 하루의 스트레스를 엄한 사람한테 터트렸다. 가히 불꽃놀이를 방불케 하는 혀의 난도질이었다.

16550989905179.jpg“네 약혼자 따위는 내가 개처럼 짖으라면 짖고 바닥에서 구두 굽을 핥으라면 핥을 위인이야. 오타비오 따위 뺏는 게 나한테 어려울 것 같아?”

이사벨라는 서늘한 표정으로 카멜리아를 내려다보았다. 그녀는 과연 압도적으로 아름다웠다. 이사벨라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수도에서 가장 예쁜 아가씨였던 카멜리아도 이사벨라의 옆에 서면 눈은 너무 진했고, 코는 너무 들렸고, 입술은 너무 두꺼웠으며 허리는 너무 굵고 눈코입의 배치는 지나치게 자유분방했다. 이사벨라는 카멜리아의 코앞에 자신의 조형적으로 완벽한 이목구비를 들이대곤 야유하듯 웃었다.

16550989905179.jpg“네 남자가 날 훑는 눈빛 본 적 없지?”

카멜리아의 눈빛이 흔들렸다. 이사벨라는 확실히, 그 누구로부터든 남자의 시선을 강탈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16550989905179.jpg“오타비오는 내가 손가락 까딱 하나만 하면 넘어와. 그럴 수밖에 없지, 너같이 생긴 거랑 사귀고 있으니까.”

16550989905164.jpg“뭐라고요?!”

카멜리아는 깜짝 놀라 울부짖었다. 이사벨라는 아랑곳 않고 계속 쏴댔다.

16550989905179.jpg“너는 잘 보면 꽃돼지 같이 생겼어. 내가 너처럼 생겼으면 밥이 입으로 안 넘어갈 거야, 거울 볼 때마다 비곗살 늘어날까 봐 걱정스러워서.”

이사벨라는 자기를 부축해주던 카멜리아의 손을 팩 쳐냈다.

16550989905179.jpg“족발 치워. 이 모자란 돼지야.”

이사벨라는 충격에 굳어버린 카멜리아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내뱉었다.

16550989905179.jpg“어딜 기어올라. 똥물도 위아래가 있어. 너 분수 파악 잘해라.”

홱 돌아서 성큼성큼 데 마레 가문의 마차로 돌아가는 이사벨라의 뒷모습을 보며 카멜리아 데 카스틸리오네는 분노로 떨리는 온몸을 가누지 못하고 있었다.

16550989905164.jpg“저게! 저게!”

확실히, 카멜리아가 상냥하게 굴었다고는 그 누구도 말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찔러만 보았을 뿐이다. 선을 넘었다고 하더라도 기껏해봤자 1 디토(약 3.6cm) 남짓이다. 앞뒤 분간 못 하고 급발진해서 상대방을 전속력으로 들이받은 것은 도리어 이사벨라 쪽이었다.

16550989905164.jpg‘못생겼다고? 네 남자쯤은 얼마든지 뺏을 수 있다고? 상스러운 말로도 모자라 욕설까지?!’

카멜리아는 발을 굴러 보았지만 그 정도로는 기분이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꽉 움켜쥔 그녀의 주먹에 피가 통하지 않아 손이 새하얗게 변했다.

16550989905164.jpg“이사벨라 데 마레, 가만히 안 둘 거야! 가만히 안 둘 거라고!”

카멜리아의 밤색 눈에 붉은 기가 돌았다. 너무 화가 난 나머지 실핏줄이 터진 흔적이었다. 가볍게 시비를 걸었다가 본전도 못 찾은 그녀는 부들부들 떨며 복수를 다짐했다. 이사벨라 데 마레는 입놀림의 값을 치르고야 말 것이다! * * * 아리아드네를 캄파 후작의 부정한 밀회 상대로 몰던 사람 중 아무도 사과하지 않았다. 인간의 본성상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집합체로서의 대중은 다른 방식으로 저울을 맞춰 주었다.

16550989921444.jpg“그 얘기 들었어요? 데 마레 가문 둘째 이야기?”

16550989921444.jpg“체자레 백작이 목을 매고 있다며!”

16550989921444.jpg“세상에, 로맨틱해!”

16550989921444.jpg“어쩐지 매력이 있더라니, 남자들이 보는 눈이 있네.”

16550989921444.jpg“그런데 사실, 왕자님이 배다른 형님이 구혼하는 여자의 명예를 지켜준 거라고 하기는 했는데, 왜 그 여자를 자기가 단둘이 데리고 가요?”

16550989921444.jpg“그럼 둘이 단둘이 정원에 있었던 거야? 그게 밀회지, 다른 게 밀회야?”

16550989921444.jpg“알폰소 왕자가 체자레 백작을 도와주고 뭐 이럴 관계는 아니잖아요?”

16550989921444.jpg“맞네, 맞아. 자기도 관심이 있네.”

아리아드네는 단숨에 국왕의 배다른 자식 두 명의 구혼을 한몸에 받는 여인으로서 산 카를로에서 가장 유명한 여자가 되었다.

16550989921444.jpg“그 체자레 백작이 그렇게까지 매달리는 건 처음 아니에요?”

16550989921444.jpg“그렇지, 맨날 오는 여자 안 막는 거였지 자기가 매달리는 건 처음이지, 처음!”

16550989921444.jpg“글쎄, 그 체자레 백작이 데 마레 영애가 안 받아 주니까 실의에 빠져 술과 도박으로 나날을 보내고 있답니다!”

늘상 하던 체자레의 술과 도박도 새삼 아리아드네의 매력을 강조하기 위한 재료로 쓰였다.

16550989921444.jpg“그런데 알폰소 왕자님은 발로아 대공의 여식과 정략결혼을 하게 되어 있는 것 아닌가요?”

16550989921444.jpg“쯧쯧, 모친도 갈리코 여자인데 배우자까지 갈리코 여자로 맞이하시겠군. 그럼 그 자식은 3/4 갈리코인에 1/4 에트루스칸인 아닌가? 그게 갈리코의 왕이지 어디 에트루스칸의 왕이야?”

16550989921444.jpg“에트루스칸 출신 왕비님이 나오면 좋을 텐데요⋯⋯.”

그리고 산 카를로에는 또 다른 소문이 하나 돌았다. 캄파 후작의 내연녀는 사실 데 마레 추기경의 딸은 맞는데, 차녀인 아리아드네가 아닌 장녀 이사벨라라는 소문이었다.

16550989905164.jpg“글쎄, 제가 봤지 뭐예요. 이사벨라 데 마레한테 캄파 후작의 팔찌에서 떨어져 나온 붉은 루비가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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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이야기를 필사적으로 퍼트린 것은 카멜리아 데 카스틸리오네였다.

16550989921444.jpg“네? 그걸 큰 데 마레 영애가 왜 갖고 있어요?”

16550989921444.jpg“캄파 후작이 그 팔찌를 데 마레 영애한테 줬는데, 들킬까 봐 그걸 다시 옆에 던져 넣은 거죠! 애초에 도망간 여자가 있다고 하는데 그 여자가 누군지 아무도 못 봤잖아요? 이사벨라가 도망간 여자 쪽 방향에서 나왔고?”

사람들이 집단지성으로 입을 맞춰보다 보니 몹시 그럴듯한 가설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실체적 진실과는 거리가 있었지만 아무도 그런 사소한 일에는 신경쓰지 않았다.

16550989921444.jpg“하긴……. 이사벨라 데 마레는 처음부터 계속 그 공터에 있었어요.”

16550989921444.jpg“세상에 어떤 귀부인이 그렇게 민첩하게 도망을 칠 수 있겠어요? 사실 도망간 게 아니라 계속 거기에 서서 아닌 척했던 거 아니에요?”

충격적인 소문인 만큼 위 내용은 그 자체로도 들불처럼 빠르게 퍼져나갔지만, 거기에는 분명히 그 소문을 가장 열정적으로 퍼트린 카멜리아 데 카스틸리오네의 공도 있었다. 항상 몸을 사리던 그녀는 이번에야말로 자기가 이사벨라의 뒷담화를 하고 다녔다는 이야기가 이사벨라 본인의 귀에 들어가건 말건 신경 쓰지 않았다. 카멜리아는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이 이야기를 했고, 누군가가 의구심을 보일 때마다 호언장담을 했다.

16550989905164.jpg“이사벨라의 손가방에서 제가 캄파 후작의 루비를 제 두 눈으로 똑똑히 봤다니까요!”

이 이야기가 기정사실이 되는 과정에서 이사벨라의 평소 행실은 이사벨라를 찌르는 창이 되었다.

16550989921444.jpg“이사벨라 데 마레가 평소에 품행이 좀 그렇기는 했죠…….”

16550989921444.jpg“참 고상하게 말씀하시네요. 정확하게는 온 수도의 남자들을 꼬리에 달고 다녔죠.”

그간 이사벨라에게 당했던 영애는 카멜리아뿐이 아니었다. 약혼자의 시선과 관심을 빼앗긴 사람들만 해도 한 다스는 족히 되었다. 거기에 평소에 좋아하던 영식이 이사벨라를 쫓아다녔던 영애들까지 벌떼같이 들고 일어났다. 마지막 케이스는 이사벨라에게는 억울한 일이었겠지만, 카르마는 정밀한 계량을 해주지 않았다. 그간 그녀가 쌓아왔던 업보는 들불처럼 일어나 이사벨라를 향한 공격의 땔감이 되었다.

16550989921444.jpg“입고 다니는 드레스도 너무 천박하지 않았어요?”

16550989921444.jpg“사실 출생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죠. 결국에는 어머니가 정부(情婦)인 거잖아요?”

16550989921444.jpg“사생아의 한계지. 보고 배운 게 순 그런 건데. 걔네 모친도 목둘레선이 말도 안 되게 깊은 걸 입고 다니잖아요.”

16550989921444.jpg“피는 못 속여.”

이사벨라에 대한 여자들의 공격이 질투와 이권 다툼, 피해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남자들의 공격은 좀 더 흥미 본위였고, 좀 더 저열했다.

16550989921444.jpg“도대체 왜 이사벨라 데 마레가 그 캄파 후작이랑 놀아난 거지? 돈? 관심?”

16550989921444.jpg“그냥 바지만 입으면 누구든지 상관없는 거 아니야?”

16550989921444.jpg“이야, 캄파 후작이랑도 했으면 나랑도 해 주나?”

이 소문은 수도에 파다하게 퍼졌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이런 류의 소문은 당사자에게 맨 마지막으로 전달되기 마련이었다. 그리고 이사벨라에게는 불운하게도, 이 소문을 먼저 들은 것은 이사벨라가 아닌 데 마레 추기경이었다. 그는 왕궁에 회의가 있어 등청했다가, 염소수염을 부들부들 떨 정도로 분노해서 귀가했다.

16550990009074.jpg“이-사-벨-라!!!!!!!!”

  * * *

16550989921444.jpg“데 마레 추기경 예하.”

데 마레 추기경은 회의가 끝나고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국왕의 측근이자 내각의 역할을 하는 큐리아 레지스(curia regis) 중 한 명으로, 행정 일반과 전략 물자 비축을 담당하는 발데사르 후작이었다.

16550990009074.jpg“발데사르 후작 각하. 회의에 사람이 많아 인사도 못 드렸습니다그려. 그간 별고 없으셨지요?”

데 마레 추기경과 발데사르 후작은 수도의 권력자들로, 종종 오후의 차를 함께 하는 사이였다. 둘의 다담(茶談)은 유용한 정보 교류의 장이기도 했다. 복도에서 데 마레 추기경을 붙잡은 발데사르 후작은 주변을 휙 둘러보고는 목소리를 낮췄다.

16550989921444.jpg“데 마레 추기경 예하. 들으셔야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16550990009074.jpg“네? 그게 무슨……. 아세레토 학파에 관한 이야기인가요?”

성황청은 아세레토의 사도를 이단으로 선언한 뒤로 그 일파를 일망타진하기 위해서 이단심문관을 도처에 파견하고 있었다. 무고한 사람과 무고하지 않은 사람이 모두 잡혀가고 있었다. 이단심문관은 대부분 아세레토로 집중되고 있었고 산 카를로에서는 아직 조용했지만 루도비코 법황의 끄나풀이 산 카를로에 아세레토 학파를 잡으러 나타날 때에는 높은 확률로 그 타깃은 데 마레 추기경 자신이 될 것이다. 그래서 데 마레 추기경은 항상 귀를 밝게 열어놓았다. 에트루스칸의 행정부 쪽에 뭔가 루도비코 법황의 요청이 온다면 그에게 미리 귀띔해줄 만한 사람은 발데사르 후작이었다. 하지만 발데사르 후작은 고개를 저었다.

16550989921444.jpg“사교계에서 아녀자들 사이에서 도는 이야기입니다만…….”

그는 이런 내용을 옮기게 된 것이 민망한지 허허 웃었다.

16550989921444.jpg“사교계의 한담이야 보통은 그저 무시하고 넘어가면 되는 일이지만, 추기경 예하께서는 따로 이런 이야기를 들으실 창구가 없으실 것 같아 오지랖을 좀 부렸습니다.”

데 마레 추기경의 정부인 루크레치아가 사교계에서 자리를 전혀 못 잡은 이야기를 일컫는 것이었다. 데 마레 추기경은 귀족 가문 사이의 이합집산이나 누군가의 불륜 정도가 주 화젯거리인 사교계 한담 중 자기가 들어야 할 이야기가 무엇일지는 도무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데 마레 추기경은 가정에 충실한 사람이어서 별달리 구설에 오를 일이 없었고, 데 마레 가문에는 그가 알기로는 현재 들어온 굵직한 혼담이나 큰 제안이 없는 상태였다. 그렇지만 발데사르 후작은 영양가 없는 이야기를 할 만한 위인은 아니었다. 데 마레 추기경은 약간 불안한 마음을 누른 채 발데사르 후작에게 반문했다.

16550990009074.jpg“그럼 도대체 어떤 일이…….”

발데사르 후작은 목소리를 낮춘 채 데 마레 추기경에게 귓속말을 하기 시작했다. 데 마레 추기경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16550990009074.jpg“……이, 이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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