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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이번 생엔 내가 왕비야-208화 (208/733)

<제208화> 체자레의 구원자

사보이야 평원 전투에서 패배한 체자레 공작은 피사노 영지로 돌아가지 않고 바로 수도로 복귀했다.

영주로서 바람직한 자세는 결코 아니었다.

하지만 에트루스칸 왕국이 그러모은 7천 병력을 모두 다 털어먹은 체자레는 도저히 홀로 피사노 영지에 틀어박혀서 영지민들의 눈총을 견딜 자신이 없었다.

무리한 귀향이었지만 의무에서 해방되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그럴 만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내 그것은 잘못된 판단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체자레! 갈리코 군이 산 카를로 지척까지 내려왔단다!”

체자레를 따라 남하한 것은 갈리코 군대뿐만이 아니었다.

루비나 공작 부인도 수도 정중앙의 왕궁으로부터 친히 수도의 남부에 위치한 체자레의 저택, ‘빌라 소로토네’까지 쳐들어왔다.

아들의 응접실에 들이닥친 그녀는 거친 어조로 아들을 질타했다.

“넌 손 놓고 그냥 앉아만 있을 거니?! 뭐라도 해봐야지, 얘!”

체자레는 굳은 얼굴로 바닥을 내려다보았다.

그는 지금 루비나의 단어들을 의미 있는 말소리가 아닌 단순 소음으로 치부하려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는 중이었다.

그가 다섯 살만 어렸으면 양손으로 귀를 막고 도리도리라도 했을 것이다.

“너, 엄마 말 듣고 있어?!”

대거리할 기력조차 없었다.

술, 술이 필요하다.

그는 일말의 책임감으로 그간 멀리했던 자신의 가장 좋은 친구를 떠올렸다.

그는 발포주를 선호하는 편이었지만, 오늘 같은 날에는 코가 비뚤어지게 독주를 퍼마시고 잠드는 편이 좋을 것 같았다.

그렇게 공상 중인 체자레의 귓가에 마치 전장의 대포알 같은 무시무시한 협박이 날아들었다.

“조만간 국왕 폐하께서 널 왕궁으로 부르실 거야.”

그는 고개를 번쩍 쳐들었다.

“뭐? 왜요.”

“왜긴 왜야! 너는 에트루스칸 왕국의 총사령관이다! 국토 방위가 네 손에 달렸어!”

체자레가 수도로 돌아온 이후 레오 3세는 ‘조카’를 왕궁으로 부르지 않았다.

아마 수도의 호사가들은 체자레 공작이 국왕의 총애를 잃었다면서 쑥덕이는 중이겠지만 체자레 본인은 국왕의 침묵을 매우 기꺼워하고 있었다.

국왕이 안 찾아주면 고마운 일이다. 그는 더 이상의 책임도, 무게도, 추궁도 원하지 않았다.

“설마 어머니가 주선하신 거예요?”

루비나는 당당하게 외쳤다.

“그래! 내가 했다!”

“하!”

체자레의 인내심은 여기까지였다.

말아먹은 군대가 있어 이를 악물고 루비나의 잔소리를 참고 있었지만 어머니의 농간으로 국왕 앞에 끌려가는 건 이야기가 다르다.

“미쳤어요?”

“뭐?”

“아들 목이 날아가는 꼴이 보고 싶어서 그래요?”

체자레는 목에 핏대를 세웠다.

“내가 지금 대전(大殿)에 끌려가봤자 패전의 책임을 추궁당하기밖에 더해요? 기껏 국왕 폐하께서 넘어가 주고 계셨는데 왜 긁어 부스럼을 만들어요?”

“내 아들이 왜 목이 날아가!”

루비나 공작 부인은 한 치도 지지 않고 마주 언성을 높였다.

“네가 수도에서 도는 이야기를 몰라서 그래! 지금 다들 뭐라고 수군대는지 아니?”

“그걸 내가 알아야 해요?”

루비나 공작 부인은 아들의 회피를 봐줄 생각이 없었다. 그녀는 한 마디 한 마디를 아들의 귓전에 때려 넣었다.

“피사노 공작이 국왕 폐하의 총애를 잃었다고, 이제는 아주 폐하 눈 밖에 났다고 입방아들을 찧는다!”

“아, 좀!”

그는 알고 싶지 않았다. 당사자가 듣기 싫다는데 안 좋은 소리를 굳이 전달까지 해 주는 심보는 무엇인가.

“어머니, 제발!”

체자레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루비나 공작 부인은 제 할 말만 했다.

“그래, 지금 국왕 폐하를 보면 패전에 대한 책임 추궁이 없을 수야 없겠지. 하지만 설마 네 아버지께서 네 목을 치시겠니?”

체자레는 발끈해서 대답했다.

“그야 모르죠! 그 속을 누가 알아요?”

“내가 알아, 내가!”

그녀는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아들이 답답해 가슴을 쾅쾅 쳤다.

“넌 권력의 속성을 몰라. 인생은 병가지상사라, 전투는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어.”

평생 승승장구만 하며 살 수는 없는 법이다. 왕의 장자를 낳고 기세등등했던 루비나도 부침이 있었다.

외국인 마르그리트가 아들을 낳았을 때 하늘이 무너지던 기분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졌을 때 무너지지 않고 굳건하게 버티는 것이 핵심이다!”

그녀는 결국 마르그리트보다 더 오래 살아남았다. 그리고 최후의 승리자가 될 것이다.

루비나가 알고 있는, 에트루스칸에서 ‘굳건하게 버티는 법’은 결국 국왕의 총애를 얻는 것이었다.

인정을 받을 수 없다면 국왕의 애정이라도, 아니, 그의 생활 속 한 자락이라도 붙들고 있으면 된다.

계속 눈에 밟히는 사람은 외면할 수 없다. 국왕의 지근거리에서 버틸 수만 있다면 절대로 그들의 작은 왕국에는 해가 지지 않는다.

“이럴 때일수록 국왕 폐하께 자주 얼굴을 비치고 살갑게 굴고, 힘들다고 징징거리기도 하고 그래야 해!”

장성한 아들이 아버지 발치에서 등을 비비며 친한 척을 하라니, 체자레가—잘하는 것과 별개로—죽어도 하기 싫은 일이었다.

하지만 체자레의 호오(好惡)는 루비나의 고려대상이 아니었다.

“사람은 자기한테 이득이 되는 사람만 좋아하는 게 아니야. 자기가 부탁을 들어준 사람, 자기가 은혜를 입힌 사람을 더 좋아하게 되어 있어! 옆에서 버텨! 부탁하고 아쉬운 소리를 하고 치대!”

싫어도 해야 한다. 생존의 문제다.

“그래야 네가 건재한 걸 사람들이 보고 감히 두들길 생각을 못 한다!”

루비나는 한층 더 목청을 돋웠다.

“민심이 그래! 세평이 그렇고! 그리고 결정권자는 결국에는 사람들의 입놀림에 영향을 받아!”

체자레는 암담하게 중얼거렸다.

“⋯⋯도대체 무얼 위해서 그렇게까지 해야 해요?”

끝없는 쳇바퀴. 무한히 돌아가는 수레바퀴. 루비나는 가진 것이 많다. 하지만 그녀는 언제야 만족할 것인가.

“당연히!”

루비나는 어이가 없다는 듯 소리를 질렀다.

태양의 홀. 이 어미가 원하는 것은 태양의 홀에서 올리는 내 아들의 대관식이란다.

“너는 욕심도 없니? 수도에서 번듯하게 자리 잡고, 아무도 너한테 뭐라고 할 수 없는 그런 자유를 누리고 싶지 않아? 그래, 잘 된다면 왕좌, 왕좌까지!”

왕좌. 그래, 왕좌. 소심하게 내뱉은 진심이었다. 그리고 그녀가 생각하기에 지금은 천재일우의 기회였다.

“알폰소가 자리를 비운 지금이 두 번 오지 않을 기회다! 엄마가 망할 알폰소 새끼를 예사크에 처박아두느라 얼마나 고생한 줄 알기나 해?”

루비나는 배 속의 아이가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부터 제 아들이 왕위에 오르는 것을 꿈꿨을 테다.

누가 뭐래도 체자레는 레오 3세의 장자(長子)였다.

하지만 그것은 루비나의 꿈에 불과했다. 그녀의 아들은 같은 꿈을 꾸지 않았다.

“난 그런 거 관심 없다고요!”

“멍청한 후레자식!”

루비나 공작 부인은 급기야 분을 이기지 못하고 손에 들고 있던 찻잔을 던졌다.

- 쨍그랑!

사기 찻잔이 요란하게 깨지는 소리를 배경음악 삼아 그녀는 아들에게 분노를 터트렸다.

“그래, 후레자식! 왕의 사생아!”

한 마디 한 마디가 체자레의 가슴에 비수처럼 꽂혔다.

“알폰소가 왕위에 오르면 네가 마음 편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아?! 그놈은 이를 갈고 있겠지, 루비나는 제 어미를 잡아먹은 년이라고! 넌 결국엔 내 아들이야! 그 꼬리표는 영원히 뗄 수 없어!”

지긋지긋한 편 가르기. 태어나면서부터 팀은 정해졌다. 그는 어쩔 수 없이 루비나와 한편이었다.

끊을 수 없는 탯줄이 체자레와 루비나를 이어주고 있었다.

“넌 알폰소 그 아이와 적대할 수밖에 없고, 후계 경쟁에서 살아남는 건 승자 하나뿐이야!”

체자레의 분노가 폭발했다.

“돌아가세요!”

루비나는 체자레가 한 번도 원하지 않았던 전장에 체자레를 아바타 삼아 세우려고 든다.

이 사실은 체자레에게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설명할 수 없는 강도의 분노였다.

“도대체가, 일만 저지르면 다야? 자기 맘대로 일단 판을 벌여놓고 날 던져넣으면 뒷수습은 항상 내 차지지!”

체자레의 모친에 대한 폭언은 아슬아슬한 수위까지 올라가고 있었다.

“당신은 인생이 그렇게 쉬워?”

“배은망덕한 새끼!”

하지만 루비나도 지지 않았다.

“꽃길을 깔아준다는데 뭐가 그렇게 불편하고 싫어서 하기 싫다고 생떼를 써! 퍼 먹여줘도 받아먹지도 못하는 머저리 새끼! 길거리의 제비 새끼도 너보다는 낫다!”

루비나의 눈에서 불꽃이 튀었다. 체자레 역시 양보할 생각은 없었다.

루비나와 꼭 닮은 물빛 눈동자에서 분노가 튀겼다.

“당신이란 사람은 도대체⋯⋯!!”

그는 어머니에게 연쇄적으로 세상의 온갖 비난을 다 퍼부었지만 차마 한 가지 말은 하지 못했다.

‘날 사랑하긴 해요?’

아들을 사랑한다면 나를 이렇게 사지에 몰아넣을 수는 없다는 것이 체자레가 정녕 내뱉고 싶은 말이었지만, 그 말은 차마 그의 입술을 떠나지 못했다.

‘사랑하지 않는다’는 대답이 나올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천하의 루비나라도 설마 그렇게 대답하진 않을 것이다.

대신 말을 빙빙 돌리며 너는 배은망덕한 아들이라는 둥, 다른 공격을 하겠지. 하지만 체자레는 일말의 가능성조차 허용할 수 없었다.

듣는 순간 무너질 것이기 때문이다.

날 선 공방 끝에 루비나 공작 부인은 선전포고를 하듯이 외쳤다.

“아마 2주 후쯤에 알현 날짜가 잡힐 거야. 그때까지 몸조심하고, 나다니지 말고 집에 처박혀 있어!”

그녀는 홱, 공단 망토를 어깨에 둘렀다. 쌀쌀해진 날씨에 걸맞은 두꺼운 재질의 망토가 매섭게 그녀의 어깨를 감쌌다.

“쓸모없는 새끼.”

루비나 공작 부인의 마지막 쐐기였다.

* * *

그 이후로 체자레 공작은 저택 방문객에 대한 노이로제가 걸렸다. 언제 국왕을 알현하라며 칙사가 올지 몰랐기 때문이다.

“에이, 씨!”

체자레 마음대로 정문을 닫아걸고 손님을 모두 사양할 수도 없었다. 칙사가 온다면 맞이해야 한다.

평소라면 술이라도 진탕 마시고 있었겠지만 찔리는 것이 있는지라 국왕의 칙사에게 취한 모습을 보이기도 그랬다.

그는 어쩔 수 없이 맨정신으로 꼬박 1주일을 버텼다. 숫제 고문이나 다름없었다.

“공작 각하, 방문객이 오셨습니다.”

“왕궁에서?”

체자레의 가시 돋친 대답에, 시종은 고요히 고했다.

“데 마레 가문의 아리아드네 아가씨이십니다.”

피사노 영지의 시종과 다르게, 체자레의 개인 시종은 주인이 어디에 반응하고 어디에 반응하지 않는지 알고 있었다.

아리아드네의 이름에 체자레의 기색이 대번에 밝아졌다.

“아가씨가? 지금 어디에 계시지?”

아리아드네라니. 그녀라면 뭔가 기가 막힌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체자레는 그녀에게 가면 답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차마 먼저 연락할 수는 없었다.

좋아하는 여자에게 징징거리고 싶은 놈은 아무도 없다. 폼에 살고 폼에 죽는 체자레 공작이라면 더더욱 그랬다.

그라면 죽는 한이 있더라도 아리아드네에게 먼저 전령을 보내서 전략을 청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 아리아드네가 직접 찾아와 주었다. 그녀는⋯⋯. 어딘가 특별했다.

내미는 손에 기대어도 괜찮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다. 조금은.

“응접실에 모시려고 했는데, 극구 사양하시고 정원에 나가 있겠다고 하셨습니다.”

정원에? 이제는 슬슬 장시간 산책하기에는 추운 날씨였다. 하지만 그녀가 좋다면 아무래도 좋았다.

“당장 나가보겠어. 주방에 이야기해서 따듯한 차를 준비해.”

그는 덧붙였다.

“아가씨가 기다리지 않게, 빨리!”

* * *

체자레는 저번보다는 훨씬 멀끔하고 멋들어진 차림새로 아리아드네를 만나러 나올 수가 있었다.

국왕의 칙사를 기다리느라 아침마다 항상 목욕 재계를 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야외에서 만나기 때문에 외투와 모자를 쓸 수 있는 것도 그가 화려하게 꾸미는 데에 도움을 주었다.

“오래 기다렸지?”

체자레는 화사하게 웃으며 그녀에게 인사를 건넸다.

체자레는 공작새처럼 차려입은 차림새였지만 아리아드네는 검소하기 짝이 없는 차림새였다.

그녀는 역병 의사들이 입는 것 같은 길고 검은 로브를 걸치고 있어 어떤 드레스를 입었는지 밖으로는 일절 티가 나지 않았다.

얼굴에도 수건을 두른 상태였다.

체자레는 약간 실망했다.

‘뭐야, 날 보러오면서 전혀 꾸미지 않은 건가?’

그는 새삼 공작새처럼 차려입은 자신의 몰골을 재차 확인했다. 나도⋯⋯ 좀 평이하게 입고 나올 걸 그랬나?

“춥지 않았어?”

하지만 자신의 감정을 일체 티 내지 않는 것은 체자레가 가장 잘하는 일이었다.

그것이 실망일 때에는, 그리고 상대방이 잘 보이고 싶은 사람일 때에는 더더욱 그랬다.

그는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주방에서 내온 따듯한 차를 아리아드네에게 쥐여주려고 한 걸음 다가섰다.

은으로 무늬가 아로새겨진 아름다운 사기잔에서 모락모락 김이 났다.

“가까이 오지 마세요.”

아리아드네는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이쯤 되자 천하의 체자레도 표정 관리에 실패하고 말았다.

새어 나온 실망의 기색에, 아리아드네는 조금 누그러진 표정으로 변명했다.

“제가 최근에 역병 환자에게 조금 가까이 갈 일이 있었어서요.”

체자레는 이 완벽하게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이유를 듣고도 마음이 풀리지 않았다.

그 기색을 기민하게 알아챈 아리아드네가 한마디 덧붙였다. 그녀는 체자레의 표정은 눈 감고도 읽을 수 있었다.

“체자레 공작님을 위한 거예요. 아프시면 안 되잖아요.”

이 말에, 체자레는 맺힐락 말락 했던 응어리가 솜사탕이 녹듯이 사르르 녹는 기분을 느꼈다.

우스운 일이었다. 이 여자는 별거 아닌 행동으로 그의 기분을 창공에 띄웠다가 지하실에 처박을 힘이 있었다.

체자레는 약간의 감탄을 담아 그녀에게 재차 권했다.

“하지만 이건 들어 봐. 밖에 오래 있었으니 추울 거라고.”

체자레의 목소리에서 다정함이 뚝뚝 묻어났다. 그리고 행동에서 묻어나는 것은 존중이었다.

그는 찻잔과 찻잔 받침을 조경용 바위 위에 올려놓고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아리아드네는 마지못해 다가가 사기 찻잔만 집어 들어 두 손에 쥐었다.

그녀는 얼굴 수건을 내리지 않은 채 찻잔의 온기만 즐겼을 뿐이었지만, 체자레는 그것만으로도 마음속이 뿌듯해지는 기분을 느꼈다.

그녀가 조용히 중얼거렸기 때문이다.

“음, 따듯해.”

나를 움직일 수 있는 사람에게 내가 끼치는 영향력. 별거 아닌 일로 이렇게나 즐거울 수 있다니.

그러나 그 사소한 만족감은 아리아드네가 한 다음 말로 깡그리 잊히고 말았다.

“체자레 공작님. 저는 오늘 당신에게 갈리코 군대를 패퇴시킬 방법을 가지고 왔어요.”

혈관 속에 그라파를 고농도로 때려 부은듯한 고양감이 그의 머릿속에서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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