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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화> 인간쓰레기 자노비 (435/733)

<제53화> 인간쓰레기 자노비2021.06.06.

수뇌부가 모인 천막 안에는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흘렀다. 다들 숨죽이고 눈치만 보는 와중이었다.

16600822510329.jpg“으하하하, 아들 장가보내기 한 번 어렵군그래.”

레오 3세가 호탕하게 웃으며 좌중을 휘어잡았다.

16600822510329.jpg“언어니 뭐니, 복잡한 일은 실무자들에게 맡겨두고 우리는 일단 거하게 대국적으로 한 잔씩 합시다. 일단 서로 알아들어야 협상도 할 것 아닌가! 재미있는 이야기나 하자고!”

산 카를로 귀족들이 레오 3세를 따라 일제히 크게 웃었다. 국왕이 직접 나서서 분위기를 풀자 갈리코 왕국의 사절들도 더 이상 어깃장을 놓지 않고 순순히 함께 웃어주었다. 그들은 모두 갈리코 산 샴페인을 높이 들고 건배를 한 후 입술을 축였으나, 손바닥과 겨드랑이가 이미 축축해진 차였다. 쉽지 않은 협상이 될 것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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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알폰소 왕자의 사정도 모르고 아리아드네는 우울해진 기분에 애먼 말을 몰고 사냥터 외곽의 오솔길을 따라 정처 없이 걸었다. 승마는 나쁘지 않게 하는 편이었지만, 사냥에 뛰어나다던가 혹은 사냥을 즐기는 편은 아니었기 때문에 숲 안으로 깊게 들어갈 생각은 전혀 없었다. 그저 천막 안으로 들어가서 착석을 하려면 루크레치아와 이사벨라, 그리고 자노비와 함께 앉아 시간을 보내야 했기 때문에 바깥을 빙빙 도는 것에 불과했다.

16600822510345.jpg“앓느니 죽지.”

아리아드네는 이제 슬슬 기수를 되돌려 천막 쪽으로 돌아갈 요량이었다. 하지만 쓰레기통에 잘 수납되어 있을 줄 알았던 쓰레기 하나가 탈출한 모양이었다.

16600822510351.jpg“어이, 얘기 좀 하지.”

자노비였다. 그는 아까부터 아리아드네를 쫓아왔는지 먼지를 뒤집어쓴 상태였다. 자노비는 자기같이 조그맣고 근육질인 말을 몰고 가까이 다가왔다. 아리아드네는 눈살을 찌푸리고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16600822510345.jpg“저는 그쪽이랑 할 얘기 없는데요.”

16600822510351.jpg“내가 있다면 있는 거야!”

그는 초장부터 위세를 부려 우위를 선점하려는 듯 거칠게 나왔다. 아리아드네는 말고삐를 당겨 자노비와의 거리를 더욱 거리를 벌렸다.

16600822510345.jpg“자중하시죠. 사냥대회에는 보는 눈이 많은데 이번에는 집 안도 아니고 아예 공공장소에서 소란을 일으키고 싶은 건 아니겠죠?”

자노비는 아리아드네가 자신이 일전에 실수한 일을 캐낸 것으로 생각하고는 얼굴이 벌게졌다. 아리아드네의 데뷔탕트 무도회에서 의상 사고를 보고 휘파람을 분 일을 일컫는 것이었다. 그때 수도 귀족들에게 지방 촌뜨기 아니냐고 눈총을 샀던 일을 두고두고 부끄러워했는데, 그는 그 사건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 아리아드네를 원망했다. 그는 화가 난 김에 더욱 세게 아리아드네를 몰아쳤다.

16600822510351.jpg“여기에 누가 있다고 그래. 내가 지금 너를 묻어버려도 알게 될 사람 아무도 없어.”

자노비는 위협하듯 말을 몰아 아리아드네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아리아드네의 말이 뒷걸음질을 쳤음에도 불구하고 자노비의 조랑말이 아리아드네의 다갈색 말과 교행하듯이 겹쳤다.

16600822510351.jpg“너 입버릇이 아주 더럽다며? 담가버리겠다고? 그게 어디 숙녀가 쓸 말이야?”

아아, 이사벨라가 자노비를 붙들고 속살거린 모양이군, 이라고 생각하며 아리아드네는 고개를 쳐들고 오연하게 자노비를 노려보았다. 그녀는 일단 깨끗하게 시치미를 떼기로 했다.

16600822510345.jpg“무슨 말이에요? 나는 전혀 모르는 일이에요.”

16600822510351.jpg“하! 이 계집애 봐라. 입에는 걸레를 문 게 양심도 없이 거짓말하는 꼬락서니를 보라지!”

자노비의 언성은 점점 더 높아져 이제는 숫제 아리아드네에게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그는 고성을 지르며 우월감과 함께 희열을 느끼는 듯했다. 이 폭력성의 표출에는 모두 이유가 있었다. 자노비는 가엾은 이사벨라를 위한 기사님이라도 된 듯한 기분이었다.

16600822510351.jpg“너 위아래 모르고 까불다간 쥐도 새도 모르게 골로 가는 수가 있어! 이 자노비 오빠가 네가 한 번만 더 불쌍한 이사벨라를 괴롭히면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을 거야!”

16600822510345.jpg“흥!”

아리아드네는 크게 코웃음을 쳤다. 아리아드네는 자노비가 말을 더할 때마다 그가 왜 이렇게 으스대는지를 더더욱 잘 알 수 있었다. 이사벨라를 위해서, 정확하게는 이사벨라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였다. 자노비와 이사벨라가 진정한 우정을 나눌 사이가 될 리도 없었고 자노비가 이사벨라에게 잘 보이려고 껄떡대는 이유는 단 한 가지뿐이었다. 그걸 깨닫고 나니 자노비가 더욱 더러워 보였다.

16600822510345.jpg“저기, 우리 입은 비뚤어졌어도 말은 똑바로 합시다.”

상황 파악을 끝낸 아리아드네는 자노비에 대한 목소리 톤을 바꿨다. 계산을 돌려 보니, 자노비가 그녀에게 가할 수 있는 위해는 없었다. 아리아드네는 힘이 있는데 그것을 숨기고 굽신거리지 않기로 했다. 일단은 착하게, 누구에게나 공손하게는 아리아드네가 지난 생에서부터 아직 버리지 못하고 가지고 있는, 몸에 밴 버릇이었다. 하지만 그건 우월전략이 아니었다. 버러지는 간혹 밟아 줘야지만 본인이 버러지임을 깨닫고, 더 이상 개기지 않는 법이다. 아리아드네는 입가에 어이없다는 듯한 미소와 차갑기 그지없는 눈빛을 띄운, 그녀가 밖에 잘 내보이지 않는 본심을 드러낸 채였다. 본색을 드러낸 것과 동시에 그녀는 말의 고삐를 당겨 기수를 돌렸다. 좁은 오솔길에서 자노비와 단둘이 있을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16600822510345.jpg“이사벨라한테 잘 보이고 싶어서 안달이 났나 본데 그거 아무 의미 없어. 간, 쓸개 다 바쳐봤자 이사벨라가 너 같은 거지 백수 나부랭이 거들떠나 봐줄 것 같아?”

그녀는 자노비를 뿌리치고 천막으로 단숨에 달려 돌아갈 요량이었다. 자노비의 말은 장거리를 걷기 위한 조랑말이었고 아리아드네의 말은 빠르게 달릴 수 있는 준마였다. 속도에서 자노비에게 밀릴 일은 없을 것이었다.

16600822510345.jpg“그리고 네가 왜 이따위로 구는지는 알겠는데, 걘 네 진짜 사촌이야. 더러운 새끼 같으니.”

아리아드네의 말머리가 자노비의 조랑말이 막고 있는 틈새를 뿌리치고 오솔길의 반대편 쪽으로 나갔다. 아리아드네의 말은 힘 있는 준마였고, 자노비의 조랑말 따위는 힘으로든 속도로든 너끈히 이길 수 있었다. 이제는 그저 박차를 가해 달리기만 하면 되었다. 안전하다는 생각이 든 아리아드네는 돌아서서 자노비를 혐오스러운 것을 보는 눈으로 쳐다보았다. 자노비를 위아래로 훑어본 아리아드네는 한마디를 덧붙였다.

16600822510345.jpg“남한테 오지랖 부리기 전에 본인 앞가림부터 제대로 하시지. 남의 피 빨아먹는 거머리 새끼. 너는 루크레치아 고모가 불쌍하지도 않냐?”

이번에야말로 아픈 곳을 찔린 자노비가 콧김을 뿜을 만큼 흥분했다. 무능력하다는 사실은 본인이 못생겼다는 사실과 더불어서 그가 애써 외면하고자 했던 가장 큰 두 가지 약점 중 하나였다.

16600822510351.jpg“X같은 XX아! 그 입 닥쳐!”

하지만 쓰레기에게 쌍욕까지 얻어먹어 재차 분노한 아리아드네의 독설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16600822510345.jpg“단돈 1 두카토라도 네 손으로 벌어본 적 있니? 무능력한 인간쓰레기 같으니!”

이것은 아팠다. 자노비는 항상 떵떵거리면서 성공해서 세상의 황금이 철이 자석에 끌리듯 자기에게 술술 들어오고 만인의 호감과 존경을 받는 삶을 꿈꿨다. 하지만 현실은 시궁창이었다. 물론 세상이 나빴고 기사단 놈들이 자기의 뛰어난 재능을 못 알아보는 거였지만, 어쨌든 돈을 못 벌고 있는 것은 사실이었다. 그 기간이 길어질수록 자노비는 자신이 스스로 상상한 위대한 영웅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무서웠고, 그에 비례하여 포악해졌다. 크게 흥분한 자노비는 씩씩대며 아리아드네에게 다가갔다. 아리아드네는 자노비의 얼굴이 온통 시뻘게진 것을 보자 재빠르게 말고삐를 당겨 말머리의 방향을 바꾸고 박차를 가해 천막 쪽으로 달려가려고 했다. 평소였으면 분명히 성공했을 것이다. 자노비가 천막으로 돌아와서 아리아드네에게 화를 내 봤자 그는 데 마레 가문의 손님에 불과했기 때문에 아리아드네에게 오만불손하게 굴 수 없었고, 루크레치아에게 징징대 봤자 아리아드네는 자기 지출 경비를 데 마레 추기경에게 직접 받게 된 것을 계기로 루크레치아의 영향력에서 대부분 벗어났다. 자노비는 수도에 연줄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그의 말을 믿어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평판에 대한 걱정도 없는 셈이었다. 즉, 이 자리만 피하면 자노비가 아리아드네에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아무것도 없는 놈이 다리 사이에 달린 것만 믿고 오만불손하게 굴었다. 세상에서 가장 싫은 유형이었다. 하지만 그녀가 예측하지 못한 것이 있었다. 자노비가 등에 메고 있던 사냥용 석궁을 꺼내 드는 것이었다. 석궁에 장전된 시퍼렇게 빛나는 화살촉을 본 아리아드네가 놀라 소리쳤다.

16600822510345.jpg“뭐 하는 짓이야! 너 미쳤어? 사람한테 석궁을 쏘게?!”

여기서 뒤돌아서 도망쳤다가는 등판을 과녁으로 삼도록 자노비에게 통째로 내주는 것과 매한가지였다. 아리아드네는 말을 몰아 옆 풀숲으로 뛰어들어갔다. 엄폐물을 찾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자노비는 지나치게 가까이 있었다. 그는 석궁을 정조준해 아리아드네의 뒷모습에 대고 쐈다.

16600822510351.jpg“맛 좀 봐라, 못돼 처먹은 계집년아!”

자노비는 말 엉덩이와 아리아드네의 등 사이에서 굳이 고르자면 말 엉덩이에 가까운 쪽으로 쐈지만, 아리아드네의 등에 맞아도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었다. - 퍽! 석궁을 사용하기에도 민망할 정도로 근거리에서 발사한 화살은 빠르게 날아가서 다행히도 아리아드네의 말의 볼기 부위에 깊숙이 박혔다. - 히히힝! 하지만 아리아드네의 말은 놀라 긴 울음소리를 남기고 아리아드네를 태운 채 오솔길을 벗어나 사냥터 깊은 곳 숲속으로 달려가고 말았다. 혼자 남은 자노비는 통쾌함과 찝찝함이 혼재된 기분에 가래침을 탁! 하고 바닥에 뱉었다.

16600822510351.jpg“퉤!”

위대하신 자노비 님에게 먼저 대들은 저년이 잘못한 거였다. 살상용 석궁을 사람에게 쐈다는 죄책감보다 본인의 약점을 파헤친 사람에 대한 분노가 압도적으로 컸다. 난 잘못한 게 없어. 그렇고말고. 들키면 어쩌지? 괜찮을 거야. 어차피 말 엉덩이에 맞았어. 사람한테 쏜 것도 아냐. * * * 체자레는 어두운 숲속에서 짐승 발자국을 찾으려 두 눈을 밝게 뜨고 주의력 깊게 이리저리 살피는 중이었다. 숲속의 짐승이란 참 깊게 숨어 있어서 바람결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 하나, 바스락거리는 낙엽의 소리 하나까지 모두 다 주의 깊게 들어야 했다. - 와스스스! - 히히힝! 그런 의미에서 숲속을 미친 듯한 속도로 가로질러서 돌진하는 다갈색 말은 대번에 모두의 주의력을 강탈해갔다.

16600822510351.jpg“저게 뭐죠, 백작님?”

화살을 장전한 사냥용 강궁으로 달려오는 말을 조준한 수하가 체자레에게 물었다. 체자레는 정조준된 화살을 보고 기겁하며 수하를 제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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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0082251664.jpg“사람이잖아, 멍청이야! 쏘지 마!”

과연 다갈색 말 위에는 검은 머리의 소녀가 말의 고삐를 짧게 꽉 잡고 떨어지지 않으려고 쥐죽은 듯이 조용하게 매달려 있었다. 소리 지를 여력도 없어 보였다. 곱게 땋아 올렸던 것 같은 머리채도 엉망으로 풀려 말이 날뛸 때마다 허공으로 휘날리고 있었다. 아리아드네는 이제 슬슬 체력이 떨어져 가는 것 같았다.

1660082251664.jpg“저대로 두면 낙마할 것 같은데.”

체자레는 아리아드네 방향을 바라보았다. 말이 먼저 지치느냐, 말에 올라탄 사람이 지치느냐의 싸움인 것 같았는데 아무래도 사람이 먼저 나가떨어질 것으로 보였다.

1660082251664.jpg“사냥감을 잡으러 왔는데 사람을 잡게 생겼네.”

잠시 고민하던 체자레는 결국 애마에게 박차를 가해 앞으로 달려나갔다.

1660082251664.jpg“너희들! ‘황금 사슴’ 보면 잡지 말고 기다려! 절대 잡으면 안 돼! 남한테 뺏겨도 안 돼!”

‘황금 사슴’ 집착은 버리지 못한 그였다. * * * 아리아드네는 젖 먹던 힘까지 다해서 말고삐를 짧게 부여잡고 말 등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애를 쓰고 있었다. 이놈의 말은 움직일 때마다 엉덩이에 꽂힌 화살 때문에 계속 근육이 아플 텐데도 꾸준하게 날뛰는 중이었다. 한 번의 도약이 끝날 때마다 이제 좀 잠잠해질까 기대를 해 보았지만, 말은 어김없이 다음번 점프를 했다. 아리아드네는 이제는 속까지 메스꺼워지고 있었다. 손에 피가 통하지 않을 정도로 고삐를 꽉 쥐고 있었는데 고삐가 손바닥 살을 파고들어 상처가 나서 말이 움직일 때마다 아팠다.

16600822510345.jpg‘아, 이제는 무리야.’

손 놓고 떨어지면 크게 다칠지 여부를 생각해 보던 와중에 귓가에 익숙한 테너 톤 남자의 목소리가 울렸다.

1660082251664.jpg“아가씨, 힘을 풀어! 말을 힘으로 이기려고 하면 안 돼!”

체자레였다.

1660082251664.jpg“다리 사이에 힘을 빼고! 허벅지 힘 때문에 말에 압력이 가면 말이 더 놀라!”

그녀는 목소리의 지시에 따라 다리에 힘을 빼고 등자에 건 발등의 힘으로 버텼다.

1660082251664.jpg“옳지, 잘한다! 상체를 앞으로 당겨! 무게중심이 지금 너무 뒤로 몰렸어!”

정신이 하나도 없었지만 최대한 앞쪽으로 몸을 기울여서 체자레의 지시를 따르려고 했다. 하지만 깡마른 사춘기 소녀인 아리아드네에게는 허벅지의 압박을 풀고 등자에만 의지해서 몸의 무게를 지탱할만한 허릿심이 없었다. 체자레는 본인 기준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당연히 이 정도는 가능하리라 생각했지만 항상 전쟁을 대비해서 단련하는 것이 미덕인 20대 귀족 남자와 극심한 식이조절 중인 10대 소녀의 신체 상태는 전혀 달랐다. 아리아드네는 체자레의 지시대로 허벅지에 힘을 빼고 발로만 버티게 되자 절로 팔에 힘이 들어가서 고삐를 당기게 되었다. 재갈이 한층 더 짧게 당겨진 말은 입이 불편해서 한 번 더 몸부림을 쳤다. - 히히히힝! 지금 말이 날뛰고 있는 곳은 사냥터 안 깊은 곳에 있는 작은 공터였다. 여기에는 자연적으로 쓰러진 나무들과 불쑥 튀어나온 바위와 돌들이 있었다. 아리아드네의 말은 빙글빙글 돌면서 몸부림을 치다가 쓰러진 고목 쪽으로 펄쩍펄쩍 뛰어갔다. 체자레는 눈을 크게 떴다. 말이 고목 옆 바위에 걸려 넘어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1660082251664.jpg“위험해!”

그 말에 리듬을 맞추듯이, 아리아드네의 말이 크게 휘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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