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화> 사랑하는 여인의 죽음2021.11.10.
아라벨라의 부고는 즉시 타란토로 전해졌다. 친오빠이자 집안의 장자인 이폴리토가 장례식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산 카를로의 귀족 집안의 장례는 일반적으로 7일간 염을 하고 관에 누여 방문객을 맞이했다. 그 이후에 교회에서 장례식을 겸한 추도 미사를 치른 후에 매립하는 것이 보편적이었다. 보통 사람이라면 공동묘지에, 귀족이라면 대성황당 안에 마련된 별도의 부지에 안식처를 찾았다. 아라벨라는 타란토에서 오는 가족을 기다려야 했으므로 통상적인 7일보다 조금 긴 14일 동안 조문객을 맞이하게 되었다. 한겨울이라 가능한 일이었다.
“이폴리토 도련님, 즉시 산 카를로로 돌아오시라는 전언입니다.”
데 마레 가문의 하인은 타란토의 파티장 한가운데서 이폴리토를 간신히 찾아내 집에서 보낸 연락을 전했다.
“뭐라고? 집에서는 왜 또 그런대.”
이폴리토는 짜증을 숨기지 않고 하인을 노려보았다. 어머니가 변덕을 부리신 걸까? 아니, 그래도 그렇지 쪽팔리게 연회장 한복판까지 하인을 보내서 날 데려오라고 해? 집착이 장난이 아니…….
“아라벨라 아가씨께서 돌아가셨습니다.”
“뭐?”
“얼른 돌아오셔서 장례식에 참석하시라는 말씀입니다.”
이폴리토는 터울이 크게 지는 막내 여동생에게 큰 친밀감이 없었다. 아라벨라와 이폴리토는 띠동갑이었고, 아라벨라가 말문이 트이고 얼마 안 가서 그는 파도바로 유학을 떠났다. 막내 여동생과 딱히 인간 대 인간으로 대화를 나눈 적이 드물었다. 게다가 그는 타란토의 모든 겨울 사교계 행사에 참여하며 인생을 만끽하던 참이었다. 술과 고기와 파티의 한가운데서 들은 친하지 않은 여동생의 부고 소식은 그에게 놀라움 반, 짜증 반이었다.
“걔는 갑자기 무슨 일이래?”
“사고사라고…….”
“아, 이 무슨……!”
아픈 것도 아니고 사고사라니 완전히 마른하늘에 날벼락이었다. 조심 좀 하지!
“언제 출발하시겠습니까? 지금 바로 말을 준비해 놓을까요?”
타란토에서 산 카를로까지는 밤낮없이 말을 달리면 사나흘에 주파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폴리토는 그렇게까지 열심히 갈 생각까지는 없었다.
“추도 미사는 14일 후에 집전한다고 그랬지?”
“예, 그렇습니다.”
“그럼 마차를 준비시켜 놔. 오늘 밤은 여기서 자고 내일 아침에 출발하자.”
“예? 마차요? 말이 아니고요?”
마차로 지리한 여행을 하는 것보다는 말 한 필로 전속력으로 달리는 편이 몇 배는 빨랐다.
“눈길에서 맨몸으로 노숙이라니 이게 무슨 끔찍한 이야기야. 마차로 서둘러 가면 열흘이면 가겠지.”
집에서 보낸 전령이 타란토까지 오는 데 사흘하고도 반나절이 걸렸으니, 이폴리토에게는 열흘하고도 약간의 시간이 더 남아 있었다. 하지만 데 마레 가문의 하인은 머뭇대며 다시 물었다.
“……손님맞이에 참여는 안 하시고요?”
이폴리토는 원칙적으로 가문의 장자로서 손님맞이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했다. 하지만 그는 콧방귀를 뀌었다.
“내가 거기 서 있나 안 서 있나 바뀌는 것 있나? 어차피 지금 산 카를로에 중요한 사람은 아무도 안 남아 있잖아.”
고생스럽게 가 봤자 몇 명 만나지도 못할 방문객 맞이는 건너뛰고 품은 덜 들고 남들 눈에 띄기 좋은 추도 미사에만 참석할 요량이었다.
“아이고…….”
하인은 짧게 침음성을 흘렸다. 하지만 하인에게 무슨 힘이 있겠는가.
“분부하신 대로 준비시켜 놓겠습니다.”
집안에서 보낸 하인은 인사를 하고 연회장 밖으로 물러갔다. 이폴리토는 마른세수를 하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는 지금 타란토 겨울 사교계의 파티에 와 있는 참이었다. 주변에 중요한 사교계 인사들이 득실득실했다. 이 사람들을 다 두고 산 카를로로 돌아가야 한다니. 이 아쉬움이란. 하인이 파티장 안까지 들어와서 이폴리토와 대화를 나누는 것을 보던 오타비오가 이폴리토에게 물었다.
“이폴리토. 무슨 일이 생겼나?”
“이런, 오타비오. 지금 집에서 부고가 왔지 뭔가.”
부고라는 말에 오타비오는 깜짝 놀랐다.
“설마, 추기경 예하나…….”
그 집에 죽을 나이가 된 사람이나 병색이 짙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나마 추기경 본인이나 그 애첩 정도가 평균 수명의 한계에 근접한 상태였다. 하지만 자기의 모든 물질적 풍요의 근원인 자기 아버지가 돌아가신 거로 보기엔 이폴리토의 표정이 지나치게 평온했다.
“아니면 혹시 모친……?”
조심스러운 오타비오의 질문에 이폴리토는 크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 아니, 그런 무서운 말을! 여동생이 사고를 당했다지 뭔가.”
그는 약간 짜증이 섞인 채 이야기했다.
“나는 그래서 당장 산 카를로로 돌아가 봐야겠네. 같이 갈 사람은 없겠지?”
데 마레 추기경의 식솔이 죽었다는데, 산 카를로에 있는 모든 훌륭한 가문은 장례식에 대표를 파견할 것이다. 하지만 그 대표가 꼭 타란토까지 내려가 있는 중요한 사람이리란 법은 없었다. 수도에 남아 있는 나이 많은 자나 방계, 아니면 고용인 중 우두머리가 가겠지. 하필이면 겨울에 죽어서는, 이라고 이폴리토가 덧붙였다. 오타비오도 본인이 산 카를로로 갈 것 같지는 않았기 때문에, 혀를 끌끌 차며 이폴리토에게 계절이 나빴다며 동조해 주었다. 콘타리니 가에서는 아마 타란토의 겨울 궁정에 따라 내려오지 못한 작은 삼촌이 대표로 가시겠지. 아버지가 알아서 할 일이었다. 하지만 마음에 걸리는 것은 하나 있었다.
“여동생 중 누가 죽은 건가? 설마, 이사벨라 양은 아니겠지?”
이폴리토 데 마레 본인은 그저 그런 작자였으나, 그의 여동생 둘은 사교계에서 이름이 높았다. 게다가 오타비오는 이사벨라와는 나름의 친분이 있었다. 오타비오가 이사벨라의 안위를 물은 것은 그것보다는 좀 더 본능적인 이유에서였지만 그는 애써, 아는 사이니까 물어본 거라고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했다.
“아냐 아냐, 그럴 리가. 이사벨라는 멀쩡해. 슬픔에 몸을 못 가누고 있을 수는 있겠군.”
“아아.”
급격하게 관심이 떨어진 오타비오가 고개를 주억였다. 시큰둥한 오타비오의 반응에 실망한 이폴리토는 몸을 일으켰다.
“난 이만 가 봐야겠어. 지금 당장 행장을 싸야 아침에 출발하지.”
“고인의 명복을 비네. 이사벨라 양에게 내 유감과 위로도 전달해 주게나.”
“고맙네. 그리하지.”
이폴리토가 파티장을 빠져나가자, 오타비오는 재빠르게 이 소식을 무료한 사교계 사람들에게 알렸다.
“이폴리토의 여동생이 죽었다는구먼!”
“뭐라고? 데 마레 추기경의 딸 말이야?”
“딸들 중 누구?”
무료했던 타란토의 겨울 사교계는 난데없는 부고로 시끌시끌해졌다.
“설마, 이사벨라 데 마레?”
“이사벨라가 갑자기 왜요?”
“그 왜, 그 소문 때문에 상심해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사람들 앞에서 정보를 손에 쥐고 우위에 선 오타비오가 그들을 비웃었다.
“무슨 그런 끔찍한 소리를! 사고사랍니다. 그리고 다른 여동생이래요.”
“아, 이사벨라가 아니에요?”
“그럼 아리아드네 양인가?”
사람들은 북적이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들은 한 사람의 심장이 무너져내렸다. 파티장에서 석고상처럼 라리에사 대공녀의 곁을 지키고 있던 알폰소 왕자였다.
“왕자님, 괜찮으세요?”
알폰소의 기색이 엄중해지자 항상 알폰소의 일거수일투족에 일희일비하는 라리에사 대공녀가 바로 그의 얼굴을 쳐다봤다.
“아무 일도 아닙니다.”
그는 당장이라도 뛰쳐나가 오타비오에게 무슨 일이냐고, 데 마레 추기경의 차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거냐고 캐묻고 싶었지만, 옆자리의 라리에사 대공녀가 천진한 눈망울로 그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대공녀, 잠시 실례합니다.”
알폰소는 라리에사의 옆자리에서 쓱 일어나 일직선으로 사람들 사이로 들어갔다. 연회장의 소품처럼 높은 좌대 위에 앉아 있던 알폰소 왕자가 인파 사이로 섞이자 연회 참가자들은 너도나도 얼굴을 바라보며 놀라워했다. 알폰소는 연회장에서 대충 아는 얼굴을 만나자마자 인사조차 생략하고 물었다.
“누가 죽었다고?”
알폰소는 답변을 기다리며 손바닥에 배어 나오는 식은땀을 바지에 문질러 닦았다.
“오, 왕자 전하! 데 마레 추기경의 딸이 죽었답니다.”
“몇째 딸!”
그의 목소리는 이상하게 쉬고 갈라져서, 분명 이상하게 들렸을 것이다. 전혀 평소의, 예의 바르고 온화했던 알폰소 왕자답지 않았다. 질문을 받은 귀족 역시 조금 놀라서 답했다.
“큰딸은 아니라고 하는 걸 보니, 차녀인 아리아드네 데 마레 양이 아닐까요?”
“!”
왕자는 젊은 귀족에게 인사조차 남기지 않고 몸을 돌려 대연회장을 떠났다. 왕자가 연회장을 빠져나가자마자 곧장 왕자의 비서관인 베르나르디노가 따라붙었다.
“왕자 전하! 라리에사 대공녀는 어찌하고 연회장을…….”
“베르나르디노. 당장 일주일쯤 시간을 비워야겠어.”
알폰소는 나직하지만 그답지 않게 단호한 목소리로 지시했다.
“말 한 필, 역참에서 말을 바꿔탈 수 있는 증표, 노자를 준비해.”
“예? 일주일이나요? 대체 어디를 가시려고 그러십니까!”
“산 카를로.”
베르나르디노는 경악해서 그가 모시는 주인을 올려다보았다.
“……지금 데 마레 추기경의 딸 때문에 그러시는 겁니까, 전하.”
알폰소는 차가운 눈으로 베르나르디노를 일별했다.
“자네가 당장 저것들을 대령하지 않으면 나는 다른 사람을 불러서 지금 지시한 사항들을 시킬 걸세.”
“전하, 그 영애께서 돌아가신 것은 안타까운 일이나 지금 산 카를로에 가시는 것은 전혀 적절하지 않습니다. 기왕 죽은 사람은 죽은 것이고―.”
“나를 마구간의 종마처럼 흘레붙이는 게 목적이라면 죽은 여자는 아무래도 상관없지 않나!”
알폰소 왕자의 호통에 베르나르디노는 깜짝 놀라 제자리에 멈춰서 섰다. 그의 주군은 절대로 저런 상스러운 단어를 사용하는 법이 없었고, 시니컬하게 빈정거리는 법도 모르는 이였다. 알폰소는 원한이 서린 목소리로 베르나르디노에게 일갈했다.
“그녀의 마지막조차 지키지 못한다면 난 나를 영원히 용서할 수 없을 거야. 아리아드네는 죽었으니 자네가 우려하는 상황은 어차피 벌어지지 못할 것 아닌가.”
알폰소의 목소리가 잠겨 들어갔다.
“나를 보내주게.”
모시는 주인의 생경한 모습이었다. 머리가 굵어진 소년은 어른들이 쳐놓은 울타리 밖으로 뛰쳐나가려고 하고 있었다. 이것은 막을 수 없다. 그리고 그가 막아야 할 일도 아니다. 베르나르디노는 고개를 숙였다.
“……전하, 저는 조력자에 불과합니다. 제게 허락을 받지 마십시오.”
그는 허리까지 깊게 숙인 채 그의 주군에게 고했다.
“주군의 마음이 확고하실 때에는 저의 역할은 도움을 드리는 자일 뿐, 그 외로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베르나르디노는 빠르게 읊었다.
“준마 한 마리와 마필 교환권, 사용하실 금화와 성문을 들어가실 때 쓰실 신분증을 준비하겠습니다. 의복이나 식량 등은 내무부에 일러 마련해 놓겠습니다. 다만.”
그는 고개를 들어 알폰소를 올려다보았다.
“절대로 혼자 가실 수는 없습니다. 입이 무거운 전하의 직속 친위대 열 명을 데려가십시오.”
알폰소에게는 친위대라기보다는 놀이 동무에 더 가까운 청년 기사 열 명이 있었다. 순전히 검술 실력으로 가려 뽑아 상당수가 출신이 한미했지만 실력과 충성심으로는 나무랄 데 없었다. 베르나르디노의 그 이야기에, 알폰소는 씩 웃었다.
“난 자네가 ‘혼자 가시면 안 된다’길래 본인이 따라오겠다고 할 줄 알았어.”
베르나르디노는 허허 웃었다.
“노인네를 길바닥에서 객사시키실 생각이십니까.”
그리고 그는 표정을 굳혔다.
“게다가, 저는 여기서 뒤처리를 맡아야죠. 타란토에서 진행될 일정에 일주일간 불참하시게 될 텐데 사유는 뭐로 하시겠습니까.”
알폰소는 고민도 없이 단숨에 답했다.
“3일은 비앙카를 방문했다고 하고, 나머지 4일은 앓아누웠다고 하지.”
“병명은 가벼운 감기, 후반에는 열감기로 하겠습니다. 산 카를로의 왕자궁에는 제 부관인 마티아스가 있으니 행정적인 문제의 뒤처리는 그에게 맡기시면 됩니다.”
빠르게 일 처리 방식을 확정한 베르나르디노는 잠깐 저어하다가, 조심스레 물었다.
“그런데 왕자 전하, 아침마다 오는 그 편지에 대한 답장은 어떻게 할까요.”
알폰소는 최초로 짜증을 얼굴에 띄웠다.
“자네가 대충 적어.”
“그렇게 하겠습니다, 전하.”
* * * 지금 타란토로 내려가지 않고 산 카를로에 남아 있는 사람들은 중에 중요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이폴리토의 말은 허언이 아니었다.
“가여운 아라벨라…….”
산 에르콜레 대성황당의 담당 수녀님이 눈시울을 훔쳤다. 지금 아라벨라의 가는 길을 배웅하는 사람들은 아라벨라의 가정교사들, 양장점 여주인, 수녀님 등등 주로 주변인들이었다. 그 외로 나타나는 사람들은 추기경에게 어떻게든 연을 대어 보려는 상인이나 하급 귀족, 아니면 승진을 노리는 성직자들이었다. 영양가 없는 아첨꾼들에게 질린 데 마레 추기경은 14일간 대회랑을 지키는 일을 이내 포기하고, 하루 한 시간 정도만 얼굴을 내밀고 나머지 관리는 나머지 가족들에게 맡겨 버렸다. 그렇다고 아라벨라와 피가 온전히 섞인 나머지 혈육이 성실하게 그녀의 관을 지킨 것도 아니었다. 이사벨라는 자기 손으로 죽인 여동생의 관 옆에 남아 있는 것이 껄끄러웠다. 그녀는 울다 지쳐 탈진했다는 핑계를 대고 재빨리 자리를 떴다. 아라벨라의 죽음에 자신의 방관이 끼어들어 있을까 봐 두려웠던 루크레치아도 마찬가지였다. 남은 것은 배다른 언니뿐이었다. 자연스럽게, 상주 노릇은 아리아드네가 맡게 되었다. 아라벨라가 죽은 지 8일째, 그녀는 방문해 주시는 손님들과 일일이 인사하고 손을 맞잡는 중이었다.
“천신님의 가호가 있기를…….”
“아멘…….”
수녀님을 보내고 나자 아라벨라의 시신을 안치해 둔 대회랑 안은 한산해졌다. 비어 있는 대회랑을 둘러보며 잠시 앉아서 쉬려던 아리아드네는 입구에 누군가 새로 온 것을 발견했다. 통상보다 두 배나 긴 14일이나 조문객을 받다 보니 올 유력자들은 모두 다 왔고, 이제는 어중이떠중이나 잡상인, 아니면 오는 데 시간이 걸렸던 사람들뿐이었다. 조문 8일째가 되자 찾아오는 사람은 대부분 여자나 노인밖에 남지 않았다. 그러나 문간에 서 있는 사람은 안에 털이 달린 후드를 뒤집어쓴, 체격이 큰 젊은 남자였다.
‘아라벨라에게 저런 손님이 있었나……?’
베르가모 영지의 사냥터 지기일 수도 있지, 라고 생각하며 아리아드네는 다가오는 조문객을 바라보며 검은 벨벳 상복을 입은 옷매무시를 가다듬고 자세를 똑바로 했다. 그녀는 상대가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라고 이야기하면 ‘먼 길 오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라고 답변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상대는 아무 말 없이 대뜸 손을 내밀어 그녀의 손을 잡았다.
“아리아드네……!”
그녀가 익히 알고 있던 목소리였다. 아리아드네는 손의 촉감과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깜짝 놀라 고개를 쳐들었다.
눈길을 뚫고 삼일 밤낮을 말을 달려 이곳에 도착한 알폰소 왕자가 거기에 서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