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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화> 더 큰 억울함을 도모하기 위한 쥐덫 놓기 (577/733)

<제60화> 더 큰 억울함을 도모하기 위한 쥐덫 놓기2021.06.30.

아리아드네는 라지오네 양장점의 마리니 부인과는 진작에 말을 맞춰 놓은 참이었다. 마리니 부인은 애초에는 아리아드네의 요청, 즉 루크레치아와 거래 관계를 튼 다음 루크레치아의 요구대로 리베이트를 주고 대신 그 이후에 아리아드네에게 그 장부 명세를 건네 달라는 청을 거절했다.

16630317787743.jpg“아가씨! 그것은 좀……! 저희가 그런 짓을 했다는 이야기가 밖으로 새어나가게 되면 저희 양장점의 평판에도 문제가 생길 겁니다.”

아리아드네는 마치 예상했다는 듯이 마리니 부인을 흔들리지 않고 설득했다.

16630317787748.jpg“이건 데 마레 추기경 가문의 치부야. 최소한 우리 측에서는 절대로 바깥에 이야기가 새어나갈 리가 없네.”

16630317787743.jpg“그렇다고 하더라도 아가씨께서 계획하시는 대로 된다면 데 마레 추기경께서는 저희 양장점과 데 마레 가문의 거래를 끊으실 것 아닙니까.”

아리아드네가 그린 그림은 루크레치아가 리베이트를 받은 증거를 라지오네 양장점으로부터 받아 데 마레 추기경에게 고발하는 것이었다. 이는 횡령이었다. 자연히, 데 마레 추기경 입장에서는 라지오네 양장점도 루크레치아의 횡령행위에 가담한 썩어빠진 작자들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16630317787743.jpg“저희는 아가씨와의 사이에 두 시즌 간의 의류 독점 계약이 있지 않습니까. 그게 끊기면 곤란합니다. 아가씨께서 입고 다녀주시는 덕에 산 카를로 사교계 영애들 사이에서 저희 가게에 주문이 제법 들어오고 있답니다.”

그것은 사실이었다. 데뷔탕트 무도회 때 드레스가 찢어진 일로 안 좋은 시선을 끌기는 했지만, 악명은 유명세의 다른 이름이라는 옛말처럼 그 사건은 라지오네 양장점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때 드레스가 예쁘다고 생각한 영애들이 라지오네 양장점에 물밀 듯이 주문을 넣었다. 데뷔탕트 무도회 드레스의 유행으로 인한 주문 쇄도가 끊겼다 싶었을 때 이번에는 사냥대회 때 입었던 초록색 줄무늬 드레스가 대히트를 쳤다. 그해 가을의 산 카를로에서는 아리아드네가 입었던 것이라면 그 드레스의 원단까지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요새 라지오네 양장점의 숙련공들은 비슷한 원단으로 똑같이 생긴 사냥용 드레스를 만드느라 여념이 없었다. 마리니 부인의 말에, 아리아드네는 빙긋이 웃었다.

16630317787748.jpg“두 시즌 이후에는 어떻게 될 것 같소?”

아리아드네의 질문에 마리니 부인은 답을 하지 못했다. 마리니 부인이 말을 잊은 사이에 아리아드네가 재차 물었다.

16630317787748.jpg“내가 과연 두 시즌 이후에도 라지오네 양장점과 계속 거래를 하고 있을까?”

마리니 부인이 흠칫하며 몸을 바로 세웠다. 아리아드네는 지금 산 카를로의 소위 ‘잇 걸’이었다. ‘가장 주목받는 신진’이자 일전에 카멜리아 데 카스틸리오네의 말마따나 명실상부한 ‘산 카를로 제일의 재원’이었다. 요 몇 년 사이 카멜리아에서 이사벨라로, 이사벨라에서 아리아드네로 이동이 잦은 것이 예외적인 사례였지, 이러한 지위는 짧아도 2~3년은 지속되는 것이 통상적이었고, 길면 15년 넘게 장기집권을 하고는 했다. 그리고 그러한 지위를 누리는 아리아드네가 의상실이 아니라 양장점에서 옷을 맞춰 입는 상황은 사실 매우 이상한 것이었다.

16630317787748.jpg“나는 자네가 의상실로 발돋움을 할 생각이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네.”

라지오네 양장점은 교외의 작은 마을 출신 가족이 운영하는 가업이었다. 그들은 일가친척 및 오래 알고 지낸 마을 이웃들을 침모로 고용해서 일거리를 주었다. 그들은 최고의 침모들은 아니었고 그로 인해서 라지오네 양장점은 일정 수준 이상의 제품을 내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마리니 가족은 뿌리를 내린 마을 사람들과 상생하는 것이 산 카를로에서 가장 잘 나가는 의상실이 되는 것보다 더 우선시되는 가치라고 여겼다.

16630317787748.jpg“언제나 좋기만 할 수는 없고, 싫은 부분은 피하고 좋은 것만 골라 누릴 수도 없다네. 난 두 시즌 계약이 끝나면 약속은 모두 지켰으니 의상실로 거래처를 옮길 거야. 그게 자연스러운 순리지. 그럼 라지오네 양장점은 전과 똑같은 상태로 돌아가게 된다네.”

16630317787743.jpg“……!”

놀라기는 했지만 사실은 놀랍지 않은 이야기였다. 라지오네 양장점은 의상실만큼의 퀄리티를 내지 못했으니 결국 당연한 수순이었다.

16630317787748.jpg“하지만 돈을 벌 방법이 양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지 않나.”

16630317787743.jpg“네……?”

16630317787748.jpg“내 계획대로 성공하면 데 마레 가문과 라지오네 양장점의 거래가 끊기는 것은 맞아. 아버지께서 그러도록 하시겠지. 하지만 타인 명의로 두 번째 가게를 차리면 어떤가? 종목은 숙녀 의류가 아니라 사환의 제복과 하인, 하녀들의 의복, 그리고 커튼이나 침구 등 집에서 사용하는 리넨 류로 합세.”

16630317787743.jpg“……!”

16630317787748.jpg“나는 앞으로 데 마레 가문의 안살림을 맡게 되면 사용인을 좀 줄일 생각이야. 그러면 데 마레 가문에서 사용되는 일체의 의류나 리넨을 맡아줄 외주처가 필요하다네.”

본격적인 집안 권력 투쟁에 들어가면 루크레치아의 사람들을 좀 쳐낼 필요가 있었다. 그 자리에 새로 사람을 고용하는 대신 라지오네 양장점, 아니, 라지오네 리넨에게 외주를 줄 생각이었다.

16630317787748.jpg“품목 당 이문은 떨어지겠지만 이건 완전히 새 시장이야. 데 마레 가문을 고정 거래처로 잡고 다른 귀족 집안들을 뚫어 봐. 내가 몇 군데 주선도 해 보겠네. 난 양장점보다 이쪽이 더 마리니 가족들에게 적합할 거 같아.”

그녀는 라지오네 양장점의 허름한 귀빈실에서 일어나 외투를 걸쳤다.

16630317787748.jpg“생각이 정리되면 연락하게.”

마리니 부인에게서 긍정의 답신이 온 것은 그 이튿날 저녁이었다. * * * 이사벨라는 요사이 느지막이 일어나면 투덜투덜하면서 소녀들의 응접실에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숙녀들의 도시 이야기’를 읽었다. ‘숙녀들의 도시 이야기’는 역사 속의 훌륭한 여성들의 위인전을 모아놓은 것이었는데, 그들의 고귀한 행적, 그들의 선행, 역사에 남긴 흔적과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여성으로서의 미덕은 남성이 지켜야 하는 미덕과 과연 같은 것인지 다른 것인지에 관하여 쓰인 장장 8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책이었다. 이사벨라는 데 마레 추기경에게 그만 읽으면 안 되냐고 애교 섞인 투정을 부려 보았으나, 독후감이 싫으면 필사를 하고 싶으냐는 추기경의 위협에 조용해져서 입에 욕설을 단 채 책을 읽었다. 아리아드네에게 욕을 먹고 충격을 받은 이후로 이사벨라는 열심히 욕 연습 중이었다. 입으로는 욕을 하고 눈으로는 올바른 태도를 함양하기 위한 위인전을 읽는 행위에서 이사벨라가 뭘 배우고 있는지는 의문이었지만 최소한 독후감 쓰기는 이사벨라가 하루 중 절반을 응접실에 갇혀 있게 하는 효과가 있었다. 살판이 난 것은 아라벨라였다. 아라벨라는 이사벨라가 2층 응접실에 처박혀 있는 사이에 물 만난 고기처럼 이사벨라의 물건들을 뒤지고 놀았다. 이사벨라는 신기한 물건들이 참 많았다. 특히 눈여겨 볼만한 곳은 이사벨라의 화장대였다. 각종 화장품은 물론 기기묘묘한 도구들이 많았는데, 아라벨라가 오늘 발견한 것은 부분 가발이었다.

1663031779172.jpg“미쳤다!”

이사벨라는 머릿결을 좀 더 풍성하게 보이기 위해 금발 인모를 손가락 한 마디 정도 되는 두께로 엮어서 머리 뿌리에 고정시키고는 했다. 아라벨라의 머리색은 이사벨라와 똑같은 색깔이었기 때문에 이사벨라를 위한 부분 가발은 아라벨라에게 자기를 위해 맞춘 듯이 맞았다. 부분 가발의 뿌리 부분은 철제 고정쇠가 달려 있었는데, 딱딱해 보이는 모양에 비해서 잘 구부려지고 또 잘 펴졌다.

1663031779172.jpg“흠, 이거 신기한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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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라벨라는 은색 철제 고정쇠를 한두 번 구부렸다 폈다 해서 사용법을 익히더니 이사벨라의 부분 가발을 머리 가득 달아보곤 대걸레를 머리에 얹은 것처럼 부풀려진 머리를 거울에 비춰보며 기분 좋은 콧노래 소리를 냈다. 단단해 보이지만 손으로 만져 보면 실제로는 몹시 무른 것이 신기한 물건이었다. 이사벨라가 위인전 밑에 깔려 고생을 하는 동안 신나게 논 아라벨라는 이사벨라의 부분 가발을 차근차근 떼어서 다시 원래 있던 자리에 넣어놓고는 완전 범죄를 저지른 다음 유유히 이사벨라의 방을 떠났다. * * * 요 며칠 사이에 데 마레 가문에는 편지가 엄청나게 많이 왔다. 가장 많은 편지는 데 로시 가문의 각종 사람들이 루크레치아에게 보내는 호소의 편지였다. 가장 먼저 자노비의 아버지인 스테파노에게서 자노비가 처해진 형벌에 대한 항의의 편지가 왔다. 채찍형 마흔 대를 당한 몸으로 사지의 힘줄까지 끊긴, 정상이 아닌 몸 상태의 인물을 조랑말 한 필에 달랑 얹어 남부 지방 끝까지 보내버렸으니, 목숨이 붙어서 돌아간 것이 용할 지경이었다. 채찍을 맞고 말에 앉아 있던 엉덩이를 위주로 감염이 심각했던 덕에 나을 상처조차도 낫지 않아 정말로 폐인이자 불구가 된 모양이었다. 루크레치아의 큰언니에게서는 생활비가 왜 오지 않느냐는 독촉의 편지가 왔으며, 그 이후에는 루크레치아의 노모에게서 호소의 편지가 왔다. 그 호소의 편지의 내용은 처음에는 자노비가 불쌍하지도 않으냐, 폐인이 되어버린 자노비를 위해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마을 하나를 사서 자노비에게 달라는 내용이었으나 이내 자기들에게는 먹고 죽을 감자 한 알도 없다며 본인이 쓸 생활비를 보내 달라는 내용으로 바뀌었다. 3주 정도가 더 지나자 급기야는 루크레치아의 늙은 아버지로부터, 가족을 버리다니 너는 참 배은망덕한 년이며 지옥의 가장 깊은 9층 배신자의 층에서 불타게 될 테니 혼자서 잘 먹고 잘살라는 저주의 편지가 왔다. 편지의 빈도수를 보아하니 데 로시 가족에게는 저축 하나가 없는 모양이었다. 루크레치아가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었다. 아리아드네가 받는 편지는 그것보다는 좀 더 쾌활한 내용이었다. 체자레 백작은 예의 붉은 장미를 보내며 일이 잘 해결되었는지를 묻는 은박으로 장식된 안부 편지와 정교한 사슴 가죽 말 안장을 같이 보냈다. ‘누구 덕에 팔이 부러진 탓에 두 달간은 구해줄 수 없으니 그동안은 등자에 발이 걸리지 않도록 좋은 말 안장을 쓰라’는 첨언도 함께였다. 「(전략)……그리고 얼굴에 흉터가 남는다면 아가씨가 날 책임져야 할 것. - 체자레 데 코모 백작.」 아리아드네는 쓴웃음을 지으며 하인에게 말안장을 받아두라고 일렀다. 최초의 수락에 하인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선물을 받으면 답례 선물을 보내는 것이 예의였다. 아리아드네는 산차를 시켜 흉터에 특효약이라는 고약을 구해 인편에 부쳤다. 「데 코모 백작님께, 약효가 좋은 흉터 치료제입니다. 꼭 쾌차하시고, 그 예쁜 얼굴로 좋은 여자분 만나서 행복한 가정 꾸리세요. - 아리아드네 데 마레 드림.」 이번 생의 아리아드네가 체자레에게 보낸 최초의 답장이었다. 막상 아리아드네가 오매불망 기다리던 편지는 사냥대회의 일이 있은 다음 날에야 도착했다. 아리아드네에게 사고가 일어났다는 이야기에 도저히 펜대를 멈출 수가 없었던 알폰소 왕자의 편지였다. 「친애하는 아리아드네에게, 사냥대회에서 큰일이 있었던 것, 매우 유감이야. 다친 데는 없지? 아바마마께서 살인 미수가 아니라 재물손괴를 적용해서 고작 채찍형에 처하신 부분은 크게 실망스러웠어. 갈리코 사절단이 보고 있다고 하더라도 에트루스칸의 기개를 보여주었어야 했다고 생각해. 그리고 범죄자의 유한 처벌에 대한 나의 불만에 내 사심이 전혀 들어있지 않다고 단언하기도 어려워. 다시 한번, 다친 데는 없지?」 레오 3세는 자비롭다는 명성도 얻고 데 마레 추기경과 척을 지지 않으면서도 자노비가 해악을 끼치는 것을 동시에 막을 수 있는 묘수를 찾다가 도리어 악수를 두었다. 산 카를로에서는 레오 3세가 자노비 데 로시에게 지나치게 너그러웠다는 비판과 계집애 하나를 쏜 것 때문에 기사 서임까지 막는 것은 너무 심했다는 비판이 공존했다. 아무에게도 힘을 실어주지 않고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했기 때문이었다. 권력자가 단호해야 할 때 단호하지 않으면 온갖 의견들이 끓어오르고, 분위기에 따라 그것을 자유롭게 표출하는 법이다. 그의 친아들조차도 아버지의 처사에 불만을 품고 있었다. 왕위계승자인 왕자가 아버지의 처세에 논평한다는 것은 사실 매우 미묘한 일이었다. 정치적으로는 대담한 노림수이거나 아니면 악수이거나 둘 중 하나였고, 마르그리트 왕비가 보았다면 박박 찢어서 벽난로에 태워버렸을 편지였다. 하지만 알폰소는 편지를 쓰는 것 자체로도 이미 넘어서는 선을 하나 넘은 상태였다. 이미 한 번 저지른 것, 두 번이라고 못할 이유는 없었다. 아리아드네 앞에서라면 그는 언제나 무장 해제가 되었다. 왕자의 편지는 계속되었다. 그의 필치는 거침이 없었다. 「10월 말에는 왕궁에서 가면무도회가 열릴 예정이야. 사냥대회에서 따로 만나지 못해서 너무 아쉬웠어. 이번에 놀란 가슴이 잘 가라앉고 나면 가면무도회에 꼭 와 주었으면 좋겠어. 그때 얼굴을 보고 밀린 이야기들을 하자. 너무 오래 못 보았더니 그리워.」 그의 어머니는 남들 앞에서 얼굴을 마주하는 것을 자제하라고 했다. 가면무도회는 남들 눈에 띄지 않고 만날 절호의 기회였다. 편지 자체를 쓰지 말라는 어머니의 당부는 잊었다. 아리아드네에 대해서 마음을 가진 것은 그 혼자뿐이었다. 당차고 또 단호한 그녀는 그런 쪽으로는 상상조차 하지 않고 있을 것이다. 그래야 했다. 「11월 중순이 되면 남쪽 별궁으로 궁정 전체가 겨울을 나러 떠나게 될 것 같아. 궁정 귀족들은 모두 함께 가는데, 주변에 물어보았더니 추기경 일가는 교구 관리 때문에 이제껏 함께한 적이 없대. 함께 갈 수 있으면 참 좋을 텐데 말이야. 타란토의 별궁은 겨울에도 신록이 우거지고 태양이 뜨거워. 약간 건조한 공기에 바닷내음이 코끝을 간질이는데 산 카를로와는 많이 달라. 작지만 아름다운 궁이야. 너에게 꼭 보여주고 싶어. 몸조심하도록 해. 건강이 가장 중요해. - 걱정을 담아, 알폰소.」 그간 쪽지처럼 짧게 왔다 갔다 하던 것에 비하면 매우 긴 편지였다. 꾹 누른 글씨체 하며, 행간에 잉크 번진 자국을 보아하니 많은 고심을 하며 적은 듯했다. 굵은 펜촉을 사용해 약간 악필로 쓴 ‘너무 오래 못 보았더니 그리워’와 ‘너에게 꼭 보여주고 싶어’라는 문장 뒤에는 뭔가를 쓰려다가 말았는지 푸른 잉크가 번진 자국이 있었다. 체자레 백작의, 생각조차 하지 않은 듯이 유려하게 써나간, 기계로 찍은 듯한 필기체와는 정반대의 편지였다. 아리아드네는 싱숭생숭한 마음으로 알폰소의 편지를 바라보았다.

16630317787748.jpg‘이게 뭐라고.’

이깟 편지 한 장이 뭐라고, 그렇게 마음을 졸이며 오매불망 기다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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