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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화> 당신의 사랑이란 무엇인가요 (646/733)

<제129화> 당신의 사랑이란 무엇인가요2022.02.27.

라파엘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천연덕스러워서 아리아드네는 항의할 타이밍을 놓쳤다. 플로어가 술렁술렁하며 파트너가 변경되는 타이밍이기도 했다.

16630323218843.jpg“오빠!”

그때 첫 곡을 마친 줄리아가 다가와 라파엘에게 말을 걸었다.

16630323218843.jpg“첫 곡만 추고 사회 부적응자같이 벽에 붙어 있지 말고 두 번째 춤은 나랑 추자.”

16630323218856.jpg“너 꼭 사람한테 시혜를 베풀듯이 말한다?”

16630323218843.jpg“사실 맞잖아, 내가 오빠 구해주는 중인 거.”

16630323218856.jpg“반대거든?”

16630323218843.jpg“뭐래.”

무도회에서는 한 파트너와 여러 곡을 계속 추지 않는 것이 예의였다. 같은 사람과 여러 곡을 추고 싶다면 중간에 한두 곡은 쉬거나, 다른 사람과 추고 온 뒤에 돌아와서 재차 그녀에게 춤을 청했다. 라파엘은 여동생이 다가오자 아리아드네에게 양해를 구했다.

16630323218856.jpg“조금만 있다가 돌아올게요. 오늘따라 줄리아가 쨍쨍대네요.”

16630323218843.jpg“오빠!”

16630323218856.jpg“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해준대도 난리야!”

아리아드네는 웃으며 발데사르 남매를 보내 주었다. 굳이 춤을 추고 싶었다면 줄리아의 파트너와 추어도 됐지만, 줄리아의 파트너는 40줄에 들어선 카세리 남작으로 사교댄스에 관심이 있을 나이도 아니었고 이제 슬슬 오래 서 있으면 요통이 오는 나이였다. 예의상 춤을 청한 카세리 남작을 웃는 낯으로 사양한 아리아드네는 카세리 남작의 안도를 슬쩍 확인하고는 벽에 기대 팔짱을 끼고 플로어를 주시했다.

16630323218892.jpg‘알폰소는 아직도 플로어 위에 서 있네.’

알폰소와 아리아드네가 했던 약속은 일방적인 것만은 아니었다. 아리아드네는 라파엘과 맨손으로 손잡지 말 것, 단둘이 있지 말 것을 주장하는 알폰소에게 반대로 약속을 시켰다.

16630323218892.jpg‘라리에사 대공녀와는 단 한 곡의 춤만 출 것’.

알폰소가 끈질기게 라파엘 데 발데사르와 거리를 둘 것을 요구하자, 가뜩이나 라리에사와 알폰소를 보내는 것이 서운했던 차에 약까지 오른 아리아드네가 주문한 내용이었다. 알폰소 왕자와 라리에사 대공녀는 레오 3세가 고른, 무도회의 첫 춤을 추게 될 공식적인 커플이었다. 한 번의 춤을 거절할 방도는 없었다. 하지만 한 번 추고 나면 왕명에 대한 예의는 다 차린 것이 된다.

16630323222898.jpg- “알았어!”

알폰소는 분명히 흔쾌히 동의했다. 아리아드네가 삐진 티를 내면서 그러면 너도 라리에사 대공녀와 한 번 이상의 춤을 추지 말라고 하자, 그는 도리어 이상하게 기쁜 얼굴로 그녀의 얼굴에 키스 세례를 퍼부었었다. 그런데 지금 무언가 이상했다. 두 번째 곡이 막 시작하려는 참이었다. 그는 라리에사 대공녀를 다음 춤 상대에게 인계하거나, 춤 상대가 없다면 그녀를 좌석으로 다시 에스코트해 가서 이미 앉았어야 했다. 그러나 알폰소 왕자와 라리에사 대공녀는 아직도 플로어 정중앙에 서 있었다. * * * - 다단. 왈츠곡의 마지막 음이 울리자, 알폰소는 라리에사에게 깊숙이 허리를 숙였다.  

16630323222898.jpg“아름다운 댄스 감사합니다. 이제 자리로 가실까요?”

16630323222908.jpg“……해요.”

  라리에사는 뭐라고 웅얼거린 채, 댄스 플로어 정중앙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그녀가 자신의 앞으로 내민 오른 팔뚝에 손을 얹지 않자, 알폰소는 다시 물었다.  

16630323222898.jpg“무슨 일입니까, 라리에사 대공녀?”

16630323222908.jpg“……한다고요.”

  주변은 파트너 체인지로 인해 소란스러웠고 라리에사 대공녀는 자신의 단어들을 우물우물 먹고 있었다.  

16630323222898.jpg“네? 잘 안 들립니다, 대공녀.”

16630323222908.jpg“사랑한다고요!”

  그녀의 새된 목소리가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무도회장을 뚫고 하늘로 치솟았다. 알폰소는 전혀 예기치 못했던 고백에, 인상을 약간 찌푸렸다. 그저 우연의 일치인지 아니면 라리에사의 목소리가 새어나갔는지, 주변에 서 있던 커플들이 왕자와 대공녀 커플 방향을 기웃거렸다.  

16630323222898.jpg“여기서 하기에는 부적합한 이야기입니다.”

  알폰소는 얼굴을 굳힌 채 그녀의 말을 차단했다.  

16630323222898.jpg“귀빈석으로 돌아가시지요, 대공녀.”

16630323222908.jpg“알폰소 왕자님, 말 돌리지 마세요.”

  하지만 라리에사 대공녀는 완강했다.  

16630323222908.jpg“저는 당신을 사랑해요.”

  라리에사 대공녀의 급발진에 알폰소 왕자는 헛웃음을 지었다.  

16630323222898.jpg“사랑이요?”

  그는 반문했다.  

16630323222898.jpg“사랑할 만큼 저를 아십니까?”

  알폰소가 생각하는 사랑은 상대방을 보듬어 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것은 얼굴을 보자마자 생기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과 부대끼다 보면 그제야 생겼다. 상대의 뛰어남에 먼저 시선이 가서 꽂히게 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그 뛰어남은 아름다운 이목구비나 훌륭한 몸매, 아니면 그 사람의 지위나 명성 같은 외적인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단순한 관심을 넘어 사랑으로 거듭나려면 알폰소가 생각하기에는 상대방의 성품, 상대가 상황에 대처하는 방식, 의연함, 고뇌까지 모두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됐다. 어느 순간 그 사람에 대한 동경이 공감으로 변하고 그 공감이 다시 가여움이 되었을 때에야 비로소 이것은 ‘사랑’이라는 이름을 붙일 만한 감정으로 재탄생하는 것이다.  

16630323222898.jpg“저는 당신께서 저를 사랑하신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나보다 그녀가 우선순위에서 앞에 있고, 그녀의 웃는 얼굴을 보고 싶고, 그녀가 흘리는 눈물은 절대로 안 될 말이고, 그녀를 즐겁게 해줄 수 있다면 나의 어떤 노고도 아깝지 않은, 그런 것이 알폰소 왕자의 사랑이었다. 알폰소의 말에 라리에사는 울부짖었다.  

16630323222908.jpg“첫눈에 당신을 보고 깨달았어요! 당신이 내 운명이라고!”

  라리에사 대공녀가 플로어에서 지나치게 오래 지체하고 있었다. 주변의 다른 사람들은 이제 슬슬 댄스 파트너 교체도 완료하고 다시 두 번째 곡의 스텝을 밟을 자세를 취하는 와중이었다. 사람들이 웅성대며 왕자와 대공녀 한 쌍을 간간이 쳐다보았다.  

16630323222898.jpg“들어갑시다, 대공녀.”

16630323222908.jpg“제 마음에 대답을 해주시기 전에는 한 걸음도 못 움직여요!”

  - 디리링. 오케스트라의 반주가 울렸다. 라리에사가 버티는 와중에 오케스트라는 두 번째 무곡을 시작했다. 반주에 맞춰 사람들이 일제히 맞잡은 손을 쭉 뻗은 채 시계방향 턴을 돌기 시작했다. 시곗바늘처럼 빙글빙글 도는 사람들 수백 쌍 가운데 알폰소 왕자와 라리에사 대공녀 홀로 망부석처럼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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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춤추는 커플들의 흘끔대는 시선이 왕자와 대공녀에게 쏟아졌고, 저 멀리 있던 외부 사람들과, 무엇보다도 상석에 마련된 귀빈석에 앉아있는 레오 3세와 미레이유 공작의 시선 또한 플로어 중앙으로 떨어졌다. 알폰소는 한숨을 내쉬며 손을 내밀었다. 라리에사 대공녀는 대번에 그 손을 맞잡았다. 그는 라리에사 대공녀의 허리에 손을 올리고 남들과 함께 빙글빙글 돌며 스텝을 밟기 시작했다.

16630323222898.jpg‘아리에게 약속했는데…….’

그는 인파 속 어디엔가 있을 그의 아리아드네의 흔적을 찾았다. 하지만 1000여 명에 달하는 무도회 참석자는 물결치듯이 모든 곳을 메우고 있어서, 플로어 정중앙에 선 채로 분명히 어딘가에서 빛나고 있을 그의 여인을 찾아내기는 역부족이었다. 집중하지 않는 알폰소를 발견한 라리에사는 턴을 돌며 말했다.  

16630323222908.jpg“왕자님. 우리는 결혼할 운명이에요. 운명적인 사랑!”

16630323222898.jpg“운명이요? 운명이 그렇게 쉬운가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16630323222908.jpg“양국이 우리의 혼인을 바라고 있고 저는 당신을 처음 보았을 때 영혼의 전율을 느꼈어요! 그거면 된 것 아닌가요?”

16630323222898.jpg“도대체 당신의 사랑이란 뭡니까?”

  그들은 손끝만 맞댄 채 크게 한 바퀴 돌아 떨어졌다. 밀착해 있던 라리에사가 떨어져 나가자 알폰소는 숨통이 트이는 것 같았다. 라리에사와 있으면 항상 그랬다. 알폰소는 숨을 쉴 수가 없었다.  

16630323222908.jpg“전……. 저는…….”

  라리에사는 사랑의 정의에 대해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녀가 아는 것은 단지, 알폰소를 보면 그녀의 가슴이 떨리고 볼이 붉어진다는 것이었다. 언젠가부터 그녀는 알폰소를 몹시, 몹시 가지고 싶었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알고 싶었고, 그가 다른 여자에게 보내는 사소한 시선조차 화가 났다. 심지어는 알폰소 왕자가 자신의 비서관이나 기사들과 보내는 시간까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 시간에 그녀를 위한 사랑의 찬가를 속삭여 주고 그녀만을 위한 숭배를 해주길 바랐다.  

16630323222908.jpg“……전 당신에게 다 줄 수 있어요.”

  차마 ‘당신을 가지고 싶어요’라고 말하지 못한 라리에사 대공녀는 단어를 골랐다.  

16630323222908.jpg“저는 당신만을 바라보고, 당신만을 생각해요. 제 일분일초는 모두 당신만의 것이에요. 아이를 낳아 드릴게요. 당신을 닮은 아이를, 여덟이든 아홉이든 품에 안겨 드릴게요.”

  그들은 다시 한번 음악에 맞추어 크게 턴을 돌았다.  

16630323222908.jpg“……그러니까.”

  라리에사는 간절하게 말했다.  

16630323222908.jpg“당신도 나를 바라봐 주세요.”

  알폰소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그저 음악에 맞추어 움직였다. 박자가 쪼개질 때마다 그는 정확하게 딱딱 맞추어 스텝을 밟고 허리를 숙였다. 좋지 않은 알폰소의 반응에, 라리에사는 다급하게 덧붙였다.  

16630323222908.jpg“일전에 타란토에서 제가 주제넘었던 거, 알아요. 르비엥 백작한테 많이 혼났어요.”

  타란토 별궁의 복도에서 알폰소에게 ‘약소국인 에트루스칸을 보위하려면 갈리코의 대공녀인 나에게 잘해야 할 것’이라고 일갈했던 사건을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16630323222908.jpg“다시는 그렇게 이야기하지 않을게요. 부녀자가 자기가 따라야 할 지아비에게 위세를 부리다니, ‘명상록’의 가르침을 저버린 일입니다.”

  라리에사는 본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못하는 종류의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알폰소의 사랑을 너무나 갈급하게 바라는 나머지, 자존심도 다 접고 평소라면 하지 않을 짓들을 했다.  

16630323222908.jpg“미안해요. 잘못했어요. 저를 돌아봐 주세요.”

  사과와, 고백. 첫 번째는 라리에사가 절대로 하지 않는 일이고, 두 번째는 중앙 대륙의 미혼 여자라면 절대로 하지 않는 일이다. 하루에 두 가지를 모두 해치워버린 라리에사는 애정을 갈구하는 강아지 같은 눈빛으로 알폰소를 올려다보았다.

16630323222908.jpg‘제발……!’

그녀는 지금 핀치에 몰려 있었다. 우선, 르비엥 백작이 이끄는 혼인 협상은 지루하게 질질 끌고 있었다. 저번 주에는 하마터면 협상이 결렬될 뻔했다. 에트루스칸이 끝까지 화약의 배합식을 요구하자, 갈리코 왕국 측에서 전언을 보내 그럴 거면 짐을 싸서 본국으로 돌아오라고 한 것이다. 레오 3세의 의중을 대변하는 마르케즈 백작이 황급하게 배합식의 요구를 거둬들여 갈리코 사절단은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라리에사는 놀라 기절하는 줄 알았다. 게다가 알폰소 왕자의 태도는 확실히 날이 지날수록 싸늘해져 갔다. 그녀가 처음 에트루스칸에 도착했을 때의 따스함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알폰소가 자신의 눈을 쳐다보지 않고 말을 할 때나, 반드시 만나야 하는 공식 일정이 아닌 약속들을 잡아주지 않을 때, 아니, 미소짓지 않는 그의 입꼬리를 볼 때마다 마음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그래서 그녀는 자기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은 노력으로 얻어지는 것도 아니고, 구걸로는 더더욱 얻을 수 없는 법이다.  

16630323222898.jpg“대공녀. 그대는…….”

  알폰소 왕자가 입을 열었다. * * * 아리아드네는 손을 맞잡고 두 번째 춤을 추기 시작하는 알폰소 왕자와 라리에사 대공녀를 똑똑히 보았다.

16630323218892.jpg‘알폰소……!’

약속했으면서! 애써 참고 있던 서운함이 물밀 듯 밀려 들어왔다. 라파엘에게는 의연한 척했지만, 사실 알폰소가 라리에사와 춘 첫 번째 왈츠도 내장이 꼬일 정도로 싫었다. 단련된 인내심으로 이를 악물고 참았다. 그런데 두 번째 왈츠라니! 아리아드네가 생각하기에 저건 출 필요가 없는 춤이었다.

16630323218892.jpg‘……이럴 거면 그렇게 철석같이 약속이나 하지를 말지. 돌려주지 않을 거라면 아리 너밖에 없다고, 그런 달콤한 말들이나 속삭이지 말지.’

사고가 망아지처럼 비약하고 있었다. 그녀는 일렁이는 감정 속에 서서 멍하니 사람들이 눈이 부신 빛을 받으며 빠르게 회전하는 댄스 플로어를 바라보고 있었다.

16630323218892.jpg‘!’

라리에사 대공녀가 통상적인 왈츠의 동작에서 벗어나 지나치게 알폰소에게 가까이 붙었다. 그녀는 거리를 유지할 타이밍이 왔는데도 상체를 알폰소에게 붙인 채 무언가를 호소했다.

16630323218892.jpg‘무슨 말을 하고 있을까…….’

알폰소는 한숨을 내쉬며 라리에사 대공녀에게 귀엣말을 했다. 가슴에서 피가 끓어올라 터질 것 같았다. 무슨 말을 했을까.

16630323218892.jpg‘가슴이 아파…….’

팔라지오 카를로의 아름다운 무도회장과 화려한 응접실들에서 일어나는 소외. 기대와 좌절. 다 아리아드네에게 몹시 익숙한 감정들이었다. 그녀는 과거가 돌아오는 것 같아 마른 침을 삼켰다.

16630323218892.jpg‘다른 생각, 다른 생각.’

밀려오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다스리기 위해 아리아드네는 필사적으로 다른 생각을 했다. 알폰소에게 사정이 있었을 거란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우울한 상상을 끊는 데에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녀는 차라리 마차를 타고 오면서 보았던 날씨, 점심에 먹었던 음식, 급기야는 내일 안으로 정리해야 하는 장부와 치러야 하는 대금까지 떠올렸다. 장부와 금전 생각을 하자 비로소 신경이 다른 데로 쏠렸다.

16630323218892.jpg‘온 집안의 장부가 내 손에 들어왔으니 올가을엔 슬슬 흑사병에 대비해서 밀도 사야겠어…….’

1663032325137.jpg“데 마레 영애.”

듣기 좋은 테너 톤의 목소리가 아리아드네의 상념을 끊었다. 무도회장의 한쪽 벽 가까이 혼자 옹송그린 자세로 서서 팔짱을 끼고 이어지던 그녀는 번쩍 고개를 들었다. 지나치게 익숙한 목소리였다. 수만 번 듣고 또 들은.

16630323218892.jpg“체자레…… 백작님.”

팔라지오 카를로에서 일어났던 모든 소외의 원흉이었던 남자였다. 체자레와 약혼하지 않았다면 정통성 없는 어린 영애, 사생아의 짝인 사생아로서 팔라지오 카를로에 들어올 일 자체가 없었을 것이다.

1663032325137.jpg“아름다운 아가씨, 왜 이런 구석에 혼자 있는지. 저와 한 곡 추시겠습니까?”

그랬던 그 남자가 지금은 그 소외를 씻어내 주겠다고 자신의 왼손을 내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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