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오픈 베타 테스트
마차 안에 갇힌 케인은 상황을 알 수 없어 한동안 계속 발버둥쳤지만, 약간의 시간이 지나자 이건 게임이라는 것에 생각이 미쳤다. 이벤트다! 라고 케인은 확신했다. 그도 한정적으로 서비스된다던 개인별 이벤트에 대한 공지를 읽었던 것이다.
곧 마차는 어느 으리으리한 저택 앞에 멈춰 섰다. 케인을 납치했던 마차 안의 NPC 들은 케인을 덜렁 들어 어깨에 매고는 저택 안으로 들어갔다. 다크는 연신 싱글거리며 그 뒤를 따랐다. 케인은 마치 짐짝처럼 들려 저택 안 어느 커다란 침실로 옮겨졌다.
"수고했다."
침실 안에는 이번 이벤트의 핵심 NPC인 메를란드 백작 부인이 기다리고 있었다.
"호오. 정말 귀여운 녀석이로구나."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케인에게 다가섰다. 케인은 눈을 반짝이며 얼른 물었다.
"와, 예쁜 아줌마네요. 그런데 이거 무슨 이벤트죠?"
백작 부인은 그런 케인의 말을 깨끗이 무시한 채 그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역시 젊은 아이는 좋구나. 피부가 야들야들한걸?"
"네?"
"자아. 이리 오렴. 나랑 재미있는 일을 하고 놀자꾸나."
백작 부인은 케인의 손을 잡아 침대로 이끌었다. 이쯤되면 상황을 눈치챌 만도 하건만 케인은 너무 어렸기 때문인지, 아니면 좀 어리버리하기 때문인지 순순히 그녀를 따라갔다.
침대에 도착하자 백작 부인은 케인을 침대에 앉혔다. 그리고 그 앞에서 훌렁 옷을 벗어버렸다. 속옷하나 안 남기고 모두 말이다.
사십대라는 설정이긴 하지만 백작 부인의 몸매는 거의 이십대의 그것이었고 케인은 입을 쩍 벌렸다. 가상 현실이라지만 촉감이나 시야는 현실과 다를 것이 없다. 그런데 눈앞에 적나라한 여자의 알몸이 있으니 아직 어린 그가 제정신을 유지할 리가 없는 것이다.
"이름이 뭐니. 아가야."
"케. 케. 케. 인......"
"그래. 케인이구나. 후후후."
백작 부인은 케인이 귀여워 죽겠다는 듯이 그를 덥석 안았다. 그로 인해 그녀의 풍만한 가슴에 얼굴이 파묻힌 케인은 숨이 막힐 것 같았지만 저절로 입이 헤 벌어졌다. 어리긴 하나 그도 남자이고, 게임 속이긴 하나 모든 감촉이 현실과 같았기 때문이다.
곧 케인의 옷이 벗겨지고 백작 부인의 능숙한 리드에 따라 침대 위는 점점 뜨겁게 달아올랐다.
보통 이런 것을 '당한다' 또는 '먹힌다'라고 부른다. Z21 이벤트. 그 것은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어린 소년을 납치해 강간하는 어느 귀족 부인의 이야기였던 것이다.
얼마 후, 모든 상황이 종료되었다. 너무 좋아 저절로 입이 헤~ 벌어진 케인은 후들거리는 걸음걸이로 메를란드 백작 저택을 나섰고, 다크의 눈앞에 이벤트 종료를 알리는 작은 알림이 떠올랐다. 다크는 그 알림을 지우며 중얼거렸다.
"역시 첫 이벤트라 설정이 미숙했군."
그러자 엠이 얼른 물었다.
[이벤트 과정에 실수나 오류는 없었습니다만?]
다크는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내가 말한 것은 백작 부인의 테크닉을 말하는 거야. 너무 단조롭고 식상했잖아? 좀 더 다양한 체위를 구사하도록 설정할 걸 그랬어."
[......]
"다음에 또 이런 이벤트를 하게 된다면 그 때는...... 후후."
엠은 이때 처음으로 황당함이란 감정을 약간이나마 배우게 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