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아카데미 사기 룬을 얻었다 (154)화 (154/353)

Chapter 154 - 잊혀진 용기사의 긍지 (2)

궁극스킬의 발현 조건은 뭘까?

홀더마다 견해가 다르고, 연구자들마다 시각이 다르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조건은 ‘이해도’다.

해당 스킬을 보유한 룬.

룬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궁극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내가 보유한 에픽룬 중 하나.

[갈라진 대지의 정원]을 보자.

[갈라진 대지의 정원]은 ‘야산의 이무기’를 처치한 후에 보상으로 얻었던 룬으로, 레벨도 6레벨로 꽤 높고 강력한 파생스킬인 [파워 브레이크]도 지니고 있다.

특수효과도 역시 어느 하나 버릴 게 없는 고위 마력룬.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이 룬의 궁극스킬은커녕 새로운 파생스킬조차 획득해본 적이 없다.

‘이해도가 부족하니까.’

[룬 사냥꾼]의 힘 덕에 레벨 자체는 보정 받으며 획득했지만, 난 해당 룬의 진짜 힘을 구체적으로 파헤치지 못했다.

왜냐하면, 내가 마법사 계열이 아니기 때문이다.

난 어디까지나 보유 마력룬들을 내 전투의 보조 개념으로 활용했고, 정식 주문법으로 사용해본 적이 없다.

내 주력 궁극스킬인 [파상천검]이나 [유수활검]만 봐도…

관련 룬을 10레벨까지 상승시키고, 다양한 조건을 만족한 후에야 사용 가능했었다.

하물며 성장이 더딘 다른 룬들이야 말할 것도 없었다.

‘그런데….’

그런데 이번에 새로이 획득한 룬.

[잊혀진 용기사의 긍지]는 곧바로 궁극스킬 발현이 가능했다.

여기엔 꽤 복잡한 요소들이 숨겨져 있었다.

[결투에서 승리했습니다! 결투에서의 높은 기여도로 인해 승리가 인정됩니다. 룬 사냥꾼의 신묘한 힘으로, 상대방의 룬 하나를 복제할 수 있습니다. 복제할 룬을 선택해주세요.]

[‘명경지수’를 선택하셨습니다. 11레벨의 에픽룬이기에 레벨이 하락해, 6레벨로 등록됩니다.]

[새로운 룬을 얻었습니다.]

[룬의 성향으로 정신을 4 획득합니다.]

[선전포고]로 적들의 움직임을 잠시 멈추고…

급하게 [잊혀진 아룡의 석판]을 채우는 도중.

나는 한쪽에 있던 정보창들도 빠르게 불러왔다.

이번 ‘밀수 동굴’ 보스 공략의 [룬 사냥꾼] 보상을 함께 획득하기 위함이었다.

‘뭐라도 해야 해.’

[잊혀진 아룡의 석판] 봉인을 푼다고 해서, 완전히 판을 뒤엎을 힘이 생기는 아니다.

때문에 난 뭐라도 해야 했다.

조금이라도 승률을 높이려면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끌어와야 했고, 그 시기는 적들이 상태 이상에 빠진 지금밖에 없었다.

‘명경지수.’

야마타노오로치에게선 [명경지수] 룬을 획득했다.

박진우도 보유하고 있는 정신 계열 최고위 룬 중 하나.

녀석을 볼 때마다 늘 갖고 싶다고 생각했던 룬이었는데, 운 좋게 이번 기회로 얻을 수 있었다.

덕분에 정신 수치는 단번에 4나 올랐고, 골칫거리이던 저주 및 주술에 대해서도 면역에 가까운 내성이 생겼다.

당장에 도움이 될진 모르지만, 어쨌든 홀더에게 있어서 매우 매력적인 룬이었다.

여기까진 변수가 없었다.

문제는 플레임 히드라를 처치하고 획득한 룬부터였다.

[결투에서 승리했습니다! 결투에서의 높은 기여도로 인해 승리가 인정됩니다. 룬 사냥꾼의 신묘한 힘으로, 상대방의 룬 하나를 복제할 수 있습니다. 복제할 룬을 선택해주세요.]

[‘거침없이 번지는 화마’를 선택하셨습니다. 9레벨의 에픽룬이기에 레벨이 하락해, 5레벨로 등록됩니다.]

[새로운 룬을 얻었습니다.]

[룬의 성향으로 마력을 2, 불내성을 3 획득합니다.]

[현재 조합 가능한 룬이 존재합니다! 룬 사냥꾼의 신묘한 힘을 이용해 상위룬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상위룬: 엘리멘탈 마스터 / 하위룬: 거침없이 번지는 화마, 소용돌이를 삼킨 파도, 갈라진 대지의 정원, 투박하게 흔들리는 바람]

플레임 히드라를 처치하고 획득한 에픽룬.

[거침없이 번지는 화마].

플레임 히드라가 직접 보여준 만큼, 강력하고 파괴적인 불속성 마력룬이었다.

내가 이미 보유 중인 [이글거리는 불꽃]이나 [사자의 불꽃놀이]의 상위호환 버전이라고 볼 수도 있었다.

그런데 이를 획득하자마자, 마치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

‘상위룬 조합’의 정보가 나타났다.

대충 훑어 보니…

하위룬 모두, 아룡들을 처치하고 획득했던 룬들이다.

불, 물, 땅, 바람.

4대 속성이 한 번에 결합하는 상위룬.

[무술의 달인], [야만왕의 후예], [천하제일 경주마].

세 개의 상위룬에 이어, 네 번째 상위룬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상위룬 ‘엘리멘탈 마스터’를 조합하셨습니다. 총 4개의 룬이 하위룬으로 선택됩니다. 하위룬을 종합한 상위룬의 판정 레벨은 5입니다.]

[새로운 룬을 얻었습니다.]

[룬의 성향으로 마력을 2 획득하고, 불내성, 물내성, 바람내성, 땅내성을 각각 2씩 획득합니다.]

  <룬 정보>  

◎이름: 엘리멘탈 마스터

◎등급: 전설(Legendary) / 상위(Superior)

◎보유 하위룬

[거침없이 번지는 화마] [소용돌이를 삼킨 파도]

[갈라진 대지의 정원] [투박하게 흔들리는 바람]

◎레벨: 5

◎새겨진 부위: 오른쪽 손등

◎특수효과

: 상위룬의 특별한 힘으로 하위룬들에 숙련도 보정을 줄 수 있다. 각각의 하위룬은 단일 룬으로서 숙련도를 올릴 수 있고, 상위룬의 보정을 통해서도 숙련도를 올릴 수 있다. 

: ‘체인지 스트라이크’ 효과가 상시 적용된다. 특정 속성에서 다른 속성으로 변환해 공격할 경우, 해당 공격의 위력이 10%씩 증가한다. 이 효과는 총 5번까지 중첩되며(최대 50%), 만약 이전에 바꿨던 속성으로 중복해서 바꾼다면 효과가 초기화된다.

: ‘순수 원소’ 효과가 상시 적용된다. 4대 속성을 활용해 공격할 경우, 룬 레벨에 비례해 상대의 내성 능력치를 무시한 채 공격할 수 있다. (현재 최대 5)

*하위특수효과

: (상세)

◎파생스킬

[엘리멘탈 쉴드]

*하위스킬

[러쉬 메테오] [뉴 웨이브] [파워 브레이크] [윈드 재블린]

◎세부정보

: 대자연의 원소를 모두 다룰 수 있는 능력. 고대의 대마법사들이 보유했다고 전해지며, 그 근원은 드래곤들에게 있다. 대자연 및 원소와의 친화력이 급격하게 상승한다.

아쉽게도 이걸 천천히 읽을 시간은 없었다.

너무 많다.

만약 이 위기를 타파하고 밖에 나갈 수만 있다면…

다시 한번 자세히 읽어봐야 할 것 같았다.

물론, 기대하지 않았던 건 아니다.

이미 내가 획득한 상위룬이 벌써 2개였고,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원소 계열 룬들이 모두 모이면 뭔가 조합될 거라 생각하긴 했다.

그 결과물이 ‘에픽룬 4개를 하위룬으로 삼은 전설룬’일 줄은 몰랐지만, 어쨌든 전력 상승에 큰 도움이 되는 상위룬이었다.

하지만 이 룬이…

다시 이어진 [잊혀진 아룡의 석판] 봉인 해금.

여기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거라곤, 조금도 생각하지 못했다.

[잊혀진 아룡의 마력석이 채워집니다. 석판이 묘한 힘의 기운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석판 안의 마력석이 모두 채워졌습니다. 봉인이 해금됩니다.]

[석판의 비밀이 모두 풀렸습니다! 당신은 오래도록 이어진 여정을 통해, 이름과 명예를 잊은 자들의 흔적을 되찾았습니다. 과거 뜨거웠던 그들의 영광은, 이제 당신이 건네받은 약속을 통해 구현될 것입니다.]

[새로운 룬 ‘용언이 맺은 약속’을 획득합니다.]

[룬의 성향으로 마력을 2, 통솔을 3 획득합니다.]

[홀더 정보에 ‘특수 능력치’가 활성화됩니다.]

전설룬, [용언이 맺은 약속].

이는 특정 조건과 상황에서 용 혹은 아룡을 다룰 수 있게 되는 룬으로, 홀더 중에서도 극히 드물다고 평가받는 테이밍(조련) 계열의 룬이다.

원작에서 지윤재는 석판의 비밀을 모두 풀고 이 룬을 획득하면서, ‘용을 탄 암살자’라는 칭호를 획득했었다.

테이밍 자체에 까다로운 조건들이 많이 붙지만, 괜찮은 아룡을 길들일 수만 있다면 상당히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룬이었다.

나도 여기까진 인지하고 있었다.

당연히 당장 쓸 수 있을 거라 생각지도 않았고, 단지 보상으로 얻게 되는 능력치들로 전투 구도에 변수를 창출하려 했을 뿐이었다.

그런데….

[해금된 석판이 보유 룬들과 감응합니다. 감응된 룬은 ‘야만왕의 후예’와 ‘엘리멘탈 마스터’입니다. 새로운 조건이 만족해, 숨겨진 비밀이 풀립니다!]

[광활한 창공, 드넓은 긍지, 신념의 맹세. 아주 오래전. 인간과 용이 맺었던 맹약이, 시대를 넘어 영웅들이 잠든 땅에 도래합니다. 신비롭고 거룩한 힘이 당신이 머문 모든 자리에 깃들고 있습니다.]

[새로운 룬 ‘잊혀진 용기사의 긍지’를 획득합니다.]

[특수한 조건을 모두 만족해, 10레벨로 등록됩니다.]

[룬의 성향으로 일반 능력치(근력, 속력, 마력, 신성, 정신, 내구)를 각각 5씩 획득합니다.]

예상을 완전히 벗어난 룬이 등장했다.

톱니바퀴같던 변수들이 결과를 비틀었다.

원작의 지윤재에겐 없던 룬.

[잊혀진 용기사의 긍지].

새로운 전설룬이 내 몸에 새겨졌다.

룬의 획득 요건은…

[야만왕의 후예]와 [엘리멘탈 마스터]를 보유해야 한다는 극한의 특수 조건.

두 개의 룬 모두 [룬 사냥꾼]의 ‘상위룬 시스템’으로 획득한 룬이기에, 평범한 홀더가 이를 획득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볼 수 있었다.

‘나도 마찬가지야.’

그리고 이건 내게도 해당하는 일이었다.

나 역시 단순히 마력석만 채워 넣었다면.

이 룬을 얻지 못했을 거다.

즉, 플레임 히드라를 사냥하고 [거침없이 번지는 화마]를 얻지 못했다면, 그로 인해 조합된 상위룬 [엘리멘탈 마스터]를 보유하지 못했다면.

그렇듯 숨겨진 조건들을, 나도 모르는 사이 만족하지 않았다면.

지윤재와 마찬가지로, 전혀 구경하지 못했을 룬.

하지만 모든 상황이 거짓말처럼 맞아 떨어지며, 나는 강력한 룬 하나를 보유할 수 있게 됐다.

던전 공략 보상 한 번에.

무려 3개의 전설룬을 얻게 되는 순간이었다.

  <룬 정보>  

◎이름: 잊혀진 용기사의 긍지

◎등급: 전설(Legendary) 

◎레벨: 10

◎새겨진 부위: 가슴

◎특수효과

: 마력의 근원에 한층 가까워진다. 보유한 모든 마력룬의 위력이 10% 증가하고, 마력 공격에 대한 저항력이 크게 상승한다.

: ‘용의 축복’ 효과가 상시 적용된다. 드래곤의 놀라운 힘이 신체에 깃들어, 상처 치유 속도와 마력 회복 속도가 급격히 빨라진다. 또한, 체내에 저장할 수 있는 마력의 양이 크게 상승한다.

: 첫 마력 발현 시, ‘드래곤 피어’ 효과가 적용된다. 강렬한 마력의 색깔을 마주한 모든 대상은 위축 상태에 빠져, 신체 능력이 일부 하향된다. 정신 수치에 비례해 이 효과가 증폭된다.

◎파생스킬

[용인화]

[드래곤 브레스]

◎궁극스킬

[왜곡의 그림자]

◎세부정보

: 맹약이 맺힌 곳엔, 긍지가 살아 숨 쉰다. 아주 오래전, 고대의 드래곤들과 맹약을 맺은 용기사들이 사용할 수 있는 힘. 드래곤에 버금가는 신체 능력을 보유하고, 원소 마법에 대한 친화력이 매우 높은 이들만이 이 힘에 선택 받을 수 있다.

  <스킬 정보>  

◎이름: 왜곡의 그림자 (궁극스킬)

◎파생 룬: 잊혀진 용기사의 긍지

◎대기시간: 24시간

◎사용조건: 마력 50 이상.

◎언령: 쇄도하라

◎효과

: 고대 드래곤들이 활용했었고, 지금은 소실되었다 전해지는 ‘블링크’ 마법을 즉시 시전한다. (이 스킬의 사용엔 주문법 혹은 마력 배열이 필요치 않다.)

300M 이내 대상에게 순식간에 다가갈 수 있으며, 공간을 왜곡시켜 이동하기에 해당 이동지점의 마력 배열을 망가뜨릴 수 있다.

이후 이어지는 사용자의 ‘첫 번째 공격’이, 상대의 모든 내구 및 마력 저항을 무시한다.

그리고 다른 룬들과는 달리.

이번 룬은…

지금의 위기를 확실하게 타파할 수 있는 룬.

매우 강력하고, 압도적인 힘이었다.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