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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사기 룬을 얻었다 (226)화 (226/353)

Chapter 226 - 여우를 탄 문가은 (4)

[새로운 룬 ‘전장의 발키리’를 얻었습니다.]

[룬의 성향으로 모든 일반 능력치를 3씩 획득합니다.]

[새로운 룬 ‘발키리의 말’을 얻었습니다.]

[룬의 성향으로 마력을 2, 통솔을 3 획득합니다.]

[홀더 정보에 특수 능력치가 활성화됩니다.]

[새로운 룬 ‘강신술’을 얻었습니다.]

[룬의 성향으로 신성을 3 획득합니다.]

  <룬 정보>  

◎이름: 전장의 발키리

◎등급: 전설(Legendary)

◎레벨: 1

◎새겨진 부위: 가슴

◎특수효과

: ‘여전사의 갑옷’ 효과가 상시 적용된다. 갑옷이나 투구, 신발 등 신체를 보호하는 방어구를 착용하지 않고 소지만 하더라도, 해당 방어구의 능력과 효과를 사용할 수 있다.

: 신성력에 대한 이해도가 급격히 증가한다. 신화급 아이템을 비롯해 신의 힘이 조금이라도 닿은 모든 아이템의 성능을 20% 추가로 끌어낼 수 있다. 또한, 신성과 관련된 모든 룬의 위력이 10% 증가한다.

: 발키리는 죽음에 가까워진 이들을 사도의 명으로 처단한다. 언데드 혹은 사령을 상대할 때 모든 능력치가 20% 상승한다. 

◎파생스킬

[발키리의 가호]

: 발키리는 영웅의 곁에서 더욱 빛난다. 수호하고자 하는 영웅을 설정하고 대상과 함께 전투에 참여하면, 자신이 보유한 ‘내구’와 ‘속력’ 수치의 20%를 해당 영웅에게 부여할 수 있다. 쿨타임은 없으며, 새로운 영웅을 설정하면 기존의 영웅은 효과를 받을 수 없다.

*현재 설정된 영웅: - (0/1)

◎세부정보

: 아주 오래 전, 신과 함께 전장을 누볐던 거룩하고 용맹한 여전사의 힘. 자격을 갖추고 특수한 조건들을 맞췄을 때에만 그 힘의 원천이 드러난다. 발키리의 힘과 기억을 계속해서 추적하다 보면, 고대 신화를 이뤘던 찬란한 이들의 능력을 모두 되찾게 될지도 모른다.

*오직 여성만이 다룰 수 있는 룬으로, 남성에겐 아무런 효과도 나타나지 않는다.

아쓰타 신궁 내에 마련된 호화로운 방.

이미 나고야에 숙소를 잡아놓긴 했지만, 밤이 좀 늦기도 했고 신궁에 오래 머물렀기에 확실히 방으로 오는 게 편했다.

이곳의 선임 무녀인 아키바의 배려 덕분에, 다행히 외부인인 우리가 방안에 있어도 별문제가 없었다.

그리고 이곳에서, 나는 꽤 난감해진 얼굴로 말했다.

“아니, 가은아… 그런 거 다 안 말 해줘도 된다니까.”

날 난감하게 만든 주인공은 바로 문가은.

내 바로 앞에 앉아, 배시시 웃으며 얘기 중인 내 여자친구였다.

오랜만의 만남이 좋은 건지.

아니면 자신의 성장이 좋은 건지…

그녀는 잔뜩 신난 채로, 이번에 새로 얻게 된 자신의 룬 정보에 대해 술술 말해주고 있었다.

[전장의 발키리]를 포함한 3개의 룬.

모두 압도적인 성능을 보이는 룬들이었다.

“왜애- 재현이 네가 알려줘서 얻게 된 힘들이잖아.”

“그게 어떻게 내가 알려준 거야. 네가 자격이 있고, 운도 좋아서 된 거지.”

“헷- 그런가?”

또 한 번 웃음을 짓는 문가은.

그 모습에 나도 따라 헛웃음이 나온다.

요즘 들어 괜히 기죽은 모습을 보이던 그녀였다.

궁수 계열에서 탑급 실력을 지녔음에도 일취월장한 친구들 때문에 자신의 실력이 뒤처진다고 여겼고, 또 그런 점에 조급함을 느끼는 것 같았는데…

그런 그녀가 자신감을 되찾으니 나도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다시 한번 그녀의 성장에 감탄했다.

‘정말 대단하긴 하네.’

살짝 다그치긴 했지만, 사실 문가은이 이 정도까지 엄청난 성장을 이룰 줄은 몰랐다.

[전장의 발키리].

다시 들어도 머리가 아득해지는 룬 정보다.

신성 관련된 능력치 보정 및 아이템 추가 성능부터, 언데드 상대 추가 능력치 효과, 특별한 힘을 지닌 파생스킬 [발키리의 가호]까지.

전설룬이라는 위명에 맞게 어느 하나 버릴 것 없는 효과들이었다.

게다가 ‘여전사의 갑옷’이라는 효과는, 정말 이딴 사기 능력이 있어도 되나 싶을 정도의 강력한 효과를 자랑했다.

여성만이 다룰 수 있다, 라는 조건이 아니었다면.

아마 어떻게든 [룬 사냥꾼]으로 가져오려고 했을 힘이었다.

‘…전설룬 중에서도 유독 성능이 좋네.’

전설룬이나 신화룬은 해당 설화가 담고 있는 이야기의 힘에 따라 룬의 힘도 달라진다.

문가은이 이번에 얻게 된 [전장의 발키리]는, 아마 꽤나 유명하고 단단한 설화를 담은 전설룬.

그래서인지 다른 전설룬과 비교해봐도 유독 성능이 좋은 것 같았다.

“헷- 그래도 영웅 설정하려면 알려줘야 하니까 말해주고 싶었어.”

당연한 이야기지만, 문가은은 [발키리의 가호]를 내게 사용했다.

그녀가 <로열> 클랜 소속의 클랜원이긴 해도, 어쨌든 지금 시점에 가장 많은 전투를 다니는 건 나와 다닐 때가 많았기에 날 선택하는 게 효율이 좋았다.

물론, 그런 사정이 없었더라도 그녀는 “당연히 남자친구한테 걸어야지!”라고 말하며 무조건 내게 쓸 것을 우겼겠지만 말이다.

나는 문가은의 룬 설명을 계속 듣다가, 아까 봤던 놀라운 광경에 대해 물었다.

“그럼 그 거대 여우는…”

“응! 발키리의 말이라는 룬 덕에 계약했어.”

문가은이 얻은 룬은 [전장의 발키리]가 끝이 아니었다.

[발키리의 말].

발키리들이 다루는 짐승들과 계약할 수 있는 룬.

[조련 계약]의 상위호환격 룬으로, 오직 짐승 형태의 괴수들만을 계약할 수 있다는 특이점이 있다고 한다.

전부터 [승마] 룬 보유, 티르본드와의 친밀도 등으로 짐작했던 내용인데, 문가은에겐 정말 [조련 계약] 쪽의 재능이 있었던 모양이다.

아쓰타 신궁에 도착했던 아까 전.

처음 여우를 탄 그녀를 봤을 때,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통솔이 부족하긴 한데, 특수 조건 만족으로 제한 계약이 되더라.”

“아하….”

이런 부분은 내 [용언이 맺은 약속]과 유사했다.

나는 ‘아룡’이라는 특수성을 지닌 괴수들에 한해 제한 계약이 가능한데, 문가은은 ‘신수’라는 계통의 괴수들과 제한적인 계약이 가능하다.

문가은이 이번에 계약한 거대 여우, 구미호는 일본의 신수.

<음습한 요괴 소굴>에 존재하던 ‘후공형 괴수’로서, 아쓰타 신궁의 무녀들이 주기적으로 관리 중인 특별 괴수라고 들었다.

저번 던전 공략 때 한 번도 녀석을 보지 못했던 이유였다.

어쨌든 그런 무지막지한 괴수를 단번에 계약자로 만들어버린 문가은의 모습에, 함께 갔던 아키바도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했다.

“근데 실은 늑대랑 계약해야 룬의 진가가 나온대.” 

“늑대?”

뜬금없는 문가은의 말에 내가 되물었다.

“응. 원래 발키리의 말은 늑대를 가리킨다나 봐. 그래서 늑대 계열의 신수와 계약하게 되면, 룬 성능이랑 계약자의 위력도 대폭 올라가는 것 같아.”

그 말을 듣자마자 떠오른 건 <파문된 늑대들의 도시>였다.

이번 방학 말미.

내가 직접 공략을 계획 중인 던전.

A급 및 S급 괴수들이 득실거리는 최고위 던전으로, 인간과 의사소통을 하는 괴수들이 처음 등장하며 앞으로 있을 격변의 시작점이 되는 던전이기도 했다.

원래도 문가은을 데려가려고 했지만, 이런 얘기를 들으니 더 확신이 든다.

게다가 [발키리의 가호] 스킬도 활용해야 하니까.

‘…근데 거기에 그냥 늑대도 나오던가?’

<파문된 늑대들의 도시>는 ‘늑대인간’들이 나오는 던전이다.

웨어울프 혹은 라이칸스로프로 지칭되는 다양한 늑대인간 일족들이 나온다.

그런데 거기서 인간의 형태가 아닌 그냥 늑대가 나왔는지는 정확히 기억이 나질 않았다.

내가 봤던 원작의 마지막 지점은 그 던전 공략 때였으니까.

‘뭐, 안 되면 펜리르라도 계약하면 되지.’

늑대가 없다면 있는 곳을 찾으면 그만이었다.

어쨌든 신수 계통의 고위 늑대와 계약을 맺는 건, 문가은의 룬을 더 과적으로 성장시키는 데에 핵심 키가 돼 줄 것 같았다.

“근데 아키바 씨도 진짜 대단하더라. 내가 이번에 한 일, 사실상 신궁의 유물을 강탈한 거나 다름없는데… 잡음 하나 일어나지 않게 잘 처리해주셨어.”

그 말에 나도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문가은의 재각성을 이루게 한 매개체, [프레이야의 반지].

처음엔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한 아이템이었다곤 해도, 결국은 아쓰타 신궁이 보유 중이던 자산이다.

그런 반지를 순식간에 고물로 만들어버렸으니, 충분히 문제 제기가 일어날 수 있는 사항.

그런 점을 아키바가 먼저 나서서 잘 처리해준 모양이었다.

“신궁 내에서 힘이 있는 홀더니까. 전투 무녀로 오랫동안 활동했다고 하더라고.”

“널 엄청 존경하던데?”

“…과분하게도 그렇게 생각하시나 봐. 근데 뭐, 그냥 서로 신세 진 사이지.”

아키바는 내가 그녀의 염원을 해결해줬다고 생각하지만, 나 또한 그녀가 없었다면 일본에서의 일이 쉽지 않았을 거다.

아키바 미유는 내가 일본에 파견을 와 얻은 인맥 중 가장 큰 수확이라고 볼 수 있었다.

“치- 진짜 그게 다야?”

“무슨 상상을 하시는 걸까.”

“아키바 씨, 엄-청 예쁘잖아.”

자리에서 일어나 내 쪽으로 다가오며, 괜히 뾰루퉁한 표정을 짓는 문가은.

질투하는 모습이 귀엽다.

미소를 숨기는 게 힘들었다.

나는 웃음을 감추지 못하며, 가까이 온 그녀를 마음껏 안아줬다.

“아무 사이도 아니야. 그리고 네가 더 예뻐.”

“진짜?”

“진짜.”

“헷-.”

문가은은 언제 삐졌냐는 듯 금세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곤 문득 생각난 게 있는지…

내 귓가에 속삭이듯 말했다.

“재현아.”

“응?”

“그… 무녀복, 네가 주문한 거야?”

“…아.”

…아키바 씨, 비밀로 해달라 했잖아요.

그걸 기어코 들켰네.

나는 순간 당황했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문가은의 무녀복을 보고 싶었던 건 사실이니까.

그런데 그녀에게서.

생각지도 못했던 말이 들려왔다.

“입은 거… 지금 보여줄까?”

나는 그 순간.

문가은의 목소리가 살면서 처음으로 고혹적이라고 느꼈다.

아무래도 그녀가 성장한 건…

홀더로서의 능력뿐만이 아닌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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