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눈을 한번, 감았다 떴을 때.

“윽.”

셀레나는 왜인지 갑작스레 찌릿, 하는 두통을 느꼈다.

짧은 순간 뭔가가 뇌를 한번 헤집어놓은 듯 불쾌한 기분.

‘왜 이러지.’

그녀는 묵직해진 머리를 세차게 털어냈다.

“…….”

리리스는 여전히 유리관 안에 갇혀 붉어진 눈시울로 셀레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흰색, 6급 디에즈.

흑색, 5급 누베노.

올라가는 측정판의 계급을 보고 있기가 미안해서, 셀레나는 눈을 돌려 버렸다.

디잉―

그때였다.

예상보다 빠르게 측정 완료를 알리는 음이 들려왔다.

셀레나가 화들짝 놀라 측정판을 살폈다.

녹색, 4급 옥타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