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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화. 악역의 사랑법 (8) (167/197)


167화. 악역의 사랑법 (8)
2023.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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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공주님.”

신관들은 저들을 막아서는 베로니아를 무시하듯 지나치며 곧장 사카르 무리의 뒤를 쫓았다.

대신관은 이들을 보내며 보서를 찾아오는 자에게 고위 신관직을 약속했다.

그러니 국왕의 모후가 눈에 들어올 리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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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라! 내 말 안 들려?! 베로니아 공주 저하의 거처에서 이게 무슨 짓이야! 멈추란 말야!”

하지만 이들은 로엔의 말도 귀에 들리지 않았다. 오직 대신관의 명과 이들의 임무만을 생각했다. 그렇기에 로엔을 방해자로 간주하며 되레 경고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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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신전으로 가게 된다면 로엔 님의 행동을 하나 빠짐없이 보고할 생각입니다. 그러니 로엔 님도 각오를 하셔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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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 지금 날 협박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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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도를 분명히 하시라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로엔으로서도 이들을 더는 말릴 수가 없었다.

그녀는 애석하다는 듯 베로니아를 쳐다보았지만, 베로니아는 로엔에게 눈길을 줄 여유가 없었다.

베로니아가 제르미를 뒤쫓는 신관들 중 두 명의 발을 묶긴 했지만, 그 많은 신관의 발을 모두 묶을 수는 없었다.

발리제가 베로니아를 돕기 위해 정령을 불러내려 했지만 어쩐지 전혀 집중되지 않았다.

오히려 힘을 쓰려 하자 극심한 허기가 밀려와 비틀거리며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버릴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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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럴 수가…….”

발리제는 자신의 몸 상태가 왜 이렇게 된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아무리 허기를 느껴도 이렇게까지 몸에 힘 하나 못 쓸 정도는 아니었다.

발리제가 어쩌지 못하고 주저앉아 있는 동안 베로니아가 하얀 입김을 내며 그를 향해 걸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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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제.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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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전혀 도움이 안 돼서 미안해. 베로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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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어차피 신관들은 이 설산에서 재빠르게 움직이진 못할 거야. 그때쯤이면 제르미도 도망갔을 테니까. 그들은 이제 무사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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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베로니아. 키안은? 키안은 어디 있어? 키안이 보고 싶어…… 베로니아…….”

베로니아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말을 해야 좋을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

베로니아에게 발리제는 그런 사람이었다. 늘 이성적이고 냉정한 그녀를 마음 약하게 하는 사람. 그녀를 움찔하게 하는 사람.

베로니아는 긴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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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리지 않겠다고 약속해.”

발리제는 좋지 않은 예감을 느꼈다. 그의 동공이 세차게 흔들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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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러는 거야? 우리 키안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거야? 방금 왕이 됐다고 했잖아. 누가 꼭두각시 왕으로 앉히기라도 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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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런 게 아니야. 그게 아니고…….”

베로니아는 조금 더 뜸을 들이다 발리제를 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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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키안은 열 살이 되었어. 발리제.”

발리제는 그게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갑자기 열 살이 되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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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살? 우리 키안은 일곱 살인데, 열 살이 되었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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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동안 3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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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내가 그 3년 동안 의식 없이 누워 있었단 말이구나…… 그래서 내가 다리에 힘이 없고 이렇게 허기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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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넌 의식을 잃은 게 아니야. 넌…….”

말을 하다 목이 멘 베로니아는 깊은 한숨을 한번 내쉬고 난 후 다시 말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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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죽었었어. 3년 전에.”

발리제는 믿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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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로니아. 난 네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종잡을 수가 없어. 내가 죽었다고? 난 이렇게 살아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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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크 공작이 널 살리기 위해 목숨 걸고 대신전에서 고대의 부활서를 훔쳐낸 덕분에 네가 살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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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크 공작이 목숨을 걸고 날 살려? 왜? 그가 나와 무슨 상관이라고?!”

베로니아는 자꾸만 목이 메여 몇 번이고 헛기침을 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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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키안을 돌보지 못하는 동안 그가 우리 키안을 입양해서 잘 키워줬거든. 우리 키안이 외롭지 않고 씩씩하게 아주 잘 컸어. 발리제.”

베로니아는 더 참을 수 없어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베로니아의 말을 잠자코 듣고 있던 발리제의 눈에서도 눈물이 뚝뚝 흘러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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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키안을…… 내가 우리 키안을 두고 죽었었다니…… 얼마나 외로웠을까. 얼마나 힘들었을까…….”

베로니아는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으며 애써 웃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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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마. 지금 아주 밝고 건강하게 잘 크고 있으니까. 다시 살아서 만나게 돼서 반가워. 발리제. 정말 네가 많이 보고 싶었어…….”

발리제는 가슴이 미어지는 것을 느끼며 베로니아를 끌어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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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키안을 지키지 못했나 봐. 미안해. 베로니아. 미안해…… 내가 아버지로서 자격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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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넌 네 목숨을 다해서 키안을 지켜냈어. 그러니 넌 키안의 아버지로서 자격이 있어. 그러니 우리 이제 키안을 만나러 가자. 키안이 정말 기뻐할 거야.”

베로니아와 발리제는 하얀 눈밭에서 주저앉아 서로를 끌어안으며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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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르미가 비카를 안내한 곳은 레카도르 강줄기의 끝에 보이지 않는 마법진을 통해 있는 파시움의 은신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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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라면 찾을 수 없을 것입니다.”

제르미가 보이지 않는 마법진에 그림을 그리자, 비카와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시카르가 동시에 은신처로 워프 되었다.

파시움의 은신처는 숲과 잔잔한 개울가가 있는 한적한 원목 별장이었다.

데크에 나무 판자를 심기 위해 망치를 두들기고 있던 파시움은 갑작스러운 제르미의 워프에 깜짝 놀라 움찔거리며 일어섰다.

파시움의 앞으로 쓰러진 시카르와 경계하듯 보고 있는 비카가 눈에 들어왔다.

그는 무슨 일이냐는 듯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었다. 제르미는 그의 표정만 보고도 그가 무엇을 질문하고자 하는지 알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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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네게 부탁 좀 하려고. 여기 이분들을 잠시 동안 여기 좀 숨겨주었으면 해서 말이야.”

파시움은 개의치 말라는 듯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에도 비카는 여전히 경계하듯 파시움을 보며 검을 움켜쥐었고 제르미는 괜찮다는 듯 비카에게 손바닥을 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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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마십시오. 비카님. 케이지가 파괴된 파시움은 모든 기억을 잃었습니다. 물론 그만큼의 능력도 잃었죠. 그는 아주 오래전 순박하고 해맑던 파시움의 모습으로 돌아왔으니 비카 님께 아주 호의적일 것입니다.”

하지만 쉽게 사람을 믿지 않는 비카는 완전히 경계를 풀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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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고 보면 알겠지.”

공작이 일어나면 파시움의 진짜 본모습을 알아낼 수 있을 테니 그때까지는 섣불리 공격하지 않고 경계만 해도 될 것이다.

파시움은 시카르가 누울 자리를 마련해주었다. 상처를 치료하긴 했지만, 아직 의식이 없는 시카르는 꼼짝없이 죽은 사람처럼 누워 있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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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련한 놈.”

양아들의 친부는 구했지만 정작 본인은 시체와 다름없어진 시카르를 보며 비카는 그의 미련함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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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르미. 혹시나 말인데, 아까처럼 시카르를 한 번만 더 깨어나게 할수 없어?”

이제 좀 살겠다는 듯 의자에 등을 기대며 물을 마시던 제르미는 너무한다는 듯 입을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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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카 님. 지금 제 체력으로 그것을 또 했다간 제가 먼저 장사를 치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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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그렇군. 그럼 하지 마. 안 하면 되잖아. 누가 뭐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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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카 님의 넓은 아량에 감사드립니다.”

비카는 느물거리는 제르미의 말을 무시하고 느긋하게 의자 등받이에 기대앉았다.

모처럼 느껴보는 휴식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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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 부인! 제 결혼식에 와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헤르시아는 눈이 부실만큼 아름다운 신부였다.

다만, 아쉬운 것이 있다면 로엔과 제르미가 참석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내가 더 아쉬운 것은 헤르시아와 같은 날 프러포즈를 받았는데 내 곁에는 시카르가 없다는 사실이었다.

그런 내 외로움을 눈치챘던 모양인지 키안이 나와 함께 동행해주었다.

그래서인지 초대장을 받고도 꿈쩍도 않던 귀족들까지도 서둘러 헤르시아의 결혼식에 참석했다.

시카르가 있었다면 지금쯤 나도 그와 손을 잡고 이 결혼식에 참석했을까.

그 생각이 들자 문득 또, 눈시울이 붉어졌다.

민망하게도 키안은 내가 그럴 때마다 절묘하게도 나를 쳐다보고 있다가 내 눈물을 닦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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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결혼식은 그리 성대하지도, 그리 조촐하지도 않게 열렸다.

예정대로 주례는 레이독스가 맡았다. 그는 마치 주례를 전문으로 했던 사람처럼 침착하고 차분하게 주례말을 마무리 지었다.

참여한 하객들의 축복 속에 결혼식은 무사히 마무리 되었다. 그동안 우여곡절이 많은 헤르시아였기에 그녀는 결혼식이 무사히 끝난 것만으로도 크게 감격했다.

결혼식이 끝난 후 헤르시아는 아론과 함께 꽃마차에 오르며 하객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였다. 해맑게 웃는 헤르시아의 미소가 아름다웠다.

나와 키안도 헤르시아를 향해 두 손을 흔들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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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왕도 나중에는 저렇게 신혼여행을 가겠죠?”

키안의 미래가 떠올라서 해본 말이었는데 키안의 얼굴이 붉게 타올랐다. 왜 그런가 했더니 말하고 보니 곁에 루시가 와 있었다.

그래서 키안의 얼굴이 빨개진 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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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와 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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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공작 부인.”

루시는 안 본 사이에 한껏 더 성숙해진 것 같았다. 루시에게서는 이제 점점 왕후의 품위가 보이기 시작했으니까.

루시는 차분히 머리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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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님의 일은 유감입니다. 공작 부인. 장례가 비밀리에 이루어졌다고 해서 찾아뵙지를 못했지만 저도 늘 공작님의 명복을 빌며 추모하도록 하겠습니다.”

시카르가 이렇게 성숙해진 루시를 봤어야 하는데…….

나는 또 눈시울이 붉어져 오는 것을 느끼며 키안이 눈치채기 전에 재빨리 눈을 깜빡했다.

그때 듀리온이 내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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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로니아 공주님께서 오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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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로니아가? 베로니아가 헤르시아의 결혼식엔 무슨 일이지?’

나는 목소리를 조금 가다듬으며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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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님은 지금 어디 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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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오셨습니다.”

내가 일어서 베로니아에게 가려고 하자, 앞으로 그녀가 먼저 걸어 들어왔다. 오늘따라 왠지 베로니아의 표정이 한껏 인자해진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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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군. 블레이크 공작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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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오셨습니다. 공주 저하.”

베로니아의 곁에는 왠 남자가 한 명 있었지만 나는 그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하지만 키안의 손이 떨려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그다음 키안의 말에 나도 놀라 손이 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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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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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라니?”

키안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앞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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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어머니…… 이, 이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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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러세요? 국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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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제 눈에 아, 아빠가 보여요. 바, 발리제 타히곤! 제 친아빠가 보여요!”

바, 발리제? 발리제 타히곤이라고?! 발리제가 살았단 말이야?

대체 이게 무슨 일이야?!

나는 혼란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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