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궁으로 과녁 올킬 (1) >
그 시각, 옥수진은 짐을 찾으러 오랜만에 본가로 돌아갔다.
본가에서 나온 그녀는 홍대 근처에서 자취를 하고 있었다.
보증금은 천마가 직원복지라며 무이자로 대출해줬다.
아무래도 대학가 근처라서 그런지 몇천만 원 대의 보증금에 원룸을 구할 수 있었다.
대신 월세가 조금 비싸기는 했지만, 그 정도는 옥수진의 월급으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었다.
요즘 가을이 성큼 다가와서 그런가 밤만 되면 날이 쌀쌀해졌다.
그래서 옥수진은 가을옷과 이불을 가져오려고 집으로 가고있었다.
지난번 엄마랑 한바탕한 이후 아직 화해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가기 전에 여동생한테 연락했다.
[옥수진]: 엄마 집에 있어?
[여동생]: ㄴㄴ
[여동생]: 모임감
[여동생]: 저녁 먹고 오신다는데
[옥수진]: ㅇㅋㅇㅋ
[옥수진]: 그럼 나 잠시 들를게
[여동생]: 언니
[여동생]: 근데 걍 집 들어오면 안돼?
[여동생]: 언니 나가고 엄마가 걱정 많이 함
[여동생]: 아빠도 그날 퇴근하고 언니 사라진 거 알고 찾으러 엄청 돌아다녔어
갑자기 그날의 기억이 떠올랐다.
천마랑 사무실에서 치맥을 하다보니 시간은 훌쩍 지나가 있었고, 가족들에게 부재중 전화가 수십 통이나 쌓여있었다.
그래도 아빠에게는 상황을 설명해드렸다.
아빠랑 통화하면서 당분간 들어갈 생각이 없다고 하니, 한숨을 한번 쉬시더니 생각 정리한 후에 보자고 말씀해주셨다.
여튼 엄마가 없다길래 안심하고 집에 들어갔다.
‘온 김에 잔뜩 챙겨서 가야지.’
그래서 캐리어도 두 개나 챙겼다. 하나에는 옷을 다른 하나에는 음식을 가득 담아서 나가려는데.
띡띡띡띡띡
비밀번호 누르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 들어왔다. 신발을 신고 있던 옥수진은 그대로 굳어버렸다.
이 시간에 들어올 사람은 단 한명.
‘설마?’
역시나 엄마였다.
두 사람은 그렇게 현관 앞에서 마주쳤다.
그 누구도 한마디도 하지 않고, 어색한 기류가 맴돌았다.
옥수진은 아직도 눈치를 보고 있었지만, 사실 어머니는 지난번보다 화가 많이 가라앉은 상태였다.
사실, 화도 났지만 걱정이 더 컸다.
지금까지 수학여행이나 MT를 갈 때는 제외하고 집을 비운 적이 없던 딸이 갑자기 가출했는데 당연히 걱정하는 마음이 들었다.
딸이 한마디 말도 안 하고 진성전자를 포기해서 아직도 속상하긴 했지만, 걱정도 되고···. 하여튼 복잡해서 어머니는 툭 던지듯이 물었다.
“저녁은?”
“······.”
어머니의 퉁명스러운 물음에, 옥수진은 그녀대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만약 엄마를 다시 만나게 되면 천마 레코즈가 어떤 회사이고, 얼마나 비전이 있는지 브리핑까지 준비했지만 생각했던 말이 하나도 기억나지 않았다.
그때 어머니가 말했다.
“그, 뭐냐. 네가 같이 일한다는 뉴튜버, 그러니까 천마라는 사람. 엄마도 한번 알아봤다. 잘 나간다더라. 구독자도 백만이고. 조회수도 잘 나오는것 같고.”
그때 옥수진이 반사적으로 말했다.
“이제 백칠십이만이에요. 최근에 늘었어요.”
“···?”
옥수진은 아차 했다.
원래 하려던 말은 이게 아니었는데.
그때 어머니가 말했다.
“여튼 진성전자는 합격 취소를 했으니까 어쩔 수 없지. 아직 넌 나이도 어리니까 일단은 하고싶은대로 해라.”
옥수진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녀는 어머니가 이렇게 쉽게 설득될 줄은 몰랐다.
그래서 옥수진은 어머니의 말속에 있는 미묘한 뉘앙스를 읽지 못했다.
어머니가 말했다.
“요즘은 경력 쌓고 20대 중후반에 많이 이직한다더라. 생각해보니 천마라는 사람도 경력 쌓기에 나쁜 직장은 아닌 거 같아. 3, 4년 정도면 경력 쌓기도 적당하고 이참에 경력직으로 진성전자에 도전하는 게 어떻겠니? 그러면 그냥 사원부터 들어가는 것보다···.”
옥수진은 씁쓸하게 웃었다.
‘역시. 엄마가 그러면 그렇지.’
그녀는 어머니의 말을 단호하게 잘랐다.
“싫어요.”
“옥수진.”
어머니는 지난번처럼 화를 내지 않았다. 하지만 여전히 옥수진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그대로였다.
옥수진은 이번에는 도망치지 않기로 했다.
오기가 생겼다.
“저는 여기 퇴사할 생각이 전혀 없어요.”
그녀는 천마를 떠올렸다. 그는 폭풍의 눈 같았다.
혼자서 가장 고요하게 있으면서, 주변 사람을 모두 그에게 휩쓸리게 만든다.
그게 멋있었다.
그녀는 천마를 동경했고, 그를 닮고 싶었다.
“곧 있으면 듣고싶지 않아도 듣게 될 거예요. 제가 같이 있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옥수진은 이번 천마의 노래가 어떤지 알고 있었다.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건 곧 증명될 것이다.
그래서 더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어머니는 흠칫 놀랐다.
옥수진은 물 같던 아이였다. 길이 있으면 그대로 흘러가기만 하던.
그랬던 아이가 어느새 당당하게 자신의 길을 뚫어내고 있었다.
*
모두가 각자의 일을 하던 그 시각.
나는 오늘도 방송 중이었다. 주말이었기에 나는 ‘주간곡소리’를 하고 있었다.
- ‘영구는 못말려’를 발라드로 편곡해주세요!
이게 돌았나?
- 와ㅏㅏㅏㅏ!!1!!!
- tlqkfzzzzzzzzzㅋㅋㅋㅋ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이런 아이디어를 낸 사람 아주 칭찬합니다
- 그러면 다음 편에는 ‘디지몬스터 주제가’를 락으로 편곡!
- 영구는!
- 못말려!
- 천마도!
- 못말려!
- 해줘해줘해줘해줘해줘해줘해줘
“······.”
이때만 단합이 이렇게 잘된다.
그렇게 고통과 인내의 시간이 지나간 후, 사람들은 투덜거렸다.
- ㅁㅊ;;;;;
- 이게 발라드로 나오는 거네ㄷㄷㄷㄷ
- 이거 맞아? 왜 맞아?
- 내가 초능력 쓰지 말랬지
이놈들은 해달라고 해서 해줘도 이러냐.
방송을 시작한 지 30분밖에 안 지나서 사람들은 더 해달라고 졸랐지만, 주간곡소리는 무조건 한 번에 한 주제만 한다.
결국 사람들은 다음 주말을 기약하며 포기하고 나는 안도했다.
흐름은 자연스럽게 다음 주제로 넘어갔다.
“이번에 데뷔일지 봤냐?”
나는 이번주부터 [컴백일지] 코너에 ‘데뷔일지’라는 이름으로 하나하나 작업기를 올리고 있었다.
이번에는 강여름이 프로필 및 컨셉 사진 촬영기와 미팅 과정을 편집해서 올렸다.
다음주에는 스튜디오에서 녹음했던 과정이 올라가며 ‘둠둠둠 (replay)’ 후렴구를 올릴 거고, 그다음에는 뮤비 촬영기를 편집해서 보내며 티저영상이 올라갈 것이다.
사람들의 반응은 좋았다.
- 천마 표정연기 왜 킹받냐
- ㄹㅇ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쓸데없이 잘생기긴 했네
- 줄 좀 그어놓으니까 수박은 되더라
- 그렇게 말하는 님은 거울 좀;;;;
···이거 반응이 좋은 거 맞지?
어쨌든 대부분은 새 앨범이 나오는 걸 반기고 있었다.
- 천마는 믿듣아님?
- 천마때문에 뉴튜브 프리미엄 끊었는데 이제 다시 멜롱 들어야겠따
- 형님 믿어라 차트인은 하게 해줄게
- 내가 천마 노래 내면 특별히 10번 들어줌ㅋㅋㅋ
이런 측면에서 확실히 뉴튜버 파워가 있다.
옥수진에게 들은 이야기지만 전에 대형 뉴튜버가 곡을 냈었는데, 그게 하루 만에 멜롱 100위 안에 랭크됐다고 했다.
심지어 곡 퀄리티도 그저 그랬다는데.
뉴튜버가 ‘한번만 스밍해주세요.’라고 했을 때, (지속력은 몰라도) 순간 화력만큼은 웬만한 아이돌 팬덤 못지않다고 했다.
그때 누군가가 호들갑을 떨며 뉴스를 물고왔다.
- 허 ㄹㄴㄷ대박
- http://ytrnews.mt.co.kr/article/G1112000399
- 근데 매그넘 컴백한다는데?
- 천마랑 동발할듯?
매그넘이면 펄 엔터의 대표 보이그룹이었나?
댓글창은 갑작스런 소식에 난리가 났다.
- ???아닐텐데?
- 헐???????????
- 어 방금 기사 나왔네
- 진짜네ㅋㅋㅋㅋㅋ
- 매그넘 완전체는 아니고 메보가 솔로로 컴백함
- http://www.dusxofidnews.co.kr/news/articleView.html?idno=15594
- http://www.yeontaeryang.kr/news/articleView.html?idno=40249
다들 기사링크를 복사하며 매그넘 컴백에 대해서 시끌벅적하게 떠들어댔다.
나도 그중 하나를 클릭해서 읽었다.
[매그넘 메인보컬 ‘칸’, 솔로 미니 2집으로 컴백해]
날짜를 확인해보니 컴백 일자가 나랑 사흘 정도밖에 차이가 안 난다.
그리고 이 기사가 전해진 순간, 사람들의 반응이 확 달라졌다.
- 헐ㄸㄷ 우리천마 발리겠네
- 솔직히 매그넘한테는 안되지
- 천마 데뷔하는데 상대가 매그넘ㅋㅋㅋㅋㅋ
- 연말 피해서 낸 거 같은데 하필 천마랑 겹치네
당연히 내가 진다는 식으로 말하고 있다.
“내가 발릴 거라고?”
- 오구오구 천마 화낫쪄요?
- 하씨ㅠㅠㅠㅠㅠㅠ왜 하필 매그넘 지금 컴백하냐구ㅠㅠㅠㅠㅠㅠㅠ
- 오빠 내가 꼭 스밍 돌려줄게 (덜렁)
- 거기 팬덤이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극성맞음
- 지금 천마 우는거 아니냐
딱히 화가 난 건 아니다.
사실 사람들이 뭘 걱정하는지 나도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완전체가 아니더라도 매그넘은 쌓아놓은 팬덤이 확고하다.
매그넘이 무슨 짓을 하더라도 그들을 소비해줄 사람들이.
그러므로 매그넘은 빠르게 차트 위로 치고 들어가서 자리를 잡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나는,
'뭔가 한방이 없네.'
조금 더 이슈 몰이를 할게 필요하다.
음원 퀄리티는 자신 있다.
녹음할 때 음공을 제대로 발휘했었고, 한번 노래를 들으면 평생 듣게 만들 자신도 있다.
하지만 지금 내가 사람을 얼마나 끌어모을 수 있을까?
한태영은 ‘우리봄 챌린지’로.
미니롱은 ‘직캠영상 역주행’로.
젤리크러쉬는 ‘테레비토크 티키티키’로.
모두 사람들의 시선을 한곳으로 집중시켜, 1위를 찍을 원동력이 되었던 무언가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나에게는 그런 한방이 부족했다.
아무리 음공이 사기라지만, 내 곡을 들어주는 사람의 절대량이 부족하면 차트에서는 이길 수 없다.
'새로운 전략이 필요할 것 같은데.'
나는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당장 방법이 떠오르지는 않았다.
고민하던 나는 멍하니 이것저것 눌러보다 일대일 채팅에 들어가게 되었다.
사실 내가 일대일 채팅을 보는 일은 거의 없다.
원래는 옥수진이, 그리고 최근에는 강여름이 내 계정과 채팅을 관리해주니까.
하지만 오늘은 주말이기도 하고, 이번 촬영에는 특별히 촬영이 필요 없어서 두 사람 모두 퇴근을 한 상태이다.
내가 방송을 하는 와중에도 메시지를 계속 보냈는지 미확인 목록이 주르륵 올라왔다.
“어? 여기는?”
최상단에 <우리집에 왜왔니> 제작진의 연락이 있었다.
국내에서 손에 꼽히는 종편 예능 프로그램에서.
부모님이 하시는 포차에 가면 어머니께서 종종 틀어놓고 일하셔서 나도 가끔 본 기억이 있다.
거기에서 섭외 연락이 온 것이다.
[안녕하세요 천마님. <우리집에 왜왔니>에서 연락드립니다. 다가오는 10월···일 방송에···.]
*
<우리집에 왜왔니>
남자 고정 패널 여러 명과 게스트가 함께하는 포맷의 프로그램이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영화배우, 드라마, 가수 등이 신작 혹은 신곡을 홍보하러 들르는 필수 코스기 때문에 유명했다.
하지만 나오는 모든 사람이 홍보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홍보를 걸고 패널들과 미니게임을 하는데, 만약 게스트가 여기서 진다면 홍보는 물 건너간다.
홍보를 위해 필사적으로 달려드는 게스트를 보는 맛이 재밌어서 인기가 좋다.
<우리집에 왜왔니> 메인 PD는 얼마 전 펄 엔터에서 연락을 받았다.
"이번에 펄 엔터에서 홍보차 매그넘을 넣어달라고 하더군요. 거기 메인보컬인 칸 님이 컴백한다고 하더라고."
"아 그래요? 그럼 이번에도 컴백으로 컨셉을 잡아야겠네요."
"혹시 이번에 컴백하는 사람이 또 있을까요?"
"컴백은 아니고 데뷔하는 사람이 한명 있는데. PD님 '킹 오브 트롯' 아시죠?"
"당연히 알지요. 이번에 박희찬 님이 우승했잖아요. 우리 집 마누라가 그걸 얼마나 좋아하는데, 싸인 받아달라고 귀에 딱지가 앉았어."
PD의 푸념에 왕작가가 낄낄 웃었다.
"박희찬 님도 이번에 데뷔한다고 하더라고요."
"야, 이거 재미있겠다. 그럼 한명은 박희찬으로 합시다. 이번에 시청률 좀 나오겠는데요?"
"칸이랑 박희찬이면 10대부터 중장년층까지 모두 잡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매그넘의 칸과 '킹 오브 트롯'의 우승자 박희찬.
두 사람이 홍보를 걸고 미니게임 대결을 한다면?
재미있는 그림이 나올 듯했다.
<우리집에 왜왔니> 제작진들은 시청률이 빵빵 터질 생각에 벌써부터 미소를 짓고 있었다.
PD가 웃으며 말했다.
"그런데 혹시 그 둘 말고 다른 사람은 없나요? 두 명 보다는 세 명이 그림이 더 좋을 것 같은데."
칸과 박희찬 두 사람만 나오면 대놓고 맞붙는 인상을 줄 수 있다.
그러면 재미있어야 할 예능이 피곤해진다.
PD는 그 중간에서 시선을 분산시킬 사람을 원했다.
그때 구석에 있던 막내 작가가 말했다.
"혹시 천마 님이라고 아세요? 이번에 그 사람도 데뷔한다고 하던데요."
막내 작가의 말에 PD는 알은체했다.
"천마? 혹시 지난번에 <테레비토크> 나온 그 사람?"
"네! 맞아요. 그 사람도 지금 앨범 준비하고 있다더라고요."
PD는 괜찮은 생각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지난번에 <테레비토크>에 천마가 나왔을 때, 그쪽 시청률이 달달했다는 걸 기억하고 있었다.
젤리크러쉬와 에이클라스가 붙으면서, 프로듀서였던 제이맨과 천마 역시 은근한 대결 구도가 잡혔기 때문이다.
그때 ‘제이맨 의문의 1패?’따위의 기사를 봤던 게 기억났다.
제이맨은 지금은 매그넘에서 손을 뗐지만, 원래 이쪽 업계가 코에 걸면 코걸이고 귀에 걸면 귀걸이 아닌가?
제이맨과 붙었던 프로듀서, 이번에는 제이맨이 키워낸 매그넘과 붙어!
···이런 식으로 잘 엮어보면 재밌을 거 같았다.
PD가 고개를 끄덕였다.
“좋네. 그럼 마지막 게스트는 천마 님으로 가볼까? 한번 연락해봐요.”
PD의 말에 막내 작가는 우물쭈물하다가 말했다.
"근데 PD님. 천마 님이 개인 메시지를 안보기로 유명해서요. 보통 라방에서 후원을 해야 들어주더라고요."
PD도 얼핏 그런 얘기를 들은 기억이 났다.
‘배틀짤’이라는 이름을 달고 다니던 캡처본이었는데, 사람들이 천마를 섭외하기 위해 후원 배틀을 하는 거였다.
하지만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이 방송의 메인은 매그넘 칸과 박희찬이었다.
"뭐 우리가 그럴 필요까지 있나. 그냥 개인적으로 연락해보고, 아니면 다른 사람을 찾아보면 되지."
"알겠습니다."
이제 게스트도 얼추 정해졌겠다, 슬슬 프로그램의 메인 플롯을 짤 시간이다.
<우리집에 왜왔니>의 백미.
홍보를 위해 게스트들이 맞붙을 미니게임을 정해야 한다.
한 작가가 의견을 냈다.
"이번 미니게임으로 사격이나 양궁은 어떨까요? 박희찬 님 인터뷰를 봤는데, 취미로 사격을 한다더라고요. 매그넘 칸도 양궁을 꽤 한다고 들었고요."
사격과 양궁은 큰 상관이 없지만, 둘 다 원딜(?)이라 편하게 묶어서 생각했다.
제작진 중 한 사람이 고개를 끄덕였다.
"박희찬 님이 사격하는 건 본 적이 없지만, 칸 님은 확실히 양궁 잘하더라고요. 저번에 아이돌올림픽에서 렌즈를 깼어요."
"그래? 그럼 양궁으로 갑시다. 섭외하면서 연습해오라고 미리 언질 줘요."
그렇게 천마와 박희찬을 추가로 섭외하기로 결정이 났다.
물론 PD에게 천마는 안중에도 없었다.
그저 칸과 박희찬의 대결이 물어올 시청률을 생각하며 제작진은 웃음을 지었다.
< 양궁으로 과녁 올킬 (1) > 끝
ⓒ 연태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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