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마가 쏘아올린 존나 큰 공 (4) >
메이슨과 미드나잇의 배틀 이후 시간이 흘렀다.
나는 한국에서의 활동을 얼추 마무리했다.
이제 남아있는 활동은 콘서트 정도?
콘서트는 아직 준비 중이었기 때문에, 먼저 토크쇼부터 찍기 위해서 미국으로 넘어갔다.
거기에서도 일은 넘쳐났다.
썸네일을 위한 촬영부터, 토크쇼 중간에 삽입될 리얼리티 촬영도 있었다.
메이슨과 사전 미팅을 해서 어떤 식으로 방송이 진행되며, 어떤 질문을 하고 어떤 대답을 할지 대략적인 틀도 정해놓았다.
메이슨은 능글맞은 미소를 지으며 특별히 곤란하거나 어려운 질문은 피해주겠다고 했지만,
‘글쎄, 지금 하는 말의 대부분이 지켜지지 않을 것 같은데.’
나도 나름대로 미국에서 쌓은 인맥을 통해 조사한 게 있다.
안토니오부터 팬텀 스틸러의 제작진, 로페즈 그룹까지.
그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말했다.
메이슨이 하는 말을 믿지 말라고.
‘조연출이 해준 얘기가 결정적이었지.’
억울하게 해고당한 조연출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시청률에 눈이 뒤집힌 메이슨이 어떤 식으로 나올지 충분히 들을 수 있었다.
토크쇼가 시작되고, 메이슨의 공격이 본격적으로 들어왔다.
“그런데 천마, 당신 돈을 너무 밝히는 거 아니야?”
“내가 돈을?”
“그래. 네 방송에서 뭔가 부탁하려면 후원을 해야 한다며. 너한테 후원한다고 등골 빠지는 줄 알았어.”
역시 사전 미팅 때와는 정반대의 태도를 보여준다.
나는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난 또 뭐라고. 너 연봉이 400억이라며?”
“뭐?”
“돈도 많은데 후원할 때 좀 더 쓰지 그랬냐.”
"하하핫!"
내가 본인 연봉까지 알고 있는 줄은 몰랐겠지.
메이슨은 웃으며 얼버무리려고 했지만, 곱게 보내줄 생각은 없다.
“참, 이번 방청객 선물을 좀 좋은 걸로 준비했어? 돈도 많이 버는 양반이.”
메이슨은 고가의 선물을 방청객에게 뿌리는 걸로 유명하다.
연봉이 400억이라는 말을 들으면, 방청객들은 기대심리가 생길 수밖에 없다.
방청객 사이에서 '오오오오-!'하는 환호가 터져 나왔고, 메이슨은 억지로 웃음을 지었다.
“물론이지. 나를 뭘로 보는 거야?”
“오, 진짜로 좋은 거 준비했나 본데. 오늘 방청객분들 기대해도 되는거야? 그럼 메이슨 씨에게 박수 한번 주시죠.”
-이야아아!
-멋지다 메이슨!
방청객이 보내는 박수갈채에 메이슨은 입꼬리를 살짝 떨었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며 함께 박수를 쳤다.
어디 한번 준비한 걸 펼쳐보라고.
*
포터는 <팬텀 스틸러>의 남자 주인공 역을 맡았으며, 이번 게스트로 같이 섭외됐다.
그는 지금 상황이 못마땅했다.
메이슨의 공격에도 천마는 당황한 기색이 없었다.
‘어떻게 질문을 던져도 쏙쏙 빠져나가냐.’
팬이랑 잔 적이 있냐, 누드 사진을 보낸 적이 있냐는 등의 당황스러운 질문에도 천마는 오히려 유쾌하게 받아친다.
마치 모든 질문 내용을 알고 준비해 온 사람처럼.
덕분에 천마가 쇼의 주인공이 된 것처럼 보인다.
그런 천마를 바라보는 도나의 눈빛에서 꿀이 떨어지는 건 덤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피할 수 없겠지.’
드디어 <어떻게든> 코너의 시작이다.
그들은 함께 준비된 세트장으로 이동했다.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넓고 깊은 풀장이었다.
다이빙할 때 사용하는 스프링보드처럼 생긴 외나무다리가 풀장의 양 끝에 달려있었다.
포터는 메이슨의 계획을 들었을 때 호기롭게 해보겠다고 외쳤었지만, 외나무다리 위에 올라가니 정신이 아찔해진다.
‘뭐야? 균형을 잡는 게 어렵잖아. 여기서 노래까지 부르라고?’
사전 미팅에서 들었던 것보다 다리의 높이도 높고, 물의 깊이도 깊었다.
그리고 메이슨의 설명에는 없던 장애물까지 있었다.
외나무다리 아래에서 스탭들이 장난감 화살을 쏘아댔던 것이다.
끝부분을 뭉툭한 천으로 감아놓아 맞았을 때 아프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날아올 때마다 움찔거리게 된다.
아무리 봐도 노래에 집중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나한테 했던 말이랑은 완전 다르잖아.’
포터는 당황스러운 마음에 메이슨을 바라보았지만, 메이슨은 모른 척 진행을 이어갈 뿐이다.
포터는 애써 마음을 달랬다.
‘설마···. 무슨 일이라도 있겠어? 메이슨이 관객들을 알아서 잘 매수해놨겠지.’
이번만큼은 도나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리라 다짐하며 반대편 다리에 있는 천마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당황했다.
"???"
천마는 날아오는 화살을 한 손으로 잡아채서 구경하고 있었다···!
“뭐야, 요즘에는 이런 장난감도 나오는구나. 조기교육에 좋겠는데?”
천마가 잡아챈 화살을 장난스럽게 흔들거리자, 방청객들을 좋다고 소리를 지른다.
천마는 여유롭게 웃으며 말한다.
“여기 화살 필요한 사람?”
방청객에서 사람들이 손을 들며 던져달라는 외침이 들려왔고, 천마는 날아오는 화살 몇 개를 더 잡더니 방청객 쪽으로 날려 보냈다.
대충 던진 것 같은데, 시위에 걸고 쏜 화살보다 더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갔다.
심지어 택배 배송하듯이 손을 뻗은 관객들에게 정확하게 배달되기까지 한다.
뜻밖의 묘기에 방청객들은 좋다고 소리를 질렀다
- 이쪽도 하나만 보내주세요!
- 휘이이익! 나도 줘!
그걸 보며 포터는 물론 메이슨까지 당황했다.
‘천마는 뭐하는 놈이지?’
‘한국인은 손으로도 양궁을 할 줄 아나?’
그들의 의도와는 다르게 천마는 점점 토크쇼의 주인공이 되어가고 있었다.
다리 위에서 겨우 중심을 잡은 포터는 다짐했다.
‘안 되겠어. 기세를 나에게 끌고 와야지.’
이번 코너의 규칙은, <팬텀 스틸러>의 메인 넘버이자 빌보드 5위의 ‘Steal Your Heart’를 번갈아 가며 부르는 것이었다.
듀엣곡이므로 도나는 본인의 파트를 부르고, 남자 파트를 포터와 천마가 번갈아 가며 부른다.
여기에 방청객들이 의자에 달린 버튼을 누르면 '좋아요'가 적립된다.
30초마다 좋아요 집계를 해서 투표수를 적게 받은 사람의 다리가 점점 잘려 나가고, 종국에는 다리가 모두 무너져 풀장으로 빠지는 게임이다.
포터는 자신이 있었다.
배우이기 이전에 그는 가수였고, 영화 이후 ‘Steal Your Heart’를 몇백 번 불렀는지 모른다. 세상에서 ‘Steal Your Heart’를 제일 많이 부른 사람이 바로 자신이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메이슨이 방청객들을 다 매수해놨다고 했으니까.’
저기 박수를 치고 있는 방청객의 상당수는 메이슨이 심어놓은 알바생이다.
그들은 메이슨의 지시에 따라 천마가 아닌 이쪽에 투표를 해주겠지.
선창은 포터였다.
그는 자신만만한 목소리로 노래를 시작했다.
-live or die?
that is my question. but I know.
my life is just on my hand.
yes it is.
날아오는 화살에도 꿋꿋이 균형을 잡으며 불렀지만 완벽했다.
수없이 불러서인지 완전히 체화된 덕분이었다.
화면에서는 방청객들이 보내는 좋아요가 실시간으로 쌓이고 있었다.
그렇게 포터의 차례가 끝나고, 천마의 차례가 왔다.
-small spark in my heart
i’m not gonna sit still
‘뭐야?’
포터는 당황했다.
천마의 노래는 시작부터 달랐다.
-oh burning burning fuse
toast for dynamite to be burst
훅 치고 들어오는데, 가지고 있는 울림이 달랐다.
분명 노래는 귀로 듣는 것인데, 마음속으로 날아와 꽂히는 기분이었다.
포터는 다시 한번 메이슨에게 사기당한 기분이 들었다.
'왜 이렇게 잘 불러? 나한테는 이슈를 잘 만들어서 빌보드에 오른 것뿐이라고 했잖아!'
경쟁자인 자신도 천마의 노래를 들으니 미쳤다는 생각밖에 안 드는데, 방청객들은 말할 것도 없었다.
포터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도나는 이미 천마에게 푹 빠진 눈치이고, 방청객들 또한 숨을 죽이고 천마를 보고 있었다.
눈빛이 몽롱한 게 다들 무언가에 홀린 것 같다.
노래에 집중한 사람들은 환호성조차 보내지 않는다.
혹시라도 노래에 방해가 될까봐.
천마의 노래는 시간을 압축한 것처럼 빠르게 끝났다.
다시 포터가 노래를 부를 차례가 돌아왔지만, 정신이 돌아온 방청객들은 버튼을 연타하며 천마의 이름만을 외쳤다.
- 뭐야? 이거 개쩔잖아?
- 그냥 천마가 계속 불러라!
- 천마! 처어어어언마!!
포터가 노래를 이어받았지만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
냉담할 정도의 무관심 속에서 시간은 흘렀고, 마침내 처음으로 좋아요의 개수가 집계되었다.
- 덜컹!
그리고 포터가 서 있던 다리가 반토막이 났다.
“!?”
노래를 부르고 있는 와중에 다리가 갑자기 끊기자 삑사리가 났다.
그러자 곧바로 방청객에게서 야유가 흘러나온다.
메이슨 쇼가 마라 맛으로 유명한 만큼, 나오는 방청객들의 리액션도 매운 편이다.
그들은 가차 없이 소리를 질렀다.
- 우우우우우우
- 포터 꺼져라
- 그냥 천마 혼자서 계속 불러라
‘아니, 관객들을 매수했다며?’
메이슨이 매수했다고 자랑하던 방청객들은 이미 천마의 노래에 홀린 지 오래다.
내공이 듬뿍 담긴 노래만큼 강력한 매수는 없다.
방청객들의 머릿속에 포터는 없는 사람이었다.
그들은 포터는 이제 좀 꺼져버리고, 천마가 계속 노래를 불러주기를 바랐다.
그 마음이 적극적으로 반영되어, 포터의 다리는 점점 짧아져만 갔다.
1분 후.
-끄아아아아악!
비명을 지르며 물속으로 사라지는 포터.
차선우는 그를 향해 여유롭게 손을 흔들어줬다.
'한 놈은 보냈고.'
이제 한 놈만 남았네?
*
메이슨은 자꾸 천마에게 말린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처음부터 계속 천마의 페이스에 끌려다닌 것 하며.
매수해놓은 방청객들은 -왠진 모르겠지만- 포터를 물속에 처박아버렸다.
그것과는 별개로 쇼의 분위기는 좋았다.
실시간으로 시청률을 확인하는 스탭은 최근 몇 달 중에서 최고의 시청률을 찍었다고 말해주었다.
원래 계획은 이게 아니었지만,
‘이것도 나쁘지 않은데?’
천마 대신 포터가 물속으로 빠지며 훌륭한 제물이 되어주었고,
외나무다리 위에서 도나와 듀엣을 부른 이후에는 거의 콘서트장 같은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사람들은 환호와 함께 연신 앵콜을 외쳤고, 천마는 그에 화답하듯 신곡들을 불러주었다.
‘그럼 조금 더 자극적으로 가볼까?’
여기서 분위기를 띄우면 시청률이 더욱 상승할 것만 같다.
남은 것은 진실게임 코너.
거짓말 탐지기를 붙여놓고 천마에게 각종 질문들을 던질 예정이다.
메이슨은 먼저 분위기를 살폈다.
방금 풀장에 빠진 후 젖은 몸을 말리고 있는 포터는 잔뜩 위축되어 있었다.
‘포터는 건드려도 더 이상 뽑아먹을 게 없겠군.’
대신 천마와 도나를 엮으면서 질문들을 던지면 좋을 것 같다.
도나와 잠자리를 가졌냐는 질문부터 천마를 곤란하게 할 질문들이 여러 개 준비되어 있었다.
메이슨은 상냥한 척 웃으며 거짓말 탐지기 장비를 가리켰다.
“이거 FBI에서도 쓰는 장비인 건 알지? 어떤 질문에도 진실을 알려주는 녀석이지.”
천마는 장비를 보며 웃었다.
“그래? 재미있어 보이네. 그런데 말이야.”
"왜?"
“좀 더 재밌게 가보는 게 어때?”
재미있다고 하는 차선우의 말과는 달리 그의 눈빛은 차가웠다.
메이슨은 그 시선에 괜히 압도당하는 느낌이 들어 말이 살짝 느려졌다.
“...더 재미있게?”
차선우는 별거 아니라는 듯이 말했다.
“룰을 바꿔 보자. 질문은 내가 하고 메이슨 당신이 대답하는 거지.”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
메이슨은 당장에라도 차선우에게 소리를 지르며 거부하려고 했다.
그런데 메이슨은 차선우의 말을 거역할 수가 없었다.
차선우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자, 이제 너가 여기에 앉아봐.”
“...어어?”
분명 메이슨은 저항하려고 했다.
하지만 몸이 제멋대로 움직이면서, 어느새 거짓말 탐지기까지 장착을 완료했다.
이상한 기분이었다.
무언가에 홀린 느낌.
정신은 멀쩡한데 천마의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몸의 주도권이 사라지면서 그의 말에 따르게 된다.
‘어디서부터 시작할까.’
잠깐 고민하던 차선우의 입에서 질문이 나오기 시작했다.
.
.
.
DJ는 페니 로페즈의 남자친구이며, 천마의 미국 1호 팬이었다.
마침 페니가 휴식기를 가지고 있어서, 둘은 함께 '메이슨 쇼 라이브'를 시청하고 있었다.
DJ는 <어떻게든> 코너 이후, 천마가 무대 위에서 신곡 메들리를 하는 걸 보며 외쳤다.
“나는 포터가 천마에게 상대도 안 될 줄 알고 있었어! 노래 하나만큼은 천마가 세계 최고라니까!”
그 직후 옆에 있는 페니의 눈치를 보며 덧붙이긴 했다.
“물론 나는 자기 노래가 더 좋다고 생각해.”
“얼씨구. 이제 와서?”
페니는 DJ의 등짝을 갈긴 다음 다시 방송을 이어봤다.
페니는 생각했다.
‘천마가 여기에 나온다길래 신경 쓰였는데, 너무 잘하고 있네?’
지금까지는 천마는 메이슨 쇼의 주인공이었다.
그러나 마지막 관문이 남아있다.
바로 지금 준비되고 있는 진실게임.
메이슨은 이 코너를 통해 여러 사람을 바보로 만들었다.
페니는 예전에 메이슨 쇼에 나가서 곤욕을 치렀던 기억을 떠올리며 말했다.
“저놈 분명 쓰레기 같은 질문을 준비했을 거야.”
하지만 두 사람의 걱정은 기우였다.
거짓말 탐지기를 장착한 것은 메이슨이었기 때문이다.
“???”
800화가 넘는 메이슨 쇼의 역사에서 이런 일은 처음이었다.
두 사람은 서로를 멀뚱히 쳐다보았다.
“뭐야? 이거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거야?”
“나도 몰라. 메이슨이 왜 저기 앉은 거지?”
천마와 메이슨은 자리를 바꿔 앉고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질문을 주고받기 시작했다.
그래서 페니와 DJ는 당연히 사전 합의가 되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천마가 먼저 간단한 질문을 하나 날렸다.
- 여기에 나 왜 부른 거냐? 솔직히 나 놀리려고 불렀지?
답하기에 어려운 건 없었다.
메이슨이 게스트를 초대해 만신창이로 만드는 건 워낙 유명하니까.
‘당연하지. 너도 알고 나온 거 아니야’ 따위의 말로 유쾌하게 받아칠 줄 알았는데···.
- 당연하지. 너 같은 동양인 새끼를 데려오는 이유가 화제성 빨아먹는 것 말고 더 있겠냐?
메이슨은 급발진을 해버렸다.
페니는 중얼거렸다.
“...미친 건가? 내가 잘못 들은 거 아니지?”
그것과는 별개로 메이슨의 대답은 꿀잼이었다.
페니는 TV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아미 이번 화가 메이슨 쇼의 최고 시청률을 찍고, 레전드에 오를 거라는 데 남자친구도 걸 수 있었다.
이후로도 천마는 진실게임에서 자주 나오는 질문 몇 개를 더 던졌고,
메이슨은 시청자를 실망시키지 않고 필터링은 전혀 거치지 않은 진실만을 내뱉었다.
- 그게 누군데? 나는 백인 아니면 이름 기억 안해.
- 스탭에게 보너스를 주라고? 웃기는 소리. 내 밑에서 일하는 걸 영광으로 알아야지.
- 방청객? 당연히 다 미리 매수해놨지.
메이슨이 제대로 망가지는 모습에 페니는 대리만족을 느끼며 낄낄거렸다.
“원하던 대로 화제는 확실히 되겠네. 자기 몸을 불살라서 쇼를 태워버리고 있잖아?”
그때 정신을 차린 피디가 급하게 카메라를 멈췄다.
이제와서 무언가를 해보기에는 많이 늦은 감이 있지만, 여기서 끊기니 아쉬웠다.
페니는 아쉬움에 생각했다.
‘조금 더 보여주지.’
하지만 아직 한 발 남아있었다.
뒤늦게 올라가는 엔딩 크레딧.
엔딩 곡으로는, 메이슨이 했던 약속대로 천마의 신곡인 ‘작은 별’이 재생되고 있었다.
도 도 솔 솔 라 라 솔 -
"......."
어울리지 않게 발랄한 음계는···쇼의 마지막으로 인상적이었다.
페니는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역시 천마는 이번에도 어마어마하네.”
몇 시간 후면 온 뉴스가 이에 대한 이야기로 들썩거리겠지.
하지만 천마가 쏘아 올린 공은 이제 시작일 뿐이었다.
< 천마가 쏘아올린 존나 큰 공 (4) > 끝
ⓒ 연태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