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뱀심 폭발 (3) >
111화
펄 엔터의 걸그룹 에이클라스.
에이클라스의 리더인 노아는 신예리의 기사를 보고 있었다.
[탑걸즈 신예리 인성 논란···조작 여부에 휩싸여]
주작설이 돌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댓글에서는 신예리를 욕하는 사람이 많았다.
노아는 걱정스럽게 중얼거렸다.
“언니가 이런 사람이 아닌데.”
노아는 신예리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었다.
예전에 두 사람이 아크 엔터에서 한솥밥을 먹었기 때문이다.
이후 노아는 펄 엔터로 이적하면서 연락이 뜸해졌지만, 아크에 있을 때만 해도 신예리와 친하게 지냈었다.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노아는 신예리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신예리는 연차가 쌓여서 맏언니 노릇을 했고, 텃세가 느껴지지 않도록 챙겨주었다.
당연히 신예리가 폭로글에 나온 대로 연습생들을 괴롭히고, 누군가를 때리거나 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노아는 신예리를 저격하는 댓글을 읽어보았다.
제 3자인 그녀가 봐도 눈살을 찌푸릴만한 내용이 많았다.
‘그렇지 않아도 데뷔 직전에는 힘든데, 이거까지 겹치면 멘탈 나가겠는데.’
SNS에 슬쩍 응원글을 올리면 도움이 될 거 같은데, 혼자서 결정할만한 사안이 아니다.
노아는 한참 손가락만 꼼지락거리다가 일어났다.
‘한번 물어보지 뭐!’
노아는 결정권을 가진 사람에게 찾아갔다.
똑똑똑-
“프로듀서님. 들어가도 될까요?”
“그래.”
방안에서 들려온 짧은 대답에 노아는 문을 열고 들어갔다.
각 잡혀서 정리된 방에는 냉막한 얼굴의 남자가 앉아 있었다.
제이맨이었다.
“그래, 탑걸즈와 관련해서 할 말이 있다고?”
노아는 본격적으로 제이맨에게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지금 올라온 폭로글은 모두 거짓이고, 그런 신예리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순수하고 순진한 이야기를 들은 제이맨이 말했다.
“입장을 잘못 밝혔다가는 우리까지 역풍 맞을 수 있다는 것도, 생각해봤지?”
신예리가 누명을 쓰고 말았고가 중요한 게 아니다.
이쪽에서 도와줬는데도 결국 신예리가 혐의를 벗지 못하고 몰락한다면, 이쪽에도 불똥이 튀게 된다.
노아는 주저하다가 말했다.
“그렇기는 한데. 저쪽에는 천마 님이 있잖아요. 그분이라면 이대로 몰락하게 내버려 두지 않을 거 같은데요.”
"......."
제이맨은 할 말을 잃었다.
왜 우리 애가 저쪽 천마를 믿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틀린 말은 아니었다.
제이맨이 본격적으로 고민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탑걸즈에게 좋은 일을 해주는 게 과연 맞는 일일까?’
표면적으로 에이클라스와 탑걸즈는 경쟁 관계이다.
4세대의 걸그룹을 표방하는 두 그룹은 소비 계층이 비슷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건 국내의 상황이고.
제이맨은 조금 더 넓게 생각했다.
‘둘은 콘셉트와 공략 시장이 전혀 다르지.’
에이클라스는 청순과 청량함을 강조하며,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의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중이었다.
반면 탑걸즈는 강렬하고 에너지 넘치는 이미지이다.
천마 덕에 서구권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만큼, 한국 활동 이후에는 바로 미국으로 넘어갈 것처럼 보인다.
‘두 그룹이 서로에게 손해가 된다는 건 너무 단순한 생각이지.’
각자의 길을 걸으며 동반 성장을 할 수도 있고, 서로에게 낙수 효과를 줄 수도 있다.
이참에 두 그룹의 인연을 만들어놓아 콜라보를 할 수도 있는 것이고.
‘솔직히 에이클라스가 당장 탑걸즈의 상대가 될 수도 없지.’
그러기에는 펄 엔터의 상황이 너무 좋지 않다.
최대 주주인 대표는 얼마 전 쫓겨나서 이사들과 법적 분쟁을 하고 있었다.
대표의 라인인 제이맨의 입지도 흔들리는 중이다.
당장 에이클라스의 프로듀싱도 제대로 못 하고 있는 상황이다.
천마신교 측과 뭐라도 연결고리를 만들어놓는 게 좋아 보인다.
폭로글에 대한 반박을 올리는 게 어려운 일도 아니다.
‘노아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폭로글도 사실이 아닌 것 같고.’
제이맨이 아는 천마라면, 분명 이 일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도 아주 빠른 시간 내에.
인생은 타이밍이다.
아직 사건이 가라앉지 않았을 때, 도움을 주고서 천마신교에 빚을 지워놓는 게 최고의 선택지로 보였다.
제이맨은 결심했다.
“좋아. 네가 원하는 대로 해라. 대신 너무 노골적인 뉘앙스는 안 돼.”
“진짜요? 아싸! 감사합니다!”
노아는 신이 나서 그 자리에서 SNS에 들어갔다.
본격적으로 글을 올리려고 하는 순간.
그녀의 피드에 새로운 기사들이 주르륵 떠올랐다.
“어? 이거 보셔야 할 것 같은데요?”
그건 바로 폭로문이 거짓임을 인정하는 이연진의 기사였다.
제이맨은 머리를 짚었다.
그는, 오늘도 한발 늦었다.
*
이연진의 꿈은 유명해지는 것이었다.
이번에 그녀는 소원을 성취했다.
이연진은 천마의 ‘타이름’을 받고 성실하게, 한 점의 거짓도 없이 경찰 조사에 임하였다.
조사가 끝나고 나오는 길, 그녀는 경찰서 앞에서 진을 치고 있던 기자들에게 둘러싸였다.
그렇게 이연진은 9시 뉴스에 전격 출연하게 되었다.
뉴스를 진행하는 아나운서가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연예인을 향한 악플과 근거 없는 비방. 이대로 괜찮을까요? 익명 뒤에 숨어 데뷔도 하지 않은 A양에게 거짓된 폭로글을 올린 일이 발생했습니다. 주상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화면이 전환되며 모자이크 처리된 이연진의 인터뷰가 나오기 시작했다.
[기자] : 폭로글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혀졌는데요. 거짓으로 폭로글을 올린 이유가 무엇인가요?
-질투가 나서 그랬습니다. A양이 연습생 시절부터 제 자리를 항상 빼앗았거든요. 지금 데뷔를 앞두고 잘나가는 모습을 보며 저도 모르게 그만···
[기자] : 해당 여성은 A양을 향해 입에 담기도 힘든 수백 개의 악플을 달았으며, 거짓으로 폭로글을 올렸습니다. 천마신교 레코즈 측은 소속 아티스트를 보호하기 위해 엄정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
.
이연진의 폭로글은 온갖 포털사이트와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던 화제였다.
뉴스가 올라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수백 개의 댓글이 우르르 달렸다.
- 엥???? ㅁㅊ···진짜임???
- ㅋㅋㅋㅋㅋ절대 선처해주지 마라 역겹다
- 혼자서 댓글을 몇백 개씩 단 거? 정신병아님?
ㄴ 악플 단거 봤는데 수위가 미쳤음
- 무슨 원수 졌나 ㅈㄴ무섭네
- 저정도면 경찰서가 아니라 정신병원에 가야할듯;;;;
여론이 바뀌는 건 순식간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SNS에서도 신예리에게 힘을 실어주는 글들이 올라왔다.
에이클라스의 리더인 노아는 인별그램에 신예리를 지지하는 입장문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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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글귀 사진/ 인생이 거짓된 사람들은···.)
예리 언니 고생했어! 연습생 때 언니가 많이 도와줬던 거 생각난다. 누가 뭐라해도 난 언니 믿어. 데뷔 응원할게 (하트)(기도)
#에이클라스_노아 #신예리힘내라 #덕분에 #데뷔18일전_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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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리의 첫 옹호자가 나타났다.
그게 유명한 연예인이라는 건 꽤 신빙성이 있어 보였다.
그 글은 망설이던 다른 사람의 등을 떠밀어주었다.
신예리의 동창들과 연습생 시절 지인들도 변호해주기 시작한 것이다.
- 예리 언니랑 같이 연습했던 연습생입니다. (인증사진) 언니 소심해서 말 한마디 못해요ㅠㅠ··· 폭로자가 ㅇㅇㅈ인 거 같은데 무리짓고 데뷔조 밀려서 엄청 예리 언니 뒷담까고 그랬어요···.
- 신예리 고등학교 친구입니다. (졸업앨범 인증) 애가 빈틈없이 생기긴 했는데 까보면 엄청 헐렁한데다···.
상황은 종료되었다.
이제 신예리를 욕하는 사람은 없었다.
문제가 있다면, 그 불똥이 아크 엔터를 향해 튀었다는 것이다.
폭로글에 한 발 걸치려고 했던 아크 엔터는, 이번 논란에도 한 발 걸치게 됐다.
- 근데 이것도 아크에서 사주한 거 아니냐?
ㄴ 이연진 아크 엔터 소속이었음
ㄴ 이연진이 ㄴㄱ?
ㄴ 폭로글 쓴애ㅋㅋㅋ 지금 커뮤에서 신상 털렸던데
ㄴ 헐··· 진짜 아크에서 시킨 건가?
ㄴ 킹능성 있는듯
데뷔를 코앞에 두고, 아크 엔터는 긴급회의에 들어갔다. 대표가 본부장에게 물었다.
“이거 어떻게 된 거야! 폭로글은 또 뭐야?”
대표의 샤우팅을 들은 본부장은 당황했다.
“아니··· 폭로글은 진짜 저희가 한 게 아닙니다.”
“그럼 사진 건은 자네가 한 게 맞고?”
“그것도 제가 한 게 아니라 직원이 독단으로···.”
“하, 그 직원은 본부장 자네가 시킨 일이라고 하던데?”
본부장은 죽을 맛이었다.
하지도 않은 폭로글이, 사진을 조작한 것과 얽혀버렸다.
이제 사람들은 아크 엔터가 모든 일을 배후에서 벌였다고 생각하고 있다.
덕분에 아크 엔터는 시원하게 욕을 얻어먹는 중이었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참을 만하다.
프로젝트 걸그룹의 국내 팬덤은 확고하니까.
아크 엔터에서 무슨 짓을 하더라도 소비해 줄 사람이 있다.
문제라면 해외 시장이다.
“지금 해외에서 뭐라고 하는지 알아? 시작도 하기 전에 욕을 먹고 있다고!”
아크 엔터의 프로젝트 걸그룹은 글로벌 시장 공략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헌트 뮤직과 손잡고 서구권을 공략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조아람이 인성질을 한 게 다른 누구도 아닌 천마였다.
천마는 미국 내에서 이슈메이커라는 포지션을 확고하게 잡고 있었다.
트렌드에 민감한 사람들은 천마의 행동에 주목하고, 일반인들도 천마의 이름 정도는 들어본 수준이다.
당연히 외국인들도 이 사건을 알게 되었다.
- 천마가 왜 고개를 숙이는 거야?
- 소속 가수가 제대로 인사를 안했다나봐
- 이해가 정말 안 되서 그런데, 소속 가수가 인사를 안 했는데 천마가 고개를 숙여? 약점 잡혔어?
- 저 여자 이름이 뭐야? 유명해?
ㄴ조아람이래
ㄴ위캔걸즈 보컬이라는데 들어봤어?
ㄴ 나 진짜 처음 들어 봐;;;
조아람은 해외에서 비호감을 차곡차곡 적립하고 있었다.
프로젝트 걸그룹도 같이 묶여 까이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야심차게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려고 계획했는데, 그게 벌써부터 흔들리는 중이었다.
본부장이 대표의 눈치를 보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 조아람을 빼버릴까요?”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그럼 음원이랑 뮤비 찍어놓은 거 전량 폐기해야 하잖아!”
이번 프로젝트 걸그룹은 아크 엔터 단독으로 런칭하는 게 아니라 헌트 뮤직이 얽혀있다.
유통 및 프로모션 일정을 고려하면 폐기는 불가능하다.
다시 한번 귀에 박히는 샤우팅에 본부장은 필사적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짜냈다.
“프로젝트 그룹이니까 멤버는 언제든지 교체할 수 있지요. 멤버 교체를 고려하고 있다고 기자들에게 흘려놓겠습니다. 음원이랑 뮤비는 먼저 발표하고, 활동 시작하면 조아람은 빼고 다른 멤버를 넣는 걸로 하죠.”
이후에도 아크 엔터의 대표실에서는 고성이 울려 퍼졌다.
프로젝트 걸그룹은 시작도 전에 침몰하는 중이었고,
이제 탑걸즈는 논란을 훌훌 벗어던지고 날아오르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
닉네임 [칸댕댕].
그녀는 국내 최고의 보이그룹인 매그넘, 그중에서도 메인보컬인 칸의 팬이었다
H 대학교 기숙사생인 그녀는 오늘도 기숙사에 있었다.
한 학기가 끝나 겨울 방학이 찾아왔고, 계절학기 때문에 내려가지 못한 그녀는 뒹굴거리면서 귤을 까먹고 있었다.
작년에는 귤을 까먹다가 <히트메이커> 방청에 성공해서 팬심을 충전하고 왔었는데.
올해는 그런 기회가 없을 것 같았다.
왜냐하면,
“우리 본진 소속사에는 다 병신들밖에 없어!”
소속사가 내분으로 맛탱이가 가는 중이기 때문이었다.
메인 프로듀서인 제이맨의 입지도 불안정하니, 매그넘의 활동도 뜸할 수밖에 없다.
작년에 칸이 천마와 함께 양궁을 한 걸 마지막으로 이렇다 할 활동도 없었다.
“에휴, 우리 애들은 언제쯤 복귀하려나.”
덕질하는 재미가 떨어지는 중이었다.
그녀는 자연스럽게 다른 곳으로 눈을 돌렸다.
요즘 제일 재미있는 건 역시나 탑걸즈였다.
“잠마동 에피소드는 진짜 최고였지.”
이전까지는 그저 천마의 걸그룹이라고만 불리던 탑걸즈였다.
하지만 잠마동 영상이 공개된 이후, 멤버들의 서사와 캐릭터가 본격적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이제 사람들은 천마가 아니라 탑걸즈 자체에 집중하고 있었다.
잠마동 안에서 아이들이 으쌰으쌰 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절로 빠져들었다.
중간에 뱀심 병크가 있었지만, 천마신교 측에서 재빠른 일처리를 보여주며 사흘 만에 진압해버렸다.
“일 진짜 잘한다니까. 우리 회사가 절반만 따라가도 매그넘이 정규 두 장은 더 냈겠다.”
푸념한 기숙사생은 천마의 채널로 들어갔다.
그때 문이 열리며 룸메이트가 들어왔다.
다름 아닌 천마의 여동생, 차소미였다.
차소미가 물었다.
“언니, 뭐해?”
“나 지금 데뷔 일지 보려고. 너도 볼래?”
차소미는 아이돌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으면서도 의외로 탑걸즈에는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종종 관련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벌써 오늘이야? 그럼 같이 보자.”
역시나, 차소미는 베개를 가지고 다가왔다.
두 사람은 데뷔일지 마지막 화를 함께 시청했다.
4시간 전에 올라왔는데 벌써 조회수가 200만을 넘었다.
댓글은 전부 응원하는 내용이었다.
데뷔일지를 감상하기 전, 기숙사생도 응원 댓글을 하나 남겼다.
데뷔 전에 워낙 일이 많았던지라, 그 과정을 지켜본 사람이라면 응원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 마교갓기들 고생했어ㅠㅠㅠㅠ 이제 다 씹어먹자!
그러자 옆에서 차소미가 떨떠름하게 말했다.
"갓기···? 나랑 나이 같은데."
"예쁘면 다 애기고, 멋지면 다 언니지!"
"......."
기적의 논리에 차소미가 감탄했다.
어쨌든 오늘 데뷔 일지는 마지막 화인 만큼, 뮤비 티저가 함께 공개되었다.
"생각보다 너무 딥하지 않네?"
천마신교, 잠마동.
지금까지 탑걸즈에 연관된 단어를 보면, 뭔가 다크하고 쎈 느낌이 든다.
그래서 기숙사생은 걸크러쉬 컨셉을 예상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솔직히 걸크러쉬면 아쉬울 뻔했는데.”
걸크러쉬가 나온 게 벌써 6년은 넘었다.
이후 너도나도 따라 하다 보니 식상하다는 느낌을 감출 수 없었다.
탑걸즈는 대신 차별화 된 느낌을 주기 위해 하이틴의 감성을 섞었다.
잠마동을 통해서 소녀들이 꽁냥거리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니, 그 감성이 잘 섞여들어갔다.
“와··· 진짜 영상미 쩐다.”
하이틴 슈퍼히어로 영화인 ‘스파이디 맨’ 같은 느낌이 물씬 풍겼다.
거기에 뉴저지 클럽 음악 스타일의 멜로디는 귀에 쏙쏙 박힌다.
짧지만 확실한 임팩트가 있었다.
그걸 보며 기숙사생은 생각했다.
‘우리 본진에서는 이런 거 안 하나? 제이맨 제발 좀 일해라.’
기숙사생은 여기서 조금 더 상상해보았다.
본진에 천마가 왔으면 좋겠다고.
그리고 기숙사생의 상상은, 이내 현실이 될 예정이었다.
< 뱀심 폭발 (3) > 끝
ⓒ 연태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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