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에는 일본행 (4) >
122화
게임 모션 캡처를 위해 스턴트맨이나 액션 배우를 종종 쓴다고는 하지만, 이 홍콩 출신의 무술감독은 그런 걸 할 짬은 아니다.
그는 할리우드에도 불려 다니며 일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홍콩 무술감독은 강력히 주장했다.
“모션 캡처를 위해서 우리 팀원들이 작업하는데, 당연히 감독인 내가 같이 와야지. 그런데 이곳에서 자네를 만날 줄이야. 이런 우연이 있나!”
“그러게요. 정말 오랜만에 보네요.”
우리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스카디의 대표가 와서 말했다.
“아이고, 감독님이 이렇게 와주실 줄이야.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그 말에 무술 감독은 당황하며 대표에게 눈치를 주었다.
“저기, 그··· 대표님?”
하지만 스카디 대표는 무술 감독의 사인을 전혀 캐치하지 못하고 나에게 말했다.
“원래 이렇게 얼굴 비추시는 분이 아닌데. 우리 천마 님을 보겠다고 직접 발걸음을 하시더라고요. 지난번 방송 배틀을 직접 봐서 저희가 같이 작업하는 걸 알았다고 하십니다.”
나는 무술감독을 바라보았다.
“우연이라면서요?”
“크, 크흠.”
스카디 대표는 하하 웃더니 말했다.
“천마 님의 무술이 그렇게 뛰어나다면서요? 무술 감독님이 어찌나 칭찬하시던지 괜히 궁금해지더라고요.”
기다렸다는 듯 홍콩 무술 감독은 양 엄지를 치켜올렸다.
“말해 뭐해. 몸놀림이 예사롭지 않다니까. 팬텀 스틸러 하이라이트 장면을 이 사람이 만들었어요. 이참에 한 번 보여주지 그래요?”
두 사람의 눈이 초롱초롱 빛난다.
“그럼 그럴까요?”
마침 게임의 액션이 마음에 안 차기도 했다.
‘그럼 조금만 보여주지 뭐.’
어느새 나는 모션 캡처 장비를 차고 카메라 앞에 서게 되었다.
“그럼 가볍게 시작해볼까요?”
시작만 가벼웠다.
한 시간 후,
“아니, 왜 극양 무공을 쓰는 곳이랑 극음 무공을 쓰는 곳이 다 똑같은 칼질을 합니까?”
“네?”
“생각해봐요. 극양이라 하면 조금 더 패도적이겠죠. 열화신공을 바탕으로···.”
“저, 열화신공이 뭡니까?”
“하여튼 그런 무공이 있어요. 어쨌든 그쪽 계열은···.”
나는 아까 게임을 하면서 캐릭터의 액션에서 아쉬웠던 것을 떠올리며 수정에 들어갔다.
대표가 감명을 받은 얼굴로 연신 고개 끄덕였다.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천마 님 말씀대로 가문별로 무술의 디테일에 차이를 주면 좋겠군요. 흑도 무공은 천마 님이 말씀해주신 대로 하면 될 거 같은데. 백도 무공은 어떻게 할까요.”
백도?
내가 정파 놈까지 신경써야 하나.
“그건 알아서 하시죠?”
“네?”
“저는 여기 음악을 만들러 왔는데.”
“아 그렇죠. 음악 만들려고 오셨지.”
대표는 아쉽다는 얼굴로 한발 물러났다.
그때, 옆에서 대기하고 있던 시나리오 작가가 말했다.
“대표님. 이제 시나리오 수정에 들어가야 출시를 맞출 수 있어요.”
“아, 그래. 내가 너무 붙잡고 있었네. 죄송합니다. 그럼 시나리오 얘기를 하러 가시죠.”
지난번 배틀에서 스카디의 대표는 조건을 걸었다.
나와 닮은 캐릭터를 집어넣어 주겠다고.
여전히 미련을 뚝뚝 흘리는 대표와 함께, 우리는 시나리오에 대한 이야기를 하러 회의실로 향했다.
시나리오 작가가 먼저 내 캐릭터에 대한 설정을 가볍게 알려주었다.
“천마 님은 흑도에 있는 NPC가 될 거예요. 은거기인 컨셉인데, 위기에 처한 주인공을 엄청난 무공으로 도와주고 나중에는 무술도 전수해주는 캐릭터에요. 그리고 추후에 확장팩에서 나올 스토리에 대한 떡밥들도 천마 님을 통해서 풀어나갈 생각입니다.”
“그래요? 그건 어떤 내용인데요?”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백도와 흑도 가문들 뒤에서 암암리에 활동하는 비밀 세력이 있습니다. 그때 천마 님의 캐릭터가 나타나서 스토리 진행에 힌트를 줄 예정입니다.”
막후에 있는 비밀 세력이라.
이거 뭔가 무림에서 있었던 일이 떠오르네.
무림일통이 끝을 향해 달려가던 때였다.
당시 정사파의 거점을 박살내며 알게 되었는데, '은림'이라는 세력이 알게 모르게 무림을 뒤에서 조종하고 있었다.
‘검성이랑 사황성주의 동맹을 이끌어 낸 것도 은림이었지.’
은림은 정사간에 서로 지지고 볶다가 자멸할 때까지 존버할 모양이었던데, 그전에 존재가 까발려져서 내가 새외에 있는 놈들의 본거지까지 깔끔하게 정리했다.
아무튼.
나는 그때의 이야기가 떠올라 시나리오 작가에게 썰을 풀어주었다.
“우와, 개연성도 좋고 확장팩 메인 시나리오로 쓰면 딱이겠어요! 직접 생각하신 거예요?”
직접 경험한 거다.
반응이 좋자 나는 조금 더 에피소드를 풀어줬다.
부하 놈이 적진에 침투하려다가 갇혀 구출 작전을 펼쳤던 일부터, 교주가 된 후 남몰래 반란을 획책하고 있던 장로들의 모가지를 따버린 일까지.
내 이야기를 들은 시나리오 작가는 연신 감탄했다.
“대박. 방금 그 부하 캐릭터도 괜찮은데요? 현실감 쩐다.”
당연하지. 사실이니까.
시나리오 작가는 내 이야기를 홀린 듯 적어 내려갔고, 대표는 옆에서 다시 한번 초롱초롱 눈을 빛냈다.
“천마님!”
“왜요?”
“이참에 그냥 저희 고문이 되시죠. 액션, 시나리오, 음악까지. 우리가 찾던 사람이 바로 당신입니다. 돈은 얼마든지 드리죠.”
“......”
내가 이럴 줄 알았다.
*
“고생하셨습니다. 그럼 내일 아침에 모시러 가겠습니다.”
스카디의 대표가 밝게 웃으며 말했다.
결국 나는 둠 스카이 4 제작에 전격 합류했다.
사운드트랙의 공동 음악감독.
액션에 대한 전반적인 수정.
시나리오와 설정 작업에 대한 자문.
내가 맡게 된 일이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왔는데, 일이 점점 커지고 있었다.
스카디의 대표는 이참에 차기작도 같이 하자는 제안을 할 정도였다.
‘적어도 몇 주는 여기에서 작업을 해야겠네. 그러고 보니 미니롱이 오늘 한국에 들어온다지 않았나?’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마침 롱서아에게서 전화가 왔다.
- 천마 님! 오랜만이에요!
“어, 한국에는 잘 도착했어?”
- 아 잠깐만요. 스피커폰!
수화기 너머로 툭탁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웃음이 나왔다. 이것도 오랜만에 들으니 반갑네.
이내 작민지도 말했다.
- 저희는 방금 짐 풀고 작업실로 들어왔습니다.
장장 8개월간의 여정을 마친 두 사람은 오늘 한국에 잘 들어온 모양이었다.
괜히 전화를 하면 부담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일부러 연락을 띄엄띄엄했는데, 이제 그 여정을 들어볼까 한다.
“어떻게, 강호행은 잘했어?”
- 아, 죽는 줄 알았어요. 진짜 평생 할 공연을 지금 다 한 거 같아요. 그 와중에 별별 사람들을 다 만났는데. 저희가 미국 처음 갔을 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세요?
어디서 공연을 했고, 어떤 아티스트를 만났고, 무슨 경험을 했는지.
이미 보고받은 내용이지만 나는 처음 듣는 것처럼 호응해줬다.
‘강호행을 보내길 잘했네.’
기획사에서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정형화된 방식으로 다듬는 게 아니라,
세상 속에서 자기만의 길을 찾아서 돌아왔다.
그 성과는 분명했고, 멋졌다.
- 미니 앨범에 들어갈 곡들을 완성했는데 들어보실래요?
“그래? 그럼 어디 한번 보내봐.”
나는 두 사람이 보낸 음악을 들어보았다.
미니롱은 원래 악기를 많이 쓰는 편이 아니다.
이번 타이틀곡도 마찬가지였다.
루프 페달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는데, 먼저 기타로 녹음한 다음 거기에 루프를 걸면서 반복적으로 화음을 쌓았다.
거기에 조곤조곤 이야기를 하는 듯한 보컬에는 애절한 감정이 섞여서, 포크에 그루브가 섞인 느낌이 들기도 했다.
이 노래를 듣고 내가 할 수 있는 평가는 하나였다.
‘그냥 미니롱이네.’
단순히 보컬이나 멜로디가 좋은 수준이 아니다.
좋은 음악은 기교나 기술, 아니면 분석에서 나오지 않는다.
미니롱은 자신의 이야기를 자신만의 방법으로 어떻게 보여줄지 찾아냈고,
그건 매력적이었다.
내가 크게 손을 볼 필요도 없다.
오히려 내 손길이 닿으면 미니롱이 가지고 있는 색채가 사라지지 않을까 싶을 정도이다.
이정도면, 충분하다.
나는 기다리고 있던 미니롱에게 말했다.
“여기서 더 할 게 있나?”
- 네? 그러면···.
나는 얼떨떨해하는 미니롱에게 확답을 주었다.
"완벽하다고. 바로 녹음 들어가자."
-꺄아아아아아아아악!
나는 폰을 귀에서 잠시 뗐다. 롱서아의 비명이 예민한 귓가를 사정없이 찔러댔다.
잠시 후, 조금 진정한 롱서아가 자랑했다.
- 아니, 그렇지 않아도 어제 마지막 버스킹을 하는데, ‘극진’의 대표가 우리 곡을 사운드트랙으로 쓰고 싶다고 제안하더라고요.
작민지가 덧붙였다.
- 크흠. 그냥 사운드트랙도 아니고 엔딩곡이었지.
이건 좀 흥미로운 이야기인데?
내 방송에서 극진 대표가 말한 사운드트랙을 말하는 모양이다.
그 제안이 미니롱에게까지 갈 줄은 몰랐다.
극진 3가 흥행에 성공한 만큼 미니롱이 사운드트랙을 맡을 수 있다면 커리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 했어?”
내 물음에 미니롱은 자랑스럽다는 듯 말했다.
- 타이틀곡을 가져가고 싶다는 걸, 거절했어요.
- 아무래도 정체기를 겪은 후에 만든 첫 곡이기도 하니, 우리 앨범에 꼭 넣고 싶어서요. 일단 명함만 받아왔습니다.
그리고, 미니롱의 대답을 들은 나는 의문이 들었다.
“그냥 둘 다 하면 되는 거 아니야?”
- ···어?
*
한편, 미니롱에게 거절당한 극진의 대표는 씁쓸한 표정으로 사무실에 돌아왔다.
“거절을 할 줄은 몰랐는데.”
어제 우연히 만난 가수에게 곡을 팔라고 제안했다.
제시한 금액도 적지 않았다. 일본의 탑 밴드에게 부를법한 거액을 제시했다.
그런데 두 사람은 다음 앨범에 들어갈 타이틀 곡이라며 딱 잘라 거절했다.
“후, 명함이라도 받아둘 걸 그랬나.”
비행기를 타야 한다며 서둘러 가버리는 통에 명함을 달라는 소리도 못 했다.
아쉬웠다.
어제 들은 곡은 대표가 생각하고 있던 엔딩과 딱 어울렸다.
누군가 그 장면을 읽고서 만든 것처럼.
이거라면 천마가 만들어준 노래도 부럽지 않을 정도였다.
“곤란하게 되었군···.”
한번 그 노래를 듣고 나니, 웬만한 것들은 눈에 차지 않는다.
결국 이번에도 엔딩 사운드트랙을 고르는 데 실패한 대표는, 한숨을 쉬며 인터넷에 들어가 보았다.
[극진, 표절 논란을 의식한 행보···하지만 둠 스카이에 패배?]
[둠 스카이에 패배한 극진 3, 엔딩 트랙은 이제 어떻게 되나?]
“아직도 배틀 가지고 지랄이야 지랄이!”
그렇지 않아도 뜨겁던 배틀 소식은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거세게 타오르고 있었다.
극진은 어떻게든 기사를 내리고 싶어 했지만, 그럼 뭐하나.
이번에 천마 방송에서 돈을 제대로 쓴 스카디 대표는 불난 집에 장작을 넣고 있었다.
거기에 늘 그랬듯, 천마의 배틀은 자극적이었다.
지금 일본에서 제일 핫한 게임업체와, 10년 전 전설이었던 게임업체가 붙었네?
마라 맛 배틀을 처음 맛본 사람들은 정신을 못 차렸다.
- 이 재미있는 걸 지들만 즐기고 있었던거야?
- 이얔ㅋㅋㅋㅋㅋ이걸 진짜 하네ㅋㅋㅋㅋ
- 방송에서 대체 얼마를 쓴거야
ㄴ 400만 엔
기사마다 벌써 수백 개의 댓글이 달리며 사람들의 기대감은 끝도 없이 올라가는 중이었다.
다만 그 기대감을 둠 스카이가 모조리 가지고 간다는 게 문제였다.
- 둠스카이가 2번 연속으로 말아먹었기는 해도, 명작이긴 했지
- 이번에 둠스카이 1을 만들었던 개발자가 돌아왔다며?
- 그럼 이번에는 둠 스카이가 진짜 극진 잡는거냐?
- 이야 겨우 방송 하나에 400만 엔이나 태워? 진짜 칼 갈았나보네?
댓글을 보던 극진 대표의 뚜껑이 열렸다.
둠 스카이가 자신을 제물로 삼아서 꿀을 쪽쪽 빨아 먹고 있지 않은가!
보다못한 대표는 한마디 남겼다.
- 극진 3도 확장팩에 칼을 갈았던데
하지만 바로 대댓글이 달렸다.
- 응 1만엔ㅋ
- 후원하는데 1만 엔이 뭐냐 내가 다 쪽팔리더라
- 그래도 천마를 찾은 걸 보면 전작 표절 덮으려고 노력은 한 것 같더라. 1만 엔짜리 노력이지만.
대표가 씩씩거리며 샷건을 내리쳤다.
“아오 씨. 이것들이 진짜!”
극진 대표는 전작에서 있었던 논란을 떠올렸다.
전작의 음악감독이라는 놈이 멋대로 무명 가수의 노래를 표절해서, 합의를 하고, 입을 막고 기사도 막고···. 하여튼 그 꼬리표를 떼려고 돈을 얼마나 썼는데.
‘심지어 그 논란 때문에 주요 시상식에서는 GOTY(올해의 게임상)를 받지 못했지.’
극진의 대표는 이를 으득 갈았다.
전작에서도 그놈의 사운드트랙이 문제가 되더니, 이번에도 천마에게서 곡을 못 받아온 것 가지고 벌써 라이벌에게 밀렸다는 소리를 들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아예 말이 못 나오게 문제를 확실히 해결하고 가야지.’
그걸 위해서는 어제 들었던 노래가 꼭 필요하다.
한번 거절당한 걸로 포기하기에는 너무 아까운 곡이었다.
극진 대표는 의문의 여성 듀오를 찾기로 결심했다.
분명한 건 한국 출신.
‘둘이 한국어로 대화를 했었지. 주변에 매니저는 없었고.’
소속사 케어를 거의 못 받는 것 같으니,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무명 가수일 테고.
눈에 띄는 특징은 키 차이가 엄청났다는 것이다.
고작 이 정보로 가수를 찾는 건 사막에서 바늘 찾기나 다름없지만, 그래도 시도는 해봐야 한다.
일단 극진 대표는 한국 인맥에 전화를 돌렸다.
먼저 연락을 한 건 펄 엔터의 대표이사인 제이맨.
한국에서 열심히 업무를 처리 중이던 제이맨은 극진 대표의 용건을 듣고 황당해했다.
“저보고 사람을 찾아달라고요?”
“사람이 아니라 가수입니다.”
“우리 흥신소 아닙니다. 그럼 이만.”
딱 잘라 거절하려고 하자, 극진 대표는 황급히 붙잡았다.
“아니, 우리 대표님이 알 수도 있다니까? 실력이 있는 여성 듀오라서 알 수도 있을 겁니다.”
그 말에 제이맨이 멈칫했다.
그는 미니롱이 어제까지만 해도 일본에 있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여성 듀오? 혹시 키 차이가 많이나는?”
제이맨이 뭔가를 아는 듯하자, 극진 대표가 반색했다.
“어? 맞아요. 봐봐. 내가 알 거라고 했잖아요. 그분들 이름이 뭡니까?”
“미니롱이라고 합니다.”
“아아, 미니롱이구나. 이름 한번 잘 지으셨네.”
극진 대표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어제 우연히 만난 것도 그렇고, 이렇게 한 번에 찾아낸 것도 그렇고.
아무래도 신이 점지한 운명처럼 느껴졌다.
‘무명 가수를 발굴해서, 천마가 만든 노래를 눌러버린다면? 홍보 기사로 딱이겠군.’
순식간에 행복회로까지 돌린 극진 대표가 물었다.
“그럼 제이맨 님이 혹시 다리를 놔줄 수 있을까요?”
“이쪽 말고 천마신교에 물어보세요.”
“네?”
극진 대표는 당황했다.
여기서 천마가 왜 나와?
제이맨이 어이없다는 듯이 말했다.
“미니롱이 천마신교 소속입니다.”
“.......”
< 이번에는 일본행 (4) > 끝
ⓒ 연태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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