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음공으로차트올킬-137화 (137/191)

< 본캐와 부캐 사이 (2) >

요즘 들어 내 방송에서 거액의 후원은 자취를 감추었다.

누가 시작가를 만 달러로 올린 덕분이다.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고민 상담과 주간곡소리만 이어가며 평화롭게 방송을 진행했다.

- 어제 사직구장을 갔다 왔는데, 살다 살다 23:0을 직관하네요. 이렇게 된 거 천마님이 대타 뛰어주면 안 되나요?

···아무튼 평화로웠다.

오늘은 주간곡소리를 하는 날이었고, 방송을 시작하자마자 시청자가 쏟아졌다.

일본에서 한바탕 일을 벌인 이후, 그쪽 시청자가 엄청나게 유입되었다. 여기에 둠 스카이 4를 재미있게 즐긴 전 세계의 팬까지.

이제 채널 구독자 수는 4,000만 명이 넘었고, 방송만 켜면 동시접속자 수는 백만 명이 훌쩍 넘는다.

늘 그렇듯 라이브 방송은 시작할 때가 제일 정신이 없다.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들어 말을 꺼내기 때문이다.

- 천하!

- 오늘 미션! 게임 대사 따라 해보기 어떰?

- 무슨소리. 신곡 냈으면 응당 장르바꾸기를 해야하는법

- 그럼 송포맨을 동요로···?

나는 섞여 있는 지뢰를 피하며 인사를 해주었다.

그때였다.

[하이포닉 님이 10,000달러를 후원했습니다.]

- 안녕하세요. 하이포닉입니다. 혹시 파이퍼 님의 연락처를 알 수 있을까요?

피할 수 없는 거대한 폭탄이 채팅창에서 터져버렸다.

그리고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나누던 사람들은 돌변했다.

건수를 잡았다는 듯이 하이에나처럼 달려든 것이다.

- 여윽시 천조국!

- 만 달러 후원이 드디어 터지는구나ㅋㅋㅋㅋㅋㅋ

- 단독 입찰인가?

- HYPONIC?!?!?!

- 형님 신곡 잘 듣고있습니다. 1달러만 주십쇼

그리고 후원자의 이름을 본 나는 할 말을 잃었다.

“······.”

집요한 새끼.

녀석은 공중파 구애부터, SNS 메시지, 최근에는 회사로 공문까지 보냈다.

다 씹었는데도 개인 방송까지 찾아와서 이야기를 꺼내는 걸 보면, 이 새끼가 얼마나 ‘파이퍼’에 진심인지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당분간 부캐를 묵혀놓으려고 했던 나는 녀석의 집착이 썩 달갑지 않았다.

“파이퍼 씨는 바쁜데요.”

[하이포닉 님이 10,001달러를 후원했습니다.]

- 그래도 의사만 전달해주세요.

[하이포닉 님이 10,002달러를 후원했습니다.]

- 다음 앨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파이퍼 씨가 꼬오오오-옥 참여해주셨으면 하거든요.

[하이포닉 님이 10,003달러를 후원했습니다.]

- 곡의 의도를 단번에 파악해서 살려내는 통찰력. 그에 더해 그분의 청아한 목소리가 내 노래 위에 얹어진다면···.

이어지는 찬사를 들으며 나는 기계적인 웃음을 날려주었다.

‘그냥 방종할까?’

하이포닉이 미국 방송에서 하도 ‘파이퍼’를 입에 달고 다닌 덕분에 한국에도 그 존재가 알려졌다.

여기에 파이퍼가 그 천마의 노래 작곡까지.

항상 혼자서 곡을 쓰는 천마가, 처음으로 공동으로 작곡을 한 사람이 누군가에 대해 사람들은 궁금증을 가졌다.

기자들은 각종 추측 기사를 써 올리며, ‘파이퍼’의 정체를 밝혀내는 데 혈안이 됐다.

[파이퍼, 그 진실은 천마의 배다른 동생?]

하다하다 이런 기사까지 나온 걸 보고 얼마나 황당하던지.

‘파이퍼 찾기’에 혈안이 된 기자들은 결국 정체를 밝혀내지 못했고, 그 이후 조금 시들해지기는 했다.

그러나 하이포닉이 대놓고 내 방송에서 그 정체를 물은 이상, 이 논제가 재점화될 건 불 보듯 뻔한 일이다. 당장 시청자의 반응부터 심상치 않았다.

- 와ㄷㄷㄷㄷ하이포닉이 이렇게 매달리는 거 보면 대단하긴 한가 보네

- 이 좁은 나라에 천재가 많구나···.

ㄴ심지어 천마신교에 몰려있음;;;;

- 둘이 콜라보하면 좋겠다ㅠㅠㅠㅠㅠㅠ

ㄴ천마까지 껴서 셋이 콜라보하면 좋겠다

- 그런데 천마는 파이퍼를 어떻게 발굴한 거야?

- 내가 듣기로는 천마가 미국가서 ‘너 내 후계자가 돼라’ 했다던데.

이것 봐라.

가만히 놔뒀더니 1분도 지나지 않아 각종 헛소문이 퍼지지 않는가.

‘한번 정리를 하기는 해야겠네.’

그러려면 문제의 발단부터 해결해야겠지.

이 모든 사건의 원흉.

하이포닉!

저놈의 주둥이부터 막아야 한다.

결심한 나는 하이포닉에게 말을 걸었다.

“우리 만나서 얘기할까?”

하이포닉은 희희낙락해하며 바로 답장했다.

[하이포닉 님이 10,004달러를 후원했습니다.]

- 그럼 바로 날짜를 잡지

그래.

아무쪼록 빨리 해결하자고.

*

천마와 하이포닉의 만남은 빠르게 성사되었다.

마침 둘 다 LA에 있다는 점도 한몫했고, 몸이 달아있던 하이포닉이 아주 적극적으로 나섰다.

- 최대한 빨리! 그쪽 시간이 되는 대로 보는걸로.

일사천리로 약속까지 후루룩 잡아버리고 며칠 뒤.

LA에 위치한 하이포닉의 스튜디오.

하이포닉은 요즘 앨범 작업에 집중하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연신 시계를 힐끔거리며 쉴 새 없이 꿍얼거렸다.

“아니, 하필 파이퍼는 가도 천마신교에 가 있냐.”

하이포닉은 천마가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번에 자신의 뮤즈를 홀라당 가로챈 것부터, 몇 번이고 자신의 연락을 무시한 일까지.

끊임없이 툴툴거렸지만 천마가 스튜디오의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

“와, 천마? 반가워. 드디어 만나네.”

하이포닉은 바로 친한 척을 했다.

천마만이 뮤즈를 만날 수 있는 열쇠를 가졌는데, 코앞까지 와서 놓칠 수야 없지.

거기에 하이포닉은 천마가 거절할 수 없도록 엄청난 제안까지 준비해놨다.

하이포닉은 사근사근 물었다.

“오는데 힘들지는 않았어?”

“아 네. 딱히? 10분 거리이던데?”

인사를 받아주는 천마는 떨떠름해 보였지만, 이미 마음이 콩밭에 가 있는 하이포닉에게 그런 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하이포닉은 적당히 인사를 나눈 후, 재빠르게 본론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얼른 파이퍼부터 소개해줄 수 있을까?”

“아, 지금은···.”

천마가 뭐라고 대답을 하려는 순간, 하이포닉은 가로막았다.

천마에게서 기대하던 대답이 바로 나올 것 같지 않은 느낌을 받은 것이다. 그래서 잽싸게 말했다.

“잠깐! 먼저 내 조건부터.”

“...?”

하이포닉은 의기양양해 하며 생각했다.

‘SNS 메시지부터 공문까지. 모조리 씹을 때부터 알아봤지.’

그래서 준비했다.

절대 거절할 수 없는 미끼를.

이번만큼은, 거절을 거절한다!

“파이퍼를 소개해주면 내가 SNS에 직접 신곡 홍보를 해주지. 여기에 이번 신곡까지 내가 ‘직접’ 커버송을 불러줄게. 어때?”

빌보드를 오르고 있는 가수라면 눈이 돌아갈 만한 조건.

특히 하이포닉의 홍보 효과를 톡톡하게 봤던 천마라면 더욱 혹할 거라 생각했다.

‘하, 이 정도면 소개 안 해주고는 못 배기겠지?’

다만 하이포닉의 미끼는, 너무···과했다.

천마는 황당해했다.

‘이놈은 또 뭐라는 거야?’

···그냥 공식석상에서 부캐에 대해 떠들지 말라고만 해둘 참이었는데?

좋은 게 좋은 거다만. 거참 이상한 놈일세.

그래도 받고 하나 더 가야지.

“여기에 추가로 앞으로 파이퍼에 대해 더 이상 떠들고 다니지 않을 것. 동의 안하면 소개는 없는 거고.”

하이포닉은 천마의 두 번째 조건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번에 파이퍼랑 작업하면 바로 SNS에 올리려고 했는데.’

하지만 천마의 표정은 단호했다.

어찌나 깐깐해 보이는지,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다.

지금까지의 행보로 보건데, 이 조건을 들어주지 않으면 분명 파이퍼를 내놓지 않겠지.

“끄으응. 알았어. 소개만 해주면 앞으로 파이퍼에 대해 떠들고 다니지 않도록 하지.”

분명 신곡 홍보라는 조건을 내세우면 이번 만남의 주도권을 가지고 갈 수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이 자식, 만만치 않다.

오히려 천마에게 끌려다니는 기분이다.

그때 천마가 물었다.

“하나만 묻자. 파이퍼는 왜 그렇게 보고 싶은 건데?”

진짜로 궁금한 것처럼 의아함이 가득한 눈빛.

하이포닉은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너도 파이퍼랑 같이 작업을 해봤으니 느껴지지 않아?”

“...어?”

“그 번뜩이는 영감! 통찰력!”

“.......”

“나보다 경력은 짧을지 몰라도, 그런 건 배워서 얻을 수 있는 게 아니거든.”

그 말을 들은 천마도 고개를 끄덕였다.

“흐음. 뭐, 그렇긴 하지?”

하이포닉은 구구절절 파이퍼의 천재성에 대해 설명했다.

“사실 파이퍼가 ‘Solution’을 새롭게 해석한 건 충격이었지! 한국 사람인걸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본토 감성을 그렇게 잘 이해하는지 원. 진짜 천재라는 게 있나 싶더군. 잠깐. 근데 그쪽 표정이 왜 그래?”

어느새 천마의 표정도 바뀌었다.

쑥스러워하는 것 같으면서도 묘하게 입꼬리를 실룩거리는데.

‘왜 파이퍼 칭찬을 하는데 쟤가 좋아하지?’

하이포닉은 고개를 갸웃했지만 천마는 손을 휘휘 저었다.

“흠흠, 아냐. 하던 거 계속하라고.”

“그래? 그렇다면 사양 않고···.”

하이포닉은 그 이후로도 한참을 떠들며, 파이퍼가 얼마나 대단하며 자신에게 온다면 잘 키워줄 수 있는지를 말해댔다.

“...마침 내가 이번에 작업하는 곡이 있거든. 근데 잡힐 듯 떠오르지 않는단 말이야. 마침 파이퍼의 커버 영상을 보고 영감을 받아 썼던 곡인지라, 그라면 뭔가 실마리를 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

이야기를 들은 천마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렇게 간절하고 갸륵하니 성의를 봐서라도 곡을 들어봐 줘야지.

“그래? 그럼 노래부터 들어볼까?”

“그럴까?”

그렇게 하이포닉은 아주 자연스럽게 신곡을 재생하려다가,

“잠깐. 내가 그걸 왜 그쪽에게 들려주지?”

멈칫했다.

“???”

“파이퍼에게 들려줘야 하는거 아닌가?”

“!”

아 맞다.

부캐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천마는 잊고 있었다.

이곳에 온 건 본캐라는 걸.

천마는 태연히 말했다.

“어··· 사실 파이퍼가 우리 회사 전속 송라이터라서. 내가 기본적으로 작업물에 대한 확인을 하거든.”

“아하”

“그리고 파이퍼라는 친구가 꽤나 괴팍한 면이 있어서. 띡 하고 곡만 보내주면 썩 좋아하지 않거든. 흠흠, 듣고 나서 내가 특별히 잘 말해주도록 하지.”

그렇게 파이퍼는 성격 더러운 천마신교 전속 작곡가가 됐다.

다행히 하이포닉은 그 말을 쉽게 받아들였다.

아니, 오히려 그 말을 들으니 뭔가 머릿속에서 퍼즐이 맞춰지는 느낌이다.

‘역시··· 그랬군. 어쩐지 처음 만났을 때도 그렇게 까칠하게 굴더라니. 그러면 천마에게 곡을 들려주고 중간다리 역할을 잘해달라고 부탁해야지.’

알아서 납득한 하이포닉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완성된 건 앞 16마디뿐이지만. 한번 들어봐.”

노래는 심플했다.

군더더기와 겉멋을 쫙 빼고, 자신이 담고자 하는 메시지만을 직관적으로 전달할 수 있게 사운드와 멜로디를 배치했다.

그렇게 쭉 가다가 흐름이 뚝 끊겼다.

막힌 것이다.

하이포닉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여기서 더 발전시키고 싶었는데 막혔네. 아무튼 어때? 이 정도면 파이퍼가 흥미를 느낄 거 같아?”

노래를 감상하던 천마가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네. 뭘 말하려는지도 분명하고. 이 곡을 쓰면서 공허함을 표현하려고 했던 거지?”

대수롭지 않게 던지는 천마의 한마디.

하이포닉은 천마가 툭 던지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뭐야? 내가 공허함을 표현하려고 한 건 어떻게 알았지?’

고작 곡의 앞 몇 마디만 들려줬을 뿐이다. 빌드업 부분이라 주제를 표현하는 파트는 나오지도 않았다.

심지어 가사도 없었는데.

그런데 천마는 그것만으로도 하이포닉의 의도를 정확하게 잡아냈다.

‘혹시 때려 맞춘 건가?’

역시나, 이번에도 하이포닉의 예상은 틀렸다.

천마는 하이포닉의 곡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었다.

“사실 앞부분만 들었을 때는 단순히 휴양지 해변가에서 뒹구는 걸 보여주려나 싶었는데, 일부러 비트를 빼서 추진력을 낮춘 거지? 그렇게 놀면서도 안에서 느껴지는 공허함을 표현하려고?”

“어엉? 그, 그렇지?”

하이포닉은 당황했다.

천마의 날카로운 통찰은 곡의 주제를 정확하게 꿰뚫었다.

사실 파이퍼의 무대를 보고 LA의 양면성을 담고 싶었다.

여유 있고 화려한 도시이나, 동시에 그 이면에는 범죄 마약 등으로 공허하게 인생을 소비하는 사람들도 존재한다는 걸 이번 노래에 담고 싶었다.

하지만 하이포닉이 경악하는 건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천마가 아예 방향성까지 제시한 것이다.

“그래. 그런 뉘앙스가 풍기더라. 그럼 아예 이렇게 가는 건 어떨까? 비트를 뺀 김에 멜로디도 흐릿하고, 사운드도 미니멀하게. 하지만 보컬만큼은 힘을 주면 좋아질 거 같은데. 그럼 전체적으로 곡의 분위기는 텅 빈 것처럼 느껴지지만, 오히려 메시지는 분명해지겠지.”

하이포닉은 입을 쩍 벌렸다.

‘뭐야. 겨우 한번 듣고 곡의 수정 방향을 정한다고?’

그건 불가능하다.

고작 앞부분의 벌스만 듣고서 곡의 전체적인 흐름을 수정하는 건 본적도 없었다.

다만,

‘...꽤나 그럴듯한데?’

천마의 말에는 설득력이 있어서 저도 모르게 조언에 따라 곡을 수정하고 있었다.

심지어 결과가 괜찮기까지 했다.

하이포닉은 천마를 다시 봤다.

‘파이퍼도 물건이라고 생각했는데, 천마도 미쳤네? 진짜 한국에는 천재들만 있나? 다들 뭐하는 놈들이지?’

그냥 동일 인물이다.

.

.

.

그렇게 몇 시간 뒤.

하이포닉은 천마와 초반 16마디를 작업하고, 그 부분에 대해 저작권 계약을 맺었다.

악수를 하고 나서는 길.

아까 대충 인사를 한 것과 다르게, 하이포닉은 직접 배웅을 해준다며 함께 스튜디오를 나섰다.

천마가 말했다.

“그럼 파이퍼에게 후반 작업은 3주 뒤에 시작할 거라고 말해둘게.”

아무래도 하이포닉과 천마가 최근에 각자 신곡을 냈다 보니, 각각 관련 활동으로 일정이 있었다.

덕분에 후반 작업은 자연스럽게 몇 주 뒤로 미뤄졌다.

하이포닉이 아쉬워하며 말했다.

“오늘 같이 작업해서 좋았어. 파이퍼와 작업할 때 너도 같이 와주면 두 배로 좋을 텐데.”

천마가 정색했다.

“...미쳤나?”

그렇게 배웅을 마친 하이포닉은 작업실로 돌아왔다.

그는 천마와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곧장 커버 곡 연습을 시작했다.

"노래 괜찮네."

천마의 신곡은 들을수록 마음에 들었다.

원래는 대충 커버하고 SNS에 적당히 올릴 생각이었다.

파이퍼를 만나기 위한 조건일 뿐이었으니까.

하지만 그는 천마와 작업을 하면서 천마가 마음에 쏙 들었고, 덕분에 조금 더 진심이 되었다.

“영어 가사로 부르면 사람들이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텐데.”

그래서 아예 작사가까지 따로 고용하여 영어 가사까지 붙여주었다.

일이 점점 커지는 느낌이었지만 아무렴 어떤가.

그렇게 하이포닉은 천마의 노래를 영어 버전으로 바꿔서 커버했다.

[천마 - song for A Man (english ver.)]

하이포닉의 그 행동은 생각보다 훨씬 큰 파장을 몰고 왔다.

< 본캐와 부캐 사이 (2) > 끝

ⓒ 연태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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