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8화> 타인의 호감을 사는 방법 >
리버티 호는 순조로운 항해를 마치고 바다로 나온 지 10일째 되는 날에 벵가로쉬 항구에 입항했다.
우리가 계류를 마치고 현문을 설치하자마자 배 위에 올라온 항구관리관은 약간 미심쩍은 표정으로 내 위아래를 훑어보았다.
“그쪽이 선장이시라고?”
“네, 항구관리관님.”
“뭐 그렇다고 하고, 서류상으로 문제는 없군. 화물을 살펴보아도 되겠소?”
“물론이죠, 여기 구매해 온 목록입니다.”
“흐음···.”
교역품의 목록을 살펴보던 항구관리관의 표정이 약간 풀어지는 것처럼 보였다.
아무래도 교역품이 마음에 든 모양이다.
항구관리관이 교역품과 무슨 상관이냐 싶겠지만, 이 사람도 결국 이 항구 도시의 거주민이다.
항구에 필요한 물품이 부족해서 가격이 오르면 그대로 그 타격을 감내해야 하는 사람이라는 뜻이지.
물가가 오른다고 월급이 따라 오르는 기적은 어떤 시대에도 일어나지 않으니, 부족한 물건을 가지고 온 상선이 기꺼울 수밖에 없다.
자! 이제 적(?)의 약점이 드러났으니 총공세를 퍼부을 시간이다.
“이쪽으로 오시죠, 서류에서 이미 확인하셨겠지만 제가 선장으로는 첫 항해이다 보니 쓸데없는 짓은 전혀 안 했습니다.”
“뭐, 상업 허가증이 발급된 지 얼마 안 된 것 같기는 하던데, 집에 돈이 좀 있는 모양이시군? 젊은 나이에 선장이라니.”
“아이고, 그냥 친한 어르신께 과한 신뢰를 받은 것 뿐이죠. 이쪽이 선창입니다.”
“그럼 잠시, 거기 자네들은 다른 곳을 확인해보게. 나는 여기 선장님과 선창의 화물을 살펴보지.”
내 말투에서 무엇인가 느낀 것이 있는지, 함께 온 항구경비대 여섯 명을 다른 곳으로 보낸 항구관리관은 나와 함께 침침한 선창에 들어섰다.
그리고 나는 이미 기대감에 부풀어있는 관리관의 손에 준비한 것을 슬쩍 넣어주었다.
짤랑이는 주머니가 손에 잡히자 억지로 표정 관리를 하던 항구관리관은 슬쩍 내용물을 확인하고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머금었다.
“하하하하, 이거야 원, 너무 완벽해서 더 보는 게 의미가 없겠군요. 보아하니 교역소에서 필요로 하는 물품만 골라서 가져온 모양인데 능력이 대단하십니다. 역시 젊은 나이에 선장까지 하는 분은 뭔가 다르네요.”
“하하, 별말씀을요. 여기 보시면···.”
“아, 아, 괜찮습니다. 딱 봐도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부디 벵가로쉬에서 좋은 거래를 하시기를 바랍니다.”
선장들이 건네는 뇌물은 의례적이기는 하지만, 의례적인 만큼 액수가 고만고만하게 마련이다.
그런데 항구관리관이 기대했을 금액의 두세 배를 받았으니 입이 귀에 걸리는 것도 이해가 된다.
선원들 급여 줄 돈도 없다면서 무슨 돈지랄이냐 싶겠지만, 첫인상을 위해서는 감내해야 할 지출이다.
처음에 쪼잔하게 굴면 나중에 그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서는 더 큰 돈이 필요한 법이거든.
선창 밖으로 나온 항구관리관은 큰 소리로 경비대원들을 불러 모아서 바람처럼 사라졌다.
물론 내게는 정박 및 거래 허가서를 건네준 다음이었다.
나는 갑판장에게 미리 이야기한 대로 잠시 선원들을 배에 대기시키도록 말하고(급여를 늦게 주기 위함이지만, 그렇게 말할 수 없으니 대청소를 시켰다) 걸쭉한 욕설과 함께 선원들을 갈궈대는 갑판장의 우렁찬 목소리를 배경 삼아 게론드와 급하게 교역소를 향했다.
준비된 나의 부하 오펜은 이미 전날부터 회계사실에 챙겨놓았던 교역품 견본을 들고는 급하게 우리를 따랐다.
부랴부랴 도착한 벵가로쉬 교역소에서의 첫 거래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견본품을 보고 심드렁한 표정을 가장하던 교역소 직원은 게론드 회계사에게 영혼까지 탈탈 털렸고, 결국 두 손 두 발 다 든 상태로 게론드가 요구하는 금액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거래하겠다고 온 사람들이 죄다 새파란 애송이들이라서 가외수입을 챙기려고 한 모양인데, 게론드에게 걸렸으니 불쌍할 따름이다.
하지만 이렇게 헤어지면 저 직원의 머릿속에 ‘리버티 호 = 병원균’과 비슷한 선입관이 박힐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런 식으로 이미지가 박히면 아무래도 다시 이곳을 방문했을 때 거래가 매우 피곤해진다.
그래서 교역품 인계를 준비하라는 명목으로 계약서와 함께 게론드와 오펜을 배로 돌려보낸 나는 뚱한 표정의 직원에게 슬쩍 말을 걸었다.
“하하하, 우리 회계사가 조금, 그렇죠?”
“···아, 네. 고생하십니다.”
나를 힐끗 본 직원이 떫은 감을 씹은 표정으로 대충 대꾸했다.
하지만 나에게는 모든 인간의 무관심을 호의로 바꿀 수 있는 마법의 약이 있지.
“아 참, 아까 이걸 바닥에서 주웠는데··· 주인을 좀 찾아줬으면 하는데요.”
나는 거의 빛의 속도로 고개를 돌린 그의 눈앞에 작은 주머니를 내밀었다.
너무 뻔한 수작질 아니냐고 욕하지 말자.
어차피 이런 건 너도 알고 나도 알지만 서로 모르는 척하는 거다.
괜히 이상하고 생소한 레파토리 들고 오면 주는 쪽도 받는 쪽도 서로 어색해진다.
“아이고, 안 그래도 아까 전에 나간 손님이 뭘 찾으시는 것 같던데, 이것인 모양입니다. 제가 잘 가지고 있다가 돌려드리겠습니다.”
자연스럽게 받아치는 것으로 보니 이 자식도 선수다.
재빨리 주머니를 품에 넣으며 너스레를 떠는데, 방금 전까지 보이는 것이라고는 짜증과 피곤뿐이던 얼굴에 화색이 돈다.
이때다 싶어 나는 썰을 풀어놓기 시작했다.
“거, 제 입장도 난처합니다. 그런데 선주도 알고 있는 회계사라서···. 그쪽은 오늘 하루만 상대하면 되지만 난 매일 상대해야 하거든요. 어휴!”
“으흠, 정말 힘드시겠군요. 전 살다 살다 저런 사람은 처음 봤습니다.”
기껏 해봐야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쯤으로 보이는 사람이 사람을 얼마나 만나봤냐 싶겠지만, 나는 기꺼이 그에게 동조하여 사이좋게 게론드와 드웰을 씹었다.
원래 사람은 제삼자의 욕을 하면서 서로 동질감을 느끼고 친해지는 법이다.
고상한 말로 공동의 적을 만들어 구성원 간의 유대감을 강화하는 건데, 그 공동의 적이 이 뒷담화를 알 수만 없다면 모두가 해피한 엔딩이 된다.
“그런데 선장님, 교역품 구매는 하지 않으십니까? 추천하고 싶은 물건이 몇 가지 있는데요.”
“아, 사실은 이곳에서 조금 오래 머물 예정이라 구매는 조금 천천히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아시다시피 괜히 교역품을 미리 계약했다가 큰 손해를 보기도 하니까요.”
“그러시군요. 그럼 다음번에 오시면, 크흠, 그러니까 그 망할 회계사 없이 오시면···.”
직원이 진저리를 치며 구매 물목을 선택할 때 혼자 올 것을 은근슬쩍 부탁했지만, 그럴 수는 없는 노릇이다.
막말로 저놈이 내 뒤통수를 후려치려고 친한 척하는 것인지 어떻게 알겠어?
원래 전문적인 일은 전문가에게 맡겨야 하는 법이다.
“후우···. 나도 그러고 싶지만, 교역에 관한 것은 회계사를 빼놓기 어렵습니다. 만약 그 말 많은 놈이 선주님에게 이상하게 말을 전하면 전···.”
“으윽, 선장님도 참 고충이 많으시군요.”
사실 드웰에게 게론드가 뭐라고 하건 말건 별 상관이 없기는 하다.
하지만 난 어떻게 된다고 말은 안 했으니까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니다.
자기 혼자 오해한 부분을 굳이 정정해 주지는 않겠지만 말이지.
* * *
적당히 교역소 직원의 기분을 풀어주고 부두로 돌아오자, 교역품을 하역 중인 리버티 호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불만이 얼굴에 가득한 선원들을 지휘하는 갑판장과 수량을 체크하는 게론드도 보였다.
아직 교역소 인부들이 보이지 않았기에 게론드와 갑판장을 불러낸 내가 조용히 물었다.
“왜 벌써 하역 작업을 하는 겁니까?”
“그게, 갑판장님이 요청하셔서···.”
기다렸다는 듯이 게론드가 입을 털 기세를 보이자, 움찔한 갑판장이 빠르게 말을 낚아챘다.
“제가 회계사에게 요청했습니다. 선원들이 슬슬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것 같아서 뭐라도 시켜야 할 것 같았거든요. 곧 교역소 인부들이 올 것 아닙니까?”
“아, 뭐··· 당장 구매한 것도 없어서 빈손으로 올 테니까 금방 오겠죠.”
“휴우, 선장님,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는 게 좋을 겁니다. 저놈들도 뱃밥 먹은 게 몇 년인데 이런 것도 모르겠습니까? 이번에는 처음이라 그냥 넘어가겠지만 이런 일이 반복되면 분명히 문제가 생길 겁니다.”
에른스트가 약간 진지한 말투로 조언했다.
구구절절 맞는 말이고 이미 나도 생각했던 부분이라 대답할 말이 궁하다.
“그, 알고 있어요. 이번에는 내가 계산을 잘못해서··· 하여튼 앞으로는 이런 일 없을 겁니다.”
그 내가 민망함에 눈을 피하며 작게 대답하자, 에른스트가 푸근하게 웃으며 위로했다.
“고드실카의 선원들이 왜 그렇게 다른 배로 가려고 하지 않았는지 늘 기억하십시오.”
이리저리 눈을 돌리던 나는 부두 한쪽에서 무리 지어 걸어오는 인부들과 수레를 보고는 재빨리 말을 돌렸다.
“어? 저기 교역소 인부들인 모양입니다. 갑판장님은 인부들이나 선원들이 교역품에 장난 못 치게 단속 좀 해주시고, 회계사는 수량 확인하고 대금 받아 와.”
두 사람이 대답하고 멀어지자 나는 참았던 한숨을 내쉬었다.
에른스트의 말이 맞다.
욕심에 눈이 멀어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한 거다.
나에게는 처음일지 몰라도 선원들에게는 그렇게 급여를 가지고 장난치는 선장이 한두 명이 아니었을 테니까.
게론드가 대금을 받아오는 대로 선원들에게 항해수당과 약간의 보너스를 지급해야겠다.
다행히 게론드의 활약으로 수익률이 나쁘지 않으니까 그 정도는 괜찮을 거다.
그나저나 왕녀님의 의뢰는 어떻게 해결한담?
* * *
당직자를 제외한 모든 선원을 내보낸 나는 간부들과 함께 시내의 제법 괜찮은 식당에 모여 앉았다.
매일 배에 탄 것을 후회하던 수습 선원들이 도망가면 어떻게 하냐고?
아직 제대로 여물지도 않은 어린 녀석들이 생판 처음 와보는 항구에서 돈도 한 푼 없이 살아남을 수 있을 리가 없다.
물론 나는 피도 눈물도 없는 악덕 사장이 아니라서 700로스짜리 브란트 은화를 한 개씩 주었지만, 그런 푼돈으로 자립은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다른 수습 선원들과 달리 항해 수당(100로스)을 받는 오펜은 조금 더 여유가 있겠지만, 어차피 푼돈이기는 마찬가지고 오펜이 도망갈 리가 없잖아?
아마도 수습 선원들은 오늘 신나게 놀고 내일 아침에 리버티 호로 돌아가서 조리실에 남아있는 눈물 젖은 쉽비스킷이랑 염장육포를 씹을 거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처음으로 배 밖에서 이런 자리에 끼게 된 조리장 시에론은 자세부터 표정까지 매우 불편해 보였지만, 다른 사람들은 매우 편안한 표정이다.
다른 이들은 나와 생사를 건 모험을 함께 한 사이고, 에른스트는 그나마 어색해야 할 선주 드웰과 이미 친해졌으며, 게론드는 애초에 그런 쪽에 생각이 없는 놈이니까.
“일단 항해사는 한두 명 정도 더 구하면 좋겠는데··· 회계사, 어때?”
“이번 거래의 수익은···.”
게론드의 장광설이 터지기 직전, 미리 준비하고 있던 나는 재빨리 그의 말을 저지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제 내 말 정도는 듣는다는 것이다.
고용 면접(?)에서 내 말 따위는 가뿐하게 씹어 먹었던 것을 생각하면 장족의 발전이다.
“앞에 다 빼고! 결론만!”
“···항해학 교육을 마친 초임 삼등항해사를 기준으로 할 때 한 명 정도는 가능하지만, 경력이 조금 있는 항해사라면 한 명도 빠듯할 겁니다. 원래 자금 운용에서의 기본은 30%의 예비 자금과···.”
이어지는 게론드의 말을 무시하고 나는 아인델프에게 물었다.
“아무래도 신입은 무리겠지?”
난처한 표정의 아인델프가 턱을 긁었다.
“신입이라면 오펜과 별로 다를 것도 없지 않겠습니까?”
아무리 그래도 오펜과는 다르지 이 사람아.
애초에 당신도 사관학교 항해학과를 졸업한 지 고작 1년쯤 된 것 아니었어? 2년이었나?
물론 교육기관마다 수준의 차이는 있겠지만, 일단 교육을 이수했다면 어설프더라도 선교를 맡길 수 있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물론 초임 항해사가 지휘하는 배가 제대로 움직일 가능성은 제로에 근접하겠지만 말이다.
“으음, 한동안은 우리가 힘들겠지만, 일단 초임이라도 항해사 한 명을 구하자고. 애초에 조함 가능 인원이 고작 두 명이어서야 효율적인 항해가 안 되잖아.”
그리고 나는 선장이야. 내가 왜 너랑 똑같이 꼬박꼬박 당직 서가면서 선교를 맡아야 하는 거야?
물론 이 생각은 전혀 겉으로 드러내지 않았다.
잠시 고민하던 아인델프는 결국 고개를 끄덕이고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런데 항해사의 국적이라던가 뭐, 그런 쪽은 상관없겠습니까?”
“국적? 뭐, 굳이 가릴 필요가 있나?”
“아시다시피 이 근처인 일레드 왕국의 마르셀에 꽤 큰 항해학교가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일레드 왕국 출신 항해사들도 조금 있을 것 같아서요. 우리 입장이···.”
생각해보니 문제가 될 소지가 있겠다.
아무리 국가에 대한 소속감이 희박한 세상이라고 해도 항해학교를 나올 정도면 제법 살만한 집안의 자제일 것이고, 애국심이 아주 없다고 무시하기는 힘들었다.
당장 자신의 부모, 형제가 해당 국가의 영토에서 잘살고 있다면 국가에 대한 소속감이라는 것이 생기지 않겠어?
비록 후원을 받았다고 하지만 제국에 등을 돌리고 나를 따르는 아인델프가 특별한 거다.
어찌 되었건 후원자라는 고마우신 분이 제국의 귀족인 거잖아?
“하긴, 우리 입장이 조금 그렇기는 하지? 앞으로도 일레드랑 좋게 엮이지는 않을 것 같으니까 말이야. 일레드 출신만 빼자고. 이건 일등항해사가 한번 알아봐. 아, 선주님도 일등항해사를 조금 도와주시죠? 일등항해사가 일전에 이 맹꽁이들처럼 사고를 치면 곤란하니까요.”
“흐음, 그러지. 항해술은 몰라도 사람은 어느 정도 볼 줄 아니까.”
“그리고···.”
* * *
식사를 빙자한 회의가 끝나고 나에게 끌려 나온 우르타와 네이선은 싱글벙글이었다.
속없는 녀석들을 보고 혀를 차는 에른스트까지 모두 네 명은 도시의 뒷골목을 찾아가는 중이었다.
“여기는 어디 술집의 술이 맛있었더라?”
당연히 네이선이다.
“리안, 리안, 이제 말 편하게 해도 되는 거지?”
이건 우르타.
이 자식들에게는 긴장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 모양이다.
아니, 그것보다 얘들 우리가 어디에 가는지 이해는 한 것 맞나?
내가 두 멍청이에게 지금 우리가 하려는 일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다시 알려줘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는데 에른스트가 말을 걸었다.
“그런데 이쪽에 아는 사람이라도 있냐? 괜히 어설프게 덤비면 호구 되는 건 알지?”
“에헤이, 장사 한두 번 합니까? 제 실력 아시는 분이.”
에른스트가 어이없다는 듯이 나를 보더니 한숨을 내쉰다.
“선장이 되니까 간덩이가 커진 건지, 멍청해진 건지. 내가 뒷골목에서 맞아 죽을 뻔했던 너를 구한 게 고작 3년 전이다, 이놈아.”
“지나간 일을 왜 자꾸···.”
말은 이렇게 해도 나는 나름대로 긴장하고 최대한 준비한 것이다.
나와 네이선, 에른스트면 뒷골목 깡패 놈들 열댓 명 정도는 치우고도 남을 거다.
당연히 우르타는 다치지만 않으면 되니까 전력에서 제외하고, 내가 한 명을 잡으면 나머지는 네이선과 에른스트가 때려잡는다는 계산이다.
아 참, 어디로 가는지를 말 안 했군.
우리는 왕녀님의 의뢰를 수행하러 뒷골목 정보상을 찾아가는 중이다.
딱히 그쪽 사람들을 아는 것은 아니지만 뒷골목 놈들이 다 거기서 거기지 뭐.
< <108화> 타인의 호감을 사는 방법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