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6화. 충성 서약
네이선에게 작은 목소리로 상황에 대해 대략적인 설명을 마칠 때쯤, 하인이 나를 찾아와 후작의 호출을 알려왔다.
생각보다 조금 이르지만, 결론이 나온 모양이다.
준비를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서는데, 엉거주춤 함께 일어선 네이선이 내 어깨를 붙잡았다.
돌아보니 네이선의 눈에 걱정이 가득하다.
“괜찮겠지? 혹시라도….”
“짜식, 이제 와서 무슨 소리야. 그럴 리는 없겠지만.”
나는 말을 멈추고 창문 밖을 확인했다.
2층. 충분히 높은 위치지만, 네이선의 신체 능력이라면 충분히 뛰어내릴 만하다.
이런 불길한 말은 진짜 하기 싫은데.
“…혹시라도 문제가 생긴 것 같으면 바로 창문을 통해 도망쳐.”
내가 내키지 않는 목소리로 만약의 상황에서 할 일을 말해주자, 네이선이 발끈하며 거칠게 말했다.
“무슨 개소리야?! 너를 두고 혼자 도망가라니?”
“정신 차려! 상황이 안 좋다는 게 무슨 뜻인지 몰라? 내가 이미 죽었다는 말이야. 어쩌면 죽기 직전, 혹은 목숨이 후작 손에 달렸을지도 모르지만, 어차피 같은 뜻이지. 너라도 살아. 오트라스 호도 리버티 호도 포기해. 탈출해서 한 3년쯤 바다 근처는 얼씬도 하지 말고 쥐 죽은 듯이 살면 후작도 굳이 너까지 추적해서 죽이려고 하지는 않을 거야.”
“…우르타는?”
아, 이게 뭐라고 이렇게까지 분위기를 잡아야 하나?
“…네가 말보다 빨리 달릴 수 있는 게 아니라면 포기해야지.”
“그렇게 심각한 일이야?”
“아니! 괜히 네가 우울한 말을 해서 그런 거잖아? 아무 일도 없을 거야, 쓸데없는 걱정 하지 말고 푹 쉬고 있어.”
진짜 그렇다.
최악의 상황이라고 해봐야 감정 결과가 베르시아나 와인이 아니고, 후작이 내 요청을 거절하는 정도일 것이다.
내가 일부러 후작을 속이려고 한 것도 아닌데 고작 그런 일로 후작이 내 목숨까지 노릴 확률은 굉장히 낮다.
***
네이선과 때아닌 신파극을 한바탕 펼치고 후작의 집무실 근처에 도착했을 때, 이제 막 집무실을 나오는 늙은 집사의 모습이 보였다.
그는 나에게 은은한 미소를 지은 채 살짝 묵례를 하며 스쳐 지나갔고, 왠지 그 모습은 일이 잘된 것 같다는 느낌을 주었다.
“부르셨습니까, 후작 각하.”
“왔나? 이쪽으로 앉지.”
후작이 손짓하는 자리에 앉으며 빠르게 상황을 살폈다.
책상 위는 어제와 똑같이 깨끗했고, 테이블 위에는 네이선이 가지고 온 와인병이 놓여있었다.
상황을 추측할만한 단서가 될 만한 흔적이라고는 전혀 없어 보인다.
굳이 따지자면 후작의 목소리가 약간 차가운 것 같지만, 그 정도는 얼마든지 연기할 수 있는 작자라서 별로 신용이 안 간다.
“어떻게 생각하나?”
“무엇을 말씀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피식.
나를 보고 차갑게 웃는 후작을 보자 심장 한쪽이 얼어붙는 것 같다.
정말 이 사람과는 적대하고 싶지 않아.
“자네는 이게 정말 자네가 주장하는 대로 베르시아나 와인이 맞다고 생각하나?”
“그게….”
사실 이제 잘 모르겠다.
분명히 후작에게 팔아야겠다고 마음먹을 때까지는 전혀 의심하지 않고 있었는데, 이제 나조차도 반신반의하는 상태다.
“이게 베르시아나 와인이 아니라면 어쩔 셈인가?”
“어쩌다니요? 저는 어디까지나…!”
“자네가 알았는지 몰랐는지는 중요하지 않아. 늙은이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건강인가?
술이 건강에 안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베르시아나 와인은 과시용이지, 마시는 용도가 아니다.
그러니 뜬금없이 건강이 제일 소중하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은 아닐 테고.
“…시간입니까?”
후작이 짧게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렇지. 그런데 나는 지금 자네에게 엄청난 시간을 할애하고 있어. 황금보다 소중한 내 시간을 말이지. 그런데 이게 베르시아나 와인이 아니다? 그렇다면 내가 상당히 불쾌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나?”
까딱하면 ‘죄송합니다.’라고 할 뻔했다.
정신 차리자.
여기에서 죄송하다고 했다가는 다 망하는 거다.
난 후작의 시간을 낭비하게 한 놈이 되는 거고, 저 와인의 진위 여부와 상관없이 얼렁뚱땅 그의 손에 넘어갈 수도 있다.
말 그대로 눈 뜨고 코 베이는 거지.
무너지는 자신감과 혼미해지는 정신을 다잡은 나는 눈에 힘을 주고 똑바로 후작을 바라보았다.
“각하, 외람된 말씀입니다만, 일개 상인인 저조차도 대가 없이 상품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각하께서 지불하신 시간은 저를 얻는 것에 비하면 매우 저렴한 대가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각하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서 각하의 시간을 위해서 일하게 될 테니까요. 그리고 이 술이 베르시아나 와인이 아니라면 제가 제안한 것은 없었던 일이 될 수밖에 없겠지요. 대신 저는 이 집무실을 나가는 순간 이 병을 깨버릴 생각입니다. 훗날 각하께 폐가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그리하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깨버린다고? 굳이? 베르시아나 와인이 아니더라도 400여 년 전의 와인이라면 가치가 꽤 있으니 다른 곳에 팔아도 될 텐데?”
그렇다.
대화재 이후로 비슷한 맛과 향을 내지 못해서 천문학적으로 비싸게 거래되는 베르시아나 와인만큼은 아니더라도, 다른 지역의 와인도 오래된 와인은 어느 정도 프리미엄이 붙는다.
그 와인의 품질과는 별개로 희소성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깨버리겠다는 내 발언은, 사실 후작에게 약간 도발적으로 들릴 수도 있었다.
…….
음, 도발한 게 맞기는 하지.
“고작 돈 몇 푼 때문에 후작 각하와 척을 질 수는 없는 일이 아니겠습니까? 어찌 되었건 후작 각하의 손을 탄 물건입니다. 괜히 다른 사람 손에 들어가서 구설수에 오르면 그때야말로 각하께서 제가 숨 쉬는 것이 못마땅해지는 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실제 속마음이야 ‘거짓말해서 날로 먹을 생각이라면 포기하쇼.’에 가깝지만, 이런 말을 적나라하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리고 적이 많고 이름값이 높은 후작이니만큼 내가 한 말이 아주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다.
“으하하하, 그만 내려놓게. 진짜로 깨 버릴까 봐 걱정이 되는군.”
“앗, 저도 모르게 그만.”
사실은 일부러 그랬지만 나는 무심결에 그런 것처럼 집어 들었던 와인병을 조심스럽게 테이블 위에 놓았다.
“확실히, 베르시아나 와인이더군. 마개도 손상된 흔적이 없고. 자네는 이 녀석의 가치가 얼마나 되리라고 생각하나?”
나는 잠시 고민했다.
게론드에게 듣기로 이게 진품이라면 수백만 로스를 호가할 수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겨우 그 정도일까?
수백만 로스 정도야 우습게 동원할 수 있는 후작조차도 욕심을 숨기지 못하는 희귀품이다.
애초에 돈으로 따지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 것일지도 모르지.
“최소한 섬 하나 정도의 가치는 될 것 같습니다.”
“섬 하나라. 내 생각에 이 와인 한 병은 두 사람의 가치를 가지네.”
농담이야, 협박이야?
설마 어제 목숨을 살려주고 오늘도 살려주는 값이라고 하려는 속셈은 아니겠지?
“제가 배움이 짧아 무슨 말씀이신지 잘 모르겠습니다.”
모르면 물어봐야지.
일단 나는 능력은 있지만 배움이 짧은 평민 출신의 젊은 선장이잖아?
“사치, 허영, 타인의 인정에 목마른 자에게 이 와인은 최고의 선물이지. 정치적인 성향을 바꿀 수 있을 정도로 말이야.”
“그렇다면 두 사람은….”
“그래, 내 적이었던 사람이 내 편이 된다면 그것이 바로 두 사람 몫이 아니겠나?”
좋아, 지금까지는 잘 되고 있어.
중간에 한 번 위기가 있었지만, 그 정도 긴장감은 있어야 사는 게 짜릿하지 않겠어?
“그런데 궁금한 게 하나 있네.”
“말씀하십시오.”
“이런 물건은 내가 받고 나서 모르는 척을 하면 끝이야. 그런데 뭘 믿고 나에게 이것을 보여 준 것인가?”
무엇보다 그걸 안전하게 처분할 마땅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서였지만, 선물은 내용물도 중요하지만, 포장도 중요한 법이다.
“저는 상인입니다.”
일부러 약간 뜸을 들였다.
그리고 후작의 안색에 약간의 호기심과 짜증이 비칠 때쯤 말을 이었다.
“큰 투자는 늘 큰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는 법이고, 제 입장에서 가장 좋은 투자처가 후작 각하였기 때문입니다.”
“내가 투자처다?”
“무례하게 들렸다면 사죄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제게서 이 와인을 제값으로 사주실 분은 후작 각하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흐음….”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던 후작은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손을 내밀며 엄숙하게 말했다.
“무릎을 꿇고 입을 맞추게.”
“영광입니다.”
나는 재빨리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그의 중지에 끼워진 인장 반지에 입을 맞췄다.
노인의 거친 손이 입술에 닿으며 소름 끼치는 느낌이 들었지만 꾹 참아 내었다.
“리안, 자네에게 귀족의 명예를 요구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그대가 지금처럼 내게 충성을 바친다면, 나 역시 그대를 풍요로운 미래로 인도할 것이야. 자네는 나와 나의 적법한 후계자에게 충성을 맹세하겠는가?”
“후작 각하와 각하의 적법한 후계자에게 충성을 맹세합니다.”
“일어서도 좋네.”
내가 자리에서 일어서자 후작은 책상으로 다가가 서랍에서 종이 한 장을 꺼냈다.
“받게. ‘폰테 섬’으로 명명된 울부짖는 바다 남서쪽의 섬에 대한 탐사 및 개발 전권을 인정하는 문서일세. 이 문서는 폰테 섬이 이 나라의 적법한 영토가 되는 순간까지 유효할 것이며, 그 이후에도 섬에 투자한 그대의 자산은 스코타 가문의 보호를 받을 걸세.”
“스코타 가문의 영광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후작 각하.”
순간적으로 긴장이 풀리며 눈물이 나올 뻔했지만, 일단 감동을 누르고 허리를 90도로 숙이며 후작이 내미는 문서를 받아들었다.
드디어 성공했다!
충성 서약이 끝나고 다시 자리에 앉은 후작은 조금 더 편해진 목소리로 지나가듯이 물었다.
“리안, 조나단이라는 녀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제기랄.
갑자기 기분이 급전직하하는 것을 최대한 숨기며 담담하게 대답했다.
“자존심이 강하고 오만합니다.”
“그래?”
“늘 자신을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며, 실패를 경험하지 못한 치기가 보이더군요.”
“흠….”
후작의 표정은 평온했지만 나는 그가 감정을 숨기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아마 조나단 그놈을 상당히 아끼는 모양이군.
“그럼에도 불구하고 능력은 뛰어납니다. 습득력이 대단하고, 호기심이 강하며, 분위기 파악도 빠릅니다. 그리고 나이에 맞지 않게 자신을 숨기는 것에 능하더군요. 잘 다듬으면 좋은 인재가 될 것 같습니다.”
인정하기 싫지만 대부분 사실이다.
차라리 멍청하고 자존심만 강한 놈이었다면 이렇게까지 귀찮지 않았을 테니까.
“허허허, 개인적으로는 싫지만, 능력은 있다는 말인가?”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역시나 벌써 다 들었군.
그놈이 내 욕을 꽤나 했을 것 같은데, 후작이 팔랑귀는 아닌 모양이다.
“기본적으로 선장에 대한 예의가 부족하더군요. 이런저런 참견을 하려는 것도 그렇고, 네.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함께 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런 건 그냥 솔직하게 말하는 게 나을 거다.
괜히 애매하게 말했다가 계속 태우고 다니라고 하면 어떡해?
“내 명령이라면?”
젠장. 시작부터 이렇게 어깃장을 놓는다고?
나는 잠시 말을 고른 뒤 대답했다.
“…명이라면 따르겠습니다만, 원활한 임무 수행을 위해서 저와 그의 상하관계나 책임과 권리에 대한 부분을 명백하게 해주셨으면 합니다.”
다시 태우더라도 최소한 내 권위를 뭉개는 일은 없어야지.
명백한 상관으로 대하라고 하면 할 말이 없기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선단장이자 선장인 내 위에 누구를 올리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내 사유 재산에 해당하는 선단의 선단장을 다른 사람으로 임명하는 것도 말이 안 되기는 마찬가지고.
“알겠네. 아무래도 그놈은 다른 곳에 보내야겠군. 서해 항로가 조금 안전해졌다니 그쪽으로 보내야겠어.”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음, 그러면 바로 출발할 생각인가?”
“바로 출발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준비해야 할 것도 있고, 계획을 면밀하게 세워야 하니까요. 하지만 출발 준비가 완료되면 각하께 보고하도록 하겠습니다.”
“좋아. 그리고 이것도 받게.”
후작은 품에서 곱게 말린 종이를 꺼내더니 내게 밀어 놓았다.
“이것은…?”
“베르시아나 와인의 값만큼은 못하지만, 수하의 귀중품을 그냥 빼앗을 수는 없지. 탐사에 도움이 될 테니 받아두게.”
“감사합니다. 후작 각하.”
“자네에게 이 저택은 답답할 테지. 언제든지 떠나도 좋네. 아 참, 이번 일에 대한 보수는 자네가 나갈 때 집사가 전달할 거야.”
***
- 스코타 후작 저택 접견실 -
“후작 각하.”
창문 밖을 바라보던 후작이 그를 부르는 나지막한 목소리에 몸을 돌렸다.
가주가 된 이후로 평생을 함께해온 늙은 집사장의 모습이 후작의 눈에 들어왔다.
“떠났나?”
“네. 지시하신 대로 20만 로스를 전달했습니다.”
“오래간만에 즐거웠어.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리는 것이 귀엽더군.”
“그자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모든 것을 건 승부였을 테니까요.”
“그나저나 정말 의외야. 진짜 베르시아나 와인이라니.”
“네. 마개의 상태를 몇 번이나 확인했습니다만, 저도 제 눈을 믿기 힘들더군요.”
“이렇게 되면 엘리안을 굳이 브라키오스 그 멍청이에게 보낼 필요가 없을 것 같은데….”
“물론 상대도 그리 마땅치 않아 하는 결혼보다야 베르시아나 와인이 더 효과가 좋을 것 같기는 합니다만.”
후작은 오랜 부하이자 친구인 집사장의 의견을 경청하기로 했다.
“문제가 있나?”
“브라키오스 백작의 수집벽은 유명하니 그쪽은 문제가 없을 겁니다. 하지만 아가씨의 나이가 벌써 20세라는 것을 잊으시면 안 됩니다.”
“쯧, 한 2년만 더 일찍 왔다면 좋았을 것을.”
후작의 말이 굳이 대답을 요구하는 종류가 아님을 알고 있는 집사장은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늙으니까 자꾸 조바심이 드는군. 이번 전쟁이 끝날 때까지는 살아야 할 텐데 말이야.”
“아직 정정하시니 그런 말씀은 하지 마십시오.”
“정정은 무슨, 자네나 나나 내일 침대에서 못 일어나도 할 말 없는 나이 아닌가?”
“듣기 민망합니다.”
“알았네, 허허허.”
헛웃음을 날리는 후작에게 집사장이 조용히 물었다.
“그런데 굳이 그것까지 주실 필요가 있었습니까?”
“그것이라니? 아, 피오렐 호 말인가?”
“네. 서해 항로를 타게 할 티벡 선단에 추가하실 예정으로 알고 있었습니다만.”
“아무래도 그쪽에 추가하는 것은 과잉 투자 같아서 말이야. 차라리 이쪽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네. 어차피 2호를 만들기 전에 실전 능력도 좀 봐야 하고.”
“그렇다면 선장이라도 임명하시는 것이….”
“쯧, 그렇게 단순하게 접근할 녀석이 아니야. 일단 열매가 무르익을 때까지는 지켜볼 생각일세.”
“내치실 생각이십니까?”
“글쎄, 그건 그가 어떻게 하는지에 달렸겠지.”
잠깐의 침묵이 흐른 뒤, 후작이 지나가듯이 물었다.
“엘리안이 또 그를 찾아갔다지?”
“네, 별다른 이야기는 없었던 모양입니다. 아마 바깥이 그리우셨겠지요.”
“흐흐, 위기에서 자신을 구해준 젊은 남자라니, 그 나이의 여자아이라면 혹할 만도 하지.”
“조치를 취할까요?”
“흐음, 아니. 조금만 살을 붙여서 파혼에 쓰도록 하지.”
“알겠습니다.”
“그리고 조나단은 티벡 선단에 적당한 자리를 주도록 해. 앞으로 그 아이가 맡게 할 생각이니까.”